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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공주님!”

해리스는 아주 낭패스러운 모습으로 별장에 돌아왔다. 몸에 묻은 핏자국도 아직 채

마르지 않았다.

해리스의 모습을 본 엘리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방금 그녀는 유리창 너머로 해리스와 진서준이 싸우는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공주님, 그 녀석은 사리 분별조차 할 줄 모르는 나쁜 놈입니다.”

“제가 주동적으로 주인님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자고 초청하러 갔는데, 그놈은 승낙은커녕 저한테 악담까지 했습니다.”

해리스는 모든 책임을 서준에게 뒤집어씌웠다.

진서준이 이 자리에 없는 한 뭐라고 꾸며도 다 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엘리사는 바보가 아니다. 어제 처음으로 진서남을 봤을 때 해리스는 이미 그를 멸시하는 기미를 보였다.

그런 해리스를 보내어 초청하게 했으니, 분명히 해리스의 태도에서 문제가 생겼을 것이었다.

엘리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직접 가야겠네.”

이에 해리스는 얼굴색이 새파랗게 질려서 말했다.

“안 됩니다, 공주님은 천금의 옥체이신데 어찌 직접 초청하러 간단 말입니까?”

“공주님이 저를 시켜 초청하라고 하신 것만 해도 체면을 봐 준 겁니다.”

“서민인 주제에 공주님과 저녁을 함께 한다는 것은 그놈이 한평생 닦아서 바꿔온 복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해리스를 쳐다보는 옐리스의 눈에는 실망이 가득 차 있었다.

“해리스, 당신은 그 사람한테 맞아 이 꼴이 되어서도 아직 그 사람이 보통 사람으로 보이냐?”

“진짜 실망이야!”

해리스는 육 품 횡력 대종사다. 전체 영란황실 친위대에서도 그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진서준의 이 실력과 나이로 황실 친위대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황실 친위대의 대장 직위도 가능했다.

그런데 해리스는 아직도 진서준을 무시하고 있었다.

해리스의 이런 성격은 어린 시절의 생활환경과 받은 교육과 갈라놓을 수 없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영란의 귀족가정에서 태어났으며 교육도 또한 귀족식 교육을 받았다.

이는 그로 하여금 오만하고 건방진 성격을 지니게 하였다.

서민이 아무리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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