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씨 가문 사람들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폭소를 터뜨렸다.“신의님, 장난하지 마세요. 그 자식 대충 혈 자리만 눌렀을 뿐이에요. 그런데 불치병이라도 치료했겠어요?”“그렇다면 그건 의술이 아니라 신학이죠.”“그러니까요, 나도 몇 번만 보면 바로 따라 할 수 있을 지경이라고요.”송영민은 미간을 찌푸렸다.“마사지도 한의학에서는 기술적으로 하는 일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예흥찬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만하시게. 이 화제는 이젠 끝내고 나와 차나 한잔하지, 송 신의. 우리 집에 아주 귀한 차가 있다네.”송영민은 하는 수 없이 하던 말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긴, 말해봤자 소귀에 경 읽기다.잠시 후 예씨 가문 사람들은 송영민을 배웅했다.예정국이 불쾌한 듯 말했다.“신의는 무슨, 아까 행동으로 보아하니 그저 허울뿐인 것 같네요.”예흥찬도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송 신의도 이젠 늙었어. 그러니 가끔은 실수할 수도 있는 거지.”“아버지, 오늘 일 그저 이렇게 넘기시는 건가요? 이 아들이 그 자식에게 뺨을 맞았다고요.”예정명이 새빨간 손자국이 남아있는 얼굴을 비비며 씩씩거리자 예흥찬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그냥 넘어갈 수 없지. 엄진우라고 했나? 우리 회사 홍보팀 직원인 것 같던데, 그런 작은 인물에게 복수하는 건 아주 식은 죽 먹기 아니겠어?”“그 말씀은?”예씨 형제는 깜짝 놀라 흠칫했다.예흥찬의 머릿속에서 사악한 음모가 피어나고 있었다.......“다 만졌어?”버드나무 리조트에서 나온 후, 예우림은 바로 엄진우의 손을 뿌리치고는 쌀쌀맞은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약속한 시간은 분명 1시간인데, 벌써 10분이나 지났어.”엄진우는 난처하게 웃어 보였다.“미안해요, 부대표님. 제가 기억력이 별로라서......”사실 예우림의 몸이 너무 부드러워서 엄진우는 저도 몰래...... “오늘 상황은 너도 봐서 알 거야. 난 단지 정략결혼이 싫어서 널 이용했을 뿐이니 김칫국은 마시지 마!”예우림은 팔짱을 끼고 또
Last Updated : 2024-01-2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