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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실망시켜서 미안하게 됐네.”

엄진우는 젓가락을 집고 유유하게 말을 이어갔다.

“난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와 결혼했어. 당신들의 여자들과는 아예 급이 달라.”

엄지은은 다리를 꼬고 비웃었다.

“풉!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그래서 얼마나 예쁜데? 거짓말을 누가 못해.”

“뭐 그냥 너보다 몇억 배 정도?”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엄지은을 약 올렸다.

그 모습에 제대로 열받은 엄지은은 그 자리에서 추태를 부리기 시작했다.

“뭔 개소리야, 엄진우! 딱 보니 여자 친구도 없어 보이는 구만! 너 드라마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연예인들이 다 네 여잔줄 알아?”

엄영우도 합세했다.

“내 말이! 그렇게 예쁜 와이프가 있으면 오늘 데려오지 그랬어? 다들 구경이나 좀 하게.”

“다들 배 아플까 봐.”

엄진우는 담담하게 받아쳤지만 사실 좀 찔렸다. 그는 오늘 예우림이 왜 약속을 펑크냈는 지 알 수 없었다.

이 여자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이때 엄지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엄진우, 어린애나 속여. 우리가 바보 같아? 넌 창피한 줄도 몰라?”

“지은아, 우리가 이해해 줘야지 어쩌겠어. 스물다섯이나 먹고 여자 친구도 없으니 그럴 만도 하지.”

엄영우는 다 알고 있다는 듯 거들먹거렸다.

“저런 얼굴만 반반한 자식 낳아서 뭐 해? 요즘 여자들이 얼마나 물질적인데. 저런 집도 없고 차도 없는 새끼를 누가 만나주겠어. 아, 맞다. 전에 내가 갖고 놀던 여자들 꽤 많은데. 소개해 줄까? 중고라도 너한텐 떡이지, 안 그래?”

어른인 엄비룡과 엄비호도 키득거리며 그들을 막지 않았고 엄씨 어르신도 단지 묵묵히 엄진우를 관찰할 뿐이다.

엄씨 어르신은 엄비왕의 아들이 어떤 심성인지 궁금했다.

엄진우는 긴말 없이 바로 손바닥을 휘둘렀다. 그러다 손바닥이 엄영우의 얼굴에 닿으려는 순간 엄진우는 동작을 멈추더니 가볍게 그의 얼굴을 톡톡 치며 말했다.

“더 짖다가 대가리 터질라. 알겠지?”

살면서 처음 느끼는 모욕감에 엄영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으르렁거렸다.

“태생부터 천한 새끼가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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