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151 - 챕터 160

1009 챕터

제151화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두 남자는 그제야 엄진우가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되었다.진천무는 분명 그들에게 병신 하나를 처리하라고 했다.그런데 병신은 개뿔, 상대는 분명 살신이다! 부처님이 이 남자를 보아도 바지에 오줌을 쌀 것이 분명하다.“말하겠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그 중 한 사람이 손을 들었다.엄진우는 눈꺼풀을 치켜들며 입을 열었다.“그래?”그러더니 손바닥으로 상대의 머리통을 깨버렸고 순간 뇌와 피가 사방으로 튀어 나왔다.“감히 나한테 조건을 걸어? 내 다리털보다 비천한 주제에 어디서 딜이야?”엄진우는 차갑게 웃었다.마지막으로 남은 남자의 얼굴에는 이미 세 사람의 피가 튀어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그는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어댔다.“할게요! 다 얘기하겠습니다! 조건은 없으니 살려만 주십시오!”“좋아.”엄진우가 말했다.상대는 긴장감에 여러 번 침을 삼키고 말했다.“사실 소주의 진짜 목표는 대종사님이 아닌 예우림입니다. 대종사님을 잡아 오라고 한 건 단지 대종사님의 의술에 흥취를 느끼고 연구실에서 노예처럼 부려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성그룹의 예우림에게도 타격이 될 것 같아서요.”“예우림은 왜? 아무리 그래도 진스제약은 상업성 성질의 기업인데 굳이 예우림과 다툴 필요 있어?”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그건......”상대는 잠시 머뭇거렸다.“그건 뭐?”엄진우는 짜증 난다는 듯 되물었다.“그건 너도 죽고 그년도 죽어야 할 테니까!”상대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금병을 던졌다.순간 아가리가 폭발하며 거대한 물건이 튀어나왔다.“하하하! 다행히 내 몸에 비밀병기를 숨겼지 뭐야? 정 선생님이 그랬어. 이것만 있으면 넌 반드시 죽는다고!”상대는 입을 크게 벌리고 흉악하게 웃었다.이때 거대한 물체가 바닥에 있는 세 구의 시체를 뜯어먹자 순간 수많은 촉수와 세 사람의 얼굴이 나타났다.남궁민희는 깜짝 놀라 식은땀을 흘렸다.“지잔고충! 지잔고충이 왜 여기 있어?”고충 속에 있는 패주가 가장 즐기는 것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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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정 선생이라고 하지 않았어? 나 다 들었는데?”그러더니 손을 휘둘러 상대의 목숨을 끊어버렸다.역시 뷔젠트의 사람이야. 거머리처럼 떨어지지 않네. 한가할 때 정남선부터 처리해야겠어.남궁민희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온몸을 떨었다.하지만 이내 그녀의 눈동자에 강렬한 연모가 싹트기 시작했다.강하다! 전설 속의 명왕이 이렇게 강한 인물이었다니!“명왕님, 이 남궁민희를 구해줬으니 전 영원히 명왕님의 사람으로 살 거예요. 그러니 마음껏 부리셔도 좋아요.”남궁민희는 요염한 몸을 비틀며 끈적한 눈빛을 보냈다.엄진우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확실히 네 도움이 필요한 일이 하나 있어. 진씨 가문에 대해 전부 알아봐. 사흘 줄게.”“네! 맡겨만 주세요.”그녀는 아리따운 엉덩이를 흔들며 흔쾌히 명을 받았다.엄진우는 곧 적당한 장소를 찾아 고충을 연화하려고 했다.천잔고충과 지잔고충은 같은 맥락으로 만약 양자를 동시에 융합한다면 더욱 높은 레벨의 음양쌍생고충을 탄생시킬 수 있다.그렇게 되면 음양오행을 통해 기상을 바꾸고 위력도 10배는 증가하게 될 것이다.같은 시각, 정남선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제기랄! 내가 지잔고충을 어떻게 얻어왔는데! 지잔고충마저 엄진우 그 자식의 상대가 되지 못하다니! 엄진우 대체 정체가 뭐야?하지만 괜찮아. 4대 고대 무가의 세력을 빌리면 예우림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어.이렇게 5일이 지났다.엄진우는 물조차 마시지 않고 음양쌍생고충을 만들어냈다.만족스러운 듯 출관하려는 그때, 그는 급히 허벅지를 쳤다.“큰일났다. 내일 엄씨 가문 연회가 있는 날이잖아.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네.”게다가 예우림과 약속한 세 개의 테스트 중 이제 하나를 완성했다.여기까지 생각한 엄진우는 지체없이 예우림의 별장으로 향했다.마침 주말이라 예우림은 집에 있었다.그녀는 캐릭터 곰이 그려진 흰색 티셔츠를 입었는데 곰의 눈은 유난히 크고 튀어나온 것이...... 하나도 귀엽지 않았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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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그날 술집이 바로 두 번째 테스트였어.”예우림은 입꼬리를 올렸다.“만약 그날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다음 날 넌 바로 회사에서 쫓겨났을 거야.”예우림은 쉬운 여자가 아니다. 호랑이의 엉덩이를 만지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그리고 세 번째 테스트는 네가 진스제약의 자작극 사건을 해결했으니 그걸로 퉁이야.”며칠 동안 예우림은 엄진우에 대한 온갖 좋은 말을 다 들었다.소지안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엄진우의 활약을 지켜보았던 홍보팀 직원들도 그녀에게 사건의 전말을 보고했기 때문이다.“그러면 내일 나와 같이 가는 거죠?”예상 밖의 경사다!예우림은 몸을 돌리고 엄진우에게 등진 채 덤덤하게 말했다.“그래...... 신세 갚는 셈 치지 뭐. 하지만 미리 말해두는 데, 너나 네 어머니가 나한테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난 절대 하지 않을 거야.그만 나가 봐.”예우림의 말은 엄진우에게 찬물을 끼얹었다.이 여상사, 정말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다.내일 아무 소란도 일어나지 않기를......엄진우는 예우림의 별장에서 나와 곧장 오션 아파트로 돌아갔다.다음 날.“진우야, 일어나야지! 오늘 어르신 팔순 잔치라 늦으면 안 돼.”하수희는 아침 일찍 엄진우를 깨우고 화장을 한 후 오랫동안 간직해 온 커피색의 개량한복을 꺼내 입었다.그러고 보니 가정주부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엄진우는 깜짝 놀라며 웃었다.“엄마, 나 엄마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처음 봐. 하긴 이렇게 아름다웠으니 우리 아버지가 반한 거 아니겠어?”엄씨 가문 소주의 마음을 빼앗고 심지어 소주의 신분까지 버린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하수희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네 엄마 왕년에는 무대 위의 에이스였어. 그러다 자유분방한 네 아빠와 마주치는 순간 서로 첫눈에 반한 거지.”지나간 세월을 떠올리니 여전히 달콤했다.하지만 하수희는 반쯤 말하다가 말머리를 돌렸다.“그 얘긴 그만하자. 우림이 착한 여자니까 너 꼭 소중히 여겨야 해.”엄진우는 난처하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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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일이 이 지경으로 되자 엄진우는 하는 수 없이 하수희와 함께 엄씨 저택으로 향했다.스쿠터는 한 시간을 넘게 달려 겨우 4대 고대 무가 중 하나인 엄씨 저택에 도착했다.엄씨 저택은 풍수적 배치에 맞춰 각각 동서남북에 마당을 배치했다.입구에는 현대식 고급 차들이 가득 있었고 눈에 보이는 엄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오기가 가득해 보였다.“엄휘성 님 맞죠? 듣자 하니 무관을 차렸는데 초대박이 났다면서요?”“엄이영 님! 오랜만이에요! 용국미인대회 강남 전 3위 축하합니다!”“엄조한 님! 하하하, 외경대만원에 도달하셨다면서요? 참 대단해요!”입구에서 초대장을 체크하는 집사는 늙은 여우처럼 간사하게 웃으며 엄씨 가문 사람들에게 친숙한 표정을 지었다.“초대장 여기 있습니다.”드디어 엄진우와 하수희의 차례가 되었다. 하지만 상대는 두 사람의 초대장과 스쿠터를 훑어보더니 시큰둥하게 초대장을 던져버렸다.“꺼져!”순간 엄진우는 화가 솟구쳤다.“뭐야? 초대장 들고 왔는데 꺼지라고?”“진우야, 여기 엄씨 가문이야. 함부로 그러면 못 써!”하수희는 다급히 엄진우를 말리고 겸손하게 말했다.“죄송해요. 우리 아들이 성격이 워낙 급해요. 선생님, 우리 초대장에 무슨 문제라도 있을까요?”“다 문제야.”집사는 싸늘하게 말했다.“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두 사람의 신분이지. 스쿠터를 타고 와서 감히 엄씨 가문 어르신의 팔순 생신에 참석하려고?여기가 동네 시장인 줄 알아? 여긴 당신 같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그러니까 그 초대장은 볼 필요도 없어. 분명 가짜야.”오늘 이 장소에 찾아온 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어려서부터 금의옥식 하며 자란 사람들이며 하나같이 마이바흐 같은 외제 고급 차를 타고 다닌다.게다가 심지어 엄씨 가문의 하인들과 집사도 BMW를 끌고 다녔다.아무리 그래도 두 바퀴짜리는 너무 심각하다.스쿠터라니......당신이 엄씨 가문 사람이라고? 지나가던 개가 다 웃겠네.“왜? 스쿠터는 당신 엄씨 가문에 출입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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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집사는 이 주먹 한 대로 엄진우를 반신불수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하지만 주먹을 날리는 순간, 엄진우는 가볍게 그의 주먹을 손으로 막아버리더니 주먹을 감싼 손바닥에 힘을 주어 곧장 아래로 눌렀다.일시에 상대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집사는 얼굴이 빨개져서 말했다.“너...... 너도 무도종사야?”엄진우는 아무 말 없이 바로 상대의 팔을 비틀어 꺾어버렸더니 집사는 너무 아파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엄마를 건드리는 사람은 죽음이다.“조 집사님? 젠장! 누군가 소란을 피우고 있다!”수십 명의 엄씨 가문 경비원이 빠른 속도로 엄진우를 둘러쌌다.막 싸움이 시작되려는 그때, 갑자기 누군가 불쑥 나타났다.바로 엄진우의 큰아버지와 둘째아버지인 엄비룡과 엄비호였다.두 사람은 팔짱을 낀 채 다가와 엄진우를 비웃었다.“진짜 왔네? 뭐 이왕 온 김에 자리라도 하나 내주지, 뭐. 밥이나 먹고 가. 밥도 안 주면 우리 가문이 쪼잔하다고 말할 거 아니야.”하수희는 황급히 일어나 말했다.“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우야, 그만해. 그러다 네 할아버지 노하시면 우리 큰일난다.”그러더니 다짜고짜 엄진우를 끌어당겼다.바닥에서 뒹굴던 집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정말 엄씨 가문 사람이었어?”엄진우는 상대를 싸늘하게 노려보며 한마디 했다.“두 번은 없어. 다음엔 죽음이야.”두 사람은 곧 안으로 들어갔다.이곳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엄씨 가문의 엘리트 자제들이다.창해시 4대 고대 무가의 일원으로 엄씨 가문의 역사는 오랜 시간 이어져 왔고 내력도 아주 깊었다.엄진우는 저도 몰래 마음이 짠해졌다.당시 아버지가 엄마를 위해 이 모든 걸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아마 여기서 호강하며 사셨겠지?오늘 엄씨 가문에서는 아예 두 사람을 위한 자리를 내지 않았기에 결국 가장 구석진 남은 자리를 배치받았다.“엄마, 그냥 가자.”엄진우는 더없이 불쾌했다.그들을 손님으로 대하지 않는데 굳이 여기서 수모를 당할 이유가 있을가?하지만 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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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연이는 축하에 하수희의 기분은 순간 침울해지더니 안색까지 창백해졌다.엄씨 가문 사람들의 선물은 하나같이 백억 대를 넘어섰다.특히 엄비룡과 엄비호의 선물은 더 굉장했다.순간 자신이 준비한 보잘것없는 펜던트를 내려다보며 심장이 조여왔다.“아들, 난 네 아버지의 체면을 깎아 먹었어.”잠시 멈칫하던 엄진우가 입을 열려는 그때, 귀에 거슬리는 말이 들려왔다.“셋째네 가족 저기 앉았어?”엄비룡은 일부러 그들을 콕 집어 비웃기 시작했다.“선물은 다들 올렸는데 두 사람은 어떤 선물을 준비했지?”“뭐? 20년 전에 폐위당한 임비왕의 마누라와 아들이라는 거야?”그 말은 마치 폭탄처럼 장내를 발칵 뒤집어놓았고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두 사람을 향했다.엄씨 어르신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이때 하수희가 황송히 일어나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임비왕의 아내, 하수희 입니다. 그리고 여긴 제 아들, 즉 비왕 씨의 아들인 엄진우입니다.급하게 참석하다 보니 진귀한 선물은 아니지만 어르신을 위해 옥 펜던트를 준비했습니다. 어르신, 만수무강하세요.”말을 끝낸 하수희는 떨리는 손으로 옥 펜던트를 꺼냈다.순간 사방에서 비웃음 소리가 전해졌다.“하하하! 저것도 옥이라고? 어디서 싸구려 물건을 어르신의 선물이랍시고 가져온 거지?”“우리 집 개가 차고 있는 개 목걸이가 저거보단 몇십 배는 더 비쌀걸?”“그 입 좀! 제 정신이야? 셋째네 선물이 개 목걸이보다 못하다면 우리 어르신을 욕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야.”순간.엄씨 어르신은 안색이 푸르딩딩해지더니 용두 지팡이를 쿵쿵 내리찍으며 음침하게 말했다.“셋째는 죽어서도 제 노릇을 못 하는군! 나한테 고작 저런 마누라와 아들을 보냈다니.비룡아, 저들에게 돈이나 던져주고 쫓아내거라! 앞으로 저들은 우리 엄씨 가문과 일말의 관계도 없으니 두 번 다시 여기 나타난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아버님, 진심으로 축하해드리려고 찾아왔어요.”하수희는 창백한 얼굴로 애원하듯 말했다.“그 입 닥쳐! 네년만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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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순간 홀 전체가 그 비취옥구슬에 의해 환하게 밝아졌다.엄씨 어르신은 순간 멍해져서 말을 잇지 못했다.“이건...... 세계 7대 옥기 중 하나인 풍화절대야!”풍화절대는 9개의 제왕록 에메랄드 비취와 41.58캐럿의 다이아몬드 204개로 구성이 되었고 그 가치는 무려 5,000억을 훨씬 초과했는데 모양이 원만하고 둥글지며 투명하고 깨끗했다.소문에 따르면 해외의 한 갑부가 이 보물을 간직하고 있기에 보통 사람들은 보기도 힘들다고 했다.“아버지, 모조품이 아닐까요? 저 자식 아까 분명 쓰레기라고 했어요.”엄비룡은 깜짝 놀란 눈빛으로 말했다.엄씨 어르신은 귀신에 홀린 듯 앞으로 걸어가 바닥에 널브러진 물건을 손에 들더니 확대경으로 찬찬히 관찰했다.한참 뒤, 엄씨 어르신은 풍화절대를 손에 든 채 홀로 중얼거렸다.“이건 진품이야. 여기 이 9개의 비취는 아주 진귀한 품종이라 어디서든 찾기 어려워. 같을 것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너한테 어떻게 이 귀한 물건이 있었던 거야?”하수희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엄진우를 바라봤다.“진우야, 너한테 저렇게 귀한 물건이 있었어?”엄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귀하다고? 난 고작 쓰레기로 여겼는데?”이런 물건은 명왕 보고에 셀 수 없이 많았다.예를 들어 용국천자가 하사한 ‘제왕·장성’ 에메랄드.해외 군벌이 선물한 ‘사십이팔천수천안관음 비취’.엄진우는 마치 이것들을 쓰레기처럼 한쪽에 쌓아 놓았다.이 구슬도 단지 워낙 몸에 지니고 다녔던 건데 옥을 좋아하는 음양쌍생고충에게 먹이려고 했었다.그런데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다니!엄씨 어르신은 갑자기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그런거였군. 넌 이 물건의 가치에 대해 알지 못해. 그러니 이 물건은 네 것이 아니야! 이 풍화절대 우리 아들 비왕의 유산인 거지?”엄씨 어르신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았다는 듯 간사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우리 아들 물건이라면 응당 나한테 오는 게 맞아!여봐라! 자리를 보태라! 두 사람은 나와 한 테이블에 앉도록 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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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실망시켜서 미안하게 됐네.”엄진우는 젓가락을 집고 유유하게 말을 이어갔다.“난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와 결혼했어. 당신들의 여자들과는 아예 급이 달라.”엄지은은 다리를 꼬고 비웃었다.“풉!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그래서 얼마나 예쁜데? 거짓말을 누가 못해.”“뭐 그냥 너보다 몇억 배 정도?”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엄지은을 약 올렸다.그 모습에 제대로 열받은 엄지은은 그 자리에서 추태를 부리기 시작했다.“뭔 개소리야, 엄진우! 딱 보니 여자 친구도 없어 보이는 구만! 너 드라마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연예인들이 다 네 여잔줄 알아?”엄영우도 합세했다.“내 말이! 그렇게 예쁜 와이프가 있으면 오늘 데려오지 그랬어? 다들 구경이나 좀 하게.”“다들 배 아플까 봐.”엄진우는 담담하게 받아쳤지만 사실 좀 찔렸다. 그는 오늘 예우림이 왜 약속을 펑크냈는 지 알 수 없었다.이 여자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이때 엄지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엄진우, 어린애나 속여. 우리가 바보 같아? 넌 창피한 줄도 몰라?”“지은아, 우리가 이해해 줘야지 어쩌겠어. 스물다섯이나 먹고 여자 친구도 없으니 그럴 만도 하지.”엄영우는 다 알고 있다는 듯 거들먹거렸다.“저런 얼굴만 반반한 자식 낳아서 뭐 해? 요즘 여자들이 얼마나 물질적인데. 저런 집도 없고 차도 없는 새끼를 누가 만나주겠어. 아, 맞다. 전에 내가 갖고 놀던 여자들 꽤 많은데. 소개해 줄까? 중고라도 너한텐 떡이지, 안 그래?”어른인 엄비룡과 엄비호도 키득거리며 그들을 막지 않았고 엄씨 어르신도 단지 묵묵히 엄진우를 관찰할 뿐이다.엄씨 어르신은 엄비왕의 아들이 어떤 심성인지 궁금했다.엄진우는 긴말 없이 바로 손바닥을 휘둘렀다. 그러다 손바닥이 엄영우의 얼굴에 닿으려는 순간 엄진우는 동작을 멈추더니 가볍게 그의 얼굴을 톡톡 치며 말했다.“더 짖다가 대가리 터질라. 알겠지?”살면서 처음 느끼는 모욕감에 엄영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으르렁거렸다.“태생부터 천한 새끼가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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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겁나 예쁘다.”엄영우는 저도 몰래 몸을 흠칫 떨었다. 수많은 예쁜 여자들을 놀아봤지만 이렇게 완벽한 여자는 처음 본다.숏폼에 나오는 예쁜 얼굴의 인플루언서들도 눈앞의 이 여자에 비하면 다들 추하기 짝이 없을 지경이다.“여보 미안해. 내가 많이 늦었지?”예우림은 핸드백을 들고 천천히 다가와 엄진우의 팔짱을 끼며 끈적한 느낌을 연출했다.하지만 그녀의 눈길이 다른 사람에게 닿는 순간 즉시 빙산이 되어 차가운 아우라를 풍겼다.사람들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헐! 엄진우의 여자라고? 설마......“부대표...... 아니 우림이. 내 와이프!”엄진우도 잠시 얼떨떨해 있다가 서둘러 입을 열었다.예우림은 시선을 하수희에게로 돌리더니 열정적으로 인사를 올렸다.“어머님~”하수희도 얼떨떨했지만 다급히 대답했다.“우림이구나. 우리 진우한테서 많이 들었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예쁘네. 우리 진우 정말 복도 많아.”“별말씀을요. 우리 진우 씨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요. 아니면 제가 굳이 진우 씨와 혼인신고 했겠어요?”예우림은 머리를 쓸어올리며 싱긋 웃었다.그 모습에 엄지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예우림 같이 아름다운 여자가 옆에 있으니 순간 열등감이 생겼다.엄영우는 이내 태도를 바꾸고 그녀의 환심을 사려는 듯 꼬리를 흔들어댔다.“제수씨 안녕? 난 엄진우의 사촌 형인 엄영우야. 스탠퍼드 건축학 석사 졸업하고 작년에 막 귀국했어.”“네, 학력은 복수학위 박사, 직업은 지성그룹 부대표, 이름은 예우림. 반가워요.”예우림은 차갑게 대답하고는 상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무시당하고 난처해진 엄영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질투가 났다. 배가 아팠다.엄진우 같은 거지가 이런 예쁜 여자를 얻었다니. 이때 엄씨 어르신이 상황을 수습했다.“그만, 엄진우의 와이프니까 앉아서 밥이나 먹고 가.”이렇게 그들의 식사는 결국 불쾌한 마무리를 지었다.식사가 끝난 후 엄진우는 다급히 예우림을 한쪽으로 끌어당겼다.“부대표님, 아까는 왜 안 나왔어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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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부대표님도 그걸 원해요?”엄진우는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것뿐만이 아니야. 난 네가 중간패의 지지를 받고 엄씨 가문의 새로운 소주가 되었으면 좋겠어!”예우림이 또박또박 말했다.“엄진우 기억해. 이건 네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야. 그리고 네가 상류사회에 발을 붙일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기도 하지.이 기회를 잡는다면 넌 나와 대등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날 능가할 수도 있어.”왠지 모르겠지만 예우림은 엄진우가 자기에게 어울리는 배경을 갖길 바랐다.그녀는 여태 지위와 실력이 자기보다 부족한 남자에게 단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았던 강한 여자이다.물론 예외인 엄진우는 제외하고.“그러면 내가 어쩌길 바라요?”엄진우는 무뚝뚝하게 물었다.“엄씨 가문에 들어가 어르신의 인정을 받고 네 세력을 키워. 그리고 무도종사가 되는 거지. 엄진우 당신은 반드시 저속한 인식과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야 해. 엄씨 가문의 소주가 되면 당신은 누구나 우러러볼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될 거야.”엄진우는 예우림의 절박한 눈빛을 무시하며 말했다.“엄씨 가문 소주요? 난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데? 게다가 저 늙은이에게 잘 보이려고 꼬리를 흔드는 건 역겨워서 못 하겠어요.그러니까, 난 거절할게요.”용국의 천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왕이 고작 엄씨 가문 소주 자리를 탐낼까? 어이없긴!갑부가 왜 서민의 만두를 빼앗는단 말인가?그 말에 예우림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엄진우를 바라보았다.“엄진우 넌, 기회도 잡을 줄 모르는 멍청이야!”이게 어떤 기회인데 이렇게 포기하다니!이것은 무력한 것이 아니라 욕심도 없고 진취 심도 없는 것이다.“내가 괜히 왔나 봐.”제대로 화가 난 예우림은 엄진우의 해석도 들으려 하지 않은 채 바로 고개를 돌려 떠나버렸다.“당신 엄마한테 인사나 전해 줘.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간다고!”엄진우는 어이가 없었다.“저 빙산녀는 왜 자꾸 남들이 자기 생각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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