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요? 아직 안 만들었어요?”그 말에 사람들의 기대는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다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우 씨! 일주일 동안 대체 뭘 한 거죠?”화가 난 소지안은 씩씩거리며 따져 물었다.“일주일 동안 잠만 잤어요.”엄진우는 기지개를 켜며 혼잣말했다.“어우, 잘 잤다!”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주일을 지금 잠만 잤다고?“너무해요!”소지안은 화가 나서 두 눈을 부릅뜬 채 발을 동동 굴렀다.“이건 우리 팀 전체를 속이는 것과 다름없잖아요!”하필이면 그녀가 발표회 소식을 전한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이 상황이 알려진다면 그룹 전체에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다.잘못하면 예우림까지 연루될 수 있다.어쩌면 처음부터 엄진우를 믿지 말았어야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더 커지는 법이니까.“나 이제 진우 씨 상관 안 해요. 알아서 하세요!”한순간 희망이 사라진 소지안은 바로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이때 엄진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가긴 어딜가요? 일주일이라고 했잖아요. 그리고 오늘이 그 일주일째에요. 일주일은 아직 지나지 않았어요.”“소 비서님, 처방하나 줄테니 지금 가서 약재 얻어오세요. 오늘 약재가 회사에 도착한다면 신제품은 바로 제작할 수 있어요.”그 말에 소지안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제작할 수 없으면요?”“그러면 저 알아서 처리하세요.”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그 말에 소지안은 순간 심쿵해서 가슴이 쿵쿵 뛰더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애교스럽게 대답했다.“그러면 약속했어요? 다른 말 하기 없기에요?”만약 진우 씨가 해내지 못한다면 반드시 내 남자 친구가 되라고 할 거야!“당연하죠.”엄진우의 표정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제7팀 팀원들도 다시 희망을 찾았다.“소 비서님, 우린 보스를 믿습니다! 그러니 소 비서님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믿어주세요!”비록 7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엄진우는 한 번 또 한 번의 신화를 써 내려갔다.하여 이 대단한 가문의 2
“더 중요한 건 아이스 스킨 파우더는 인체 구조에 따라 몸매 비율을 조절해 주어 한 개 료정만 사용해도 90% 이상이 황금비율 몸매를 가질 수 있다는 거예요.”엄진우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무엇보다 이 제품은 더위를 식히는 해서 작용과 보혈, 그리고 보양 작용이 있어 인체에 거의 무해하며 부작용이 없어요.”엄진우의 말에 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부작용이 없는 신제품? 맙소사! 이건 창해시의 의학 역사에서 처음이야!”“창해시뿐만 아니라 강남성에서 가장 대단한 약왕 일대 기업들도 그들의 간판 제품은 8% 미만의 부작용이 있다고 했다고.”“진스제약은 말할 것도 없어. 그 회사 신제품 부작용은 적어도 20% 이상이야.”재무 책임자인 유청아는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모두들 열광하게 할 더 기쁜 소식이 하나 더 있어요. 제품에 사용된 원가를 시장 최고가에 따라 계산했는데도 가격이 진스제약의 성본보다 훨씬 낮아요!”그 말인즉, 그들의 제품은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에서도 큰 우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소지안은 화가 나서 그를 한 대 치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진우 씨! 일주일 동안 잠만 잤다고 우릴 속였어요? 그게 아니면 어떻게 이런 대박 제품을 연구해 낼 수 있었죠?”엄진우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엄밀히 말해 그는 확실히 단순한 잠을 잔 것이 아니라 명상에 잠긴 것이다.자기가 사용했던 지성그룹의 제품에 따라 자동으로 구조를 뜯어내고 분리하고 다시 조합했다.그렇게 심득을 지배한 후 그는 몇 분 안에 재빨리 신제품을 제작 해냈다.“하지만 아이스 스킨 파우더는 이 세 가지 신제품 중 가장 평범한 제품이죠.”엄진우의 담담한 말투에 사람들은 넋을 잃은 채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가장 평범한 제품이라고요? 그렇다면 나머지 두 제품은 대체 얼마나 대단하다는 거죠?”소지안은 마음이 간질거려서 엄진우의 옷자락을 잡고 말했다.“빨리 나머지 두 제품도 보여주세요. 저 테스트해 보고 싶단 말이에요. 하지만 이번에는 아까처럼
“꺅! 진우 씨, 나 혼자 걸을 수 있어요!”소지안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지만 엄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손으로 그녀의 힙을 받치고 다른 산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잡은 채 바로 주자장으로 내려가 차 문을 열고 소지안을 안으로 던져넣었다.“소 비서님은 조수석에 타요. 운전은 내가 할 테니.”엄진우는 바로 운전석에 들어가 핸들을 잡았다.“너무 거칠어요!”소지안은 두 눈을 부릅뜨고 씩씩거렸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고 몰래 기뻐했다.어머, 엄진우가 날 번쩍 안아 들었어. 이런 스킨십은 처음이야. 이 감각은 뭐랄까, 마치 내 첫키스를 주는 기분이야.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엄진우의 머릿속에는 온통 예우림의 안전으로 가득 차 있기에 소지안의 반응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벨트 꽉 매세요.”찰나의 순간, 소지안의 BMW미니는 무서운 속도로 순식간에 튀어 나갔다.공기 중에는 오직 소지안의 비명만 남아 있었다.“꺄아아악!”......신사강남.이곳은 조일그룹의 산업으로 총 두 구역으로 나뉜다.첫 번째 구역은 클럽으로 수많은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모델, 재벌가 도련님들이 더러운 것을 숨기며 즐기기 딱 좋은 곳이다.그리고 두 번째가 바로 진짜 메인 구역인데 그곳은 국회의원 등 신분이 높은 인물들과 기업 오너들이 즐길 수 있는 천국 같은 곳이다.하여 국가 집행 기관조차 꺼리는 곳이다.예우림이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조정우는 특별히 제일 큰 룸에 수많은 음식과 값비싼 와인을 배치해 두었다.“하하, 우림이 네가 여기까지 왔다니, 이건 우리 신사강남의 영광이야.”조정우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은 해외 유학 시절에 서로를 알았다.조정우는 예우림에게 아홉 번을 고백했지만 매번 그녀에게 거절당했다.그러다 보니 두 사람은 비록 개인적으로 친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비즈니스적인 연락은 계속하면서 지냈다.“정우 씨, 오늘 일은 정우 씨한테 부탁할게.”예우림의 태도는 평소와 달리 아주 겸손했다.“그래, 나한테 맡겨. 진천무 내 친구야. 너무 걱정하지
예우림은 솟구치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고 했어. 적당히 해. 내가 죽더라도 혼자는 안 죽어.”어쨌든 지성그룹은 창해시 최고 의약 강자로서 설령 상대를 이길 수 없다고 해도 반드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조정우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천무야, 들었지? 우림이도 보통 애가 아니야. 두 회사 싸우게 되면 서로 다쳐. 차라리 두 기업이 손잡고 공정하게 시장을 나눠 가지는 게 최선인 것 같다. 얘도 성의 표시로 70%의 시장과 이윤을 내놓겠다고 하잖아.”그 말에 진천무는 싸늘하게 웃었다.“70%? 쩝, 정말 겁먹었나 보네? 그래, 좋아. 그렇다면 예우림, 일단 이 술 다 마셔.”그러더니 양주 한 병을 그녀 앞으로 밀었다.“한 방울도 남김없이 한꺼번에 마셔. 그러면 일단 네 말 들어는 줄게. 그게 아니라면 난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간다. 누구 말도 소용없어.”순간 예우림은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눈빛도 싸늘해졌다.“진천무, 적당히 해! 70%의 시장과 이익을 주는 것만 해도 큰 양보야. 날 뭐로 보는 거야? 내가 클럽 파티걸처럼 보여?”“그래서, 안 마실 거지?”진천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테이블을 뒤집었고 순간 바닥은 술 범벅이 되었다.“배짱 없으면 입도 뻥끗하지 마!”그러더니 휴지 한 장을 뽑아 우아하게 손을 닦고 바로 나가려고 했다.이때 조정우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예우림! 뭐 하는 거야? 내가 진 회장 어떻게 불렀는데 태도가 왜 이래? 내가 우스워?”코너에 몰린 예우림은 하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좋아. 마실게.”그녀는 양주병을 들더니 고개를 젖혀 꿀꺽꿀꺽 마시기 시작했다.데굴데굴.빈 병을 던지는 순간, 그녀는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고 두 사람은 잠시 놀라더니 이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이때 조정우가 바로 그녀를 부축했다.“하하하! 역시 우림이는 총명한 여자야. 대단해.”“내 몸에 손대지 마!”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리고 얼굴을 붉히며 상대의 팔을 밀쳤다.“진천무! 봤
“조 청장님, 마침 잘 오셨어요. 여기 두 사람이 저한테 약 먹였어요. 저 빈 병이 바로 그 증거예요!”그제야 예우림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어두운 안색의 두 사람을 향해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설마 내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신사강남에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날 뭐로 보고.신사강남은 여러 차례 불법 행위에 연루되었기에 집행청에서는 늘 이곳을 벼르고 있었다.하여 그녀는 경보기를 하나 들고 왔는데, 경보기가 울리면 그들은 바로 출동하게 되어있었다.그런데 조연설이 직접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래요, 예우림 씨. 말할 필요도 없이 이미 눈치챘어요.”조연설은 매서운 눈빛으로 두 남자를 노려보았다.아까 조연설은 근처를 순찰하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제때 도착할 수 있었다.“두 사람 가만히 있어! 나와 함께 집행청으로 가서 구속 받을 준비해!”그녀는 두 사람 앞에 다가가 엄격하게 말했다.“조연설!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너 잊었어? 네 시장 아버지도 우리 조씨 가문 사람이야! 지금 나 잡는 건 가문을 등지는 거라고!”그 말에 예우림은 움찔했다.조문지 시장과 조연설도 조씨 가문 사람이었다니.하지만 조연설은 꿋꿋하게 말했다.“그래, 나 조씨 가문 사람 맞아. 하지만 우린 조씨 가문과 오랜 시간 연락을 끊었어. 그리고 나와 내 아버지는 시민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야! 그러니 네가 아무리 조씨 가문 사람이라 해도 난 상관없어. 두 사람이 감히 저항한다면 나 바로 집행지대 불러서 신사강남 봉쇄할 수도 있어.”말을 끝낸 조연설은 검은 코트를 벗어 예우림에게 걸쳐준 후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예우림 씨, 안전하게 모실게요.”“조 청장님, 정말 고마워요.”예우림의 감격에 겨운 말투에 조연설은 터프하게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별거 아니에요. 가요.”그런데 그 순간, 누군가 그녀의 뒤통수를 내리쳤고 삽시간에 피가 터져 나왔다.조연설은 핏기를 잃고 그대로 털썩 쓰러져 힘겹게 입을 열었다.“진천무, 당신이 감히 날......”진천무는 그녀
“그렇다면 내 탓 하지 마.”상대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더니 혼이라도 빼앗긴 듯 자기 손가락을 핥았다.“아, 냄새 좋다. 예우림, 너만 보면 내가 얼마나 꼴리는지 알아? 오늘 밤 내가 널 제대로 박아준다.”그 표정에 예우림은 절망에 빠졌다.그녀는 평소 점잖고 교양 있던 남자가 이런 변태였다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말을 끝낸 조정우는 그녀를 복도에 있는 방으로 질질 끌었다.도중에 예우림은 몇 번이고 저항했지만 매번 조정우에게 강제로 진압당하고 뺨을 맞아 얼굴이 퉁퉁 부었다.방으로 들어간 조정우는 그녀를 침대에 던져두었다.그리고 그 순간, 예우림은 머리가 아파지더니 이 장면이 데자뷔처럼 느껴졌다.당시 호텔 딜리스에서도 이호준이 그녀에게 나쁜 짓을 하려고 했고,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었다.여태 박도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보니 남자의 여러 가지 특징은 박도명과 전혀 매칭되지 않았고 오히려 그 남자와 비슷했다.“엄진우?”예우림의 심장은 철렁 내려앉았고 머릿속에는 온통 그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그녀가 몸부림을 포기하자 조정우는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이제야 겁나? 말 들을 거야? 그래, 그래야지.”쿵!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소지안이 긴 다리로 방문을 걷어차고 엄숙한 표정으로 들어왔다.“조정우, 나 성안 소씨 가문 소지안이야.”소지안을 발견한 예우림은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지안아, 나 빨리 구해줘!”“젠장, 방해하는 년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소씨 가문이면 뭐? 여기 창해시야. 성안이 아니라고!”조정우가 고개를 돌려 욕설을 내뱉으려는 그때, 소지안의 비주얼에 할 말을 잃었다.예우림 못지않은 최상품의 여자.“여자 원하는 거 아니야? 우림이 놔줘. 내가 대신 해 줄게.”소지안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네가 대신 한다고?”조정우는 턱을 받쳐 들고 경망스럽게 말했다.“선택은 애들이나 하는 거야. 이 오빠는 니들 둘 다 즐길 거라고.”그러더니 예우림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소지안에게 성
“죽었다고?”순간 예우림과 소지안은 숨을 쉴 수 없었다.다시 보니 조정우의 머리는 이미 두 동강이 나았었다.“미...... 미쳤어? 쟤 조씨 가문 사람이야! 4대 고대 무가 중 조씨 가문이라고!”예우림은 화가 나서 안색이 창백해지고 온몸이 다 떨렸다.하지만 엄진우는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난 그저 저 자식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털끝 하나라도 예우림을 건드린 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나 미치는 꼴 보고 싶어서 이래?”예우림은 발을 동동 구르더니 마지못해 한숨을 쉬었다.“진씨 가문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조씨 가문까지 건드리게 되었으니......”하지만 소지안은 오히려 기뻐했다.“우림아,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상황이 아니야. 진우 씨가 신제품 이미 개발했어.”“뭐? 진짜 해냈다고?”예우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런데 이때 위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순간 예우림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깜빡할 뻔했어! 조 청장님이 날 구하려다 진천무한테 끌려갔어. 위층에서 폭행하는 소리가 들려. 빨리 올라가자!”“조연설도 있어?”엄진우는 깜짝 놀랐다.어쨌든 예우림을 구하려다 잡혀갔으니 엄진우는 그녀를 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하여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같은 시각, 스위트 룸에서 조연설은 옷이 갈기갈기 찢긴 채 겁에 질려있었고 진천무는 와인을 들고 감시 카메라를 통해 모든 것을 관찰하고 있었다.“정 선생 말처럼 진짜 사냥감이 함정에 빠지게 생겼네. 풉, 엄진우. 오늘이 네 기일이구나. 죽어도 묻힐 곳이 없는 기분을 내가 제대로 알려줄게.”30초 후, 문을 부수고 들어갔는데 진천무는 보이지 않았다.“뭐지? 이 새끼 어딨어?”엄진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빨리 도망갔다고?이때 그의 시야에 조연설이 들어왔다.검은 레이스 브래지어에 섹시하고 완벽한 몸매는 순간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특히 풍만한 엉덩이와 잘록한 허리, 그리고 시선을 자극하는 검은 스타킹까지......그
아래층.예우림과 소지안이 다급히 달려왔는데 사람들이 새까맣게 몰려있었다.소지안은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이건 강남성 독립적인 사법 기관인데 그들이 목표로 삼은 사람은 예외 없이 모두 최고형에 처하게 돼있어.”때로는 당지 시장도 그들의 결정에 어쩔 수 없었다.이때, 수갑을 찬 엄진우가 대열의 선두에 있는 것이 보였다.“왜 엄진우를 체포하는 거지?”이런 청천벽력 같은 상황에 두 여자는 다급히 달려가 물었지만 상대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호통쳤다.“비키세요! 감사국에서 중범죄자를 체포 중입니다! 이 자는 잔혹한 방법으로 조씨 가문 조정우를 살해하고 창해시 집행청 청장 모연설을 강간하려고 한 악질 중의 악질입니다! 누가 감히 범인 압송에 막아선다면 공범으로 간주하고 같이 체포하겠습니다!”무서운 협박에 두 여자는 순간 안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알 수 없었다.조정우를 죽인 건 인정한다. 하지만 강간미수라니? 대체 어떻게 된 걸까?게다가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들어와서 사람을 체포하다니, 이건 너무 뻔한 행동이다.하지만 엄진우는 너무 덤덤했다.“부대표님, 소 비서님, 걱정하지 마세요. 금방 다녀올 테니까 내일 봐요.”감사국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하루 만에 나가고 싶어? 그래 나가는 방법이 하나 있긴 하지. 바로 시체가 되어 나가는 거.”엄진우는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그 눈빛에는 분명 뭔가 숨겨져 있었다.감사국 대오가 떠난 뒤, 예우림은 그제야 알 것 같았다.“이건 분명 함정이야! 우리가 진천무한테 속았어. 감사국과 죄명은 모두 진천무의 작품인 거야!”“근데 왜 하필 감사국이냐고.”소지안은 애가 탔다.“진우 씨는 뭐 휴가라도 가는 줄 아나 봐. 내일 보긴 개뿔. 감사국 들어가면 다들 죽어서 나오는데.”창해시 인근에는 마귀감옥이라고 불리는 초대형 감옥이 존재하는데 그 안에는 모두 중범죄자가 수용되어 있으며 그곳에 들어가면 죽지 않더라도 껍질은 한 층 벗겨져서 나오게 돼있다.상대의 서술에 예우림은 더욱 겁에 질렸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