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깨셨어요?”시야에 들어온 것은 바로 엄진우였다. 그는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계란죽을 건네며 말했다.“지금 몸이 너무 약해졌어요. 앞으로는 절대로 야근하시면 안 돼요!”“엄진우 씨?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요?”예우림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상대의 걱정어린 얼굴을 보자 왠지 가족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기억 속에, 그들은 창해 국제 파티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었나?아니! 마이단이 그녀를 모함했고 그녀에게 맞아 기절까지 한 뒤 손발이 잘리고 얼굴이 망가졌었다!거기까지 생각하자 호흡이 가빠진 예우림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로 걸어갔지만 자신의 몸은 멀쩡하기 그지없었다!심지어 얼굴은 전보다 상태가 더 나아져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거지! 설마 이 모든 게 다 꿈인가?”자신의 얼굴을 움켜쥔 그녀는 중얼거리며 말했다.별안간 찌를듯한 눈빛이 엄진우에게로 향했다.“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요? 절 병원에 데려다주고 죽 좀 끓였다고 해서 사진 일을 그대로 넘어가 줄줄 알아요?”엄진우가 정색하며 말했다.“제가 당신을 구해준 겁니다.”“우림아! 깼구나!”그때 소지안이 하이힐 소리를 내며 들어오더니 흥분하며 말했다.“잘됐다! 밤새 얼마나 마음 졸인 줄 알아? 다시는 못 깨어날까 봐 엄청 걱정했어!”“지안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예우림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소지안이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내가 소씨 가문의 힘을 빌려서 네 복수를 해줬어! 이패왕과 미아단도 그에 맞는 처벌을 받았고!”예우림은 몸을 흠칫 떨더니 감동에 젖어 말했다.“지안아, 정말 고마워! 이번에 네가 없었다면 난 아마 더는 여기에 서 있을 수 없었을 거야!”“엄진우 씨!”거기까지 말한 예우림은 별안간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지안이가 당신에게 병간호를 부탁한 거죠?”“사람이란 도덕이 있어야 하는 거예요. 무슨 공이든 다 빼앗으려고 급급해할 게 아니라요! 지안이가 아니었다면 당신에게 속을 뻔했네요!”엄진우도 멍해졌다.“진짜로 제가 한 거예
엄진우는 어쩔 도리가 없어 문을 박차며 말했다.“예! 갑니다. 이제 됐습니까?”그와 예우림 사이의 신뢰가 이토록 얇을 줄은 몰랐다!기왕 저 여자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겠다고 하니 자신도 더 이상 회사에 남을 필요는 없었다.어차피 자신도 전에 예우림에게 진 빚을 전부 갚은 참이었다!예우림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나와 저 사람은 끝내는 같은 세계의 사람이 아닌 거야. 간극이 너무 커…. 부디 앞으로는 착실하게 살아가면서 조신한 여자와 가정을 꾸리고 평온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어!”그 광경에 소지안은 다급해져서 말했다.“우림아, 너도 참. 엄진우 씨는 사실 너를 위해 아주 많은 일을 한 거 알아 몰라?”“네가 마이단에게 맞아서 거의 죽어갈 때, 의사마저도 사망 판정을 내렸을 때, 엄진우 씨가 기를 쓰고 너를 저승 문턱에서 구해냈단 말이야!”예우림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진짜?”소지안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응!”자신의 몸이 이렇게 회복할 수 있었던 게 다 그 녀석의 공이었다니!“게다가, 그 사진에 대해서도 물어봤어. 그 진미령이라는 여자가 엄진우에게 불순한 의도를 품고 일부러 각도를 틀어서 그런 사진을 뿌린 거야. 사실 엄진우는 그 여자의 방에서 몇 분 안 있다가 바로 나왔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거기까지 생각한 예우림은 입맛이 썼다. 그녀는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지안아, 아니면… 나 대신 저 사람 다시 데려와 줄 수 있어?”“하하! 우림아, 네가 쫓아내 놓고 지금 나더러 해결해달라는 거야?”소지안은 깔깔거리며 웃었다.“안돼! 가려면 네가 가야지!”예우림도 다급함에 두 눈만 부릅떴다.“난 그 사람 상사잖아! 내가 어떻게…. 사실 난 남자와 일 이외의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별로 없어서. 난… 말을 잘 못 하겠어!”“우림아, 왜 이렇게 더듬더듬해? 너답지 않게!”소지안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짓궂게 물었다.“너 설마, 연애하고 싶어진 거야?”“어딜 봐서?”예우림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소지안은 입을 가리며 웃
예우림은 분노를 터트리며 말했다.“갑자기 뜬금없이 저를 불러오더니 저를 해임시키기 위한 것이었어요?”“저에게 일이 생겼을 때 예씨 가문에서는 절 도운 적 있어요? 겨우 목숨을 건져서 살아나왔더니 이제 와서 계산기나 두드리다 저에게 전부 뒤집어씌우고 쫓아내려고요?”예우림의 그 말에 예씨 가문 사람들은 전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그게 무슨 태도냐. 우리를 탓하는 것이냐? 네가 친 사고를 왜 우리가 아랫사람인 너를 위해서 메워줘야 하는 것이냐!”“그러게나 말이오! 버릇없는 것.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네 윗사람들이고 그룹의 원로급 인사들이야! 정말로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다고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해임시켜! 무조건 해임시켜!”그 살벌한 광경을 본 소지안은 화들짝 놀라 얼른 밖으로 피신한 뒤 조용히 엄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엄진우 씨, 있어요? 우림이에게 문제가 생겼어요!”……상석에 앉은 예홍찬은 얼굴을 굳히며 마름 기침을 했다.“정국아, 우림이는 네 딸이니 네가 한마디 하거라.”예정국이 자리에서 일어나 경멸 어린 얼굴로 말했다.“우림아, 너에게 아주 크게 실망했다. 전에는 호문과의 정략결혼을 거절하더니 이제는 마이단과 척을 지기까지 하다니. 우리 예씨 가문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고 있구나!”“앞으로도 내 딸 노릇하려거든 지금 당장 대표이사직에서 물러선 뒤 네 손에 있는 지분 20%를 가문에게 돌려주거라. 그러면 네 목숨만은….”그 말을 들은 예우림은 코웃음을 쳤다.“한참 떠드시더니, 원했던 게 제 손의 지분이었군요?”“당시 제 어머니가 직접 지성 그룹을 창립하셨지만 결국에는 당신네 예씨 가문에 양보하는 수밖에 없었죠.”“하지만 당신은요? 친애하는 아버지. 불륜에 가정폭력에, 엄마를 우울증으로 만들고 자살하게 몰아붙였잖아요!”“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당신들은 어머니의 모든 것을 강제로 점령한 뒤 저를 해외로 보내 자력자생하게 만든 것도 모자라 아예 사생아로 만들기까지 했죠!”“만약 제 손에 어머니가 당시에 남겨준 지분 20%
엄진우의 등장은 그녀에게 왠지 모를 용기를 주었고 그녀는 드디어 예씨 가문에 반항하기로 결심을 내렸다!이 순간 예우림은 지지 않고 말했다.“전 회사 지분 20%를 가진 3대 주주입니다. 그룹의 절반은 제 명령에 따라야하죠!”“당신들이 해임하고 싶다고 해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예정명은 테이블을 내려치며 벌떡 일어섰다.“지금 그룹은 현재 마비 상태야. 네가 계속 그 자리에 앉아있는다고 해도 언젠가는 내려오게 되어 있어! 그만 인정해!”예우림은 미간을 들썩이며 말했다.“적극적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하죠!”예홍찬은 냉소를 흘렸다.“방법을 생각해? 넌 네게 시간이 아주 많은 줄 알아? 너에게 최대 하루를 주지!”예우림은 깜짝 놀랐다.“뭐라고요? 하루요? 그 짧은 시간 내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원래는 소지안의 소 씨 가문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려고 했었지만 그래도 최소 네댓 날은 걸렸다. 하루는 말도 안 되는 시간이었다!예정국이 말했다.“못하겠으면 순순히 물러나든지!”“누가 못한대요?”그때 엄진우가 별안간 입을 열었다.“그깟 상업 위기, 해결하기 어렵나? 지금 바로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죠!”“여보세요? 용이냐? 가서 북강과 해외에 있는 세계 오백 대 상업 재단에게 전부 지성 그룹에 투자하라고 해! 많이도 필요 없고 6천억 정도면 돼.”“서둘러! 최대 10분 안에 마무리하도록 해!”휴대폰을 든 그는 대뜸 명령을 내리며 말했다.그 말끝나자 예씨 가문 사 사람들은 순간 얼어붙었다가 이내 포복절도하기 시작했다.“하하하하하! 웃겨 죽겠네. 배가 다 아프네!”“이렇게 엄숙한 회이가 저 자식의 우스갯소리에 이렇게 우습게 변할 줄이야!”사람들은 엄진우를 광대 보듯 쳐다봤다.“인사팀에서 저 자식을 고용할 때 아이큐를 안 본 거 아니야?”“10분 만에 마무리하다니? 무슨 재계 영화 찍는 줄 아는 건가?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야?”예우림도 안색이 잔뜩 어두워져서는 그에게로 다가갔다.“엄진우 씨, 소란 그만 피우고
“최고위 재벌?”그 말에 사람들은 일제히 창밖을 쳐다봤다.그러자 지성그룹 문 앞에 최고급 외제 차가 빼곡한 것이 보였다. 부가티 베이론, 포르쉐 팬텀, 람보르기니 베네노, 링컨 리무진….그 차들에는 전부 눈에 띄는 표식들이 있었다!“저건… 고려국 최고 재벌 삼성 회장 이재용의 차잖아!”“저건 등탑국 한인 거리 재단 거물 스미스 씨의 차고!”“저건 중동 석유국의 왕자 알리의 전용차잖아!”“그리고 벚꽃국, 곰국의… 심지어 북강 군대의 장갑차도 있어!”사람들은 그 엄청난 기세의 장면에 턱이 떡 벌어졌다.예우림은 깜짝 놀라 말했다.“내 눈이 잘못된 건가? 저 사람들, 내가 해외에서 박사 공부할 때 뉴스에서나 본 적 있는 사람들인데. 영향력은 가히 한 나라에 비길 수 있는 인물들이잖아!”그런데 어떻게 동시에 지성그룹 문 앞에 나타날 수가 있지!설마 진짜로….그렇게 생각한 예우림은 두 눈이 더없이 커다래져서는 엄진우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예씨 가문 사람들도 동시에 숨을 헉하고 들이켜며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엄진우를 쳐다봤다!저 찌질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저 거물들이 전부 그룹으로 달려오다니! 우연이 아닌 건가?!예홍찬은 그런 것을 신경 쓸 새가 없었다. 그는 흥분에 겨워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었다.“우선 그런 것들은 됐어. 얼른! 가서 저 거물들을 맞이하자고!”저곳에 있는 아무나 한 명을 골라잡아도 지성 그룹이 감히 올려다볼 수도 없는 존재들이었다.심지어 그 거물들의 말 한마디만으로도 예씨 가문은 소도시의 이류 가문에서 강남의 재벌 가문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그때 각지 거물들이 전부 문 앞에 모였다.“여러분, 갑작스레 이런 누추한 곳에 찾아주셔서 정말 저희 지성 그룹의 영광입니다!”에홍찬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에정명은 아예 한 마리의 강아지처럼 직접 무릎을 꿇고 자신의 정장으로 문 앞의 레드카펫을 닦으며 아부를 했다.“여러분, 전 이 회사의 이사, 예정명이라고 합니다. 평소 존경하시던 분을 오늘 이리 직접 두 눈으로 뵐 수
엄진우는 차갑게 웃으며 예씨 가문 사람들을 쳐다봤다.그러자 이번에는 고고하게 굴던 이사들의 표정이 서리 맞은 가지처럼 일그러졌다!예정명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소리! 우리더러 무릎을 꿇으라고? 네가 뭔데?”예정국도 노발대발했다.“말단 직원 주제에 감히 우리를 협박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 네가 지위가 높지 않은 사람이 어딨다고?”“널 죽이는 건 개미를 눌러 죽이는 것보다도 쉬워!”하지만 예우림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하지만 제가 보기엔, 엄진우 씨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네요.”예씨 가문 사람들은 순식간에 분노를 터트렸다.“예우림, 그게 무슨 뜻이냐?”“무슨 뜻이긴요? 방금 전 절 압박할 때 저도 그렇게 물었었죠. 그때 뭐라고 대답했던가요?”예우림은 팔짱을 끼며 냉소를 터트렸다“사람이 신용이 있어야죠! 아까 절 억지로 몰아붙이면서 엄진우 씨가 10분 내로 지성 그룹을 구해내지 못하면 절 쫓아낸다고 하시더니! 이제 엄진우 씨가 약속을 지키니까 나서서 억지를 부리려고요?”“이렇게 체면이란 걸 모르겠다면 제가 대신 체면을 지키게 도와드리죠!”예우림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안 그럼 사인 안 할 겁니다!”그 말에 예홍찬은 얼굴이 거무죽죽해졌다.“허튼소리! 아주 허튼짓을 하는구나! 사생아 주제에 감히 예씨 가문을 협박하려 들어?”“어르신들, 사실 예우림은 신분이 미천한 제 손녀일 뿐입니다. 지성 그룹의 진짜 주인은 바로 저이니 저와 계약을 맺으면 그만입니다! 저 애는 신경 쓸 것 없어요, 어차피 누구든 다 똑같지 않습니까?”그는 여러 재단 사람들 앞으로 가 허리를 굽신거리며 아부를 했다.하지만 그 거물은 곧바로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내려쳤다.“당신이 뭔데 감히 우리를 가르치려 들어요? 얼른 예우림 씨에게 사인을 하라고 하세요. 우리 시간 낭비하지 말고. 아니면 당신네 예씨 가문은 눈 깜짝할 새에 없애버리고 말 겁니다!”예홍찬의 얼굴에 곧바로 선명하게 손바닥 자국이 나타났고 그대로 쓰러져버렸다!예씨 가문 사
“찌질이 주제에! 감히 날 때려?”예정명은 양쪽으로 뺨을 맞아 얼굴이 돼지처럼 부풀어 올라 있었고 이도 빠져 피가 줄줄 새고 있었다.엄진우가 그런 그를 향해 말했다.“인정할 거야 말 거야? 딱 말해! 무릎 꿇고 아버지라고 하지 않으면 이대로 계속 때릴 줄 알아!”“엄진우, 난 지성 그룹의 이사야! 감히 날 때려? 널 해고해 버릴 거야!”예정명이 노발대발하며 외쳤지만 예우림은 담담하게 말했다.“회사 전체의 인사 권한은 제 손에 있어요, 둘째 삼촌. 아무리 이사라고 해도 제 직원을 해고할 권리는 없습니다.”뺨을 내려치는 엄진우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다 못해 1초에 여러 번을 때리는 지경에 이르렀다.예정명은 엄진우에게 맞아 뺨이 다 너덜거리기 시작했고 코에서도 코피를 줄줄 흘린 채 예씨 가문 사람들을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아버지! 형! 친척 어르신들, 이대로 제가 이 자식에게 맞고 있는 걸 두고만 보실 겁니까?”하지만 예홍찬 일행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그 뜻은 아주 명확했다. 재수도 없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필이면 저 엄진우를 건드리다니!그러다 끝내 예정명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엎어져서는 어쩔 수 없이 외쳤다.“그만 때려! 부를게, 부르면 되잖아!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그는 연달에 세 번, 더없이 우렁차게 외쳤다.엄진우는 그제야 손을 멈추고 담담하게 웃었다.“잘 불렀어. 하지만 따지고 보면 난 너 같은 모지리를 자식으로 낳을 리가 없지.”그 말에 예홍찬은 얼굴이 다 덜덜 떨려왔지만 끝내는 분노를 꾹 눌렀다.예우림도 입을 열었다.“됐어요, 엄진우 씨. 그만하면 됐어요.”그녀는 직접 다가가 계약서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좋아요, 예우림 씨. 앞으로 즐거운 파트너쉽이 되길 바라죠!”각계 거물들은 공손하게 허리를 숙인 뒤 곧장 자리를 떴다.하지만 예우림은 서둘러 그들을 불렀다.“잠깐만요! 여러분, 도대체 누가 당신들을 여기로 보냈는지 알 수 있을까요?”그 말이 나오자 예씨 가문 사람들도 정신을 집중하고 귀
“유 과장님, 아직 회사 통보 못 받으셨죠? 전 이미 대표님에게 해고됐어요. 이제 가려고요!”엄진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지나쳐가려고 했다.하지만 유청아는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깜짝 놀라 말했다.“해고요? 무슨 해고? 제가 방금 받은 통보는 해고가 아니라 승진이었는데요?”“엄진우 씨 지금 2팀 팀장으로 승진했어요!”그 말에 엄진우는 걸음을 멈추었다. 자신이 들은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네? 절 해고하지 않고 승진까지 시켰다고요?”“맞아요, 인사팀의 과장이 직접 찾아와서 말해주고 갔는걸요?”유청아가 사실대로 얘기했다.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었다.그 소식에 김종민은 잔뜩 기뻐하며 엄진우에게 어깨동무를 하더니 웃으며 말했다.“진우 형! 우리 이렇게 얌전한 척 하기 없어요! 해고된 것처럼 굴어놓고 승진이라니!”“정직원이 된 직원들도 몇 년이 지나도록 팀장 자리에 못 올랐는데! 진급 속도가 거의 로켓 수준인데요?”엄진우는 조금 의아해졌다.“이상한데! 그 여자 성격에 안 맞잖아!”예우림 그 얼음 공주는 늘 했던 말은 절대로 지키는 타입이었다.그런데 왜 생각을 바꾼 걸까?김종민은 왠지 그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그 여자? 왠지 엄진우는 예 대표를 집에 있는 아내 부르듯 친숙하게 부르는 것처럼 느껴졌다.유청아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제가 보기엔 너무 걱정이 많아서 그런 것 같네요! 사진 사건은 소 비서님이 이미 해명해 주셨어요. 그리고 저희 회사는 상벌이 명확하거든요!”“예 대표님께서는 또 10분 뒤에 사무실로 찾아오라고도 하셨어요.”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10분 뒤? 안돼! 한 치도 머뭇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 찾아가야겠어!그렇게 생각한 그는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예우림의 사무실로 향했다.그 결과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안쪽의 욕실에서 샤워 타월을 두른 여자 두 명이 나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바로 막 샤워를 마친 예우림과 소지안이었다.“꺄악! 왜 노크도 하지 않고 들어와요!”두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