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한 예우림은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다시 연락해 볼까?”소지안이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연락해서 뭐 해? 우리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건, 이미 진스제약의 연락을 받았다는 걸 의미해.”예우림은 고개를 푹 떨구고 말했다.지성그룹이 오랜 시간 세심하게 운영한 제약 시장이 순식간에 무너지게 생겼다니.이는 기업 이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연쇄 반응까지 일으킬 것이다.“그리고 진스그룹의 제품 공식 발표회는 열흘 후로 정했대.”소지안이 말했다.“정말 숨 쉴 시간도 안 주네.”“지금 유일한 방법은 그들의 신제품을 내놓기 전에 우리가 먼저 신제품을 출시하는 거야. 하지만 지금 의약 신제품의 연구개발에 몇천억의 자금을 투자한다면 모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어. 이 짧은 시간에 그들을 대항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부대표님, 소 비서님. 이 일은 나한테 맡겨요. 내가 할 게요.”이때 엄진우가 문을 열고 들어와 말했다.“엄진우?”“진우 씨?”두 여자는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소지안이 물었다.“진우 씨, 밖에서 다 들었어요?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라도 생겼어요?”“진스제약이 출시를 앞둔 제품은 모두 우리 회사의 비법을 기반으로 생산한 제품이죠.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서 우리가 그 비법 바꾸면 되지 않을까요?”엄진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예우림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그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해? 그 비법은 셀 수도 없이 버전이 많이 바뀌었어. 하지만 이젠 한계에 직면했지.”“의학적으로 한계라는 단어는 약자의 핑계일 뿐이죠.”엄진우가 정색해서 말했다.“나한테 맡겨요. 부대표님은 제품 발표회 일정만 잡아주세요. 진스제약의 발표회가 있는 그 날짜로요.”엄진우가 이 일에 나선 건 물론 예우림을 돕고 싶은 것도 있지만 진스제약이 뷔젠트와 관련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엄진우는 이 기회에 진씨 가문을 철저히 조사할 생각이다.만약 상대에게서 반역 행위가 발생했다면 명왕령을 내
예우림은 사무실을 나갔고 소지안도 할 일을 찾아했다.그녀는 엄진우를 위해 신제품 발표회를 준비했는데 시간대가 진스제약과 완전히 일치했다.이 소식은 마치 폭탄처럼 전파되자마자 바로 폭발했다.진스제약 본사, 정남선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회장인 진천무는 옆에 서서 그의 시중을 들었다.“아버지, 지성그룹에서도 신제품 발표회를 한다는데 시간이 우리와 완전히 일치해요. 예우림 그 물건이 또 무슨 수작을 부리는 게 아닐까요?”정남선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왜? 두려워? 고작 그 배짱으로 예우림을 가지고 싶어? 지성그룹에 심어놓은 애가 그러는데 오늘 신제품 뉴스 나고 회사 전체가 지금 마비됐다네?예우림은 그냥 발악하고 있는 것뿐이야.”정남선이 단호하게 말했다.“심어놓은 애요? 아버지, 어떤 레벨을 심어두셨길래 비법까지 다 알아낸 거죠?”진천무는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그건 당현히......”상대는 미소를 지으며 또박또박 말했다.“예씨 가문 인간이지.”예씨 가문을 포섭한 이상 지성그룹의 작은 움직임도 그를 속일 수 없다.판을 뒤집으려고?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이때 진스제약의 임원이 황급히 들어와 진천무의 귓가에 속삭였고 그러자 진천무는 갑자기 오두방정을 떨었다.“역시 아버지 예상대로군요. 예우림이 겁을 제대로 먹었어요. 조일그룹 조정우에게 도움을 청해 일주일 후 신사강남에서 만나자고 하네요. 보아하니 신제품 발표회는 예우림이 여론을 잠재우느라 부린 수작일 뿐, 전혀 언급할 가치도 없어요.”정남선은 음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그렇다면 계획대로 움직이지.”“네!”......지성그룹 내부.엄진우는 7팀의 모든 구성원을 소집하여 비밀리에 신제품 연구 개발팀을 구성했다.이 사람들은 비록 잘나가는 집안의 자식들이지만 엄진우의 세례를 받고 전부 기대 이상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게다가 배경도 든든해 각종 자원을 동원하기도 아주 편리했다.보안 유지를 위해 소지안에게 경제곡선 연구를 명분으로 사람들을 속여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그리고 의료
엄진우는 멈칫하더니 미소를 지었다.“걱정마세요. 누구나 말 못 할 힘든 일은 다 하나씩 있는 법이죠.”유청아는 마치 큰 짐이라도 내려놓은 듯 부드럽게 웃었다.“우리 팀 회계사 부족하지?”엄진우는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네.”“나 전에 재무팀에서 일했고 선임 회계사였으니 잘할 수 있을 것 같아.”“너무 좋아요, 유 과장님. 정말 든든합니다!”팀원도 있고 재무도 생겼으니 모든 것이 준비된 셈이지만 딱 하나 부족하다.그런데 이때 윤세호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욕설을 내뱉으며 걸어왔다.“빌어먹을, 지들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고.”“지금 누구 욕해?”순간 윤세호는 깜짝 놀라더니 다급히 설명했다.“보스 욕한 거 아니에요. 저 지금 우리 팀에 새로 온 메디컬 부서 애들 욕하고 있었어요. 애들이 아주 안하무인이더라고요.”윤세호는 화가 나서 안색이 푸르딩딩해졌다.“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제가 제7팀 부팀장인데, 제 말은 하나도 안 들어요. 게다가 말도 어찌 얄밉게 하는지. 글쎄 우리는 절대 신제품 개발할 수 없대요. 보스를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고 그랬다고요!”윤세호의 말에 엄진우는 바늘방석에 앉은 듯 재빨리 일어나 제7팀으로 돌아갔다.연구원 가운을 입은 직원들이 자리에 앉아 웃고 떠들며 주변 동료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어이, 마침 잘 왔네. 나 따뜻한 물 한 잔 받아줘.”다리를 꼬고 있던 한 사람은 엄진우가 가까이에 다가오자 바로 컵을 넘겨주며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다.“무례하다! 그분은 우리팀......”윤세호는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다.“넌 잠자코 있어.”엄진우는 그의 말을 중단시키고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차 마실래요? 아니면 그냥 물 줘요?”그러자 몇 사람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말 잘 듣네.”“제7팀은 쓰레기들 집합소라던데 그래도 눈치 하나는 빠르네.”“한 사람 앞에 한 잔씩 차부터 가져와”그러자 나머지 사람들도 엄진우의 손에 잔을 넘겨주며 윤세호를 비웃었다.“너도 좀 배워. 이게 눈치라는
“모자란 새끼!”그들은 엄진우에게 삿대질하며 계속 욕설을 내뱉었다.“삿대질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고 부모님이 안 가르쳐 줬어?”엄진우는 고개를 들더니 그 자리에서 한 사람의 손가락을 바로 부러뜨렸다.“으악!”순간 상대는 허리를 굽히더니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그 모습에 나머지 사람들은 웃음을 멈추고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엄진우는 무덤덤하게 말했다.“내가 오라고 했나? 잘난 척 하지 마. 난 조수가 필요했을 뿐이지 조상님이 필요한 게 아니야! 하기 싫으면 당장 꺼져!”“무슨 일이죠?”시끄러운 소리에 소지안이 다급히 달려왔다.“소 비서님! 우린 이거 못 해요! 누구의 부탁이라도 안 해요!”몇 사람은 씩씩거리며 소지안에게 일러바쳤다.“제7팀은 난장판이에요! 실력도 없는 사람들이 한군데 모여서 하긴 뭘 한다고! 빨리 망하는 게 낫지! 기대 너무 갖지 마세요. 이 병신들 중 의학계 출신이 한 명도 없는데 무슨 신제품을 만들 수 있겠어요?”“설마 저 돌팔이 하나 믿고 진행하실 거예요?”그들은 이러쿵저러쿵하며 엄진우를 욕했다.이때 엄진우는 차갑고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윤세호, 문 닫고 여기 카메라 전부 다 가려!”윤세호가 대답했다.“알겠습니다!”윤세호는 사무실 문을 잠그려고 쪼르르 달려갔고 엄진우는 이 사람들을 제대로 혼내줄 생각이다.다섯 사람은 완전히 쫄아서 혼비백산했다.“소 비서님! 전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갑니다. 아무튼 이 부탁은 못 들어주겠네요.”그러더니 고개를 돌려 줄행랑을 쳤다.소지안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엄진우를 바라봤다.“진우 씨, 이젠 어떡할래요? 저 사람들 저렇게 쫓아내면 어떡해요? 저 사람들 도움 없이 아무런 의료 배경도 없는 이 팀이 열흘 안에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겠어요?진우 씨 의술 실력 인정해요. 하지만 병을 고칠 줄 안다고 해서 약을 지을 수 있다는 건 아니잖아요. 열흘 뒤 신제품 발표회는 취소해야 할 것 같네요.”“잠깐만요, 소 비서님! 일주일이면 돼요.”엄진우가 소진안을 불렀다.
“뭐라고요? 아직 안 만들었어요?”그 말에 사람들의 기대는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다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우 씨! 일주일 동안 대체 뭘 한 거죠?”화가 난 소지안은 씩씩거리며 따져 물었다.“일주일 동안 잠만 잤어요.”엄진우는 기지개를 켜며 혼잣말했다.“어우, 잘 잤다!”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주일을 지금 잠만 잤다고?“너무해요!”소지안은 화가 나서 두 눈을 부릅뜬 채 발을 동동 굴렀다.“이건 우리 팀 전체를 속이는 것과 다름없잖아요!”하필이면 그녀가 발표회 소식을 전한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이 상황이 알려진다면 그룹 전체에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다.잘못하면 예우림까지 연루될 수 있다.어쩌면 처음부터 엄진우를 믿지 말았어야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더 커지는 법이니까.“나 이제 진우 씨 상관 안 해요. 알아서 하세요!”한순간 희망이 사라진 소지안은 바로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이때 엄진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가긴 어딜가요? 일주일이라고 했잖아요. 그리고 오늘이 그 일주일째에요. 일주일은 아직 지나지 않았어요.”“소 비서님, 처방하나 줄테니 지금 가서 약재 얻어오세요. 오늘 약재가 회사에 도착한다면 신제품은 바로 제작할 수 있어요.”그 말에 소지안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제작할 수 없으면요?”“그러면 저 알아서 처리하세요.”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그 말에 소지안은 순간 심쿵해서 가슴이 쿵쿵 뛰더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애교스럽게 대답했다.“그러면 약속했어요? 다른 말 하기 없기에요?”만약 진우 씨가 해내지 못한다면 반드시 내 남자 친구가 되라고 할 거야!“당연하죠.”엄진우의 표정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제7팀 팀원들도 다시 희망을 찾았다.“소 비서님, 우린 보스를 믿습니다! 그러니 소 비서님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믿어주세요!”비록 7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엄진우는 한 번 또 한 번의 신화를 써 내려갔다.하여 이 대단한 가문의 2
“더 중요한 건 아이스 스킨 파우더는 인체 구조에 따라 몸매 비율을 조절해 주어 한 개 료정만 사용해도 90% 이상이 황금비율 몸매를 가질 수 있다는 거예요.”엄진우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무엇보다 이 제품은 더위를 식히는 해서 작용과 보혈, 그리고 보양 작용이 있어 인체에 거의 무해하며 부작용이 없어요.”엄진우의 말에 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부작용이 없는 신제품? 맙소사! 이건 창해시의 의학 역사에서 처음이야!”“창해시뿐만 아니라 강남성에서 가장 대단한 약왕 일대 기업들도 그들의 간판 제품은 8% 미만의 부작용이 있다고 했다고.”“진스제약은 말할 것도 없어. 그 회사 신제품 부작용은 적어도 20% 이상이야.”재무 책임자인 유청아는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모두들 열광하게 할 더 기쁜 소식이 하나 더 있어요. 제품에 사용된 원가를 시장 최고가에 따라 계산했는데도 가격이 진스제약의 성본보다 훨씬 낮아요!”그 말인즉, 그들의 제품은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에서도 큰 우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소지안은 화가 나서 그를 한 대 치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진우 씨! 일주일 동안 잠만 잤다고 우릴 속였어요? 그게 아니면 어떻게 이런 대박 제품을 연구해 낼 수 있었죠?”엄진우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엄밀히 말해 그는 확실히 단순한 잠을 잔 것이 아니라 명상에 잠긴 것이다.자기가 사용했던 지성그룹의 제품에 따라 자동으로 구조를 뜯어내고 분리하고 다시 조합했다.그렇게 심득을 지배한 후 그는 몇 분 안에 재빨리 신제품을 제작 해냈다.“하지만 아이스 스킨 파우더는 이 세 가지 신제품 중 가장 평범한 제품이죠.”엄진우의 담담한 말투에 사람들은 넋을 잃은 채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가장 평범한 제품이라고요? 그렇다면 나머지 두 제품은 대체 얼마나 대단하다는 거죠?”소지안은 마음이 간질거려서 엄진우의 옷자락을 잡고 말했다.“빨리 나머지 두 제품도 보여주세요. 저 테스트해 보고 싶단 말이에요. 하지만 이번에는 아까처럼
“꺅! 진우 씨, 나 혼자 걸을 수 있어요!”소지안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지만 엄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손으로 그녀의 힙을 받치고 다른 산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잡은 채 바로 주자장으로 내려가 차 문을 열고 소지안을 안으로 던져넣었다.“소 비서님은 조수석에 타요. 운전은 내가 할 테니.”엄진우는 바로 운전석에 들어가 핸들을 잡았다.“너무 거칠어요!”소지안은 두 눈을 부릅뜨고 씩씩거렸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고 몰래 기뻐했다.어머, 엄진우가 날 번쩍 안아 들었어. 이런 스킨십은 처음이야. 이 감각은 뭐랄까, 마치 내 첫키스를 주는 기분이야.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엄진우의 머릿속에는 온통 예우림의 안전으로 가득 차 있기에 소지안의 반응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벨트 꽉 매세요.”찰나의 순간, 소지안의 BMW미니는 무서운 속도로 순식간에 튀어 나갔다.공기 중에는 오직 소지안의 비명만 남아 있었다.“꺄아아악!”......신사강남.이곳은 조일그룹의 산업으로 총 두 구역으로 나뉜다.첫 번째 구역은 클럽으로 수많은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모델, 재벌가 도련님들이 더러운 것을 숨기며 즐기기 딱 좋은 곳이다.그리고 두 번째가 바로 진짜 메인 구역인데 그곳은 국회의원 등 신분이 높은 인물들과 기업 오너들이 즐길 수 있는 천국 같은 곳이다.하여 국가 집행 기관조차 꺼리는 곳이다.예우림이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조정우는 특별히 제일 큰 룸에 수많은 음식과 값비싼 와인을 배치해 두었다.“하하, 우림이 네가 여기까지 왔다니, 이건 우리 신사강남의 영광이야.”조정우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은 해외 유학 시절에 서로를 알았다.조정우는 예우림에게 아홉 번을 고백했지만 매번 그녀에게 거절당했다.그러다 보니 두 사람은 비록 개인적으로 친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비즈니스적인 연락은 계속하면서 지냈다.“정우 씨, 오늘 일은 정우 씨한테 부탁할게.”예우림의 태도는 평소와 달리 아주 겸손했다.“그래, 나한테 맡겨. 진천무 내 친구야. 너무 걱정하지
예우림은 솟구치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고 했어. 적당히 해. 내가 죽더라도 혼자는 안 죽어.”어쨌든 지성그룹은 창해시 최고 의약 강자로서 설령 상대를 이길 수 없다고 해도 반드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조정우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천무야, 들었지? 우림이도 보통 애가 아니야. 두 회사 싸우게 되면 서로 다쳐. 차라리 두 기업이 손잡고 공정하게 시장을 나눠 가지는 게 최선인 것 같다. 얘도 성의 표시로 70%의 시장과 이윤을 내놓겠다고 하잖아.”그 말에 진천무는 싸늘하게 웃었다.“70%? 쩝, 정말 겁먹었나 보네? 그래, 좋아. 그렇다면 예우림, 일단 이 술 다 마셔.”그러더니 양주 한 병을 그녀 앞으로 밀었다.“한 방울도 남김없이 한꺼번에 마셔. 그러면 일단 네 말 들어는 줄게. 그게 아니라면 난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간다. 누구 말도 소용없어.”순간 예우림은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눈빛도 싸늘해졌다.“진천무, 적당히 해! 70%의 시장과 이익을 주는 것만 해도 큰 양보야. 날 뭐로 보는 거야? 내가 클럽 파티걸처럼 보여?”“그래서, 안 마실 거지?”진천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테이블을 뒤집었고 순간 바닥은 술 범벅이 되었다.“배짱 없으면 입도 뻥끗하지 마!”그러더니 휴지 한 장을 뽑아 우아하게 손을 닦고 바로 나가려고 했다.이때 조정우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예우림! 뭐 하는 거야? 내가 진 회장 어떻게 불렀는데 태도가 왜 이래? 내가 우스워?”코너에 몰린 예우림은 하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좋아. 마실게.”그녀는 양주병을 들더니 고개를 젖혀 꿀꺽꿀꺽 마시기 시작했다.데굴데굴.빈 병을 던지는 순간, 그녀는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고 두 사람은 잠시 놀라더니 이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이때 조정우가 바로 그녀를 부축했다.“하하하! 역시 우림이는 총명한 여자야. 대단해.”“내 몸에 손대지 마!”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리고 얼굴을 붉히며 상대의 팔을 밀쳤다.“진천무! 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