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51 - Chapitre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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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그 발길질에 미끄러져 내린 엄진우는 아파하며 얼른 대답했다.“예 대표님! 어제 밤새 절 괴롭혀놓고 이제는 발길질하시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으세요!”“밤새 뭐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얼른 나가요!”두 눈을 부릅뜬 예우림은 바닥에 자신의 속옷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분명 저 변태가 자신이 술 취한 틈을 타 옷을 벗기고 그 틈을 노려….“우림아! 깨어났네!”기척을 들은 소지안은 곧바로 달려와 웃으며 말했다.“어젯밤에 확실히 엄진우 씨가 널 데려온 거 맞아. 너 어제 술주정 엄청 부리더니 엄진우 씨한테 달라붙어서 마구 옷을 벗어 던졌잖아. 옆에서 내가 말려도 소용이 없더라고!”“제가 어르고 달래서 겨우 침대에 눕힌 거예요! 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요!”엄진우도 화가 치밀었다.“대표님 때문에 새벽에서야 겨우 잠들었는데 이제는 아예 발길질까지하고! 대표님, 저희 상도덕은 좀 지킵시다.”예우림은 얼굴인 순식간에 달아올랐다.그러다 그제야 어젯밤에 색인마를 만났던 것이 떠올라 깜짝 놀라 말했다.“당신이 색인마를 죽이고 날 구해준 거라고요?”“안 그럼요?”엄진우는 코웃음을 쳤다.예우림은 휴대폰을 켰고 첫 번째 뉴스를 본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거짓말! 뉴스에서는 어젯밤 집행대 과장인 조연설이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색인마를 처치했다고 나와 있잖아요! 남의 공로라도 빼앗을 셈이에요?”엄진우는 멈칫했다.“분명 내가 죽였어요. 조연설마저도 제가 구했는데요!”“허, 정말 뻔뻔함이 날이 갈수록 늘어 놀라게 하는 군요. 다른 사람의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의 것이야, 절대로 당신 것이 될 수 없어요!”예우림은 화가 치밀어 올라 분노를 터트렸다.“대학도 안 다녀본 사람의 교양은 역시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군요!”그 말에 엄진우는 벌떡 일어났다.“예 대표님은 해외 유학파시고 대학도 나오시고 외국물도 먹어서 아주 대단하십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소질이 없었군요. 됐습니다!”“은혜를 원수로 갚다니!”엄우진은 화가 치밀어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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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국을요?”엄진우는 어리둥절해졌다.“예 대표님, 저더러 국 먹으라고 한 거예요?”도대체 이번에는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걸까!“아니면요?”예우림은 머리카락을 넘기며 입을 삐죽였다.“박 부과장님, 여긴 웬일이에요?”“우림 씨, 저 우림 씨 보러 온 거예요! 어제 일은 제가 다 해명할게요….”박도명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제가 특별히 인삼 같은 보양식품들 가져왔어요!”예우림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호의는 감사하게 받을게요. 어젯밤에 아주 빠르시더라고요. 저희도 부과장님 같은 속도였다면 색인마의 손아귀에서 못 벗어나진 않았을 텐데요.”박도명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져서는 말했다.“우림 씨, 전 가서 지원을 불러온 거예요!”“저도 어젯밤에 오해가 있다는 거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렇게 큰 선물을 가지고 찾아온 거예요!”박도명은 혈기에 차 말했다.“저에게 호문 그룹이 주관하는 창해 국제 비즈니스 파티 초대장이 있어요. 이건 일 년에 한 번밖에 없는 초호화 파티라 수많은 대표들이 모두 노리고 있는 자리죠!”그 말을듣자 예우림은 순간 흔들렸다.“도명 씨, 초대장이요? 어떻게 얻은 건데요?”창해 국제 비즈니스 파티는 호문과 해외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한 대형 수출입 프로젝트로 연관된 금액은 수십조에 달했다!매년마다 천 개가 넘는 해외 기업들이 이곳으로 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아 파트너쉽을 맺었다.그러니 창해시의 지역에 뿌리박고 있는 기업에게 있어서 이것은 절호의 기회였다. 아주 조금의 콩고물이라도 얻어도 수십억의 프로젝트였다!박도명은 그녀의 태도가 바뀐 것을 보자 헤실 웃었다.“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에요. 저희 집행대에는 매년마다 내정된 자리가 있거든요. 오늘에는 추가로 더 늘어서 제에게 두 명의 자리가 있어요!”예우림은 마음이 흔들렸다.“하지만 주최 측은 호문이에요. 그리고 지금 저와 호문의 관계는 물과 기름 같은 상태죠!”박도명은 물 흐르듯 말했다.“그러니까 더더욱 참석해야죠! 우림 씨, 이 일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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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예우림은 순간 화가 치밀었다.“엄진우 씨! 얌체같이 굴지 마요! 엄진우 씨도 어제 조 과장 덕에 무사할 수 있었던 거잔항요!”“당신이 확실히 자리에 있어서 공적은 없어도 고생을 했기에 봐줬던 거지! 아니었으면 진작에 내쫓았을 거예요!”그시각, 집 안에 있던 소지안이 적당한 때에 나와 분위기를 전화했다.“국 다 됐어, 얼른 들어와서 따뜻할 때 먹어요.”예우림은 엄진우를 상대하고 싶지 않아져 휙 하고 방으로 들어간 뒤 자리에 앉아 차갑게 국을 마셨다.하지만 엄진우는 여전히 내키지 않는 얼굴로 다가와 물었다.“대표님, 저 상의드릴 일 있어요.”“사과 말고는 한마디도 듣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또박또박 말하며 차가운 눈빛을 했다. 마치 고고하기 그지없는 가시 박힌 장미 여왕 같았다.엄진우는 그 말에 입꼬리가 떨려왔다. 사과라니?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무슨 사과를 해야 한단 말인가!하지만 자신이 부탁하는 입장이라 하는 수 없이 태도를 굽혔다.“네, 네. 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질투한 게 맞아요. 대표님, 이제 마음에 좀 드십니까?”예우림은 안색이 조금 풀렸다.“말해봐요, 무슨 일인데요? 월급 인상? 아니면 승진?”“저희 집에 한 번만 가주세요. 엄마가 우림 며늘아가가 보고 싶대요! 그러니까 대표님을요!”엄진우가 그렇게 말하자 예우림은 하마터면 먹고 있던 국에 사레가 들릴 뻔했다. 예쁜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옆에 있던 소지안은 입이 아주 귀에 걸렸다.“며늘아가 우림이래! 하하! 우림아, 생각지도 못했는데 상장 그룹의 여 대표도 부모님을 만나야 하는구나!”예우림은 손수건으로 입술을 닦으며 정색했다.“이 일은 나중에 제가 시간이 나면 다시 얘기하죠.”엄진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그러니까 동의한 거예요?”예우림은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당신 하는 거 봐서요. 또 저 화나게 한다면 그 생각 접는 게 좋을 거예요!”엄진우는 예상치 못한 말에 한껏 기뻐했다.“알겠어요! 다 대표님 말대로 할게요!”와우, 얼음공주가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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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엄진우는 조금 부끄러워져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유 과장님, 저….”유청아는 그의 말을 자르며 웃었다.“농담이야! 이따가 퇴근 전에 사무실에 잠깐 들러요!”상대가 둥근 엉덩이를 흔들며 떠나자 김종민은 짓궂게 웃으며 가까이 다가왔다.“우진이 형, 유 과장님 설마 우진이 형 좋아하는 거 아니야? 눈빛을 보니까 아주 잡아먹을 기세던데!”이미현도 옆에서 농담을 했다.“보니까 유 과장님도 올해 겨우 서른이던데. 이혼한 지는 2년 넘었고…. 이런 여자는 보통 마음에 외로움이 가득하지.”땀만 뻘뻘 힐리던 엄진우는 두 사람을 향해 눈을 부릅떴다.“둘 다 남 일에 관심이 아주 많아? 유 과장님은 그냥 평범하게 부하직원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뿐이야, 허튼 생각하지 마!”하지만 방금 전 유청하의 가슴을 보았을 때 검은 연기가 있었던 것 같은 게 좋은 징조는 아닌 것 같았다.그러다 퇴근까지 30분 남았을 무렵, 엄진우는 유청아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유 과장님.”“진우 씨군요, 와서 앉아요!”엄진우는 유청아의 옷이 더 가벼워진 것을 발견했다. 셔츠는 시스루에 언뜻 흰색 속옷이 보일 정도라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설마 일부러 자신을 유혹하는 건 아니겠지! 크흠!하지만 솔직히 말해 서른이 넘은 여자는 호랑이나 다름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 나이대의 여자들은 마란 장작같이 한 번 불이 붙으면 활활 타올랐다.“엄진우 씨, 지난번에 회사를 도와 정부의 프로젝트를 따냈었죠. 비록 상부에서는 우연이라고 했지만 전 동료를 보호하는 당신의 행위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고 있어요.”유청아는 팔짱을 끼며 환하게 웃더니 계약서를 꺼냈다.“이건 정직원 전환 계약서예요. 그 외에도 고졸 학력 때문에 기본급이 150만 원밖에 되지 않더군요. 제가 대신 상부에 신청해서 월급이 30만원 인상될 거예요! 그러니까 총 180만 원으로요!”“감사합니다, 유 과장님! 회사에도 너무 감사하고요! 앞으로 기대에 저버리지 않게 더 노력하겠습니다!”하지만 그때 그는 두 눈을 가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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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엄진우? 네가 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상대를 본 고인하는 버럭 화를 냈다.“회사 관리직들끼리 얘기하는데 말단 직원인 네가 무슨 상관이야? 얼른 썩 꺼져!”“고 부장님, 그게 무슨 말입니까? 좀 듣기 싫게 말하자면 이거 직장 내 성추행입니다. 회사 규율에 따라서는 해고까지 될 수 있어요.”엄진우는 여전히 지지 않고 조롱으로 맞받아쳤다.그 말에 고인하는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며 뒤로 물러서는 수밖에 없었다.유청아는 드디어 한시름을 놓은 숨을 내쉰 뒤 감격에 찬 눈으로 엄진우를 쳐다봤다.고인하는 다른 태도를 취하는 수밖에 없었다.“청아야, 아까는 농담이었어.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지금 바로 주 대사한테 살을 쫓아달라고 해줄게, 그러면 금방 몸이 나아질 거야.”고인하 때문에 유청 아는 동의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앞으로 다가온 주청은 한 손으로 맥을 짚더니 수염을 쓸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유청아 씨, 최근에 사악한 것을 만나는 바람에 살이 체내에 박혀 불편했던 것이오! 하지만 다행히, 이 정도 살이라면 내가 간단하게 해결해 줄 수 있지!”말을 마친 그는 품에서 붉은색 알약을 꺼냈다.“이건 향노애초환이네, 이걸 먹으면 살을 쫓을 수 있을 걸세!”그것을 받아든 유청아는 자세히 맡아봤다. 역시 순전히 한약 성분만 들어있는 것이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그리하여 거듭해서 인사를 건넸다.“감사합니다, 주 대사님! 감사합니다, 고 부장님!”환하게 웃는 고인하의 눈빛은 조금 뜨거웠다.“괜찮아, 괜찮아. 얼른 먹어! 얼른!”유청아가 작은 입을 벌려 막 삼키려는데 엄진우가 번개 같은 속도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유 과장님, 드시면 안돼요. 드시면 큰일나요!”“큰일이라니? 무슨 일이요?”유청아는 의아한 얼굴을 했다.엄진우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정신이 혼미해지고 몸을 가눌 수 없어질 거예요! 마치 술에 잔뜩 취해서 길바닥에 드러누운 것처럼요!”그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아연실색했다!고인하의 두 눈에는 순간 뜨끔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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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엄진우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유 과장님, 봤어요? 아까 그 약 먹었으면 이렇게 됐을 거예요!”유청하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하지만 그 약의 성분은 전부 한약이었는데 독이 있을 리가요!”“비록 저 사람들이 준 약은 겉보기엔 무해해 보이지만 풍수까지 곁들이면 치명적인 독약이 되죠!”그는 앞으로 나아가 주변을 둘러보다 구석에 있는 꽃병을 가리켰다.“저 매화 세 가지는 누가 살을 건 거예요. 그리고 방의 대흉 위치에 놓여 주인에게 되돌아가게 했죠!”“사무실 테이블의 위치도 음살이 가장 짙은 곳으로 만약 장기간 그 위치에 있게 된다면 살기가 자연스레 차오를 거예요!”“그리고 방 안의 어항, 금두꺼비… 심지어 저 신발장까지도 전부 정교하게 설계된 거예요. 바로 정미리난진이라는 풍수지리 진법이죠!”“일단 저 약을 먹기만 한다면 진법은 발동하게 됩니다! 한 사람에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깊게 빠져들게 되죠!”유청아의 안색이 돌변했다.“저것들은 다 고인하가 선물해 준 거예요. 게다가 가서 점도 봤다고하면서 저 위치들은 다 재물을 부르는 위치라고 했어요. 거기에 두면 재물을 불러오고 병에도 잘 걸리지 않을 거라고요! 전 호의인 줄 알고 그냥 받았고요….”눈앞에서 주청이 고인하에게 매달려 있는 것을 본 그녀는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상대는 애초에 호의 같은 게 아니었다!유청아는 분노가 차올라 고인하의 뺨을 내려쳤다.“이 쓰레기! 이 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 인사팀에 신고할 거예요!”고인하는 두 눈이 휘둥그레져 엄진우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또 네 녀석이구나! 번마다 내 일을 망치다니! 딱 기다려, 절대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엄진우는 웃으며 말했다.“당신은 지금 스스로도 지키지 못할 판이잖아요. 우선 이번 사태를 어떻게 넘길지부터 생각하고 말해요!”“무슨 뜻이야?”고인하는 이해가 되지 않아 멈칫했다.엄진우는 밖으로 나가더니 크게 소리를 질렀다.“다들 여기 와 봐요! 고 부장님이 유 과장님 방에서 남자랑 붙어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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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예우림은 오피스 정장 차림에 검은 스타킹, 투명 하이힐을 신고 사람들 뒤에 나타났다.아우라가 모두를 정복하기엔 충분했다!사람들은 화들짝 놀랐다.“아닙니다! 바로 퇴근할게요!”이곳의 기척이 무자비한 예 대표까지 불러올 줄은 전혀 예상지도 못 했다.“유 과장, 서 비서, 두 사람은요?”예우림은 팔짱을 낀 채 그들 앞으로 다가가 무표정하게 말했다.“아직도 여기서 서로 시기 질투 놀이나 하고 있을 거예요? 잊지 마세요, 두 사람은 회사의 간부들로서 모범이 되어야죠! 전 그룹의 이미지를 해치는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길 바라요!”두 사람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다 미소를 지었다.“네! 지금 바로 갈게요!”예우림은 그제야 엄진우의 앞으로 가 냉소를 흘렸다.“이제 정직원으로 전환해 준 지 얼마나 지났다고 제대로 일을 하기는커녕 여상사와 만날 생각만 하는군요! 엄진우 씨, 제가 싫어하지 않을 만한 짓을 할 수는 없습니까?”엄진우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할 수가 없었다.망할, 내가 만나겠다고 했나? 자기가 알아서 들러붙은 거지! 근데 이제 와서 또 내 탓을 하다니!하지만 잠시 생각하던 그는 되레 조롱하듯 맞받아쳤다.“예 대표님, 지금은 퇴근 시간인 것 같은데, 예 대표님과는 상관없는 일 아닙니까?”예우림은 눈썹을 들썩였다.“그룹의 부대표로서 직원의 개인 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직무 중 하나입니다!”“다음부터는 이런 짓은 하지 않도록 해요! 다음에는 실적을 깎을 겁니다!”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차갑게 등을 돌렸다.“그리고, 앞으로 우리집에 가서 내 방에 들어갈 때면 보고하도록 해요!”엄진우는 들으면 들을수록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것도 잡으려고 하다니, 너무 세세한 거 아닌가?이상한데! 김종민은 이런 취급을 받지 않았었잖아!설마 내가 다른 여자들과 가까이 있는 걸 보고 질투라도 한 건가?엄진우는 그 생각은 조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얼음 공주가 질투를?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었다.그렇게 혼자 회사를 떠나던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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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당신만 원한다면 아무리 무리한 요구라도 다 들어드릴게요!”진미령은 절절한 얼굴로 말했다.“심지어는 당신이 원하는 캐릭터로 코스프레도 할게요!”엄진우는 역겹다는 듯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지금 여기서 전부 벗어서 마음껏 하라고 해도 별 감흥이 없습니다. 꺼져요!”그는 거칠게 상대를 밀어낸 뒤 황급히 호텔을 나섰다.그에게 있어 진미령같이 더러운 여자는 아무리 예뻐도 보기만 해도 속이 뒤집혔다.빈방 안, 진미령은 악에 받친 눈빛으로 멀어지는 엄진우를 노려봤다.“엄진우! 감히 날 거절하다니! 오늘 한 모든 짓을 후회하게 만들어주겠어!”별안간 검은색 옷차림의 남자가 방에 나타나더니 음산하게 웃었다.“어떻게 해야 대가를 치르게 해줄 것이냐?”진미령은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당신 뭐야? 가까이 오지 마! 안 그럼 소리 지를 거야!”“걱정 말게, 난 정 선생이라 하네.”상대는 수표 한 장을 던졌다. 수표에 적힌 금액은 20억이었다.“방금 전의 거, 나도 하고 싶은데. 되려나 모르겠군.”진미령은 기뻐하며 그의 발밑에 넙죽 엎드리더니 그의 다리를 안으며 말했다.“어르신, 전 기꺼이 당신의 여자가 될게요! 시키는 건 뭐든 다 할게요!”정 선생은 다가가 가슴을 가리고 있던 것을 찢더니 섹시한 진미령의 몸을 만지며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몸매가 꽤 좋군! 내 시중을 드는 것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줘야겠어!”……엄진우는 호텔을 떠난 뒤 청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창해 국제 파티는 뷔젠트가 배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그는 순간 깜짝 놀랐다. 호문과 뷔젠트가 역시 엮여 있었다. 그는 에우림의 집으로 가 파티에 참가하지 말라고 경고하려고 했다.함정이 분명한 자리였다!별장에 도착하고 보니 예우림은 아직 회사에서 야근을 하는 듯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방에서 쿨쿨 잠을 청했다. 잠에서 깨어나니 이미 깊은 밤이었다.그리고 휴대폰을 보니 999+의 메시지가 한 가득인 데다 SNS 피드도 전부 난리가 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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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상대는 건장한 체구의 문신남 수십 명을 데리고 그를 단단히 에워쌌다.“고인하, 단톡방의 사진 당신이 보낸 거야?”엄진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있어 고인하를 보자 두 눈이 순식간에 벌겋게 물들었다.고인하는 폭소를 터트리며 말했다.“날 탓하면 안 되지. 이런 걸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거야! 그러게 누가 그렇게 방탕하게 굴어서 약점이 잡히래? 난 네 명성을 바닥낼 거야!”“도진 형님 바로 저 자식이에요! 지난번에 회사에서 형제 대여섯을 다치게 한 것도 저 자식이에요!”고인하는 옆에 있는 일그러진 인상의 남자를 향해 말했다.담배를 입에 문 상대는 시선을 들어 엄진우를 보더니 재밌다는 듯 말했다.“이열, 간땡이가 부었네! 우리 형제들 때려눕힌 병원비 2억, 지금 당장 내놔! 안 그럼 남은 평생 병원에서 지내게 해주지!”엄진우가 말했다.“20억 줄게, 옆에 있는 녀석 불구로 만들어!”“20억?”양도진의 표정이 순간 돌변하더니 담배를 지져 껐다.“인하야, 누가 20억으로 네 목숨을 사려는데, 어떡할까?”그 말을 들은 고인하는 순간 당황했다.“형님! 그동안은 다 제가 보살펴드렸잖아요! 제 체면이 아니라 모두의 체면을 봐서라도 저한테 이러시면 안되죠!”양도진은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일리 있어! 인하는 내 친구야, 고작 20억으로 친구를 배신하라고 하다니. 웃긴 소리! 돈을 더 내야겠어, 40억으로!”“헉!”앞의 말만 듣고 우쭐해하던 고인하는 뒤의 말을 듣자 별안간 자리에 주저앉았다. 온몸에 식은땀이 가득했다!큰일이다! 양도진같이 강호의 변두리에 있는 조직은 장강수같이 의리를 따지는 조직과는 달리 돈만 받으면 다른 건 신경도 쓰지 않았다!엄진우는 차갑게 말했다.“좋아, 40억쯤이야, 40억으로 하지!”양도진은 박장대소했다.“시원시원하군! 녀석, 앞으로 넌 내 형제로 삼으마. 전에 있었던 일은 이걸로 퉁 치지! 우선 40억부터 내놓지 그래!”엄진우가 말했다.“나한테 2조가 있는데 지금 몸에는 없어. 이따가 같이 가지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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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엄진우는 차갑게 굳은 얼굴을 했다.“말해, 그 사진 누가 보냈어? 누가 회사 단톡에 올리라고 한 거야?”그는 진미령에게 이런 짓을 할 머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분명 다른 주모자가 있는 게 확실했다.하지만 고인하는 별안간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냉소를 터트렸다.“갑자기 생각났는데 넌 날 죽이면 안 돼. 왜냐하면 난 예정명 회장의 사람이거든. 네가 날 죽인다면 예우림은 분명 예정명에게 공격당하다 못해 심지어는 끌어내려질 거야!”“이제 고작 27살에 그룹 대표이사가 되었으니 얼마나 많은 예씨 가문 사람들이 눈이 벌개져 있겠어?”엄진우는 평온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말했다.“그래, 좋아, 그럼 안 죽이도록 하지.”고인하는 단박에 흥분에 겨워 미소를 지었다.“그럼 왜 아직도 잡고 안 놓는 거야? 이 지질한 녀석, 싸움 좀 할 줄 알면 뭐! 오리는 영원히 하늘을 날 수 없어!”짝!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진우는 손을 가득 실어 뺨을 내리쳤다. 그 한 방에 앞니마저 날아가 버렸다.고인하는 순간 분노를 터트렸다.“이 개자식이….”짝! 짝! 짝!임진우는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연덜아 뺨을 한 대 또 한 대씩 리듬감 있게 때렸다.“아! 아! 죽여버릴 거야, 감히 날 때려?”“짝!”“내일 반드시 예정명 회장에게 알릴 거야!”“짝! 짝!”“이 개자식이!”“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고인하는 엄진우에게 맞아 눈앞에 별이 떴다. 피를 왈칵 토해낸 그는 바닥에 쓰러졌다.“그만 때려! 말할게! 말하면 되잖아!”엄진우는 들었던 손을 내려놓았다가 다시 들어 올리더니 빠르게 내리쳤다.“그럼 진작에 얘기하든가! 시간 아깝게!”상대를 죽이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의 입을 열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그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싶을 정도로 만들 수가 있었다. 명왕이라 불리는 엄진우에게 있어 그건 식은 죽 먹기였다!고인하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이도 죄 뽑혀 덜덜 떨려 말했다.“그 사진은 오늘 길에서 만난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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