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141 - 챕터 150

1009 챕터

제141화

엄진우는 팔짱을 낀 채 앞으로 발걸음을 옮겨 담담하게 말했다.“그리고 판단력도 없는 당신들, 당신들은 기본적인 상식도 없어요? 내가 다 쪽팔리네!”소지안은 깜짝 놀랐다.“엄진우 씨, 이게 다 자작극이라고요? 가짜라는 말이에요?”그 말에 사람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당신 뭐야? 왜 사람을 욕하고 난리야? 두 눈으로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이때 최익상이 어두운 안색으로 입을 열었다.“자네 이 회사 직원인가? 우리 회사 제품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되어 이런 방법으로 깎아내리려는 건가?”사람들은 분분히 그 말에 동의했다.“맞아요! 이 회사는 양심도 없고 비겁해요!”“진스제약을 이길 수 없으니까 이런 비겁한 수단이나 쓰나 본데, 다들 이 사람 말에 속지 마!”소지안은 다급히 다가와 조마조마하게 말했다.“엄진우 씨, 말 함부로하면 안 돼요. 그러다 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요?”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모든 걸 꿰뚫어 봤으니까.”엄진우는 군중 속으로 들어가더니 큰 소리로 입을 열었다.“처음부터 이 소동은 모두 가짜였어요. 진스제약에서 악의적으로 자작극을 벌인 거라고요!이 환자의 병은 주안단의 부작용이 아니에요! 오히려 일부러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는 약물을 과다 복용한 뒤 자작극의 배우로 참여했죠!”엄진우는 또박또박 말했다.“그리고 이 환자는 피부가 문드러졌을 뿐 다른 문제는 전혀 없어요. 즉 생명의 위험은 없었다는 얘기죠!이때 갑자기 진스제약의 부대표라는 사람이 ‘우연히’ 나타나 골든 주스라고 불리는 약을 먹였더니 바로 눈을 떴죠. 이 환자는 의식을 잃은 게 아니라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엄진우의 조리 있는 설명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최익상도 잠시 안색이 창백해졌다.자작극인 걸 알아챘다니.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목소리를 높였다.“헛소리! 증거 없는 말은 하지 마!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씨불이다니!”환자 역할의 여자와 그 가족들도 펄쩍 뛰며 말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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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순간 소지안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그게 가능할까?최익상은 배를 끌어안고 웃기 시작했다.“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만든다고? 젊은이, 헛된 꿈 꾸지 마! 아쉽지만 상대를 잘못 골랐어. 지성그룹은 완전히 패배했어. 어쩌면 내일이면 이 창해시에서 사라질 수도 있겠군.”엄진우는 상대의 빈정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곧장 환자에게 다가가 말했다.“진스 제약의 돈 꽤 받았다는 거 알아요. 그러니 당신은 절대 진스제약을 배신하지 않겠죠.하지만 당신이 얼마를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있어요. 바로 목숨이죠.”이때 최익상이 뒤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또 시작이군! 입만 열면 헛소리!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바본 줄 아나? 사람이 어찌 저렇게 무식한가?”엄진우는 환자를 향해 말했다.“손으로 머리에 있는 여기 백회혈을 눌러봐요.”상대는 멈칫하더니 싸늘하게 웃었다.“당신이 뭔데? 내가 왜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지?”그 말에 엄진우는 냉담하게 대답했다.“그래요. 마음대로 하세요. 어차피 당신 목숨이니까.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마세요.”환자는 잠시 안색이 변하더니 쌀쌀맞게 코웃음을 쳤다.“나 지금 겁주는 거야? 나 멀쩡하거든? 그래, 누를게. 누르면 되지?”환자는 엄진우에게 창피를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백회혈을 눌렀다.그런데 그 순간, 수천 개의 화살이 심장을 뚫는 듯한 통증에 그녀는 비명을 지르더니 피를 토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딸! 너 왜 이래?”환자의 가족들은 겁에 질려버렸다. 그 피는 가짜가 아닌 진짜이기 때문이다.사람들도 경악했다.분명 진스제약의 골든 주스를 마시고 멀쩡해졌는데 왜 갑자기 피를 토한 거지?환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서 최익상에게 물었다.“최 대표님, 저 왜 이래요?”예상치 못한 상황에 최익상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당황해하지 말게. 주안단의 독이 아직 빠져나오지 않을 걸세. 골든 주스 한 첩 더 줄 테니까 이것만 먹으면 바로 멀쩡할 거야.”하지만 환자는 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주안단을 먹은 적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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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최익상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버렸다.“난 당신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네. 이 사람들의 말을 어찌 믿고 나한테 이런단 말인가? 이런 방법으로 우리 진스제약에 누명을 씌우려나 본데 꿈 깨!우리 진스제약은 4대 고대 무가의 진씨 가문이 창립한 거야.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그렇다면 죽어도 죽은 이유를 알게 해주지.”엄진우는 손에 주안단을 들고 천천히 다가갔다.“지성그룹의 주안단, 난 이미 찬찬히 관찰했어.효능을 말하라면 콜라겐 보충, 미백, 스킨케어에 효능이 있지. 게다가 부작용은 시중에 판매되는 기타 스킨케어 제품보다 무려 50%나 낮아. 그러니 내장에 미치는 피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돼.하지만 당신의 골든 주스! 겉보기엔 감기나 위장병 같은 자질구레한 병증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이런 복잡한 성분을 가진 약은 오히려 인체의 생명 기능을 무력화시켜 수명을 미리 당겨쓰는 것과 다름없어. 특히 뇌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줄 거야.”엄진우는 처음부터 여자의 연기를 눈치채고 자기의 추측에 확신을 얻기 위해 소지안에게 주안단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그리고 여자가 골든 주스를 마시는 순간, 엄진우는 한 눈에 여자의 머리에 검은 점이 생긴 것을 발견했는데 이것은 뇌졸중의 전기 징후이다.엄진우의 말은 논리가 분명하고 일리가 있고 근거도 있었다.시간이 지남에 따라 최익상의 안색도 점점 더 참담해졌다.사실 이 골든 주스는 이제 1차례의 임상실험을 끝낸 상황이다. 하지만 진씨 가문 소주인 진천무는 돈을 빨리 벌기 위해 여러 테스트를 무리하게 건너뛰었고 그러다 보니 이 골든 주스에 대한 부작용도 잘 알지 못했다.“하지만 다행인 건 이 골든 주스로 인한 내상은 불치병은 아니야.”여기까지 말한 엄진우는 바로 은침을 꺼내 여자의 머리에 찔렀다.삼화취정!쿵! 상대는 마치 영혼이 뚫린 듯 순간적으로 몸을 떨며 간신히 눈을 떴다.“나 방금 저승사자한테 끌려갔는데? 살았네?”“살았어! 살았다!”환자의 가족은 눈물을 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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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이 남자가 바로 진씨 가문의 소주, 진천무이다.최익상은 순간 벼락을 맞은 듯 노발대발했다.“진천무! 그게 무슨 개소리야! 난 분명 당신 명령으로 그런 천리에 어긋나는 일을 저질렀다고!그런데 지금 나한테 덮어씌우겠다는 거야?”진천무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지금 감히 나한테 반말이야? 당신 따위가?”반말에 불쾌해진 진천무는 그의 배를 세게 걷어찼고 순간 최익상은 갈비뼈가 부러져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었다.“기억해. 우리 진씨 가문에서 오직 우리 아버지만 나한테 반말할 수 있어. 최익상, 넌 우리 가문이 키웠던 파리야. 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야 한다고! 알아들었어?”진천무는 턱을 치켜들고 최익상을 내려다보았다.“오늘 이 일은 당신이 짊어지는 거야. 진씨 가문과 진스제약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네.”최상익은 배를 끌어안고 통증에 오관이 다 일그러졌지만 어금니를 깨물고서라도 참아야만 했다.“꺼져! 그깟 일도 제대로 못 하는 파리 새끼야. 하도 아직 마지막 쓸모가 있기에 살려두는 거지, 아니면 넌 지금 나한테 죽었어.”최익상을 쫓아낸 후, 진천무는 손으로 책상을 세게 내리쳤는데 책상은 그대로 쩍 갈라져 버렸다.“예우림, 하하! 내가 짠 판을 무사하게 통과했네?”진천무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숨 막히는 살기를 뿜어냈다.“처음이네. 이 진천무 님을 거절한 여자가. 내가 너 절대 가만두지 않아. 네년도, 그 비법도 나 반드시 손에 넣고 말 거니까 기대해.”이번 사건으로 진스제약에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지성그룹의 비법을 손에 넣어야 판을 뒤집을 수 있다.도도하고 거만한 여자가 자꾸만 떠오르는 것이 하루라도 빨리 움직여야겠다.“여자를 수도 없이 놀아봤지만 예우림 같은 타입은 처음이네? 뼛속까지 차가운 여자...... 아주 흥미로워.”이때 박도명이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왔다.“소주님, 방금 알아봤는데 이 일은 예우림과는 큰 관계가 없습니다. 엄진우라는 그 자식이 한 짓이더군요.그 새끼 예우림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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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당연히 걸어들어왔겠지.”검은 옷의 남자가 여유롭게 말했다.박도명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손을 저으며 다급히 소개했다.“소주님, 이분은 정 선생입니다. 아주 대단한 실력을 갖췄죠.”“정 선생이든, 장 선생이든 여긴 우리 진씨 가문의 구역이야. 그런데 감히 내 허락도 없이 들이닥쳐? 내가 물로 보여?”진천무는 화가 잔뜩 차올라서 말했다.“그리고 누가 나한테 반말하래?”말이 끝나기 바쁘게 진천무는 마치 번개처럼 빠르게 정남선에게 돌격했다.그런데 주먹이 거의 얼굴에 닿는 순간, 정남선은 마치 거대한 철사처럼 진천무를 칭칭 감았다.“내력 대만원. 꽤 쓸만하네. 역시 4대 고개 무가의 후예다워.”정남선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았다는 듯 진천무를 향해 빙그레 웃어 보였다.진천무는 뒤로 여덟 걸음 물러서더니 동공이 흔들렸다.상대는...... 강자이다. 게다가 엄청난 강자.“정 선생, 진천무 인사드립니다. 아까는 실례가 많았습니다.”눈치가 빠른 진천무는 바로 예의를 갖춰 인사를 올렸다.“오늘 어떤 일로 친히 방문하셨는지요?”“엄진우를 상대하려면 그까짓 병사로 어림도 없다는 걸 알려주려고 왔어.”정남선은 가볍게 웃더니 소매 속에서 금으로 만들어진 작은 병을 하나 내밀었다.“하지만 여기에 그자를 이길 보물이 있지.기억해. 그자를 만나면 바로 이 금병부터 열어. 그러면 엄진우는 싸울 기회도 얻지 못한 채 무너질 거야.”지난번에 엄진우에게 제대로 터진 후 정남선은 한동안 폐관 수련을 통해 실력을 향상했는데 이제는 엄진우를 이길 자신이 있었다.그의 목표는 뷔젠트의 명령을 실행해 예우림을 죽이는 것이다.그런데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엄진우니 일단 엄진우부터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진천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하지만 정 선생, 왜 절 도와주시는 거죠?”“돕는다고? 무슨 오해가 있는 건 아닌지?”정남선은 큰소리로 웃어댔다.“난 진씨 가문이 예전의 호문처럼 내 꼭두각시가 되길 바랄 뿐이야. 날 위해 살고 날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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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북강에서? 당연히 나라를 위해 싸웠죠.”엄진우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의심할 여지 없이, 북강에서의 시간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기였다.그는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또 많은 친구를 얻게 되었고 용국 북대문의 수호신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되었다.“직위가 꽤 높았죠? 듣자니 북강 군부대 체계에는 전신, 전왕, 전장으로 등급이 아주 확실하게 나누어졌다던데 진우 씨는 어떤 등급이에요?”소지안은 엄진우에게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다.엄진우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어떤 것도 아니에요.”명왕은 군부대 체계 위에 있었고 전신조차도 명왕에게는 시다바리나 다름 없었다.소지안은 잠시 멈칫하더니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어떤 것도 아니라고? 전장조차 아니라는 거잖아!설마 가장 평범한 병사였나?그렇다면 어떻게 자기 힘으로 장필문을 무릎 꿇게 하고 이레나를 복종시킨 거지?게다가 또 다른 거물도 그에게 예의를 갖췄다. 뭔가 비밀이 있는 게 분명하다.“그러면 북강에서 있었던 일 이야기해줘요.”소지안은 엄진우의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렸다.그런데 이때 전화가 걸려왔다.“엄 신의, 사흘이 지났는데 혹시 지금 귀한 걸음 해줄 수 있겠나?”용국 최고의 원사 허성호의 목소리다.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마침 시간 났으니 잠깐 들를게요.”그는 휴대폰을 끄고 소지안에게 말했다.“소 비서님, 할 일이 남았으니까 나중에 얘기해요. 부대표님 잘 돌봐주세요. 그럼 전 이만.”엄진우가 황급히 떠나자 소지안은 발을 동동 구르며 혼잣말했다.“젠장, 거의 알아낼 뻔 했는데!”......허씨 저택.허성호와 소대호, 그리고 허씨 저택의 하인들까지 모두 엄진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심지어 남궁민희와 조연설까지 화려하게 치장하고 일찌감치 도착해 엄진우를 기다리고 있었다.문을 들어서는데 남궁민희가 요염한 눈빛을 보냈다.“우리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 줄 알아요? 엄진우 씨, 어서 환자부터 구해줘요.”그녀는 한 시라도 빨리 그의 의술을 보고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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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사람 목숨이 장난이야? 정말 구해주러 온 거면 진지하게 행동해!”조연설은 엄진우를 향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아무리 의술이 뛰어나면 뭐 해? 마음이 삐뚤었는데.”남궁민희도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담배를 약으로 쓸 수 있다는 말은 사부님께서 한 번도 들은 적 없어.”의학적인 소견으로 보았을 때, 담배에는 확실히 진정제가 들어있다. 하지만 허혜인의 상황에 진정제는 어울리지 않는다.허성호는 큰 소리로 웃었다.“알겠네. 엄 신의가 우리에게 장난을 쳤던 거군. 담배가 피우고 싶은 거였어. 여봐라, 당장 담배 열 보루를 가져오라!”허씨 가문에게 이 정도의 돈은 돈도 아니다.이때 소대호가 담배 열 보루를 엄진우에게 넘겨주었다.하지만 엄진우는 담배를 넘겨받지 않고 오히려 정색하며 말했다.“흡연자들에게 담배 나눠주세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목숨 걸고 피우세요.아, 연기가 도망가지 못하게 창문과 문도 모두 닫아요. 손녀딸을 살리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하셔야 합니다.”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진지한 건가?”“황당하네, 담배가 어떻게 사람을 구해? 민간요법이라도 되는 거야? 완전 돌팔이잖아.”조연설이 먼저 의문을 제기했다.남궁민희도 복잡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건 그녀가 예상한 상황과 완전히 다르다.분명 엄진우의 뛰어난 침술을 목격했는데 왜 이번에는 이런 황당한 치료법을 제안하는 걸까?“믿거나 말거나, 어차피 이 환자 이렇게 두면 죽음밖에 없어요. 그러니 알아서 하세요.”엄진우는 눈을 감고 말했다.“난 기껏해야 여기에 5분만 머무르다가 떠날 겁니다.”그러자 허성호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엄 신의의 말을 믿겠네. 여봐라, 다들 피우거라!”조연설을 아연실색하며 말했다.“아저씨, 이런 황당한 요구를 왜 들어줘요? 혜인이 생명이 달린 일이에요.”허성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어쨌든 죽음이야. 그럴 바엔 시도라도 해보는 게 좋지 않겠어?”사람들은 담배를 물고 열심히 피우기 시작했고 이내 방 전체가 담배 연기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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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그래서 헛소리하고 행동이 이상해졌던 거죠.”엄진우는 재빨리 고충이 든 약병을 주머니에 넣었다.천잔고충은 악독한 살인 무기로 무도 강자도 쉽게 죽일 수 있다.“켁켁!”허혜인은 격렬하게 기침하더니 막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저 왜 여기 있어요? 무슨 일 생겼어요?”허성호는 한달음에 달려가 허혜인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렸다.“혜인아? 괜찮아? 괜찮은 거지?”너무 흥분해서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지나친 감정변화는 심장과 폐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조연설이 너무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정말 이렇게도 사람을 치료한다고?이것은 완전히 그녀의 이해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다.엄진우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어이, 앞으로는 당신이 모르는 일에 함부로 말하지 마. 얼마나 창피하겠어.”조연설은 순간 얼굴빛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그녀는 콧방귀를 뀌더니 돌아서서 말했다.“이번에는 내가 빚진 거 맞으니 다음에 갚는 거로 하지.”그러더니 곧장 자리를 떠나버렸다.엄진우는 고개를 저었다.“성깔하고는, 예우림보다 더 젬병이야. 예우림은 적어도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데 이 여자는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아.”소대호는 다급히 엄진우의 손을 부둥켜 잡고 말했다.“신의님! 정말 감사합니다. 어르신은 너무 흥분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오셔서 먼저 방으로 모셨습니다.어르신이 특별히 당부하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 강남성에 허씨 가문이 발붙일 자리가 있는 한 신의님이 가장 귀한 손님이시니 그 어떤 공직이라도 다 내어드릴 거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이 소대호 산하의 모든 산업도 마음대로 움직이셔도 좋습니다.”파격적인 보답에도 엄진우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그만하세요. 필요하면 얘기할 테니 일단 집에 가서 푹 자야겠어요. 더는 귀찮게 굴지 마세요.”“네!”엄진우의 시큰둥한 태도에 소대호는 허리를 더 굽혔다.그들에게서 그 어떤 보답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이로써 상대는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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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아니, 의술은 그렇게 대단하면서 봄청에 넣은 실혼산은 왜 몰랐지? 앞으로 적어도 12시간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겠네?”남궁민희는 만족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그러니까 의술은 내가 당신보다 한 수 위라는 걸 의미하지.”체면이고 뭐고,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그녀는 의술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대가도 두려워하지 않는 독실한 의술광이다. 설사 그 대가가 자기 육체일지라도.“이젠 나랑 좀 자야겠어. 그래야 내가 당신 완전히 컨트롤할 수 있으니까.”남궁민희는 넋이 나간 엄진우를 이끌고 예약한 근처 호텔로 향했다.핑크색 커튼에 웜 샹들리에, 분위기는 아주 야릇하고 애매했다.“자기야, 옷 벗어야지?”그녀는 오직 흰색 레이스 브래지어와 청바지만 입은 채 침대에 누워 곧고 부드러운 긴 다리를 교차시켰다.머리를 질끈 묶고 아름다운 얼굴로 매혹적인 표정을 짓는 그녀는 마치 슈퍼모델 같았다.동공이 풀려버린 엄진우를 향해 손가락을 까닥거리자 엄진우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옷을 벗기 시작했다.달랑 팬티만 남은 그때, 남궁민희가 말했다.“그만, 자기야. 일단은 여기까지. 우리 천천히 진행하는 거야. 그래야 신날 테니까.”하지만 엄진우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여자의 손목을 잡아 침대에 세게 눌렀다.남궁민희는 너무 좋아 간드러지게 웃었다.“봄청 효과가 아주 장난 아니네? 아직 부르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움직이다니.엄진우, 근데 너 의술은 어디서 배웠어?”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엄진우가 대답했다.“맞춰봐.”순간 남궁민희는 충격에 휩싸인 듯 안색이 창백해졌다.“어떻게......”엄진우는 재빨리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한 손으로 청바지를 벗겼는데 곧 매혹적인 살색이 드러났다.“술에 약을 타?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당신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해서 여기까지 따라온 것뿐이야.요술을 부려서 내 의술의 비밀을 알아내고 싶었던 거네.”엄진우는 사악하게 웃었다.“아쉽네, 상상은 좋았지만 현실은 참담하지?”남궁민희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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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사진을 확인한 남궁민희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이, 이건!”사진 속 엄진우는 자색 교룡왕포를 두르고 있었는데 옆에는 흰머리의 노인이 즐겁게 그의 발을 씻겨주고 있었다.그리고 그 노인이 바로 용국 10대 명의로 불리는 귀곡의존이다!존경하고 아끼는 사부님!“그럴 리가 없어! 이건 분명 가짜예요!”남궁민희는 이 사실을 절대 믿을 수 없었다.천하의 귀곡의존이 비굴하게 엄진우 같은 애송이의 발이나 씻겨주다니.그녀 마음속에 우뚝 서있던 귀곡의존의 엄숙하고 단정한 이미지가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엄진우는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못 믿겠어? 마침 번호도 있는데, 전화해 봐?”그러더니 바로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고, 이내 전화기 저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명왕님이 어쩐 일로! 오늘 천운이 열린다더니 이런 영광스러운 일이 생겼군요.”귀곡의존은 더없이 아첨했다.엄진우가 말했다.“제자 중에 남궁민희라고 있죠?”“그렇다만, 얼굴도 예쁘장하고 아주 괜찮은 아입니다. 마음에 드십니까? 만약 그렇다면 제가 당장 명왕님에게 보내드리겠습니다.”귀곡의존은 마치 황제를 모시는 내시처럼 자세를 잔뜩 낮추고 말했다.“아, 저번에 저한테 노트 하나 주셨잖습니까? 그걸 습득하는데 장장 반년이나 걸렸지만 의술이 몰라보게 향상되었더군요, 혹시 버릴 것 더 없습니까?”엄진우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긴 해요. 저번에 버리려다가 못 버린 거. 다음에 가지러 오세요.”“아이고~ 고맙습니다.”귀곡의존은 너무 좋아 아이처럼 퐁퐁 뛰며 대답했다.“명왕님, 사실 남궁민희 외에도 괜찮은 여제자들이 수두룩합니다. 원하신다면 제가 얼마든지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적당히 하세요.”엄진우는 귀찮다는 듯 전화기를 꺼버렸다.남궁민희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귀곡일문에 대한 자부심이 산산조각나는 순간이었다.“당신이 그 전설의 명왕이라고요? 용국의 수호신?”몇 초간의 침묵이 흐른 후, 남궁민희는 잠시 엄진우를 노려보더니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었다.“남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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