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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브래드는 온몸을 감싸는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

그 쌀쌀한 기운의 방향을 따라 고개를 돌린 브래드는 해리스가 빠른 걸음으로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브래드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 그는 해리스가 당연히 자기를 무시한 채 지엔을 쫓아갈 거라고 여겼다.

“당장 아까 그 녀석에게 공주님을 무사히 돌려보내라고 전해. 그렇지 않으면 네 뼈를 하나하나씩 부러뜨려 줄 테니.”

해리스는 한 손으로 브래드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그의 머리를 벽에 처박았다.

브래드의 심장은 밀려오는 긴장감에 맹렬하게 뛰었고 가까스로 진정한 브래드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맘대로 날 고문해 봐. 내 목숨은 어차피 별 가치 없으니까.”

브래드는 해리스가 엘리사에게 얼마나 충성스러운지 잘 알고 있었다.

엘리사가 혈수사들의 손에 있는 한, 해리스는 절대 자기를 해치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우리가 공주님을 죽일 수는 없겠지만 팔 하나나 다리 하나 정도는 어떻게든 부러뜨릴 수 있지.”

“감히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해리스는 브래드의 복부에 주먹을 내리꽂았다.

푸흡...

순간, 브래드의 입에서 시뻘건 피가 솟구쳤다.

혈수사의 피는 일반인보다 훨씬 더 강렬한 비린내가 나서 이내 거실 전체에 짙은 피비린내가 퍼졌다.

“공주님이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다치면 우리 용란은 너희 혈수사들을 전부 쫓아낼 거야.”

해리스는 분노에 차서 외쳤다.

“그럼 용란은 모든 혈수사들의 적이 되겠네.”

브래드는 피를 뱉어내며 해리스에게 비웃음을 날렸다.

“내가 구라를 치는 것 같아? 진짜 한 번 우리 용란과 전면전을 벌여 볼래?”

브래드의 오만한 태도에 해리스는 그의 목을 당장이라도 비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그럴 수는 없었다. 오직 브래드만이 엘리사가 어디로 끌려갔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해리스는 굳은 표정으로 잠시 고민한 뒤, 결국 주먹을 한 번 더 휘둘러 브래드를 기절시켰다.

그리고 그 길로 급히 별장을 나서 곧장 진서준이 머무는 별장으로 향했다.

해리스는 깊게 숨을 들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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