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6화

“개처럼 짖어 봐, 그러면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가 주지.”

엄진우는 여전히 눈을 가늘게 뜬 채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사람들이 깜짝 놀란 것은 원준이 무려 다시 바닥에 엎드렸다는 것이었다.

“멍멍! 멍멍멍! 도련님의 화가 풀리신다면 아버지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엄진우는 입술을 삐죽였다.

“그건 됐어, 난 너 같은 개는 키우지 못할 것 같거든.”

위층에 있던 예우림은 그 광경에 두 눈이 다 휘둥그레졌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녀도 저 원준과는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오만하기 짝이 없는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그런데 무려 저렇게 비굴하게 나오다니!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그때 박도명이 다가와 말했다.

“우림 씨, 이패왕이 3층에서 차 한잔하자고 해요. 이건 제가 우림 씨를 위해 고생고생해서 겨우 쟁취해 낸 기회예요!”

“이패왕이요?”

호문 이야기가 나오자 예우림의 마음속에는 은근한 불안이 느껴졌다.

하지만 박도명에 대한 신뢰로 그녀는 거리낌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잠깐 가방 좀 들어주세요. 금방 화장실 다녀올게요!”

“네!”

박도명은 알랑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예우림이 그의 시야 속에서 사라지자 순식간에 눈빛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우림 씨, 날 탓하지 마요! 그러게 왜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을 건드려서 미움을 샀어요!”

“아쉽네, 저런 요물을 한 번 가지고 놀아보고 싶었는데… 곧 있으면 망가져 버리겠네!”

잠시 후.

엄진우는 보드게임 구역에서 나왔다. 소지안은 별안간 그의 팔짱을 끼더니 웃으며 말했다.

“자! 저쪽에 공연이 있대요, 같이 보러 가요!”

엄진우는 뒤늦게 뒤를 찾아봤지만 예우림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하지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호문이 도대체 무슨 음모를 꾸미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소지안이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엄진우 씨, 진짜 재미 없어요! 저랑 같이 공연 보는 것도 안 돼요? 계속 우림이만 돌아보고. 제가 보기엔 오늘 우림이는 전혀 위험할 게 없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