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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해리스는 별장에 들어선 브래드를 보자마자 입고 있던 정장이 터질 정도로 온몸의 근육이 순식간에 팽팽하게 팽창되었다.

해리스와 브래드는 오랜 앙숙이었다.

용란에 있을 때부터 해리스는 브래드를 끈질기게 추적했었다.

단순한 실력만 놓고 보면 브래드가 해리스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다만 브래드는 혈수사였기 때문에 그 속도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박쥐처럼 어마어마하게 빨랐다.

특히 밤이 되면 브래드의 붉은 눈동자는 어떤 어둠에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해리스는 항상 브래드를 놓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브래드가 직접 별장에 찾아왔다. 해리스가 굳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브래드의 목적이 뭔지 알 수 있었다.

“브래드, 공주님을 깨우기 전에 여기서 썩 물러나는 게 좋을 거야.”

해리스는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브래드를 노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위협했다.

“내가 여기 온 건 바로 그 공주님을 위해서야.”

브래드는 탐욕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엘리사 공주의 피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진미라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지 궁금하네...”

“네놈이 공주님에게 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하면 네놈이 어디로 도망치든 세상 끝까지 쫓아가서 널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해리스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위협했지만 주동적으로 공격을 개시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도 간단했다. 브래드 혼자서 온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혈수사도 함께 있다는 걸 해리스는 잘 알고 있었다.

해리스가 먼저 선제공격을 개시하면 이 두 혈수사는 분명 호랑이를 산에서 유인하는 계략을 쓸 것이다.

브래드는 해리스가 제자리에서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비웃듯 미소 지었다.

“해리스, 예전엔 나만 보면 죽일 듯이 쫓아오더니 오늘은 왜 거북이처럼 움츠리고 있는 거야? 네가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내가 마음껏 즐기도록 할까?”

브래드는 해리스에게 공격하지 않고 대신 거실의 가구를 부수기 시작했다.

쿵쾅, 쿵쾅!

연이어 들려오는 소음은 심지어 잠을 자던 진서준까지 잠에서 깨게 했다.

“저 여자가 이 밤중에 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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