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진우는 조금 적응이 되지 않아 주변을 둘러봤다.“소 비서님, 지금 좀 오버하시는 거 아닙니까? 다들 저희를 쳐다보고 있는데요.”소지안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다들 질투하는 거거든요!”엄진우는 입꼬리가 다 떨려왔다.“….”“참, 우림이가 여기에 있으면 위험하다고 하지 않았어요? 근데 아무리 봐도 함정이 있는 것 같지 않은데요?”소지안이 화제를 돌리자 엄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위기는 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하죠. 만약 없다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뿐이에요.”그와 동시에, 위에서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예우림은 무심결에 소지안과 엄진우의 등장을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여긴 왜 온 거지? 내가 얼마나 더 싫어하길 바라는 거지?“우림 씨, 제가 사람들 보내서 저 자식을 좀 혼내줄까요?”옆에 있던 박도명이 음험하게 말했다.예우림은 고개를 저었다.“됐어요. 무시해요. 저 사람 때문에 이곳에서의 사교를 망칠 수는 없으니까요.”그녀는 이미 이패왕을 포함한 여럿 재계 거물들과 약속을 잡은 터라 조금 있으면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러 가야 했다.바로 그때.적지 않은 재벌 2세들이 적극적으로 소지안의 앞으로 다가와 요청을 건넸다.“아름다운 아가씨, 당신의 매력에 흠뻑 취하게 되네요. 저와 함께 재즈 한 곡 추시겠습니까?”소지안은 혀를 배꼼 내밀더니 몸을 반쯤 엄진우의 품에 기대며 달아오른 얼굴로 말했다.“죄송해요, 남자 친구가 있거든요. 바로 여기 엄진우 씨요.”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이 사람이 남자 친구라고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경호원이나 기사인 줄 알겠는데요!”“이 남자 친구 설마 길바닥에서 주워 온 건 아니죠? 이런 차림으로 오늘 같은 고급 파티에 참여하다니. 거저 빌어먹으러 온 거 아니에요?”재벌 2세들은 모두포복절도했지만, 소지 안은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이 사람 얕보지 마요! 이 사람 못 하는 게 없거든요! 아버지나 믿고 위세나 부리는 당신들 같은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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