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41 - 챕터 50

1009 챕터

제41화

“뭐라고? 이미 혼인신고를 했다고?”하수희는 깜짝 놀랐다.엄진우는 어쩔 수 없이 예우림과의 혼인 신고서를 보여주었다. 명명백백한 서류에는 공증 도장까지 찍혀있었다!일단 오늘만 어떻게 넘기고 보자는 심산이었다!혼인신고서 안의 사진을 본 하수희는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건 지난번에 맞선 보던 식당에서 널 데리고 갔던 그 여자 아니야? 두 사람, 어떻게 아는 사이야?”엄진우가 대답했다.“이름은 예우림이고요. 제 직속 상사예요. 저희는… 음, 오래 알고 지내다가 감정이 싹튼 거죠!”그런데 하수희는 몹시 기뻐했다.“우리 아들 대단하네! 이렇게 멋있는 여자를 다 만나고, 우리 집안도 이제 희망이 있겠어! 진우 아빠, 당신도 하늘에서 이제 마음 놓고 웃을 수 있겠어!”말을 마친 그녀는 엄진우의 아버지 사진 앞으로 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엄진우는 엄마의 반응이 이렇게 클 줄은 전혀 예상치도 못해 얼른 다가가 그녀를 붙잡았다.“엄마, 몸도 안 좋은데 너무 흥분하면 안 돼!”하수희는 그를 쳐다보며 환하게 웃었다.“그 우리 며늘아가 우림이 말이야. 언제 집에 데려와서 보여줄 생각이야? 네 동생도 곧 방학이라 집에 올 텐데 가족끼리 한 번 모이자!”엄진우는 화들짝 놀랐다! 망했다, 큰일났다!예우림을 며늘아가 우림이라고 하다니? 엄마는 진지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예 대표를 집으로 불러들인다는 건… 로또 당첨보다도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었다.“그게… 평소 일 때문에 바빠서 시간이 없을 수도 있어. 일단 말은 해볼게.”엄진우는 마른 기침을 하다 엄마의 질문을 피하기 위해 아예 다시 주방으로 가 바쁘게 일을 하기 시작했다.그때 집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다.“엄진우 씨, 하수희 씨, 관리실의 고충지입니다. 두 분 친구라는 분이 찾아와 집으로 들어오겠다고 하는데요.”“이름이 뭔가요?”엄진우가 물었다.“진미령, 최란화, 최자호요.”엄진우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또 그 귀찮은 자식들이네. 모른다고 하고 쫓아내세요!”하지만 하수희가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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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거기까지 말한 세 사람은 순간 두 눈에 빛이 가득했다.이게 바로 그들이 엄진우의 집까지 찾아온 진짜 목적인 듯싶었다.엄진우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당시에 저희 집의 땅과 집만 주면 앞으로 서로 빚진 건 없다고 사인했었잖아요?”“왜 갑자기 또 뭘 달라고 하는 겁니까?”그 말을 들은 최자호는 대뜸 웃음을 터트렸다.“그때엔 너희 집에 이렇게 돈이 많다 못해 이런 큰 집에서 지낼 수 있을 줄은 몰라서 그랬지! 나 이제는 후회했고, 당시의 약속은 폐기하는 거로 해!”“당신이 폐기하고 싶다면 폐기할 수 있는 건 줄 알아요?”“사람이면 최소한의 도덕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뻔뻔하긴!”최자호가 당시에 1억이라는 거금을 달라고 하면서 고향집과 땅을 다 달라고 했을 때 이미 큰 이득을 취한 셈이었다!그런데 이제는 선을 넘다 못해 오자마자 오션 아파트의 백 평까지 풀옵션 집을 요구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시가로 따지면 적어도 수십억은 했다!최란화는 정색하며 말했다.“엄진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우린 그래도 네 웃어른이야, 버릇없이!”진미령도 따라서 조롱했다.“설마, 이렇게 큰 저택에서 지내면서 우리한테 집 한 채 해주는 게 뭐 어렵다고, 남자가 쪼잔하긴! 내가 그때 널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야!”그 모습을 본 하수희는 얼른 대답했다.“진우야, 예의 없게 굴면 안 돼. 언니, 자호야, 애가 아직 어려서 그래, 이해해 줘.”최란화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온 오션 아파트가 다 너희 거라는 걸 알아. 우리한테 한 채 정도 주는 건 식은 죽 먹기잖아.”최자호는 아예 기가 잔뜩 살아 허세를 부렸다.“걱정마세요, 나중에 이웃이 되면 제가 지켜줄게요, 보호비는 안 받고요!”하지만 하수희는 난감한 얼굴을 했다.“미안해, 사실 이 오션 아파트는 우리 게 아니야. 엄진우의 진우 거고 우린 그저 대신 관리만 해주고 있어. 우리가 가진 거라곤 지금 살고 있는 집뿐이야.”이건 당시에 고충지가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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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지하 황제 장강수?”하수희는 그 말을 듣자 마치 벼락을 맞은 듯한 기분이 들어 황급히 기어가 엄진우의 다리를 붙잡았다.“진우야 안 돼! 죽이면 안 돼!”“엄마?”“장강수는 창해시에서 가장 악랄한 사람이야. 부하인 지하 싸움꾼만 해도 몇만이나 된다는데 그런 사람을 건드렸다간 우리 온 집안이 다 망할 거야!”하수희는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그녀의 예전 한 먼 친척이 몇 년 전이 장강수의 부하에게 밉보여 온 가족이 다 손발이 잘리고 길바닥에 나앉아 목숨을 구걸했었다.결국 그 일가족 다섯 명은 전부 아사하고 말았다!그 광경을 본 최자호는 입꼬리를 올리며 헤실헤실 웃었다.“하하하! 이제 겁먹은 거야? 똑똑히 들어, 장강수는 나랑 같은 집안 출신이야! 같은 집안 출신인데 날 그냥 내버려둘 것 같아?”당시 장강수가 집안에서 존재감없는 절름발이였을 때 자신이 그를 지켜줬었다.그러니 장강수가 지하 황제가 된 후엔 최자호를 알뜰히 살폈고 그 덕에 그의 원수들은 전부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못했다.그 때문에 최자호는 점점 겁을 상실한 채 제멋대로 굴기 시작한 것이다!최란화도 옆에서 부채질을 했다.“맞아, 우리집은 장강수와 사이가 아주 좋아! 만약 너희가 우리 자호 때린 걸 장강수가 알게 된다면, 흥, 너희들이 창해시에서 계속 지낼 수 있을 것 같아?”하수희는 안절부절해 하며 말했다.“안 돼요! 안돼! 언니, 자호야, 진미령 씨, 제발 부탁이에요. 제 못난 아들, 한 번만 봐주세요!”“좋아요! 제 아들딸만 해치지 않는다면 뭐든 다 드릴게요!”하수희는 덜덜 떨며 계약서를 펼치더니 펜을 들어 사인을 하려 했다.하지만 엄진우가 그런 그녀를 막았다.“엄마, 고작 장강수 따위에 겁먹을 거 없어. 지금 당장 불러서 사과하라고 할게.”말을 마친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폰을 들더니 분노를 터트렸다.“장 회장, 지금 당장 이리로 튀어 오시죠!”“무슨 일? 장 회장이 키우는 개가 날 물었으면 개 주인인 장 회장이 와서 처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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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둘이 펍 로제에 있다고요?”엄진우는 화들짝 놀랐다.“그걸 왜 이제 말합니까?”그는 얼른 예우림과 소지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두 사람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다.그는 다급함에 발을 동동 굴렀다.“지금 둘 다 작정하고 내 전화 안 받겠다 이거지?”이렇게 된 이상 직접 차를 타고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펍 로제 안.두 사람은 맥주를 가득 따랐다.“엄진우 씨 오늘 왜 이러지? 계속 전화가 오네?”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오늘의 그녀는 평소와 달리 어깨를 드러내고 가슴 부분은 레이스가 있는 붉은 색의 슬릿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하얗고 긴 다리는 꼬고 있어 섹시하고 성숙해 보였다.“하하! 우림아, 너 여기서 술 마시는 거 엄진우에게 알리기 싫어서 일부러 전화 안 받는 거지?”소지안이 짓궂게 메롱 했다.그녀는 오늘 옅은 푸른색의 크롭 티에 핫팬츠 차림으로 젊고 활기차 보였다.예우림은 그녀를 흘겼다.“너한테도 전화 걸었는데 넌 왜 안 받았어?”소지안은 이를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남자에게는 당연히 밀당을 해줘야지! 그리고, 내가 받으면 너 질투할 거잖아!”예우림은 긴 손가락으로 소지안의 코를 꼬집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헛소리! 내가 말했잖아? 그 사람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다고. 그냥 연기하는 것뿐이야.”소지안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진짜로? 진짜 별 마음 없다면 나한테 양보할래?”“양보해달라고? 너 엄진우 좋아해?”그 말에 예우림은 조금 놀랐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철렁거려 다시 말을 이었다.“학력도 배경도 돈도 없는 말단 직원인데, 뭐 때문에? 지안아, 그 사람은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소지안은 웃으며 말했다.“난 그 사람이 몹시 특별해 보여! 어차피 너도 별 감정 없다며, 그럼 나한테 양보해 줄 수 있잖아!”예우림은 그 말에 눈썹을 들어 올리며 차가운 얼굴을 했다.“그건 안 되겠어.”“왜?”“왜냐하면… 그 사람 의술을 할 줄 알거든. 요즘 몸이 안 좋아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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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소지안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림아, 너 정말 취한 것 같아! 이런 말을 하다니, 너답지 않은데?”“이렇게 알코올의 힘을 빌려야만 모든 여자들이 다 꿈꾸는 백마 탄 왕자를 감히 꿈꿔 볼 수 있지.”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급의 남자는 영원히 정점에 서서 모두를 내려다볼 테니 평생 그녀와 접점이 있을 리가 없었다.사랑이 싹트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했다.“그런 생각은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자!”서로 잔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엄진우가 밤새도록 전화를 걸고 있다는 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러다 영업 마감 때가 되어서야 두 사람은 휘청이며 밖으로 향했다.예우림은 잔뜩 취해선 제대로 걷지도 못해 계속 부축하고 있던 소지안은 울 것만 같은 기분이 되었다.“너 주량 안 좋은 거 아니까 술 마시기 싫다고 한 거야. 번마다 내가 업고 다니잖아, 엉엉!”하지만 예우림은 별안간 구시렁대기 시작했다.“엄진우, 이 못된 자식! 죽여버릴 거야! 내 소중한 첫 번째를 그렇게 빼앗아 가다니!”“그날 사무실에서, 욱!”허리를 숙여 마구 토하던 그녀는 별안간 이를 악물며 말했다.“왜 이 예우림의 첫 번째를 너 같은 남자가 가져가는 거야! 분해! 게다가 전혀 부드럽지도 않고!”“우림아, 뭐라고? 엄진우랑 사무실에서 했다고?”옆에서 듣고 있던 소지안은 놀라 넋이 다 빠졌다. 어쩐지 엄진우 얘기를 하니까 예우림의 표정이 이상하다 싶었다.“그 개자식, 날 아프게 했어. 다정함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단 말이야!”중얼중얼 거린 예우림은 잔뜩 취해 거의 쓰러질 기세였다.다행히 소지안은 미리 데리러 오라고 사람을 불렀고, 차는 이미 길가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기사는 이미 피범벅이 된 채 쓰러져 있었다.“꺄악! 사람이 죽었어!”두 사람은 순식간에 술이 깨며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어둠속에서 음산하게 생긴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오더니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이럴 줄 알았어. 외제 차에 기사까지 있는 걸 보면 분명 엄청난 부잣집의 아가씨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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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저…. 저….”겁을 집어먹은 박도명은 다리를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고 얼굴은 거무죽죽해졌다.그사이 그의 앞으로 다가온 색인마가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왜? 영웅 노릇하고 싶었잖아? 자, 기회를 줄게! 쏴 봐!”박도명은 기합 소리와 함께 달려가며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당기려는 순간 색인마가 손을 뻗더니 총을 꽉 쥐어 터트렸고 그 안에 있던 총알을 꺼내 전부 먹어버렸다.“사람이 아니야! 괴물이잖아!”박도명은 겁에 질려 예우림과 소지안을 내버려둔 채 곧바로 등을 돌려 도망갔다!두 사람은 순식간에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소지안은 코웃음을 쳤다.“우림아, 너 정말 저런 사람이 이호준 손에서 널 구해왔을 거라고 생각해?”주먹을 꽉 말아 쥔 예우림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어떻게 이럴 수가? 박도명은 이런 사람이 아니랸 말이야!”색인마는 덜덜 떠는 두 사람을 훑어보며 간사하게 웃었다.“형, 저 스타킹 신은 애 꽤 섹시한데, 형한테 넘길게! 난 저 청순한 애로 할래.”“그래, 둘째야, 다 놀고 나면 일단은 죽이지 마. 다시 바꿔서 놀자! 저런 최상급은 여러 번 놀아봐야지!”예우림은 그 말에 놀라 벌벌 떨다 소지안을 확 밀치며 두 눈을 크게 떴다.“지안아, 얼른 가! 내가 시간을 끌게!”소지안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내가 어떻게 널 두고 혼자 도망갈 수 있겠어?”“그만 얘기해, 더 늦으면 시간 없어! 한 명이 죽는 게 둘 다 죽어버리는 것보다 낫잖아!”예우림은 소지안의 몸을 앞으로 막으며 외쳤다.“소지안! 얼른 가! 안 그럼 너랑 친구 안 할 거야!”“우림아, 잠깐만 버텨, 금방 가서 사람들 불러올게! 와서 널 구해달라고 할게!”소지안은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잠시 망설이던 끝에 그녀는 등을 돌려 있는 힘껏 달렸다!색인마 중 형이 이를 악물었다.“둘째야, 네 여자는 너한테 맡기마.”둘째도 음산하게 웃으며 말랬다.“절대로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빠르게 몸을 날린 그는 소지안을 쫓아갔다.소지안은 학교 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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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소지안은 순간 계란 하나도 들어갈 정도로 턱이 떨 벌어졌다.엄진우는 또 한 방에 무도종사를 날려버렸다!그것도 색인마같이 흉악하기 그지없는 수배범을 말이다!“근데 소 비서님, 엄 대표님은요? 왜 안 보여요? 먼저 돌아간 거죠?”엄진우가 반신반의하며 묻자 소지안이 번뜩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참, 가서 지안이를 구해야 해요! 지금 다른 색인마한테 잡혀서 한시가 위험한 상황이에요!”엄진우는 순간 몸을 흠칫 떨었다.“지금 어디 있어요? 얼른 앞장서요!”색인마가 둘이었다니, 방심햇다!소지안이 엄진우를 데리고 떠날 때, 엄진우에게 맞아 날아간 색인마 둘째가 별안간 다시 달려들더니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 앞에 섰다.그는 얼굴 반쪽이 맞아 무너졌음에도 여전히 오만하게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재밌어! 이런 촌구석에 처음으로 너 같은 강자를 만났네.”“너 마음에 들어, 드디어 좀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났네. 이제 내 진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겠어!”그가 심호흡을 하자 온몸의 근육이 강철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얼굴도 따라서 일그러졌다. 마치 한 마리의 야수 같은 모습이었다.“그러는 김에 너도 밟아 내 얼굴을 망친 복수를 해야겠어! 넌 아주 처참하고 비참하게 죽게 될 거야….”쿵!말이 끝나자마자 엄진우는 별안간 손을 들어 상대의 머리를 부숴버렸다.“머리가 아픈가?”“빈 수레가 요란하지!”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소지안을 안아 들더니 그녀의 비명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더니 날아올랐다.멀지 않은 곳.색인마 첫째는 예우림을 바닥에 제압한 채 손가락으로 그녀의 옷깃을 살살 그었고 하얀 속살이 전부 드러났다.그는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너 때문에 내 원칙을 깰 생각이다. 여태까지 한 번 가지고 논 여자는 전부 죽여 후환을 없앴지.”“하지만 넌, 항상 옆에 데리고 다니면서 펫으로 삼을 생각이야!”예우림은 경멸 어리고 차가운 눈동자로 그를 주시했다.“너에게 그럴 자격은 없어!”말을 마친 그녀는 얼굴이 일그러졌다.상대가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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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그렇군.”엄진우는 무표정하게 대꾸했다.“그럼 죽어!”“네까짓 게?”상대는 웃음을 터트렸다.“너 같은 자식은 내가 단숨에 백도 죽일 수 있어!”바로 그때, 전체 무장을 한 사람들이 현장에 도착했다.“시민들은 전부 물러서십시오! 이곳은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닙니다!”큰 키에 기세가 엄청난 여자였다. 굵은 웨이브의 밤색 머리카락에 전투화를 신은 그녀는 기세등등하게 다가왔다.박도명은 바로 그 뒤에서 엄진우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또 네 녀석이야? 이런 위험한 곳이 너 같은 조무래기가 끼어들 수 있는 데라고 생각해? 얼른 비켜, 우리 조 과장님이 직접 나서셨으니!”도망친 그는 빠르게 집행대 본부로 가 이 일을 보고했다.그리하여 집행대 정예의 색인마라는 악을 쓸어버리기 위해 전부 출동하였다.키가 큰 여자는 하얀 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어 뒷짐을 쥐고 선 채 가슴을 쭉 펴고 또박또박 말했다.“난 시 집법대 과장 조연설이다!”“색인마, 너는 자신이 무도종사라는 신분을 이용해 이곳에서 멋대로 행패를 부리고 다녔지! 정말로 이 창해시에 널 이길 사람이 없는 줄 알았냐?”“똑똑히 들어라, 나 역시도 무도종사이다! 그것도 외경대만원의 종사이지!”조연설이 말을 이었다.“오늘 넌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난 반드시 널 체포할 생각이지!”엄진우가 옆에서 끼어들었다.“저기요, 그쪽은 쟤 못 이겨요. 제가 나서면 안 되겠습니까?”조연설은 순간 미간이 찌푸려졌다.“시민들은 이곳을 떠나라고 하지 않았나? 왜 아직도 여기에 있지?”박도명도 그 기회를 틈타 엄진우의 앞으로 와 오만하게 말했다.“우리 과장님 말씀 못 들었어? 얼른 썩 꺼져! 영웅 노릇을 하려고 하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엄진우는 고개를 저었다.“그렇게 주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조연설은 순간 화가 치밀었다.“당신 뭐야?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 망발을 부려!”“나 조연설은 21살에 무도종사 행렬에 가입하고 23살에 집행대 과장 자리에 앉은 사람이야.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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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감히! 변태! 망나니!”조연설은 화가 치밀어 가슴이 다 아플 지경이었다.하지만 엄진우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말했다.“3초 주지. 사과하지 않으면 억지로 취하는 수밖에!”“3….”“2….”“1….”“미안해요!”조연설은 엄진우를 찢어발길 듯 원한 섞인 눈빛으로 노려봤다.엄진우는 상대를 놓아주며 그녀의 엉덩이를 꼬집었다.“이건 이자로 치지! 확실히 엉덩이는 꽤 괜찮네!”조연설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제자리에서 발만 구를 수밖에 없었다!이 나이가 되도록 남자에게 저런 취급은 처음이었다!엄진우는 죽어가는 색인마 첫째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뷔젠트에 관해 알고 있는 것들 전부 다 불어.”색인마의 안색이 순식간에 돌변했다. 가슴팍에 있는 ‘V’ 문신을 본 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말할 수 없어! 말했다간 죽게 될 테니까!”엄진우의 얄쌍한 얼굴에 온통 살기가 가득했다!“말할 수 없어… 말하면 조직이 날 죽여버릴 거야!”색인마 첫째는 목이 터져라 소시를 질렀다.엄진우는 빠르게 상대의 두 눈알을 파낸 뒤 손에 쥐고 터트렸다.그러자 색인마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히스테릭하게 외쳤다.“말할게! 다 말할게! 그만 괴롭혀! 너야말로 진짜 악마구나!”옆에서 보고 있던 조연설은 혀를 내둘렀다.고문을 하며 자백을 얻어내는 수법이 집행대 과장인 자신마저도 감탄할 정도였다.도대체 어떤 사람인 걸까?“나랑 내 동생은 뷔젠트의 가장 말단의 외부인원이야. 조직 내의 상황에 대해선 아는 게 하나도 없어.”상대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우린 정 선생이라는 상사의 명령만 들어. 오늘 이 일은 애초에 우연이 아니었어. 사실은 정 선생이 우리에게 예우림을 죽이라고 지시했다고!”“우린 그냥 도중에 얼굴에 홀려서 생각을 바꾼 거지.”엄진우는 계획하고 왔다는 말에 놀라고 말았다. 누군가가 예우림을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왜 예우림을 죽이려고 하는 거지?”그는 다급하게 물었다.“왜냐하면 호….”상대가 막 입을 열자마자 다음 순간 피를 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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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이패왕은 황급히 접견실로 들어섰다.하지만 안에서는 여자의 발버둥 소리가 들려왔다.“정 선생님, 뭐 하시는 거예요? 꺄악! 만지지 마세요!”“전 어르신의 사람이에요…. 이러시면… 그만해주세요!”미간을 찌푸린 이패왕이 안으로 들어서자 검은색 옷차림의 남자가 이패왕이 최근 들인 첩을 무릎에 앉히고 가지고 놀고 있었다.옷은 전부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찢겨 있었다! 남은 천 조각들로는 그 굴곡진 몸매가 전혀 가려지지 않았다.이제 막 성인이 되어 그마저도 맛을 보지 못한 사람이었다.그 첩은 이패왕을 보자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달려들더니 훌쩍이기 시작했다.이패왕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정 선생은 여전히 풍미를 아시는군요! 하지만 이 사람은 내 안사람이라 내어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바로 더 예쁜 것들을 찾아 대접하겠습니다.”정 선생은 미소를 띄며 말했다.“이 영감은 참 복이 넘치는구려! 이렇게 어린 여자들도 가지고 놀다니, 어린 것들을 참 좋아하는군!”“나도 딱히 빼앗으려는 게 아니네, 며칠 빌려만 주게.”그 첩은 그 말을 듣자 곧바로 당황했다.“어떻게 그럴 수가….”이패왕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손을 들어 뺨을 내려치며 호통을 쳤다.“닥치거라! 정 선생이 널 원하다는 건 네 영광으로 알아야지! 감히 거부를 하다니! 지금 당장 씻고 정 선생을 기다리거라!”그런 뒤 강제로 끌고 가게 시켰다.정 선생은 포복절도하며 웃었다.“역시 이 영감은 시원시원하군! 난 이래서 당신네 호문이 참 좋아!”“이번에는 온 건 예우림을 암살하려던 계획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왔네.”이패왕의 거대한 몸체가 움찔하더니 깜짝 놀라 말했다.“색인마 형제는 무도 종사입니다! 심지어 그중 한 명은 내경종사인데! 그럴 리가요!”정 선생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이번에는 실책이 많았네. 예우림의 곁에 절대 고수가 하나 있더군. 실력이 나 못지않은.”엄진우의 그 얼굴을 떠올리니 그마저도 조금 꺼져렸다.그것은 어마무시한 상대였다.이패왕은 순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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