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1화

작가: 별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3-28 20:44:19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두 남자는 그제야 엄진우가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되었다.

진천무는 분명 그들에게 병신 하나를 처리하라고 했다.

그런데 병신은 개뿔, 상대는 분명 살신이다! 부처님이 이 남자를 보아도 바지에 오줌을 쌀 것이 분명하다.

“말하겠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그 중 한 사람이 손을 들었다.

엄진우는 눈꺼풀을 치켜들며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러더니 손바닥으로 상대의 머리통을 깨버렸고 순간 뇌와 피가 사방으로 튀어 나왔다.

“감히 나한테 조건을 걸어? 내 다리털보다 비천한 주제에 어디서 딜이야?”

엄진우는 차갑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남자의 얼굴에는 이미 세 사람의 피가 튀어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그는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어댔다.

“할게요! 다 얘기하겠습니다! 조건은 없으니 살려만 주십시오!”

“좋아.”

엄진우가 말했다.

상대는 긴장감에 여러 번 침을 삼키고 말했다.

“사실 소주의 진짜 목표는 대종사님이 아닌 예우림입니다. 대종사님을 잡아 오라고 한 건 단지 대종사님의 의술에 흥취를 느끼고 연구실에서 노예처럼 부려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성그룹의 예우림에게도 타격이 될 것 같아서요.”

“예우림은 왜? 아무리 그래도 진스제약은 상업성 성질의 기업인데 굳이 예우림과 다툴 필요 있어?”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건......”

상대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건 뭐?”

엄진우는 짜증 난다는 듯 되물었다.

“그건 너도 죽고 그년도 죽어야 할 테니까!”

상대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금병을 던졌다.

순간 아가리가 폭발하며 거대한 물건이 튀어나왔다.

“하하하! 다행히 내 몸에 비밀병기를 숨겼지 뭐야? 정 선생님이 그랬어. 이것만 있으면 넌 반드시 죽는다고!”

상대는 입을 크게 벌리고 흉악하게 웃었다.

이때 거대한 물체가 바닥에 있는 세 구의 시체를 뜯어먹자 순간 수많은 촉수와 세 사람의 얼굴이 나타났다.

남궁민희는 깜짝 놀라 식은땀을 흘렸다.

“지잔고충! 지잔고충이 왜 여기 있어?”

고충 속에 있는 패주가 가장 즐기는 것이 바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52화

    “정 선생이라고 하지 않았어? 나 다 들었는데?”그러더니 손을 휘둘러 상대의 목숨을 끊어버렸다.역시 뷔젠트의 사람이야. 거머리처럼 떨어지지 않네. 한가할 때 정남선부터 처리해야겠어.남궁민희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온몸을 떨었다.하지만 이내 그녀의 눈동자에 강렬한 연모가 싹트기 시작했다.강하다! 전설 속의 명왕이 이렇게 강한 인물이었다니!“명왕님, 이 남궁민희를 구해줬으니 전 영원히 명왕님의 사람으로 살 거예요. 그러니 마음껏 부리셔도 좋아요.”남궁민희는 요염한 몸을 비틀며 끈적한 눈빛을 보냈다.엄진우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확실히 네 도움이 필요한 일이 하나 있어. 진씨 가문에 대해 전부 알아봐. 사흘 줄게.”“네! 맡겨만 주세요.”그녀는 아리따운 엉덩이를 흔들며 흔쾌히 명을 받았다.엄진우는 곧 적당한 장소를 찾아 고충을 연화하려고 했다.천잔고충과 지잔고충은 같은 맥락으로 만약 양자를 동시에 융합한다면 더욱 높은 레벨의 음양쌍생고충을 탄생시킬 수 있다.그렇게 되면 음양오행을 통해 기상을 바꾸고 위력도 10배는 증가하게 될 것이다.같은 시각, 정남선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제기랄! 내가 지잔고충을 어떻게 얻어왔는데! 지잔고충마저 엄진우 그 자식의 상대가 되지 못하다니! 엄진우 대체 정체가 뭐야?하지만 괜찮아. 4대 고대 무가의 세력을 빌리면 예우림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어.이렇게 5일이 지났다.엄진우는 물조차 마시지 않고 음양쌍생고충을 만들어냈다.만족스러운 듯 출관하려는 그때, 그는 급히 허벅지를 쳤다.“큰일났다. 내일 엄씨 가문 연회가 있는 날이잖아.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네.”게다가 예우림과 약속한 세 개의 테스트 중 이제 하나를 완성했다.여기까지 생각한 엄진우는 지체없이 예우림의 별장으로 향했다.마침 주말이라 예우림은 집에 있었다.그녀는 캐릭터 곰이 그려진 흰색 티셔츠를 입었는데 곰의 눈은 유난히 크고 튀어나온 것이...... 하나도 귀엽지 않았다. 게다가

    최신 업데이트 : 2024-03-28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53화

    “그날 술집이 바로 두 번째 테스트였어.”예우림은 입꼬리를 올렸다.“만약 그날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다음 날 넌 바로 회사에서 쫓겨났을 거야.”예우림은 쉬운 여자가 아니다. 호랑이의 엉덩이를 만지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그리고 세 번째 테스트는 네가 진스제약의 자작극 사건을 해결했으니 그걸로 퉁이야.”며칠 동안 예우림은 엄진우에 대한 온갖 좋은 말을 다 들었다.소지안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엄진우의 활약을 지켜보았던 홍보팀 직원들도 그녀에게 사건의 전말을 보고했기 때문이다.“그러면 내일 나와 같이 가는 거죠?”예상 밖의 경사다!예우림은 몸을 돌리고 엄진우에게 등진 채 덤덤하게 말했다.“그래...... 신세 갚는 셈 치지 뭐. 하지만 미리 말해두는 데, 너나 네 어머니가 나한테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난 절대 하지 않을 거야.그만 나가 봐.”예우림의 말은 엄진우에게 찬물을 끼얹었다.이 여상사, 정말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다.내일 아무 소란도 일어나지 않기를......엄진우는 예우림의 별장에서 나와 곧장 오션 아파트로 돌아갔다.다음 날.“진우야, 일어나야지! 오늘 어르신 팔순 잔치라 늦으면 안 돼.”하수희는 아침 일찍 엄진우를 깨우고 화장을 한 후 오랫동안 간직해 온 커피색의 개량한복을 꺼내 입었다.그러고 보니 가정주부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엄진우는 깜짝 놀라며 웃었다.“엄마, 나 엄마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처음 봐. 하긴 이렇게 아름다웠으니 우리 아버지가 반한 거 아니겠어?”엄씨 가문 소주의 마음을 빼앗고 심지어 소주의 신분까지 버린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하수희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네 엄마 왕년에는 무대 위의 에이스였어. 그러다 자유분방한 네 아빠와 마주치는 순간 서로 첫눈에 반한 거지.”지나간 세월을 떠올리니 여전히 달콤했다.하지만 하수희는 반쯤 말하다가 말머리를 돌렸다.“그 얘긴 그만하자. 우림이 착한 여자니까 너 꼭 소중히 여겨야 해.”엄진우는 난처하게 웃으며

    최신 업데이트 : 2024-03-28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54화

    일이 이 지경으로 되자 엄진우는 하는 수 없이 하수희와 함께 엄씨 저택으로 향했다.스쿠터는 한 시간을 넘게 달려 겨우 4대 고대 무가 중 하나인 엄씨 저택에 도착했다.엄씨 저택은 풍수적 배치에 맞춰 각각 동서남북에 마당을 배치했다.입구에는 현대식 고급 차들이 가득 있었고 눈에 보이는 엄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오기가 가득해 보였다.“엄휘성 님 맞죠? 듣자 하니 무관을 차렸는데 초대박이 났다면서요?”“엄이영 님! 오랜만이에요! 용국미인대회 강남 전 3위 축하합니다!”“엄조한 님! 하하하, 외경대만원에 도달하셨다면서요? 참 대단해요!”입구에서 초대장을 체크하는 집사는 늙은 여우처럼 간사하게 웃으며 엄씨 가문 사람들에게 친숙한 표정을 지었다.“초대장 여기 있습니다.”드디어 엄진우와 하수희의 차례가 되었다. 하지만 상대는 두 사람의 초대장과 스쿠터를 훑어보더니 시큰둥하게 초대장을 던져버렸다.“꺼져!”순간 엄진우는 화가 솟구쳤다.“뭐야? 초대장 들고 왔는데 꺼지라고?”“진우야, 여기 엄씨 가문이야. 함부로 그러면 못 써!”하수희는 다급히 엄진우를 말리고 겸손하게 말했다.“죄송해요. 우리 아들이 성격이 워낙 급해요. 선생님, 우리 초대장에 무슨 문제라도 있을까요?”“다 문제야.”집사는 싸늘하게 말했다.“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두 사람의 신분이지. 스쿠터를 타고 와서 감히 엄씨 가문 어르신의 팔순 생신에 참석하려고?여기가 동네 시장인 줄 알아? 여긴 당신 같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그러니까 그 초대장은 볼 필요도 없어. 분명 가짜야.”오늘 이 장소에 찾아온 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어려서부터 금의옥식 하며 자란 사람들이며 하나같이 마이바흐 같은 외제 고급 차를 타고 다닌다.게다가 심지어 엄씨 가문의 하인들과 집사도 BMW를 끌고 다녔다.아무리 그래도 두 바퀴짜리는 너무 심각하다.스쿠터라니......당신이 엄씨 가문 사람이라고? 지나가던 개가 다 웃겠네.“왜? 스쿠터는 당신 엄씨 가문에 출입할 수 없

    최신 업데이트 : 2024-03-28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55화

    집사는 이 주먹 한 대로 엄진우를 반신불수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하지만 주먹을 날리는 순간, 엄진우는 가볍게 그의 주먹을 손으로 막아버리더니 주먹을 감싼 손바닥에 힘을 주어 곧장 아래로 눌렀다.일시에 상대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집사는 얼굴이 빨개져서 말했다.“너...... 너도 무도종사야?”엄진우는 아무 말 없이 바로 상대의 팔을 비틀어 꺾어버렸더니 집사는 너무 아파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엄마를 건드리는 사람은 죽음이다.“조 집사님? 젠장! 누군가 소란을 피우고 있다!”수십 명의 엄씨 가문 경비원이 빠른 속도로 엄진우를 둘러쌌다.막 싸움이 시작되려는 그때, 갑자기 누군가 불쑥 나타났다.바로 엄진우의 큰아버지와 둘째아버지인 엄비룡과 엄비호였다.두 사람은 팔짱을 낀 채 다가와 엄진우를 비웃었다.“진짜 왔네? 뭐 이왕 온 김에 자리라도 하나 내주지, 뭐. 밥이나 먹고 가. 밥도 안 주면 우리 가문이 쪼잔하다고 말할 거 아니야.”하수희는 황급히 일어나 말했다.“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우야, 그만해. 그러다 네 할아버지 노하시면 우리 큰일난다.”그러더니 다짜고짜 엄진우를 끌어당겼다.바닥에서 뒹굴던 집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정말 엄씨 가문 사람이었어?”엄진우는 상대를 싸늘하게 노려보며 한마디 했다.“두 번은 없어. 다음엔 죽음이야.”두 사람은 곧 안으로 들어갔다.이곳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엄씨 가문의 엘리트 자제들이다.창해시 4대 고대 무가의 일원으로 엄씨 가문의 역사는 오랜 시간 이어져 왔고 내력도 아주 깊었다.엄진우는 저도 몰래 마음이 짠해졌다.당시 아버지가 엄마를 위해 이 모든 걸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아마 여기서 호강하며 사셨겠지?오늘 엄씨 가문에서는 아예 두 사람을 위한 자리를 내지 않았기에 결국 가장 구석진 남은 자리를 배치받았다.“엄마, 그냥 가자.”엄진우는 더없이 불쾌했다.그들을 손님으로 대하지 않는데 굳이 여기서 수모를 당할 이유가 있을가?하지만 하수

    최신 업데이트 : 2024-03-28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56화

    연이는 축하에 하수희의 기분은 순간 침울해지더니 안색까지 창백해졌다.엄씨 가문 사람들의 선물은 하나같이 백억 대를 넘어섰다.특히 엄비룡과 엄비호의 선물은 더 굉장했다.순간 자신이 준비한 보잘것없는 펜던트를 내려다보며 심장이 조여왔다.“아들, 난 네 아버지의 체면을 깎아 먹었어.”잠시 멈칫하던 엄진우가 입을 열려는 그때, 귀에 거슬리는 말이 들려왔다.“셋째네 가족 저기 앉았어?”엄비룡은 일부러 그들을 콕 집어 비웃기 시작했다.“선물은 다들 올렸는데 두 사람은 어떤 선물을 준비했지?”“뭐? 20년 전에 폐위당한 임비왕의 마누라와 아들이라는 거야?”그 말은 마치 폭탄처럼 장내를 발칵 뒤집어놓았고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두 사람을 향했다.엄씨 어르신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이때 하수희가 황송히 일어나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임비왕의 아내, 하수희 입니다. 그리고 여긴 제 아들, 즉 비왕 씨의 아들인 엄진우입니다.급하게 참석하다 보니 진귀한 선물은 아니지만 어르신을 위해 옥 펜던트를 준비했습니다. 어르신, 만수무강하세요.”말을 끝낸 하수희는 떨리는 손으로 옥 펜던트를 꺼냈다.순간 사방에서 비웃음 소리가 전해졌다.“하하하! 저것도 옥이라고? 어디서 싸구려 물건을 어르신의 선물이랍시고 가져온 거지?”“우리 집 개가 차고 있는 개 목걸이가 저거보단 몇십 배는 더 비쌀걸?”“그 입 좀! 제 정신이야? 셋째네 선물이 개 목걸이보다 못하다면 우리 어르신을 욕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야.”순간.엄씨 어르신은 안색이 푸르딩딩해지더니 용두 지팡이를 쿵쿵 내리찍으며 음침하게 말했다.“셋째는 죽어서도 제 노릇을 못 하는군! 나한테 고작 저런 마누라와 아들을 보냈다니.비룡아, 저들에게 돈이나 던져주고 쫓아내거라! 앞으로 저들은 우리 엄씨 가문과 일말의 관계도 없으니 두 번 다시 여기 나타난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아버님, 진심으로 축하해드리려고 찾아왔어요.”하수희는 창백한 얼굴로 애원하듯 말했다.“그 입 닥쳐! 네년만 없

    최신 업데이트 : 2024-03-28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57화

    순간 홀 전체가 그 비취옥구슬에 의해 환하게 밝아졌다.엄씨 어르신은 순간 멍해져서 말을 잇지 못했다.“이건...... 세계 7대 옥기 중 하나인 풍화절대야!”풍화절대는 9개의 제왕록 에메랄드 비취와 41.58캐럿의 다이아몬드 204개로 구성이 되었고 그 가치는 무려 5,000억을 훨씬 초과했는데 모양이 원만하고 둥글지며 투명하고 깨끗했다.소문에 따르면 해외의 한 갑부가 이 보물을 간직하고 있기에 보통 사람들은 보기도 힘들다고 했다.“아버지, 모조품이 아닐까요? 저 자식 아까 분명 쓰레기라고 했어요.”엄비룡은 깜짝 놀란 눈빛으로 말했다.엄씨 어르신은 귀신에 홀린 듯 앞으로 걸어가 바닥에 널브러진 물건을 손에 들더니 확대경으로 찬찬히 관찰했다.한참 뒤, 엄씨 어르신은 풍화절대를 손에 든 채 홀로 중얼거렸다.“이건 진품이야. 여기 이 9개의 비취는 아주 진귀한 품종이라 어디서든 찾기 어려워. 같을 것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너한테 어떻게 이 귀한 물건이 있었던 거야?”하수희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엄진우를 바라봤다.“진우야, 너한테 저렇게 귀한 물건이 있었어?”엄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귀하다고? 난 고작 쓰레기로 여겼는데?”이런 물건은 명왕 보고에 셀 수 없이 많았다.예를 들어 용국천자가 하사한 ‘제왕·장성’ 에메랄드.해외 군벌이 선물한 ‘사십이팔천수천안관음 비취’.엄진우는 마치 이것들을 쓰레기처럼 한쪽에 쌓아 놓았다.이 구슬도 단지 워낙 몸에 지니고 다녔던 건데 옥을 좋아하는 음양쌍생고충에게 먹이려고 했었다.그런데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다니!엄씨 어르신은 갑자기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그런거였군. 넌 이 물건의 가치에 대해 알지 못해. 그러니 이 물건은 네 것이 아니야! 이 풍화절대 우리 아들 비왕의 유산인 거지?”엄씨 어르신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았다는 듯 간사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우리 아들 물건이라면 응당 나한테 오는 게 맞아!여봐라! 자리를 보태라! 두 사람은 나와 한 테이블에 앉도록 해!”그

    최신 업데이트 : 2024-03-28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58화

    “실망시켜서 미안하게 됐네.”엄진우는 젓가락을 집고 유유하게 말을 이어갔다.“난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와 결혼했어. 당신들의 여자들과는 아예 급이 달라.”엄지은은 다리를 꼬고 비웃었다.“풉!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그래서 얼마나 예쁜데? 거짓말을 누가 못해.”“뭐 그냥 너보다 몇억 배 정도?”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엄지은을 약 올렸다.그 모습에 제대로 열받은 엄지은은 그 자리에서 추태를 부리기 시작했다.“뭔 개소리야, 엄진우! 딱 보니 여자 친구도 없어 보이는 구만! 너 드라마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연예인들이 다 네 여잔줄 알아?”엄영우도 합세했다.“내 말이! 그렇게 예쁜 와이프가 있으면 오늘 데려오지 그랬어? 다들 구경이나 좀 하게.”“다들 배 아플까 봐.”엄진우는 담담하게 받아쳤지만 사실 좀 찔렸다. 그는 오늘 예우림이 왜 약속을 펑크냈는 지 알 수 없었다.이 여자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이때 엄지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엄진우, 어린애나 속여. 우리가 바보 같아? 넌 창피한 줄도 몰라?”“지은아, 우리가 이해해 줘야지 어쩌겠어. 스물다섯이나 먹고 여자 친구도 없으니 그럴 만도 하지.”엄영우는 다 알고 있다는 듯 거들먹거렸다.“저런 얼굴만 반반한 자식 낳아서 뭐 해? 요즘 여자들이 얼마나 물질적인데. 저런 집도 없고 차도 없는 새끼를 누가 만나주겠어. 아, 맞다. 전에 내가 갖고 놀던 여자들 꽤 많은데. 소개해 줄까? 중고라도 너한텐 떡이지, 안 그래?”어른인 엄비룡과 엄비호도 키득거리며 그들을 막지 않았고 엄씨 어르신도 단지 묵묵히 엄진우를 관찰할 뿐이다.엄씨 어르신은 엄비왕의 아들이 어떤 심성인지 궁금했다.엄진우는 긴말 없이 바로 손바닥을 휘둘렀다. 그러다 손바닥이 엄영우의 얼굴에 닿으려는 순간 엄진우는 동작을 멈추더니 가볍게 그의 얼굴을 톡톡 치며 말했다.“더 짖다가 대가리 터질라. 알겠지?”살면서 처음 느끼는 모욕감에 엄영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으르렁거렸다.“태생부터 천한 새끼가 감히

    최신 업데이트 : 2024-03-28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59화

    “겁나 예쁘다.”엄영우는 저도 몰래 몸을 흠칫 떨었다. 수많은 예쁜 여자들을 놀아봤지만 이렇게 완벽한 여자는 처음 본다.숏폼에 나오는 예쁜 얼굴의 인플루언서들도 눈앞의 이 여자에 비하면 다들 추하기 짝이 없을 지경이다.“여보 미안해. 내가 많이 늦었지?”예우림은 핸드백을 들고 천천히 다가와 엄진우의 팔짱을 끼며 끈적한 느낌을 연출했다.하지만 그녀의 눈길이 다른 사람에게 닿는 순간 즉시 빙산이 되어 차가운 아우라를 풍겼다.사람들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헐! 엄진우의 여자라고? 설마......“부대표...... 아니 우림이. 내 와이프!”엄진우도 잠시 얼떨떨해 있다가 서둘러 입을 열었다.예우림은 시선을 하수희에게로 돌리더니 열정적으로 인사를 올렸다.“어머님~”하수희도 얼떨떨했지만 다급히 대답했다.“우림이구나. 우리 진우한테서 많이 들었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예쁘네. 우리 진우 정말 복도 많아.”“별말씀을요. 우리 진우 씨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요. 아니면 제가 굳이 진우 씨와 혼인신고 했겠어요?”예우림은 머리를 쓸어올리며 싱긋 웃었다.그 모습에 엄지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예우림 같이 아름다운 여자가 옆에 있으니 순간 열등감이 생겼다.엄영우는 이내 태도를 바꾸고 그녀의 환심을 사려는 듯 꼬리를 흔들어댔다.“제수씨 안녕? 난 엄진우의 사촌 형인 엄영우야. 스탠퍼드 건축학 석사 졸업하고 작년에 막 귀국했어.”“네, 학력은 복수학위 박사, 직업은 지성그룹 부대표, 이름은 예우림. 반가워요.”예우림은 차갑게 대답하고는 상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무시당하고 난처해진 엄영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질투가 났다. 배가 아팠다.엄진우 같은 거지가 이런 예쁜 여자를 얻었다니. 이때 엄씨 어르신이 상황을 수습했다.“그만, 엄진우의 와이프니까 앉아서 밥이나 먹고 가.”이렇게 그들의 식사는 결국 불쾌한 마무리를 지었다.식사가 끝난 후 엄진우는 다급히 예우림을 한쪽으로 끌어당겼다.“부대표님, 아까는 왜 안 나왔어요?”“그

    최신 업데이트 : 2024-03-29

최신 챕터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9화

    남자는 여전히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이때, 서관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남자는 순간 멍해지더니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엄진우를 힐끗 쳐다보았다. 설마... 진짜일 리가 없겠지? 전화를 받자마자 쏟아지는 것은 거친 욕설이었다. 한편 제경에는 피를 동반한 권력 변화가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보수파는 이용진을 잡은 후 야망이 커져 이 기회에 급진파의 장로들을 모두 제거하려 했다. 급진파의 장로들은 이용진 사건에서 이미 한발 물러섰지만 보수파의 끝없는 욕심을 보고 더는 참기 어려웠다. 양측은 격렬한 충돌을 벌이다 큰 전쟁으로 번졌다. 결국 제경 전역을 봉쇄하고 계엄령을 내렸지만 양측의 교전으로 제경 내부는 화약 냄새가 자욱했다. 하지만 이 충돌은 전 국토로 확산되어 전국적인 전란의 위기를 몰고 왔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대장로가 깨어났다. 몇 년 전, 대장로는 북강 명왕을 해임한 후 깊은 잠에 빠졌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깨어난 것이다. 혼란스러운 제경과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두 파벌을 본 그는 상황이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반쪽짜리 명왕령을 당장 엄진우에게 가져가고 제경으로 불러들여라! 그때의 일은 내가 친히 설명할 것이다.” 대장로는 수십 년을 함께한 심복을 불러 명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진우는 반쪽짜리 명왕령을 손에 쥐게 되었다. 수년 전 그날, 엄진우는 명왕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이 반쪽 명왕령을 회수당했다. 이 순간, 명왕령은 드디어 온전한 하나가 되었고 이는 명왕이 다시 자리에 올랐음을 알리는 것이다. 제경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알게 된 엄진우는 아무 말 없이 갑옷을 입고 무장했다. 전투의 기운은 살벌하게 하늘을 찔러댔다. 그는 급히 북강으로 향했다. 북강 잠룡곡. 그곳에는 50만 북강 군대가 수년간 매복해 있었다. “북강군이여, 명령을 받들라!” 긴 외침과 함께 전쟁의 신, 북강 명왕의 모습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50만 북강군은 흥분에 휩싸여 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8화

    시암은 용국의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인데 용국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암의 많은 재벌은 지난 100~200년 동안 용국에서 이민으로 건너간 사람들이다. 현재 시암의 갑부 역시 그중 하나였다. “아버지 성이 서씨야?” 엄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뭐 좀 아는구나? 얼마면 되겠어? 가격부터 말해.” 남자는 손을 휘저으며 수표를 꺼냈고 엄진우의 얼굴은 순간 싸늘해졌다. “네 아버지 그까짓 재산으론 내 엉덩이를 닦기도 부족해. 그런데 어디서 감히 큰소리야? 당장 꺼져!” 엄진우는 이 재벌 2세가 그저 방탕한 자식일 뿐, 실지 가문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인간이란 걸 바로 알아챘다. 단지 남을 괴롭히고 돈으로 해결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저렴한 사람이니 더는 상대할 필요도 없었다.남자는 멍하니 엄진우를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신 미쳤어? 우리 아버지 시암 갑부라고! 그런데 그까짓 재산이라고?”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아! 네 아버지 말이야! 서씨 가문 자산을 합쳐도 200조를 넘지 못해!” 엄진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아, 이 새끼 허세 장난 아니네? 너 200조가 어떤 개념인 줄 알기나 해? 현금으로 바꾸면 너 같은 건 몇천 번도 깔아 죽일 수 있어.”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됐고... 애송이, 당장 여기서 꺼지지 않는다면 시암에 있는 네 아버지가 당장 날아와 널 혼내줄 거야.” 엄진우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남자를 쫓아냈다. “이 새끼 봐라? 감히 누구 앞에서 잘난 척이야? 너 돈에 깔려 죽고 싶어?” “말귀 못 알아듣는 놈이군, 당장 네 아버지를 불러줄게.” 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서관림 알죠?” 엄진우가 물었다. “선생님, 서관림은 무슨 일로 찾으시는지요? 당장 연락드리라 알리겠습니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서관림의 아들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7화

    그녀는 아들이 대체 밖에서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런 원수를 사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고 아들이 정말 수많은 사람을 죽였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아들이 그 수단들을 어디서 배웠는지, 긴 세월 동안 이렇게 숨 막히는 날들을 보냈는지 너무 걱정되었다. “집에 가서 얘기하자.” 엄진우는 하수희를 번쩍 안아 들고 회사를 떠났다. 가는 길에 엄진우는 가볍게 하수희의 머리를 쳤고, 곧 하수희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엄진우는 그녀의 일부 기억을 지워버렸다. 집에 돌아와 한참이 지나자 하수희도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진우야, 어쩐 일로 갑자기 돌아왔어?” 엄진우를 본 하수희는 반가움에 어쩔 줄 몰랐다. “나 일 때문에 먼 길 떠나기 전에 집에 좀 들러보려고. 근데 엄마는 왜 소파에서 자? 방에서 편히 자지.” 하수희는 몸을 일으켰다. 이상하다? 몸이 왜 이렇게 뻐근하지? “네 동생이랑 전화하다가 잠들었나 봐. 참 이상하네. 어떻게 말하다 말고 잠들었지?” 하수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손강호에게 납치된 기억은 전부 엄진우에 의해 지워졌다. 하수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젠 예전 같지가 않아. 좀 쉬고 있어. 엄마가 곧 밥 해줄게.” 말을 마친 하수희는 바로 부엌으로 들어갔다.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엄진우는 바로 회사로 돌아갔다. 소지안은 아주 신속하고 깔끔하게 회사를 정리했다. 엄진우가 부순 벽은 이미 수리되었고 회사 로비도 완벽하게 청소가 끝나 있었다. “손강호는 창고에 가뒀어. 어떻게 처리할지는 진우 씨가 결정해.” 엄진우가 오자 소지안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손강호가 창고에서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회사에 영향이 갈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요양원으로 보내. 쉽게 죽으면 안 되지.” 엄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손강호가 제대로 남은 삶을 ‘즐길’ 수 있게, 엄진우는 돈을 들여서라도 그를 요양원에 보내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 바로 연락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6화

    “그래, 빠져나간 쥐새끼가 없다면 지금쯤 손씨 가문은 16세 이하의 어린애와 70세 이상의 노인을 빼고 다 시체가 되었을걸.”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무자비한 수단을 쓰지 않으면 어느 날인가 상대도 같은 방식으로 그를 해치려고 할 것이다. 손강호의 안색은 그대로 굳어져 버렸고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때 엄진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남궁민희였다. 엄진우는 전화를 연결하고 스피커폰을 켰다. “상황은 어때? 여기 손씨 가문의 장손이 들을 수 있게 상세하게 말해줘.” “손씨 가문 혈통 총 173명, 노인과 아이 52명을 제외한 나머지 100여 명은 이미 처단한 상탭니다.” 남궁민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풉! 손강호는 분노와 공포가 치솟아 피를 토해냈다. “말도 안 돼! 그럴 수 없어! 제경 손씨 가문이 어떻게!” 손강호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허겁지겁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옥에서 확인해.” 엄진우가 싸늘하게 웃었다. “미친놈! 미친 새끼야!” 손강호는 넋을 잃고 절규했다. “난 단지 네 엄마를 납치했을 뿐 해치지 않았어. 하지만 넌 우리 가문 전부를 죽여버렸어. 넌 악마야! 이 개새끼야!!” “너 같은 쓰레기를 낳은 손씨 가문도 도긴개긴이야. 손씨 가문 사람이 천 명이든 만 명이든 우리 엄마의 땀 한 방울보다 하찮다는 걸 기억해. 그리고 이건 너한테 대한 내 보복일 뿐이야. 감히 내 가족을 건드렸으면 이만한 각오는 했었어야지.” 엄진우는 손강호의 욕설도 무시하고 차갑게 말했다. 미리 후과를 생각하지 못한 손강호의 어리석음 때문에 손씨 가문은 이대로 전멸했다. “그렇다면 다 같이 죽어!” 손강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폭 장치를 눌렀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 하나같이 두려움에 빠져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때, 불타는 기운이 휘몰아치기 시작했지만 엄진우는 태연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용진 말이야... 끌려가기 직전까지 왜 나랑 정면으로 맞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5화

    “그 손 놔!” 이때,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강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두 눈을 의심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다! 심지어 소지안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가졌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존재하다니! “나경 씨, 여긴 왜 내려왔어!” 소지안은 너무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내려오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제가 어떻게 마음 놓고 숨어있어요.” 공나경의 몸은 가늘게 떨렸다.비록 마음속엔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용감하게 나서기로 했다. 절대 소지안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좋아, 아주 좋아. 엄진우 아주 복이 많은 놈이군. 하지만 이젠 다 내 여자들이야. 용국을 떠나기 전에 이런 행운이 생기다니.” 손강호는 저도 몰래 침을 흘렸다. 그는 소지안을 놓고 다급히 공나경에게로 다가갔다. 공나경은 뒷걸음질 쳤지만 곧 코너에 몰리게 되었다. “하하, 아주 곱군!” 손강호는 두 팔을 벌리고 공나경에게로 달려들었다. 곧 공나경을 품에 안으려는데...쿵!회사 건물 외벽이 갑자기 무너지더니 무너진 틈 사이로 엄진우가 빠르게 다가와 손강호를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 손강호는 저만치 날아가며 빨간 피를 뿜어댔다. “네가 어떻게?” 엄진우를 본 손강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긴, 엄진우가 이용진을 무너뜨린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상대는 무려 용국 궁정의 장로인 이용진으로 엄진우의 가장 강력한 적수였다. 금방 승리를 거뒀으니 제경에서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어야 하는데... “널 빨리 죽이고 싶어서 말이야.” 엄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여태 손강호를 살려둔 이유는 손강호가 창해시에 있는 한 이용진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계속 고민하느라 손을 대지 못할 것이고 그 사이에 엄진우는 이용진을 무너뜨릴 준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용진이 무너졌으니 더는 손강호를 남겨둘 이유가 없기에 그는 빠르게 비행기를 타고 창해시로 돌아왔다. “아쉽지만 늦었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4장

    엄진우가 탄 비행기는 곧 착륙했고 휴대폰을 켜자마자 엄혜우에게서 온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순간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큰일이 아니면 엄혜우가 이렇게 많은 전화를 할 리 없었다. 엄혜우에게 전화를 걸려던 찰나, 엄혜우의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엄진우는 다급히 전화를 받았는데 입을 떼기도 전에 엄혜우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엄마가 납치당했어!” 순간 엄진우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졌고 주변의 공기마저 살기로 가득 찼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엄마는 무사할 거야.” 엄진우는 바로 전화를 끊고 남궁민희에게 연락했다. 남궁민희는 아직 제경에 있었는데 아직도 침대에 나른하게 누워있었다. “제경 손씨 가문 정보 가진 거 있어?” 엄진우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 그는 하수희를 납치한 사람이 손강호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창해시에 그와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용의자는 단 한 사람, 바로 손강호였다. 더군다나 이용진이 방금 체포된 상황에서 그의 어머니가 납치되었다면 손강호 이외에는 범인이 따로 없다. “있어요!” 화가 난 엄진우의 목소리에 남궁민희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손씨 가문은 이씨 가문 라인이죠. 우리가 날려 보낸 몇천 명의 사람 중에는 손씨 가문 사람도 있었어요.” “16세 이하의 애들과 70세 이상의 노인을 제외하고 전부 처형해.” 엄진우의 얼굴은 사나운 기색으로 가득 찼다. 이것이 무고한 사람을 해치는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서 엄진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북강의 지배자였고 천 리를 피로 물들인 적이 있었다. 그의 행동은 항상 그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었으며 손강호 같은 패륜아를 길러낸 가문에 무고한 사람이 있을 리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노인과 어린아이를 살려둔 것만 해도 큰 자비였다. 만약 그가 여전히 북강을 통치하던 때였다면 손씨 가문의 개조차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네, 주인님.” 남궁민희는 굳어진 얼굴로 대답했다. 손씨 가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3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소지안이 걸어 나왔다. 손강호는 소지안의 미모에 놀라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전에 사진으로 본 적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아름다워 감탄한 것이다. “소 대표, 참 오래 걸리네.” 손강호는 소총을 들고 소지안에게 다가갔다. “날 찾은 이유가 뭐죠?” 소지안은 무표정한 얼굴로 싸늘하게 물었다. 그녀는 이런 무법자들에게 겁에 질린 모습을 보여주면 그들이 더욱 날뛸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소 대표가 한 번 맞춰보지, 그래?” 손강호는 소지안의 턱에 총구를 대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소지안은 전혀 두려운 기색 없이 그와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돈이 필요해요? 회사에 현금 20억이 있으니 당장 가져가도 좋아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고 신고도 안 할 테니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해요. 회사 계좌의 돈은 내가 당신에게 이체하려고 해도 그 돈을 가져갈 수 없어요.” 소지안이 침착하게 말했다. “소 대표 아주 대단하네.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침착할 수 있다니. 아쉽지만 내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야.” 손강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뭘 원하죠?” 소지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내가 원하는 건 바로 당신이야.” 말을 끝낸 손강호는 바로 손을 뻗어 소지안의 얼굴을 어루만지려고 했다. 하지만 소지안은 그의 손을 거칠게 밀어내며 두 눈을 부릅떴다. “내 몸에 손댄다면 당신은 이 창해시를 살아 나갈 수 없어요.” “소 대표 아주 강단 있네. 근데 그 우월함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설마 엄진우?” 손강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 진우 씨를 노리고 왔네요.” 소지안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물었다. “역시 소 대표 정말 똑똑해. 어쩔 수 없어. 그 자식이 날 궁지로 몰았으니 나도 이럴 수밖에.” 손강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엄진우가 그를 궁지로 몬 건 사실이다. 창해시에서 그가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엄진우는 그를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2화

    쾅!굉음과 함께 문이 강제로 열리더니 손강호가 부하들을 데리고 집으로 쳐들어왔다. “당신들... 당신들 누구야?” 하수희는 깜짝 놀라 크게 소리쳤다. “누구냐고? 아줌마 납치하려고.” 손강호는 앞으로 세 걸음 다가와 하수희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단숨에 부숴버렸다. “잘 묶어서 끌고 가!” 손강호는 바람처럼 나타나 바람처럼 사라졌다. 엄혜우는 깜짝 놀랐다. 방금 그 사람들 도대체 누구지? 다행히 엄혜우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떨리는 손으로 바로 엄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엄진우는 비행기에 탑승 중이라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 “그쪽은 잘 진행되고 있어?” 손강호가 부하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비담 컴퍼니 외벽에 이미 폭약을 설치했습니다. 터트리는 동시 건물 전체는 완전히 잿더미가 될 겁니다.” 손강호의 부하가 보고했다. “좋아, 곧 갈게.” 손강호는 그제야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빠르게 비담 컴퍼니에 도착해 손에 배낭을 든 채 당당히 걸어 들어갔다. “소 대표 만나러 왔어.” 예우림은 지금 제경에 있지만 손강호는 비담 컴퍼니의 부대표인 소지안도 엄진우의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예약은 하셨을까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손강호는 재미있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예약하지 않으셨다면 먼저 예약부터 하셔야 합니다. 일단 부대표님에게 보고드린 후 전화로 시간 알려드리겠습니다.” 말을 끝낸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예약 표를 손강호에게 내밀었다. 손강호는 직원의 손을 내치며 들고 있던 배낭을 프런트 데스크에 던지며 지퍼를 확 열었다. “이걸로 예약할 수 있을까?” 배낭 안의 물건을 확인한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배낭 안에는 뇌관이 가득했다. 손강호는 배낭에서 소총을 꺼내 들더니 천장에 무차별로 사격을 퍼부었다. “다들 쪼그리고 앉아! 소리 지르는 것들은 바로 죽여버릴 거야!” 사람들이 비명을 지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1화

    이용진은 공허하고 멍한 눈빛으로 뒤로 한 걸음 휘청거리며 물러섰다. “데려가!” 검찰청 고위 책임자가 명령을 내렸다. 곧 용국 궁정의 원로였던 이용진은 증인과 증거물과 함께 경찰정으로 연행되었다. “오늘이 지나면 이씨 가문은 더는 존재하지 않아. 당신도 이젠 자유야.” 엄진우는 쓴웃음을 지은 채 한숨을 내쉬며 오동방에게 말했다. 오동방은 멍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했다. 갑작스러운 자유에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왜? 인생의 목표를 못 찾겠어?” 엄진우가 장난스럽게 묻자 오동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3년 넘는 시간 동안 모든 포부와 열정이 사라져서 앞길이 막막하네요.” “그럼 내가 일자리 구해줘?” 엄진우가 가볍게 말했다.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죠!” 오동방은 눈빛을 반짝이며 재빨리 대답했다. “내 손에 제약회사가 하나 있는데, 원한다면 수석 연구원의 자리를 주지.” 엄진우는 단지 농담으로 던진 말인데 오동방은 진심으로 그와 함께하길 바랐다. 비록 오동방의 의술은 엄진우의 지도하에 발전한 것이지만 그가 이를 완벽히 소화하고 응용하는 것을 보면 그의 의학적 재능과 능력은 충분히 입증된 것이다. 이런 인재가 합류한다면 회사는 반드시 더욱 강해질 것임이 분명했다. “좋아요! 전 무조건 선생님을 따를게요!” 오동방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엄진우의 말을 수락했다. “예우림이 지금 안강제약 인수 절차 때문에 제경으로 갔으니 오늘 바로 가서 합류하면 돼. 절차가 끝나면 함께 창해시로 돌아와 바로 취임해도 좋아.” 엄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오동방이 합류한 건 생각지 못한 수확이었다. “선생님은 같이 하지 않는 건가요?” 오동방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난 마무리해야 할 일이 좀 있으니 먼저 가 있어야겠어.” 엄진우는 살짝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창해시. 손강호의 부하들은 완전히 당황한 기색이다. “도련님, 이용진은 이미 몰락했습니다! 듣자니 엄진우라는 그놈이 한 짓이랍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