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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누구 짓이야!”

엄영우의 피투성이가 된 하반신을 보고 엄씨 어르신은 버럭 화를 냈다.

엄씨 어르신은 평소 손아랫사람들의 암투를 아주 넓은 마음으로 관용했다. 어쨌든 적당한 경쟁을 통해 나은 자는 이길 것이고 못한 자는 패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명피해가 생기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엄진우가 당당하게 말했다.

“저요.”

“일부러? 아니면 실수로?”

엄씨 어르신의 안색은 이미 극도로 어두워졌다.

“일부러요! 제 와이프한테 수작을 부린 이 새끼 가만둬서 되겠어요? 그나마 할아버지 체면을 보고 목숨은 남겨둔 겁니다.”

엄진우의 싸늘한 대답에 엄비룡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버지! 들으셨어요? 이 자식 완전 무법천지예요! 감히 아버지 앞에서 엄씨 가문 사람을 이렇게 만들다니. 누가 봤으면 저 자식이 이 엄씨 가문의 주인인 줄 알겠네요!”

그러자 엄비호가 걸걸하게 웃으며 말했다.

“말을 그렇게 하면 어떡해요? 형님 아들이 남의 집 마누라 건드렸다가 보복당한 거잖아요.”

“엄비호, 너 평소 유부녀 잘 갖고 노는 거 아니었어? 쓸데없는 소리 작작 좀 해!”

엄비룡은 바로 쏘아붙였다.

“오늘 일은 반드시 제대로 설명해야 할 거야. 엄진우, 내 아들에게 무릎 꿇고 빌어. 지금 당장!”

그러자 엄진우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무릎은 개뿔. 당신이 뭔데?”

쿵!

엄비룡의 얼굴에 순식간에 살기가 치솟았다.

“나 오늘 너 반드시 죽여서 갈아 마신다.”

최악의 상황에 예우림은 재빨리 입을 열었다.

“어르신, 4대 고대 무가인 엄씨 가문에서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무분별하게 대할 수 있죠? 저 같은 외부인이 봐도 한심할 정도네요.”

하수희도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버님, 무녀 신분 때문에 저 무시하는 거 다 알아요. 하지만 우림이는 명문가 딸이에요! 그런데도 취급할 수 없는 건가요?”

“엄비룡, 적당히 해!”

엄씨 어르신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싸늘하게 명령했다.

‘성지’가 내려지자 엄비룡은 내키지 않았지만 하는 수 없이 뒤로 물러섰다.

"이번에는 확실히 유부녀를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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