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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그럴 리가! 난 못 들었어!”

한사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때려죽여도 상대가 엄진우를 위해 13억짜리 술을 연다는 말을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이명휘도 거들떴다.

“나도 못 들었어! 필문 호텔에서 왜 저런 거지새끼를 위해 13억짜리 술을 우리한테 주냐고. 분명 하 사장의 존함을 듣고 저러는 거야!”

“맞아! 하 사장 장씨 가문 사람이잖아. 우리가 왜 그걸 생각 못 했지?”

다들 허벅지를 치며 크게 웃었다.

그러자 분명 엄진우의 이름을 들은 동창들도 바로 자기가 잘못 들었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위성은 워낙 자신이 없었지만 모두가 그렇다고 하자 정말 그런 줄 알고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하하! 이렇게 통이 크시다니, 보나마나 장씨 가문 소주가 직접 분부한 거네. 소주님도 참, 미안하게.”

“다 하 사장 체면 보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

“야~ 4대 고대 무가도 하 사장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쓰네.”

동창들은 분분히 아첨하며 엄진우를 가볍게 무시했다.

이때 한사나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입을 열었다.

“진우야, 너 왜 아무 말도 안 해? 하 사장 체면으로 비싼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고맙다고 절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

그러자 호가연이 미간을 찌푸리고 한소리했다.

“그만해, 한사나! 그 정도면 됐잖아!”

“호가연, 지금이 어느 때라고 아직도 이 자식 말을 믿는 건 아니지?”

이명휘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래도 다들 동창인데 이건 아니잖아.”

호가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했다.

엄진우가 이렇게 변했는데도 그녀는 여전히 그에게 약간의 감정이 남아있었다.

이때 하위성이 갑자기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연아, 나 그 돈 너 빌려줄 수 있어.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 오늘 동창회가 끝나면 나랑 같이 접대 자리에 가자.”

호가연은 안색이 금방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녀는 하위성의 말뜻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위성아, 나......”

“다들 지금 뭐 하는 거야? 10조도 내 돈이고, 저것도 내 와인이야. 왜 다들 미친개처럼 달려들어? 다들 귀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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