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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장

엄진우는 멈칫하더니 미소를 지었다.

“걱정마세요. 누구나 말 못 할 힘든 일은 다 하나씩 있는 법이죠.”

유청아는 마치 큰 짐이라도 내려놓은 듯 부드럽게 웃었다.

“우리 팀 회계사 부족하지?”

엄진우는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네.”

“나 전에 재무팀에서 일했고 선임 회계사였으니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좋아요, 유 과장님. 정말 든든합니다!”

팀원도 있고 재무도 생겼으니 모든 것이 준비된 셈이지만 딱 하나 부족하다.

그런데 이때 윤세호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욕설을 내뱉으며 걸어왔다.

“빌어먹을, 지들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고.”

“지금 누구 욕해?”

순간 윤세호는 깜짝 놀라더니 다급히 설명했다.

“보스 욕한 거 아니에요. 저 지금 우리 팀에 새로 온 메디컬 부서 애들 욕하고 있었어요. 애들이 아주 안하무인이더라고요.”

윤세호는 화가 나서 안색이 푸르딩딩해졌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제가 제7팀 부팀장인데, 제 말은 하나도 안 들어요. 게다가 말도 어찌 얄밉게 하는지. 글쎄 우리는 절대 신제품 개발할 수 없대요. 보스를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고 그랬다고요!”

윤세호의 말에 엄진우는 바늘방석에 앉은 듯 재빨리 일어나 제7팀으로 돌아갔다.

연구원 가운을 입은 직원들이 자리에 앉아 웃고 떠들며 주변 동료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어이, 마침 잘 왔네. 나 따뜻한 물 한 잔 받아줘.”

다리를 꼬고 있던 한 사람은 엄진우가 가까이에 다가오자 바로 컵을 넘겨주며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다.

“무례하다! 그분은 우리팀......”

윤세호는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다.

“넌 잠자코 있어.”

엄진우는 그의 말을 중단시키고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차 마실래요? 아니면 그냥 물 줘요?”

그러자 몇 사람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말 잘 듣네.”

“제7팀은 쓰레기들 집합소라던데 그래도 눈치 하나는 빠르네.”

“한 사람 앞에 한 잔씩 차부터 가져와”

그러자 나머지 사람들도 엄진우의 손에 잔을 넘겨주며 윤세호를 비웃었다.

“너도 좀 배워. 이게 눈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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