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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진서준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해리스는 지금처럼 긴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혈귀 백작 두 명이 따라온다 해도 자기 실력으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실력이 자기와 비슷한 진서준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만약 그 혈귀 백작 두 명이 쫓아오고 진서준이 틈타 엘리사 공주를 해치려고 한다면 자기 실력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내일 아침에 돌아갈 수는 있지만 오늘 밤의 방문은 더 이상 간섭하지 마시죠.”

엘리사도 해리스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한발 물러섰다.

원래는 강남에서 며칠 더 머무르며 천천히 구경하다가 무도 교류회가 시작될 때쯤에나 경성으로 돌아가려던 계획이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드시 공주님 옆을 지키겠습니다.”

해리스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안 되죠. 해리스 씨는 분위기만 망칠 거예요. 게다가 진서준 씨는 나에게 아무런 악의도 없어요.”

엘리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 녀석이 악의가 없다는 걸 어떻게 아시죠?”

해리스는 혀를 차며 물었다.

“눈은 마음의 창이잖아죠. 진서준 씨가 날 볼 때 눈빛은 아주 맑았어요. 여기까지만 해두죠. 나도 더 이상 얘기하려니 피곤해요. 나 가볼게요.”

엘리사는 곧바로 진서준을 따라 걸음을 재촉했다.

엘리사가 혼자 따라오는 것을 본 진서준은 조금 놀랐다.

“경호원은 안 데리고 오는 건가요?”

“해리스 씨가 오면 분위기만 망칠 테니까요. 난 당신의 가족들이 해리스 씨 때문에 기분 좋은 하루를 망치길 원하지 않아요.”

엘리사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진서준은 그 말에 가볍게 웃었다.

“그럼 내가 엘리사 씨에게 무례하게 굴면 어쩌려고요? 당신은 외국의 공주잖아요. 내가 당신을 납치하면 앞으로 평생 먹고사는 걱정은 없겠네요.”

물론 그럴 용기가 있느냐가 문제겠지만 돈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미처 쓰지도 못하고 죽을 가능성이 높았다.

용란은 국제적으로 강대한 국가였고 군사력과 경제력이 막강한 나라였다.

지구에서 살 마음이 없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감히 엘리사 공주를 납치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진서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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