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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사람 목숨이 장난이야? 정말 구해주러 온 거면 진지하게 행동해!”

조연설은 엄진우를 향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아무리 의술이 뛰어나면 뭐 해? 마음이 삐뚤었는데.”

남궁민희도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담배를 약으로 쓸 수 있다는 말은 사부님께서 한 번도 들은 적 없어.”

의학적인 소견으로 보았을 때, 담배에는 확실히 진정제가 들어있다. 하지만 허혜인의 상황에 진정제는 어울리지 않는다.

허성호는 큰 소리로 웃었다.

“알겠네. 엄 신의가 우리에게 장난을 쳤던 거군. 담배가 피우고 싶은 거였어. 여봐라, 당장 담배 열 보루를 가져오라!”

허씨 가문에게 이 정도의 돈은 돈도 아니다.

이때 소대호가 담배 열 보루를 엄진우에게 넘겨주었다.

하지만 엄진우는 담배를 넘겨받지 않고 오히려 정색하며 말했다.

“흡연자들에게 담배 나눠주세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목숨 걸고 피우세요.

아, 연기가 도망가지 못하게 창문과 문도 모두 닫아요.

손녀딸을 살리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하셔야 합니다.”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진지한 건가?”

“황당하네, 담배가 어떻게 사람을 구해? 민간요법이라도 되는 거야? 완전 돌팔이잖아.”

조연설이 먼저 의문을 제기했다.

남궁민희도 복잡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건 그녀가 예상한 상황과 완전히 다르다.

분명 엄진우의 뛰어난 침술을 목격했는데 왜 이번에는 이런 황당한 치료법을 제안하는 걸까?

“믿거나 말거나, 어차피 이 환자 이렇게 두면 죽음밖에 없어요. 그러니 알아서 하세요.”

엄진우는 눈을 감고 말했다.

“난 기껏해야 여기에 5분만 머무르다가 떠날 겁니다.”

그러자 허성호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엄 신의의 말을 믿겠네. 여봐라, 다들 피우거라!”

조연설을 아연실색하며 말했다.

“아저씨, 이런 황당한 요구를 왜 들어줘요? 혜인이 생명이 달린 일이에요.”

허성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어쨌든 죽음이야. 그럴 바엔 시도라도 해보는 게 좋지 않겠어?”

사람들은 담배를 물고 열심히 피우기 시작했고 이내 방 전체가 담배 연기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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