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진우는 어쩔 도리가 없어 문을 박차며 말했다.“예! 갑니다. 이제 됐습니까?”그와 예우림 사이의 신뢰가 이토록 얇을 줄은 몰랐다!기왕 저 여자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겠다고 하니 자신도 더 이상 회사에 남을 필요는 없었다.어차피 자신도 전에 예우림에게 진 빚을 전부 갚은 참이었다!예우림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나와 저 사람은 끝내는 같은 세계의 사람이 아닌 거야. 간극이 너무 커…. 부디 앞으로는 착실하게 살아가면서 조신한 여자와 가정을 꾸리고 평온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어!”그 광경에 소지안은 다급해져서 말했다.“우림아, 너도 참. 엄진우 씨는 사실 너를 위해 아주 많은 일을 한 거 알아 몰라?”“네가 마이단에게 맞아서 거의 죽어갈 때, 의사마저도 사망 판정을 내렸을 때, 엄진우 씨가 기를 쓰고 너를 저승 문턱에서 구해냈단 말이야!”예우림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진짜?”소지안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응!”자신의 몸이 이렇게 회복할 수 있었던 게 다 그 녀석의 공이었다니!“게다가, 그 사진에 대해서도 물어봤어. 그 진미령이라는 여자가 엄진우에게 불순한 의도를 품고 일부러 각도를 틀어서 그런 사진을 뿌린 거야. 사실 엄진우는 그 여자의 방에서 몇 분 안 있다가 바로 나왔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거기까지 생각한 예우림은 입맛이 썼다. 그녀는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지안아, 아니면… 나 대신 저 사람 다시 데려와 줄 수 있어?”“하하! 우림아, 네가 쫓아내 놓고 지금 나더러 해결해달라는 거야?”소지안은 깔깔거리며 웃었다.“안돼! 가려면 네가 가야지!”예우림도 다급함에 두 눈만 부릅떴다.“난 그 사람 상사잖아! 내가 어떻게…. 사실 난 남자와 일 이외의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별로 없어서. 난… 말을 잘 못 하겠어!”“우림아, 왜 이렇게 더듬더듬해? 너답지 않게!”소지안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짓궂게 물었다.“너 설마, 연애하고 싶어진 거야?”“어딜 봐서?”예우림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소지안은 입을 가리며 웃
Last Updated : 2024-02-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