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몇 년 더 숨기려고 했는데 네가 나타났으니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이패왕은 이를 악물었다.한 명의 외공종사는 창해시같이 작은 곳에서는 이미 충분히 왕 노릇을 할 수 있었다.하지만 내경종사는 더더욱 보기 드물어 군대에서는 장군 직함도 달 수 있었다!이것이 바로 이패왕의 호문이 창해의 3대 거물을 무시하고 미친 듯이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했다!원래는 내경대만원에 진입한 뒤 이제 한 발만 더 나아가면 내경을 돌파해 대종사가 될 수 있었다!그때가 되면 설령 창해시의 가장 두려운 세력인 4대 고대 무가라고 해도 그의 앞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이 이패왕은 창해의 왕이 될 남자다! 오늘 네 머리로 내 첫 번째 디딤돌로 삼아주마!”이패왕은 음험한 얼굴을 했다. 우선 엄진우를 죽인 뒤 다시 정 선생을 죽일 생각이었다!바닥에 엎드린 채 머리가 산발이 된 마이단은 더더욱 기뻐하며 말했다.“이패왕… 저 자식을 죽이면… 우리 재단의 지분 10%를 주겠어요!”“저 자식을 죽여요, 갈기갈기 찢어버려요!”“좋습니다!”이패왕이 거칠게 위압을 시전하자 주변의 벽면에 거미줄 같은 균열이 생겨났다!그는 한 걸음씩 엄진우에게 다가가더니 그를 깔아보며 말했다.“느껴지느냐? 너와 나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실력의 차이가 있다! 너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섬뜩한 절망과 공포를 맛보게 해주마!”“너를 내 발밑에 짓밟을 것이다! 이 보잘것없는 버러지 같은… 윽!”이패왕의 말이 채 반이 이어지기도 전에 별안간 안색이 돌변하더니 왈칵 피를 토해냈다. 다시 보니 눈앞에 있는 엄진우에게 엄청난 변화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언제부터 바닥을 기는 버러지가 감히 코끼리를 비웃을 수 있게 됐지?”이패왕의 눈의눈의 엄진우는 별안간 보잘것없는 버러지에서 거대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그의 동공이 순식간에 커다래지더니 목소리마저 떨리기 시작했다.“이 기운은 외경, 아니 내경, 나와 비슷해! 아니, 나보다… 더….”엄진우의 수행은 한 번 또 한 번 돌파를
마이단과 방세진 두 사람은 산발이 된 채 얼굴에는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손발도 전부 잘린 채 입안에는 유리 조각이 가득했다.그들은 마치 개처럼 엄진우의 발밑에 엎드려 꼬리를 흔들며 동정을 구걸해 엄진우가 그들을 얼른 죽여주기만을 바랐다!듣기 싫게 말하자면 그들은 걸어 다니는 시체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소 비서님, 오셨어요? 대표님은 어떻게 됐어요?”소지안을 본 엄진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놀란 소지안은 소름이 돋아 몸을 떨며 말했다.“당신 정말 큰 사고 쳤네요! 호문과만 척을 졌으면 제가 도와줄 수라도 있었을 텐데! 지금 당신이 상대한 건 무려 마이단이에요! 전 세계 최고위 재벌 가문의 딸이요!”엄진우는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최고위 재벌이요? 허, 당시에….”“당시에 뭐요?”소지안이 참지 못하고 얼른 물었다. 이내 엄진우는 말을 멈추며 말했다.“별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소 비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한 짓은 제가 감당할 수 있어요. 절대로 두 분 연루되게 하지 않을게요.”당시 자신이 명왕이었을 땐 각국의 재벌들뿐만 아니라 해외의 여왕과 공주들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침대로 기어 올라와 제발 사랑을 달라고 애원했었다.그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기밀이 새어나갈까 끝내는 말문을 멈추었다.소지안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지더니 한숨을 쉬었다.“당신은 정말 순진하네요. 동시에 호문과 마이단을 뒤집어버렸으니. 지금쯤 이 소식, 미친 듯이 퍼져나가고 있을 거예요!”그시각,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전체 무장을 한 채 뒤늦게 현장에 도착했다.“누구야? 손 들어! 움직이지 마!”선두에 있는 것은 바로 조연설이었다. 긴 머리는 어깨 위로 늘어트린 채 검은 스타킹을 차림의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늘의 그녀는 옅은 화장을 하고 있었지만 뚜렷한 이목구비를 완벽하게 보여주었다.특히 그 흰색 제복은 그녀의 굴곡지고 풍만한 그녀의 몸매를 조금도 감추지 모샜다.“조 과장님? 왜 또 당신이에
“자극적인 일이요? 어떤 일이요?”엄진우는 그 말이 전혀 감히 잡히지 않았다.그에 소지안은 불쾌한 듯 입술을 뾰로통하게 내밀었다.“눈앞에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이 있는데, 안 보여요?”“듣기로 로얄호텔의 스위트 룸의 킹사이즈 침대가 아주 괜찮다던데, 저와 함께….”소지안은 매혹적인 눈빛을 하며 슬며시 스타킹을 신은 다리를 엄진우의 허리에 가져다 대며 슬쩍 문질렀다.“성인들이 좋아하는 일들을 하는 거예요!”“걱정마세요, 이 일은 오직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오직 당신과 저 말고는 아무도 모를 거예요! 우림이에게도 절대로 알리지 않을게요!”엄진우는 행여 자신이 충동을 못 이겨 상대와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소 비서님, 제가 보기엔 저희… 크흠! 예 대표님을 보러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소지안은 그 말에 푸흡하고 웃음을 터트렸다.“하하! 땀 흘리는 것 봐! 농담이에요! 자 얼른 우림이 보러 가요!”엄진우는 한숨을 내쉬었다.“농담이었구나!”하지만 그는 소지안의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 속에 눈에 띄지 않는 슬픔이 언뜻 스친 것은 알아채지 못했다.자신의 매력이 예우림보다 못한 걸까?분명 자신이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안겼는데, 이 남자는 아직도 아무것도 모른 척하고 있었다!역시, 여자가 남자를 쫓는 건 면사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일이었다!그녀는 몰래 속으로 반드시 예우림이 후회하기 전에 엄진우를 손에 넣겠다고 결심했다.그와 동시에.로얄호텔의 참사는 계속해서 퍼져나가고 있었다!호문의 이패왕은 실종되었고 마이단은 병원으로 보내져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식물인간이 되어버렸다!남편인 방세진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스스로 호흡기를 제거하여 자살해 버렸다!온 창해시, 심지어는 강남에까지 작지 않은 파란이 일었다!저 먼 해외에서 한 정장 차림의 노인이 화를 내며 신문을 내동댕이쳤다.“도대체 누가 이렇게 겁도 없이 감히 이단에게 손을 대! 이건 우리의 체면을 바닥에 두고 짓밟는 짓이잖아!”“최고 정예 부대를 창해
“대표님, 깨셨어요?”시야에 들어온 것은 바로 엄진우였다. 그는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계란죽을 건네며 말했다.“지금 몸이 너무 약해졌어요. 앞으로는 절대로 야근하시면 안 돼요!”“엄진우 씨?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요?”예우림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상대의 걱정어린 얼굴을 보자 왠지 가족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기억 속에, 그들은 창해 국제 파티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었나?아니! 마이단이 그녀를 모함했고 그녀에게 맞아 기절까지 한 뒤 손발이 잘리고 얼굴이 망가졌었다!거기까지 생각하자 호흡이 가빠진 예우림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로 걸어갔지만 자신의 몸은 멀쩡하기 그지없었다!심지어 얼굴은 전보다 상태가 더 나아져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거지! 설마 이 모든 게 다 꿈인가?”자신의 얼굴을 움켜쥔 그녀는 중얼거리며 말했다.별안간 찌를듯한 눈빛이 엄진우에게로 향했다.“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요? 절 병원에 데려다주고 죽 좀 끓였다고 해서 사진 일을 그대로 넘어가 줄줄 알아요?”엄진우가 정색하며 말했다.“제가 당신을 구해준 겁니다.”“우림아! 깼구나!”그때 소지안이 하이힐 소리를 내며 들어오더니 흥분하며 말했다.“잘됐다! 밤새 얼마나 마음 졸인 줄 알아? 다시는 못 깨어날까 봐 엄청 걱정했어!”“지안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예우림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소지안이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내가 소씨 가문의 힘을 빌려서 네 복수를 해줬어! 이패왕과 미아단도 그에 맞는 처벌을 받았고!”예우림은 몸을 흠칫 떨더니 감동에 젖어 말했다.“지안아, 정말 고마워! 이번에 네가 없었다면 난 아마 더는 여기에 서 있을 수 없었을 거야!”“엄진우 씨!”거기까지 말한 예우림은 별안간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지안이가 당신에게 병간호를 부탁한 거죠?”“사람이란 도덕이 있어야 하는 거예요. 무슨 공이든 다 빼앗으려고 급급해할 게 아니라요! 지안이가 아니었다면 당신에게 속을 뻔했네요!”엄진우도 멍해졌다.“진짜로 제가 한 거예
엄진우는 어쩔 도리가 없어 문을 박차며 말했다.“예! 갑니다. 이제 됐습니까?”그와 예우림 사이의 신뢰가 이토록 얇을 줄은 몰랐다!기왕 저 여자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겠다고 하니 자신도 더 이상 회사에 남을 필요는 없었다.어차피 자신도 전에 예우림에게 진 빚을 전부 갚은 참이었다!예우림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나와 저 사람은 끝내는 같은 세계의 사람이 아닌 거야. 간극이 너무 커…. 부디 앞으로는 착실하게 살아가면서 조신한 여자와 가정을 꾸리고 평온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어!”그 광경에 소지안은 다급해져서 말했다.“우림아, 너도 참. 엄진우 씨는 사실 너를 위해 아주 많은 일을 한 거 알아 몰라?”“네가 마이단에게 맞아서 거의 죽어갈 때, 의사마저도 사망 판정을 내렸을 때, 엄진우 씨가 기를 쓰고 너를 저승 문턱에서 구해냈단 말이야!”예우림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진짜?”소지안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응!”자신의 몸이 이렇게 회복할 수 있었던 게 다 그 녀석의 공이었다니!“게다가, 그 사진에 대해서도 물어봤어. 그 진미령이라는 여자가 엄진우에게 불순한 의도를 품고 일부러 각도를 틀어서 그런 사진을 뿌린 거야. 사실 엄진우는 그 여자의 방에서 몇 분 안 있다가 바로 나왔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거기까지 생각한 예우림은 입맛이 썼다. 그녀는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지안아, 아니면… 나 대신 저 사람 다시 데려와 줄 수 있어?”“하하! 우림아, 네가 쫓아내 놓고 지금 나더러 해결해달라는 거야?”소지안은 깔깔거리며 웃었다.“안돼! 가려면 네가 가야지!”예우림도 다급함에 두 눈만 부릅떴다.“난 그 사람 상사잖아! 내가 어떻게…. 사실 난 남자와 일 이외의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별로 없어서. 난… 말을 잘 못 하겠어!”“우림아, 왜 이렇게 더듬더듬해? 너답지 않게!”소지안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짓궂게 물었다.“너 설마, 연애하고 싶어진 거야?”“어딜 봐서?”예우림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소지안은 입을 가리며 웃
예우림은 분노를 터트리며 말했다.“갑자기 뜬금없이 저를 불러오더니 저를 해임시키기 위한 것이었어요?”“저에게 일이 생겼을 때 예씨 가문에서는 절 도운 적 있어요? 겨우 목숨을 건져서 살아나왔더니 이제 와서 계산기나 두드리다 저에게 전부 뒤집어씌우고 쫓아내려고요?”예우림의 그 말에 예씨 가문 사람들은 전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그게 무슨 태도냐. 우리를 탓하는 것이냐? 네가 친 사고를 왜 우리가 아랫사람인 너를 위해서 메워줘야 하는 것이냐!”“그러게나 말이오! 버릇없는 것.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네 윗사람들이고 그룹의 원로급 인사들이야! 정말로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다고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해임시켜! 무조건 해임시켜!”그 살벌한 광경을 본 소지안은 화들짝 놀라 얼른 밖으로 피신한 뒤 조용히 엄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엄진우 씨, 있어요? 우림이에게 문제가 생겼어요!”……상석에 앉은 예홍찬은 얼굴을 굳히며 마름 기침을 했다.“정국아, 우림이는 네 딸이니 네가 한마디 하거라.”예정국이 자리에서 일어나 경멸 어린 얼굴로 말했다.“우림아, 너에게 아주 크게 실망했다. 전에는 호문과의 정략결혼을 거절하더니 이제는 마이단과 척을 지기까지 하다니. 우리 예씨 가문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고 있구나!”“앞으로도 내 딸 노릇하려거든 지금 당장 대표이사직에서 물러선 뒤 네 손에 있는 지분 20%를 가문에게 돌려주거라. 그러면 네 목숨만은….”그 말을 들은 예우림은 코웃음을 쳤다.“한참 떠드시더니, 원했던 게 제 손의 지분이었군요?”“당시 제 어머니가 직접 지성 그룹을 창립하셨지만 결국에는 당신네 예씨 가문에 양보하는 수밖에 없었죠.”“하지만 당신은요? 친애하는 아버지. 불륜에 가정폭력에, 엄마를 우울증으로 만들고 자살하게 몰아붙였잖아요!”“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당신들은 어머니의 모든 것을 강제로 점령한 뒤 저를 해외로 보내 자력자생하게 만든 것도 모자라 아예 사생아로 만들기까지 했죠!”“만약 제 손에 어머니가 당시에 남겨준 지분 20%
엄진우의 등장은 그녀에게 왠지 모를 용기를 주었고 그녀는 드디어 예씨 가문에 반항하기로 결심을 내렸다!이 순간 예우림은 지지 않고 말했다.“전 회사 지분 20%를 가진 3대 주주입니다. 그룹의 절반은 제 명령에 따라야하죠!”“당신들이 해임하고 싶다고 해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예정명은 테이블을 내려치며 벌떡 일어섰다.“지금 그룹은 현재 마비 상태야. 네가 계속 그 자리에 앉아있는다고 해도 언젠가는 내려오게 되어 있어! 그만 인정해!”예우림은 미간을 들썩이며 말했다.“적극적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하죠!”예홍찬은 냉소를 흘렸다.“방법을 생각해? 넌 네게 시간이 아주 많은 줄 알아? 너에게 최대 하루를 주지!”예우림은 깜짝 놀랐다.“뭐라고요? 하루요? 그 짧은 시간 내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원래는 소지안의 소 씨 가문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려고 했었지만 그래도 최소 네댓 날은 걸렸다. 하루는 말도 안 되는 시간이었다!예정국이 말했다.“못하겠으면 순순히 물러나든지!”“누가 못한대요?”그때 엄진우가 별안간 입을 열었다.“그깟 상업 위기, 해결하기 어렵나? 지금 바로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죠!”“여보세요? 용이냐? 가서 북강과 해외에 있는 세계 오백 대 상업 재단에게 전부 지성 그룹에 투자하라고 해! 많이도 필요 없고 6천억 정도면 돼.”“서둘러! 최대 10분 안에 마무리하도록 해!”휴대폰을 든 그는 대뜸 명령을 내리며 말했다.그 말끝나자 예씨 가문 사 사람들은 순간 얼어붙었다가 이내 포복절도하기 시작했다.“하하하하하! 웃겨 죽겠네. 배가 다 아프네!”“이렇게 엄숙한 회이가 저 자식의 우스갯소리에 이렇게 우습게 변할 줄이야!”사람들은 엄진우를 광대 보듯 쳐다봤다.“인사팀에서 저 자식을 고용할 때 아이큐를 안 본 거 아니야?”“10분 만에 마무리하다니? 무슨 재계 영화 찍는 줄 아는 건가?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야?”예우림도 안색이 잔뜩 어두워져서는 그에게로 다가갔다.“엄진우 씨, 소란 그만 피우고
“최고위 재벌?”그 말에 사람들은 일제히 창밖을 쳐다봤다.그러자 지성그룹 문 앞에 최고급 외제 차가 빼곡한 것이 보였다. 부가티 베이론, 포르쉐 팬텀, 람보르기니 베네노, 링컨 리무진….그 차들에는 전부 눈에 띄는 표식들이 있었다!“저건… 고려국 최고 재벌 삼성 회장 이재용의 차잖아!”“저건 등탑국 한인 거리 재단 거물 스미스 씨의 차고!”“저건 중동 석유국의 왕자 알리의 전용차잖아!”“그리고 벚꽃국, 곰국의… 심지어 북강 군대의 장갑차도 있어!”사람들은 그 엄청난 기세의 장면에 턱이 떡 벌어졌다.예우림은 깜짝 놀라 말했다.“내 눈이 잘못된 건가? 저 사람들, 내가 해외에서 박사 공부할 때 뉴스에서나 본 적 있는 사람들인데. 영향력은 가히 한 나라에 비길 수 있는 인물들이잖아!”그런데 어떻게 동시에 지성그룹 문 앞에 나타날 수가 있지!설마 진짜로….그렇게 생각한 예우림은 두 눈이 더없이 커다래져서는 엄진우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예씨 가문 사람들도 동시에 숨을 헉하고 들이켜며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엄진우를 쳐다봤다!저 찌질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저 거물들이 전부 그룹으로 달려오다니! 우연이 아닌 건가?!예홍찬은 그런 것을 신경 쓸 새가 없었다. 그는 흥분에 겨워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었다.“우선 그런 것들은 됐어. 얼른! 가서 저 거물들을 맞이하자고!”저곳에 있는 아무나 한 명을 골라잡아도 지성 그룹이 감히 올려다볼 수도 없는 존재들이었다.심지어 그 거물들의 말 한마디만으로도 예씨 가문은 소도시의 이류 가문에서 강남의 재벌 가문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그때 각지 거물들이 전부 문 앞에 모였다.“여러분, 갑작스레 이런 누추한 곳에 찾아주셔서 정말 저희 지성 그룹의 영광입니다!”에홍찬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에정명은 아예 한 마리의 강아지처럼 직접 무릎을 꿇고 자신의 정장으로 문 앞의 레드카펫을 닦으며 아부를 했다.“여러분, 전 이 회사의 이사, 예정명이라고 합니다. 평소 존경하시던 분을 오늘 이리 직접 두 눈으로 뵐 수
남자는 여전히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이때, 서관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남자는 순간 멍해지더니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엄진우를 힐끗 쳐다보았다. 설마... 진짜일 리가 없겠지? 전화를 받자마자 쏟아지는 것은 거친 욕설이었다. 한편 제경에는 피를 동반한 권력 변화가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보수파는 이용진을 잡은 후 야망이 커져 이 기회에 급진파의 장로들을 모두 제거하려 했다. 급진파의 장로들은 이용진 사건에서 이미 한발 물러섰지만 보수파의 끝없는 욕심을 보고 더는 참기 어려웠다. 양측은 격렬한 충돌을 벌이다 큰 전쟁으로 번졌다. 결국 제경 전역을 봉쇄하고 계엄령을 내렸지만 양측의 교전으로 제경 내부는 화약 냄새가 자욱했다. 하지만 이 충돌은 전 국토로 확산되어 전국적인 전란의 위기를 몰고 왔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대장로가 깨어났다. 몇 년 전, 대장로는 북강 명왕을 해임한 후 깊은 잠에 빠졌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깨어난 것이다. 혼란스러운 제경과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두 파벌을 본 그는 상황이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반쪽짜리 명왕령을 당장 엄진우에게 가져가고 제경으로 불러들여라! 그때의 일은 내가 친히 설명할 것이다.” 대장로는 수십 년을 함께한 심복을 불러 명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진우는 반쪽짜리 명왕령을 손에 쥐게 되었다. 수년 전 그날, 엄진우는 명왕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이 반쪽 명왕령을 회수당했다. 이 순간, 명왕령은 드디어 온전한 하나가 되었고 이는 명왕이 다시 자리에 올랐음을 알리는 것이다. 제경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알게 된 엄진우는 아무 말 없이 갑옷을 입고 무장했다. 전투의 기운은 살벌하게 하늘을 찔러댔다. 그는 급히 북강으로 향했다. 북강 잠룡곡. 그곳에는 50만 북강 군대가 수년간 매복해 있었다. “북강군이여, 명령을 받들라!” 긴 외침과 함께 전쟁의 신, 북강 명왕의 모습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50만 북강군은 흥분에 휩싸여 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시암은 용국의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인데 용국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암의 많은 재벌은 지난 100~200년 동안 용국에서 이민으로 건너간 사람들이다. 현재 시암의 갑부 역시 그중 하나였다. “아버지 성이 서씨야?” 엄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뭐 좀 아는구나? 얼마면 되겠어? 가격부터 말해.” 남자는 손을 휘저으며 수표를 꺼냈고 엄진우의 얼굴은 순간 싸늘해졌다. “네 아버지 그까짓 재산으론 내 엉덩이를 닦기도 부족해. 그런데 어디서 감히 큰소리야? 당장 꺼져!” 엄진우는 이 재벌 2세가 그저 방탕한 자식일 뿐, 실지 가문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인간이란 걸 바로 알아챘다. 단지 남을 괴롭히고 돈으로 해결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저렴한 사람이니 더는 상대할 필요도 없었다.남자는 멍하니 엄진우를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신 미쳤어? 우리 아버지 시암 갑부라고! 그런데 그까짓 재산이라고?”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아! 네 아버지 말이야! 서씨 가문 자산을 합쳐도 200조를 넘지 못해!” 엄진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아, 이 새끼 허세 장난 아니네? 너 200조가 어떤 개념인 줄 알기나 해? 현금으로 바꾸면 너 같은 건 몇천 번도 깔아 죽일 수 있어.”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됐고... 애송이, 당장 여기서 꺼지지 않는다면 시암에 있는 네 아버지가 당장 날아와 널 혼내줄 거야.” 엄진우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남자를 쫓아냈다. “이 새끼 봐라? 감히 누구 앞에서 잘난 척이야? 너 돈에 깔려 죽고 싶어?” “말귀 못 알아듣는 놈이군, 당장 네 아버지를 불러줄게.” 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서관림 알죠?” 엄진우가 물었다. “선생님, 서관림은 무슨 일로 찾으시는지요? 당장 연락드리라 알리겠습니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서관림의 아들이
그녀는 아들이 대체 밖에서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런 원수를 사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고 아들이 정말 수많은 사람을 죽였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아들이 그 수단들을 어디서 배웠는지, 긴 세월 동안 이렇게 숨 막히는 날들을 보냈는지 너무 걱정되었다. “집에 가서 얘기하자.” 엄진우는 하수희를 번쩍 안아 들고 회사를 떠났다. 가는 길에 엄진우는 가볍게 하수희의 머리를 쳤고, 곧 하수희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엄진우는 그녀의 일부 기억을 지워버렸다. 집에 돌아와 한참이 지나자 하수희도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진우야, 어쩐 일로 갑자기 돌아왔어?” 엄진우를 본 하수희는 반가움에 어쩔 줄 몰랐다. “나 일 때문에 먼 길 떠나기 전에 집에 좀 들러보려고. 근데 엄마는 왜 소파에서 자? 방에서 편히 자지.” 하수희는 몸을 일으켰다. 이상하다? 몸이 왜 이렇게 뻐근하지? “네 동생이랑 전화하다가 잠들었나 봐. 참 이상하네. 어떻게 말하다 말고 잠들었지?” 하수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손강호에게 납치된 기억은 전부 엄진우에 의해 지워졌다. 하수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젠 예전 같지가 않아. 좀 쉬고 있어. 엄마가 곧 밥 해줄게.” 말을 마친 하수희는 바로 부엌으로 들어갔다.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엄진우는 바로 회사로 돌아갔다. 소지안은 아주 신속하고 깔끔하게 회사를 정리했다. 엄진우가 부순 벽은 이미 수리되었고 회사 로비도 완벽하게 청소가 끝나 있었다. “손강호는 창고에 가뒀어. 어떻게 처리할지는 진우 씨가 결정해.” 엄진우가 오자 소지안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손강호가 창고에서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회사에 영향이 갈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요양원으로 보내. 쉽게 죽으면 안 되지.” 엄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손강호가 제대로 남은 삶을 ‘즐길’ 수 있게, 엄진우는 돈을 들여서라도 그를 요양원에 보내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 바로 연락해
“그래, 빠져나간 쥐새끼가 없다면 지금쯤 손씨 가문은 16세 이하의 어린애와 70세 이상의 노인을 빼고 다 시체가 되었을걸.”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무자비한 수단을 쓰지 않으면 어느 날인가 상대도 같은 방식으로 그를 해치려고 할 것이다. 손강호의 안색은 그대로 굳어져 버렸고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때 엄진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남궁민희였다. 엄진우는 전화를 연결하고 스피커폰을 켰다. “상황은 어때? 여기 손씨 가문의 장손이 들을 수 있게 상세하게 말해줘.” “손씨 가문 혈통 총 173명, 노인과 아이 52명을 제외한 나머지 100여 명은 이미 처단한 상탭니다.” 남궁민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풉! 손강호는 분노와 공포가 치솟아 피를 토해냈다. “말도 안 돼! 그럴 수 없어! 제경 손씨 가문이 어떻게!” 손강호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허겁지겁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옥에서 확인해.” 엄진우가 싸늘하게 웃었다. “미친놈! 미친 새끼야!” 손강호는 넋을 잃고 절규했다. “난 단지 네 엄마를 납치했을 뿐 해치지 않았어. 하지만 넌 우리 가문 전부를 죽여버렸어. 넌 악마야! 이 개새끼야!!” “너 같은 쓰레기를 낳은 손씨 가문도 도긴개긴이야. 손씨 가문 사람이 천 명이든 만 명이든 우리 엄마의 땀 한 방울보다 하찮다는 걸 기억해. 그리고 이건 너한테 대한 내 보복일 뿐이야. 감히 내 가족을 건드렸으면 이만한 각오는 했었어야지.” 엄진우는 손강호의 욕설도 무시하고 차갑게 말했다. 미리 후과를 생각하지 못한 손강호의 어리석음 때문에 손씨 가문은 이대로 전멸했다. “그렇다면 다 같이 죽어!” 손강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폭 장치를 눌렀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 하나같이 두려움에 빠져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때, 불타는 기운이 휘몰아치기 시작했지만 엄진우는 태연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용진 말이야... 끌려가기 직전까지 왜 나랑 정면으로 맞
“그 손 놔!” 이때,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강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두 눈을 의심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다! 심지어 소지안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가졌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존재하다니! “나경 씨, 여긴 왜 내려왔어!” 소지안은 너무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내려오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제가 어떻게 마음 놓고 숨어있어요.” 공나경의 몸은 가늘게 떨렸다.비록 마음속엔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용감하게 나서기로 했다. 절대 소지안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좋아, 아주 좋아. 엄진우 아주 복이 많은 놈이군. 하지만 이젠 다 내 여자들이야. 용국을 떠나기 전에 이런 행운이 생기다니.” 손강호는 저도 몰래 침을 흘렸다. 그는 소지안을 놓고 다급히 공나경에게로 다가갔다. 공나경은 뒷걸음질 쳤지만 곧 코너에 몰리게 되었다. “하하, 아주 곱군!” 손강호는 두 팔을 벌리고 공나경에게로 달려들었다. 곧 공나경을 품에 안으려는데...쿵!회사 건물 외벽이 갑자기 무너지더니 무너진 틈 사이로 엄진우가 빠르게 다가와 손강호를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 손강호는 저만치 날아가며 빨간 피를 뿜어댔다. “네가 어떻게?” 엄진우를 본 손강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긴, 엄진우가 이용진을 무너뜨린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상대는 무려 용국 궁정의 장로인 이용진으로 엄진우의 가장 강력한 적수였다. 금방 승리를 거뒀으니 제경에서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어야 하는데... “널 빨리 죽이고 싶어서 말이야.” 엄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여태 손강호를 살려둔 이유는 손강호가 창해시에 있는 한 이용진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계속 고민하느라 손을 대지 못할 것이고 그 사이에 엄진우는 이용진을 무너뜨릴 준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용진이 무너졌으니 더는 손강호를 남겨둘 이유가 없기에 그는 빠르게 비행기를 타고 창해시로 돌아왔다. “아쉽지만 늦었어
엄진우가 탄 비행기는 곧 착륙했고 휴대폰을 켜자마자 엄혜우에게서 온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순간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큰일이 아니면 엄혜우가 이렇게 많은 전화를 할 리 없었다. 엄혜우에게 전화를 걸려던 찰나, 엄혜우의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엄진우는 다급히 전화를 받았는데 입을 떼기도 전에 엄혜우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엄마가 납치당했어!” 순간 엄진우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졌고 주변의 공기마저 살기로 가득 찼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엄마는 무사할 거야.” 엄진우는 바로 전화를 끊고 남궁민희에게 연락했다. 남궁민희는 아직 제경에 있었는데 아직도 침대에 나른하게 누워있었다. “제경 손씨 가문 정보 가진 거 있어?” 엄진우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 그는 하수희를 납치한 사람이 손강호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창해시에 그와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용의자는 단 한 사람, 바로 손강호였다. 더군다나 이용진이 방금 체포된 상황에서 그의 어머니가 납치되었다면 손강호 이외에는 범인이 따로 없다. “있어요!” 화가 난 엄진우의 목소리에 남궁민희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손씨 가문은 이씨 가문 라인이죠. 우리가 날려 보낸 몇천 명의 사람 중에는 손씨 가문 사람도 있었어요.” “16세 이하의 애들과 70세 이상의 노인을 제외하고 전부 처형해.” 엄진우의 얼굴은 사나운 기색으로 가득 찼다. 이것이 무고한 사람을 해치는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서 엄진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북강의 지배자였고 천 리를 피로 물들인 적이 있었다. 그의 행동은 항상 그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었으며 손강호 같은 패륜아를 길러낸 가문에 무고한 사람이 있을 리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노인과 어린아이를 살려둔 것만 해도 큰 자비였다. 만약 그가 여전히 북강을 통치하던 때였다면 손씨 가문의 개조차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네, 주인님.” 남궁민희는 굳어진 얼굴로 대답했다. 손씨 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소지안이 걸어 나왔다. 손강호는 소지안의 미모에 놀라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전에 사진으로 본 적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아름다워 감탄한 것이다. “소 대표, 참 오래 걸리네.” 손강호는 소총을 들고 소지안에게 다가갔다. “날 찾은 이유가 뭐죠?” 소지안은 무표정한 얼굴로 싸늘하게 물었다. 그녀는 이런 무법자들에게 겁에 질린 모습을 보여주면 그들이 더욱 날뛸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소 대표가 한 번 맞춰보지, 그래?” 손강호는 소지안의 턱에 총구를 대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소지안은 전혀 두려운 기색 없이 그와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돈이 필요해요? 회사에 현금 20억이 있으니 당장 가져가도 좋아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고 신고도 안 할 테니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해요. 회사 계좌의 돈은 내가 당신에게 이체하려고 해도 그 돈을 가져갈 수 없어요.” 소지안이 침착하게 말했다. “소 대표 아주 대단하네.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침착할 수 있다니. 아쉽지만 내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야.” 손강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뭘 원하죠?” 소지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내가 원하는 건 바로 당신이야.” 말을 끝낸 손강호는 바로 손을 뻗어 소지안의 얼굴을 어루만지려고 했다. 하지만 소지안은 그의 손을 거칠게 밀어내며 두 눈을 부릅떴다. “내 몸에 손댄다면 당신은 이 창해시를 살아 나갈 수 없어요.” “소 대표 아주 강단 있네. 근데 그 우월함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설마 엄진우?” 손강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 진우 씨를 노리고 왔네요.” 소지안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물었다. “역시 소 대표 정말 똑똑해. 어쩔 수 없어. 그 자식이 날 궁지로 몰았으니 나도 이럴 수밖에.” 손강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엄진우가 그를 궁지로 몬 건 사실이다. 창해시에서 그가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엄진우는 그를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쾅!굉음과 함께 문이 강제로 열리더니 손강호가 부하들을 데리고 집으로 쳐들어왔다. “당신들... 당신들 누구야?” 하수희는 깜짝 놀라 크게 소리쳤다. “누구냐고? 아줌마 납치하려고.” 손강호는 앞으로 세 걸음 다가와 하수희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단숨에 부숴버렸다. “잘 묶어서 끌고 가!” 손강호는 바람처럼 나타나 바람처럼 사라졌다. 엄혜우는 깜짝 놀랐다. 방금 그 사람들 도대체 누구지? 다행히 엄혜우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떨리는 손으로 바로 엄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엄진우는 비행기에 탑승 중이라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 “그쪽은 잘 진행되고 있어?” 손강호가 부하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비담 컴퍼니 외벽에 이미 폭약을 설치했습니다. 터트리는 동시 건물 전체는 완전히 잿더미가 될 겁니다.” 손강호의 부하가 보고했다. “좋아, 곧 갈게.” 손강호는 그제야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빠르게 비담 컴퍼니에 도착해 손에 배낭을 든 채 당당히 걸어 들어갔다. “소 대표 만나러 왔어.” 예우림은 지금 제경에 있지만 손강호는 비담 컴퍼니의 부대표인 소지안도 엄진우의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예약은 하셨을까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손강호는 재미있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예약하지 않으셨다면 먼저 예약부터 하셔야 합니다. 일단 부대표님에게 보고드린 후 전화로 시간 알려드리겠습니다.” 말을 끝낸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예약 표를 손강호에게 내밀었다. 손강호는 직원의 손을 내치며 들고 있던 배낭을 프런트 데스크에 던지며 지퍼를 확 열었다. “이걸로 예약할 수 있을까?” 배낭 안의 물건을 확인한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배낭 안에는 뇌관이 가득했다. 손강호는 배낭에서 소총을 꺼내 들더니 천장에 무차별로 사격을 퍼부었다. “다들 쪼그리고 앉아! 소리 지르는 것들은 바로 죽여버릴 거야!” 사람들이 비명을 지
이용진은 공허하고 멍한 눈빛으로 뒤로 한 걸음 휘청거리며 물러섰다. “데려가!” 검찰청 고위 책임자가 명령을 내렸다. 곧 용국 궁정의 원로였던 이용진은 증인과 증거물과 함께 경찰정으로 연행되었다. “오늘이 지나면 이씨 가문은 더는 존재하지 않아. 당신도 이젠 자유야.” 엄진우는 쓴웃음을 지은 채 한숨을 내쉬며 오동방에게 말했다. 오동방은 멍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했다. 갑작스러운 자유에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왜? 인생의 목표를 못 찾겠어?” 엄진우가 장난스럽게 묻자 오동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3년 넘는 시간 동안 모든 포부와 열정이 사라져서 앞길이 막막하네요.” “그럼 내가 일자리 구해줘?” 엄진우가 가볍게 말했다.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죠!” 오동방은 눈빛을 반짝이며 재빨리 대답했다. “내 손에 제약회사가 하나 있는데, 원한다면 수석 연구원의 자리를 주지.” 엄진우는 단지 농담으로 던진 말인데 오동방은 진심으로 그와 함께하길 바랐다. 비록 오동방의 의술은 엄진우의 지도하에 발전한 것이지만 그가 이를 완벽히 소화하고 응용하는 것을 보면 그의 의학적 재능과 능력은 충분히 입증된 것이다. 이런 인재가 합류한다면 회사는 반드시 더욱 강해질 것임이 분명했다. “좋아요! 전 무조건 선생님을 따를게요!” 오동방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엄진우의 말을 수락했다. “예우림이 지금 안강제약 인수 절차 때문에 제경으로 갔으니 오늘 바로 가서 합류하면 돼. 절차가 끝나면 함께 창해시로 돌아와 바로 취임해도 좋아.” 엄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오동방이 합류한 건 생각지 못한 수확이었다. “선생님은 같이 하지 않는 건가요?” 오동방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난 마무리해야 할 일이 좀 있으니 먼저 가 있어야겠어.” 엄진우는 살짝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창해시. 손강호의 부하들은 완전히 당황한 기색이다. “도련님, 이용진은 이미 몰락했습니다! 듣자니 엄진우라는 그놈이 한 짓이랍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