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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엄씨 어르신은 단단히 화가 났다.

“아버지, 명령만 내려주시면 엄씨 가문의 무도종사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저 대역무도한 후레자식을 죽일 겁니다.”

엄비룡이 음침하게 말했다.

찰나의 순간, 수백 명의 무도종사가 한쪽에 서서 햇빛을 가렸다.

하수희와 예우림은 너무 놀라 넋이 다 나갔다.

이게 고대 무가의 진짜 실력이란 말인가? 강자가 노하면 백만의 사람이 시체가 되어버리는데 돈이나 권세도 이 앞에서는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엄진우, 그냥 그러겠다고 해.”

잠시 머뭇거리던 예우림은 의연하게 말했다.

혼자 죽는 것이 다 같이 죽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긴 뭘 그래? 나만 믿어.”

심쿵.

엄진우는 몸을 풀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 많으면 뭐 해? 온통 토종닭과 개들이 뭐 어쩌겠다고.”

“하하하! 132명의 무도종사를 지금 토종닭과 개라고 했어?”

엄비룡은 이젠 화도 나지 않았다.

“아버지, 들으셨죠? 저놈이 비왕이 그 자식보다 더 건방지네요. 아주 저러다 하늘을 뚫을 기셉니다.”

엄영우도 개처럼 짖어댔다.

“엄비왕은 죽어 마땅하네요. 아들이 더 건방지잖아요!”

“그 냄새 나는 입으로 감히 내 아버지를 입에 올려? 할아버지, 우리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뭐 하고 계셨는 지 알아요? 이건 우리 아버지 유품이에요!”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으며 주머니에서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꺼내 엄씨 어르신의 발밑에 던져줬다.

“탄광이 무너진 뒤 병원으로 실려 갔을 때도 이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있었죠. 정말 가치도 없는 짓을 생명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아버지가 가족들이 저런 개돼지보다 못한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기라도 한다면 땅속에서라도 아주 벌떡 일어나겠네요.

나 오늘 할 일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어요. 바로 우리 아버지를 위해 복수하는 일이죠. 난 당신 엄씨 가문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는 거예요.

다들 잘 들어. 당신들 대가리 깨끗이 씻고 나 기다리는 게 좋을 거야. 우리 아버지 죽음을 주도한 자, 가담한 자, 그리고 방관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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