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4화

순간, 현장의 모든 사람은 돌처럼 굳어져 버렸다.

하위성의 얼굴은 더 말이 아니었는데 못난 얼굴에는 난감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소주님은 농담도 참, 하하하! 제가 아니면 소주님이 엄씨 가문 사람들을 왜 죽입니까? 그렇다고 엄진우 저 개똥 같은 자식 때문에 죽였겠습니까? "

퍽!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필문은 하위성의 얼굴을 향해 손바닥을 날렸고 하위성은 그 위력에 360도를 빙글빙글 돌더니 눈앞에 별이 반짝이고 코피가 터져 나왔다.

이 경쾌한 소리에 한사나와 김명휘는 저도 몰래 몸을 부들부들 떨며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무슨 상황이지? 장필문이 지금 하위성을 때린 건가? 아니, 하위성 때문에 엄씨 가문 사람 죽인 거 아니었어?

"소주님, 저...... 왜?"

하위성은 머리가 어지러워 비틀거리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감히 진우님에게 개똥? 지렁이 같은 놈이 감히 용을 비웃어?"

장필문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호통쳤다.

"진우님 앞에서는 나도 하찮은 가축이 되는데 이 모자란 인간들,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순간 사람들은 마치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엄진우, 어떻게...... 쟤가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도 돼?"

한사나는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명휘는 아예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젠장, 거물한테 들러붙을 좋은 기회를 놓쳤네."

기타 동창들 역시 후회가 밀려왔다. 엄진우는 그래도 감정을 가지고 왔었는데, 그런 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만 했었어도 인생이 바뀔 수 있었는데!

그런데 넝쿨째 굴러온 호박을 발로 걷어차 버렸다,

"됐다. 다들 너무 변해서 재미없으니까 나 먼저 간다."

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하더니 다시 골드 블랙카드를 호가연에게 넘겨주고 당당하게 떠나갔다.

그러자 장필문이 껌딱지처럼 달라붙었다.

"진우님, 제가 모시겠습니다."

"됐어! 저 쓰레기들한테 날 귀찮게 굴지 말라고 해!"

엄진우의 말에 사람들은 간담이 서늘해져 땀을 뻘뻘 흘리며 서로 눈치를 보았다.

왠지 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