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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진서준이 추측한 바와 같이 이 아가씨는 확실히 이국 공주였다.

그녀의 신분은 서방 용란제국의 공주였다.

이번 다국적 무도교류회에 용란제국도 참석하기에 엘리사 공주도 참석인원들을 따라서 대한민국에 온 것이었다.

용란제국과 대한민국의 외교 관계는 별로 좋지 않았다.

100년 전에 용란제국은 대한민국을 침략한 적 있었기에 대한민국 국민은 용란제국을 적대시하고 있었다.

진서준이 자기를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낀 엘리사는 예절상 미소를 지으면서 차창을 닫았다.

진서준도 가벼운 미소를 짓고 금시 이국 공주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운대산을 향해 걸어갔다.

...

차창이 닫힌 후, 뒷좌석에 앉은 중년 남자가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공주님은 이따위 비천한 사람한테 미소를 지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공주님의 미소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공주님의 미소는 그들에게 큰 은혜입니다.”

“해리스, 대한민국의 시를 들어 본 적 있어요?”

엘리사가 차분하게 물었다.

해리스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면서 대답했다.

“공주님, 제가 대한민국의 문화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아시면서…”

엘리사는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시인막소지중수, 천처무방유와용.”

해리스는 여러 나라 언어를 배웠기에 한국어에 능숙하지는 못하더라도 배우긴 했었다.

그래서 엘리사가 옛 시를 읊자, 해리스는 한참 머리를 쥐어짜더니 말했다.

“공주님은 아까 그 젊은이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해리스가 옛 시의 뜻을 깨닫고 눈썹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진서준이 평범해 보이기만 했다. 심지어 벌써 그가 어떻게 생긴 것마저 잊어버렸다.

“저 사람이 가는 방향을 보세요.”

엘리사가 희고 긴 손가락으로 진서준이 가는 방향을 가리켰다.

진서준이 운대산으로 가는 것을 본 해리스는 흠칫 놀라 잠시 몸을 가누지 못했다.

방금 엘리사 일행도 운대산에 오르려고 입구까지 갔댔지만, 류재훈이 나서서 앞길을 막았다.

그들은 류재훈이 국안부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순순히 물러섰다.

국안부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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