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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마이단과 방세진 두 사람은 산발이 된 채 얼굴에는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손발도 전부 잘린 채 입안에는 유리 조각이 가득했다.

그들은 마치 개처럼 엄진우의 발밑에 엎드려 꼬리를 흔들며 동정을 구걸해 엄진우가 그들을 얼른 죽여주기만을 바랐다!

듣기 싫게 말하자면 그들은 걸어 다니는 시체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소 비서님, 오셨어요? 대표님은 어떻게 됐어요?”

소지안을 본 엄진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놀란 소지안은 소름이 돋아 몸을 떨며 말했다.

“당신 정말 큰 사고 쳤네요! 호문과만 척을 졌으면 제가 도와줄 수라도 있었을 텐데! 지금 당신이 상대한 건 무려 마이단이에요! 전 세계 최고위 재벌 가문의 딸이요!”

엄진우는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최고위 재벌이요? 허, 당시에….”

“당시에 뭐요?”

소지안이 참지 못하고 얼른 물었다. 이내 엄진우는 말을 멈추며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소 비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한 짓은 제가 감당할 수 있어요. 절대로 두 분 연루되게 하지 않을게요.”

당시 자신이 명왕이었을 땐 각국의 재벌들뿐만 아니라 해외의 여왕과 공주들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침대로 기어 올라와 제발 사랑을 달라고 애원했었다.

그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기밀이 새어나갈까 끝내는 말문을 멈추었다.

소지안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지더니 한숨을 쉬었다.

“당신은 정말 순진하네요. 동시에 호문과 마이단을 뒤집어버렸으니. 지금쯤 이 소식, 미친 듯이 퍼져나가고 있을 거예요!”

그시각,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전체 무장을 한 채 뒤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누구야? 손 들어! 움직이지 마!”

선두에 있는 것은 바로 조연설이었다. 긴 머리는 어깨 위로 늘어트린 채 검은 스타킹을 차림의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늘의 그녀는 옅은 화장을 하고 있었지만 뚜렷한 이목구비를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그 흰색 제복은 그녀의 굴곡지고 풍만한 그녀의 몸매를 조금도 감추지 모샜다.

“조 과장님? 왜 또 당신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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