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Chapter 81 - Chapter 90

1009 Chapters

제81화

엄진우는 차갑게 웃으며 예씨 가문 사람들을 쳐다봤다.그러자 이번에는 고고하게 굴던 이사들의 표정이 서리 맞은 가지처럼 일그러졌다!예정명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소리! 우리더러 무릎을 꿇으라고? 네가 뭔데?”예정국도 노발대발했다.“말단 직원 주제에 감히 우리를 협박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 네가 지위가 높지 않은 사람이 어딨다고?”“널 죽이는 건 개미를 눌러 죽이는 것보다도 쉬워!”하지만 예우림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하지만 제가 보기엔, 엄진우 씨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네요.”예씨 가문 사람들은 순식간에 분노를 터트렸다.“예우림, 그게 무슨 뜻이냐?”“무슨 뜻이긴요? 방금 전 절 압박할 때 저도 그렇게 물었었죠. 그때 뭐라고 대답했던가요?”예우림은 팔짱을 끼며 냉소를 터트렸다“사람이 신용이 있어야죠! 아까 절 억지로 몰아붙이면서 엄진우 씨가 10분 내로 지성 그룹을 구해내지 못하면 절 쫓아낸다고 하시더니! 이제 엄진우 씨가 약속을 지키니까 나서서 억지를 부리려고요?”“이렇게 체면이란 걸 모르겠다면 제가 대신 체면을 지키게 도와드리죠!”예우림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안 그럼 사인 안 할 겁니다!”그 말에 예홍찬은 얼굴이 거무죽죽해졌다.“허튼소리! 아주 허튼짓을 하는구나! 사생아 주제에 감히 예씨 가문을 협박하려 들어?”“어르신들, 사실 예우림은 신분이 미천한 제 손녀일 뿐입니다. 지성 그룹의 진짜 주인은 바로 저이니 저와 계약을 맺으면 그만입니다! 저 애는 신경 쓸 것 없어요, 어차피 누구든 다 똑같지 않습니까?”그는 여러 재단 사람들 앞으로 가 허리를 굽신거리며 아부를 했다.하지만 그 거물은 곧바로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내려쳤다.“당신이 뭔데 감히 우리를 가르치려 들어요? 얼른 예우림 씨에게 사인을 하라고 하세요. 우리 시간 낭비하지 말고. 아니면 당신네 예씨 가문은 눈 깜짝할 새에 없애버리고 말 겁니다!”예홍찬의 얼굴에 곧바로 선명하게 손바닥 자국이 나타났고 그대로 쓰러져버렸다!예씨 가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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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찌질이 주제에! 감히 날 때려?”예정명은 양쪽으로 뺨을 맞아 얼굴이 돼지처럼 부풀어 올라 있었고 이도 빠져 피가 줄줄 새고 있었다.엄진우가 그런 그를 향해 말했다.“인정할 거야 말 거야? 딱 말해! 무릎 꿇고 아버지라고 하지 않으면 이대로 계속 때릴 줄 알아!”“엄진우, 난 지성 그룹의 이사야! 감히 날 때려? 널 해고해 버릴 거야!”예정명이 노발대발하며 외쳤지만 예우림은 담담하게 말했다.“회사 전체의 인사 권한은 제 손에 있어요, 둘째 삼촌. 아무리 이사라고 해도 제 직원을 해고할 권리는 없습니다.”뺨을 내려치는 엄진우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다 못해 1초에 여러 번을 때리는 지경에 이르렀다.예정명은 엄진우에게 맞아 뺨이 다 너덜거리기 시작했고 코에서도 코피를 줄줄 흘린 채 예씨 가문 사람들을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아버지! 형! 친척 어르신들, 이대로 제가 이 자식에게 맞고 있는 걸 두고만 보실 겁니까?”하지만 예홍찬 일행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그 뜻은 아주 명확했다. 재수도 없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필이면 저 엄진우를 건드리다니!그러다 끝내 예정명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엎어져서는 어쩔 수 없이 외쳤다.“그만 때려! 부를게, 부르면 되잖아!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그는 연달에 세 번, 더없이 우렁차게 외쳤다.엄진우는 그제야 손을 멈추고 담담하게 웃었다.“잘 불렀어. 하지만 따지고 보면 난 너 같은 모지리를 자식으로 낳을 리가 없지.”그 말에 예홍찬은 얼굴이 다 덜덜 떨려왔지만 끝내는 분노를 꾹 눌렀다.예우림도 입을 열었다.“됐어요, 엄진우 씨. 그만하면 됐어요.”그녀는 직접 다가가 계약서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좋아요, 예우림 씨. 앞으로 즐거운 파트너쉽이 되길 바라죠!”각계 거물들은 공손하게 허리를 숙인 뒤 곧장 자리를 떴다.하지만 예우림은 서둘러 그들을 불렀다.“잠깐만요! 여러분, 도대체 누가 당신들을 여기로 보냈는지 알 수 있을까요?”그 말이 나오자 예씨 가문 사람들도 정신을 집중하고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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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유 과장님, 아직 회사 통보 못 받으셨죠? 전 이미 대표님에게 해고됐어요. 이제 가려고요!”엄진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지나쳐가려고 했다.하지만 유청아는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깜짝 놀라 말했다.“해고요? 무슨 해고? 제가 방금 받은 통보는 해고가 아니라 승진이었는데요?”“엄진우 씨 지금 2팀 팀장으로 승진했어요!”그 말에 엄진우는 걸음을 멈추었다. 자신이 들은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네? 절 해고하지 않고 승진까지 시켰다고요?”“맞아요, 인사팀의 과장이 직접 찾아와서 말해주고 갔는걸요?”유청아가 사실대로 얘기했다.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었다.그 소식에 김종민은 잔뜩 기뻐하며 엄진우에게 어깨동무를 하더니 웃으며 말했다.“진우 형! 우리 이렇게 얌전한 척 하기 없어요! 해고된 것처럼 굴어놓고 승진이라니!”“정직원이 된 직원들도 몇 년이 지나도록 팀장 자리에 못 올랐는데! 진급 속도가 거의 로켓 수준인데요?”엄진우는 조금 의아해졌다.“이상한데! 그 여자 성격에 안 맞잖아!”예우림 그 얼음 공주는 늘 했던 말은 절대로 지키는 타입이었다.그런데 왜 생각을 바꾼 걸까?김종민은 왠지 그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그 여자? 왠지 엄진우는 예 대표를 집에 있는 아내 부르듯 친숙하게 부르는 것처럼 느껴졌다.유청아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제가 보기엔 너무 걱정이 많아서 그런 것 같네요! 사진 사건은 소 비서님이 이미 해명해 주셨어요. 그리고 저희 회사는 상벌이 명확하거든요!”“예 대표님께서는 또 10분 뒤에 사무실로 찾아오라고도 하셨어요.”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10분 뒤? 안돼! 한 치도 머뭇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 찾아가야겠어!그렇게 생각한 그는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예우림의 사무실로 향했다.그 결과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안쪽의 욕실에서 샤워 타월을 두른 여자 두 명이 나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바로 막 샤워를 마친 예우림과 소지안이었다.“꺄악! 왜 노크도 하지 않고 들어와요!”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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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앉으라고요? 예 대표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엄진우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설마 일부러 소 비서를 내보내고 자신을 상대하려는 건 아니겠지?“앉으라면 앉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예우림이 미간을 찌푸리자 엄진우는 하는 수 없이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놀랍게도 예우림도 곧이어 소파에 앉았다. 아니! 정확히는 소파에 누웠다. 그 굴곡진 몸매는 그렇게 그의 시야에 전부 드러났다!이내 그녀는 자신의 하이힐을 벗더니 검은 스타킹에 감싸인 긴 다리를 엄진우의 무릎 위로 올렸다.그 순간, 엄진우는 코피가 터질 것만 같아 침을 꿀꺽 삼켰다.“예 대표님, 전 재능만 팔지, 몸은 안 팔아요.”그 스타킹에 감싸인 예쁜 다리는 그의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었다. 너무나도 강한 유혹이었다!“무슨 생각하는 거예요!”예우림은 엄진우의 말에 차갑게 대꾸했다.“전 그냥 몸이 또 불편해졌길래 지난번에 해줬던 발바닥 마사지가 효과가 좋아서 다시 해달라고 하려는 것뿐이에요.”엄진우는 그제야 알겠다는 얼굴을 했다.“그렇군요, 빨리 말씀하시지! 뭘 이런 쓸데없는 짓을 했어요!”얼굴이 조금 붉어진 예우림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냉담하게 말했다.“마사지하라면 해요!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상사의 지시에 따라요!”엄진우는 미간을 들썩였다.“예 대표님, 한 시간 전에 저를 해고하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전 이제 대표님 직원이 아닌데요!”그 말에 흠칫한 예우림은 이내 억지를 부렸다.“그래요? 제가 언제 그랬는데요? 증거 있어요?”“….”엄진우는 할 말을 잃었다.망나니의 가방끈이 긴 건 안 무섭다지만 상사가 가방끈도 길고 망나니 같은 건 정말로 무서웠다.하지만 그는 갑자기 기발한 생각이 떠올라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마사지해 드리죠!”이번에 그는 전혀 힘을 빼지 않은 채 거칠게 예우림의 발을 들어 열 손가락으로 그녀의 발바닥을 꾹 눌렀다.아!예우림은 저도 모르게 온몸이 떨리더니 얼굴이 붉어졌다.“미친! 이 망할 자식!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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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엄진우는 그 말에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대표님이 보신 그대로예요!”“말 돌리지 말고요. 제 말은 북강의 거물이 지성 그룹에 투자할 거라는 걸 어떻게 알았냐는 거예요?”예우림이 또박또박 물었다.“걱정마세요. 오늘 당신이 혼자서 이사장을 찾아가 절 도와준 걸 봐서라도 당신이 공로를 가로챈 건 추궁하지 않을게요.”“하지만 저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북강의 어르신이 도대체 누구인지는 반드시 알려줘야 해요.”엄진우도 이제 전부 깨달았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자신의 명왕 신분을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하지만 상관없었다. 기왕 그렇게 믿으려 한다면 엄진우도 이대로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그는 아무렇게나 이야기를 지어냈다.“전 회사로 오는 길에 그 재벌가들의 차를 발견했고 우연히 한 거물의 명령을 받고 지성 그룹에 6천억을 투자하려 한다는 대화 내용을 들었어요.”예우림은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으며 물었다.“그럼 그 분의 이름은 들었어요?”엄진우는 고개를 저었다.“그건 못 들었어요!”우스운 소리!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말할 리가 없었다!예우림의 두 눈에 실망이 스쳤다.“그럼 아쉽네요. 됐어요, 나가봐요.”“이번에 당신을 팀장으로 승진시킨 건 이번 일에 대한 보상이니 열심히 하도록 해요!”“네, 감사합니다, 예 대표님!”말을 마친 엄진우는 사무실을 나간 뒤 문을 닫았다.하지만 별안간 고개를 든 예우림은 그의 뒷모습을 쳐다봤다.“흥! 엄진우, 분명 거짓말을 했을 거야! 이 일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게 확실해….”……다섯 시.“퇴근! 퇴근! 이 망할 일은 이제 여기까지 하자!”김종민은 다급하게 테이블을 내려치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엄 팀장을 발견하고는 다시 묵묵히 일을 이어갔다.“진우 형, 비록 이제 막 승진했다지만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건 없잖아! 가자, 퇴근하자! 제가 마사지 턱 낼게!”김종민이 배시시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이내 소리를 낮추더니 음험하게 웃으며 말했다.“최근 이 부근에 새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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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엄진우가 말을 이었다.“정 선생은 일을 아주 조용하게 처리하는 타입으로 저에게 뷔젠트와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 번은 무심결에 뷔젠트에서 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온 용국을 뒤집어엎을 수 있다고요!”이패왕은 사실대로 전부 이야기했다.그에 엄진우는 두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이 명왕의 동의가 없이는 그 누구도 용국에 손을 댈 수 없어. 그런다는 건 나에게 전쟁을 선포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지!”“뷔젠트, 간이 아주 배 밖으로 나왔군! 어디 일가를 전부 다 없애버려야겠어!”그는 비록 은퇴를 하고 물러났다고는 하지만 불을 거두었다고 난로를 끈다는 뜻은 아니었다!청용이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말씀만 하신다면 북강의 백만 군인들을 대기시켜 놓겠습니다!”엄진우가 고개를 저었다.“지금의 적은 이전과는 달라. 염라대왕은 상대하기 쉬워도 조무래기들은 귀찮지! 설령 정정당당하게 싸운다고 해도 상대는 뒤에서 훼방을 놓으려 할 것이야!”“그 음지에 숨은 쥐새끼들은 우리가 전에 없앤 적들보다도 더 무서울 것이다!”“그러니 우선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이 창해시에서 그 쥐새끼들을 제거하도록 하지.”엄짅우가 다시 이패왕에게 말했다.“그럼 그 정 선생이라는 작자 어딨는지 알아?”이패왕이 힘 빠진 미소를 지었다.“로얄호텔 참사 이후 전 이미 그에게 버려진 장기말이 되어 이미 모든 연락이 끊겼습니다!”그 모습에 엄진우가 다시 말했다.“용아, 이 녀석 잘 감시하고 있어. 앞으로 또 쓰일 데가 있을 거야.”“네!”……엄진우는 그 틈을 타 오션 아파트로 돌아갔다. 엄마가 해주는 밥이 그리워졌다.그런데 집으로 들어가자 하수희가 온데간데없이 보이지 않았다.“엄마? 엄마!”엄진우는 순간 흠칫했다. 이상했다! 엄마는 평소 집에서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다 이 아는 사람도 없고 길도 밝지 않은 곳에서 어디를 갈 수 있단 말인가?그는 하는 수 없이 하수희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통화가 연결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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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그럼 지체하지 말고 얼른 안내해.”엄진우는 이미 속이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이내 그는 장강수와 함께 시중심의 유명한 아이스 블루로 향했다.이곳은 국내 문화와 해외 문화가 어우러진 컨셉 바로 수많은 예술적인 인테리어 덕에 젊은 남녀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장강수는 부하 여럿을 데리고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했고 이내 직원이 그들을 이끌고 가장 큰 룸으로 안내했다.방 안 가득 찬 우람한 체구의 남자들은 온몸에 문신을 한 데다 허리에는 총까지 차고 있었다.그리고 안에는 최자호와 꽁꽁 묶인 하수희가 있었다. 이미 몇 대 맞은 건지 입가에는 피가 맺혀 있었다.엄진우를 본 그녀는 돌연 대경실색하며 말했다.“진우야, 내가 오지 말라고 했잖아,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허, 지원군도 데리고 왔어? 네 엄마가 살길 바라지 않는 모양이지?”최자호는 한껏 우쭐거리며 과일칼을 들어 하수희의 얼굴에 대고 긋는 시늉을했다.엄진우는 화가 치밀어 이가 다 바득바득 갈렸다.“찾아왔으니 얼른 엄마를 풀어줘!”“풀어줘? 내가 언제 풀어준다고 했어?”최자호가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난 네가 이 할망구랑 같이 죽는 꼴이 보고 싶은데?”그렇게 말하자 옆에 있던 우람한 체구의 남자들이 일제히 총을 들어 올렸다.장강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어딜! 감히 엄 선생에게 손을 대려 하다니. 그건 이 장강수를 적으로 돌리는 짓이다! 어디 한 번 시도해 보지 그러냐!”그의 등 뒤에 있던 부하들도 자세를 펼치며 팽팽하게 맞섰다.“다들 멈추거라.”바로 일촉즉발의 순간에, 한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검은 얼굴의 사내가 뒷짐을 쥔 채 손에는 묵주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영감님!”사람들은 그를 보자 곧장 태도를 바꾸었다.장강수도 인사를 했다.“영감님! 일부러 무례를 범하려던 건 압니다. 하지만 영감님의 사람이 제 친구의 어머니를 납치해 갔지 뭡니까. 이런 짓은 저희 강호의 도리에 맞지 않는 일 아닙니까!”여구원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수 자네의 친구였구나. 그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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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이 순간의 조연설은 처참한 꼴을 하고 있었다. 외공종사로서 누군가가 술에 약을 타는 것도 모를 정도로 방심을 하다니.그 탓에 체내에는 진기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하는 수 없이 그녀는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난 창해시 관리과 과장 조연설이다. 너희 아이스 블루에 불법적인 거래가 있는 것이 의심되어 잠복하여 조사하러 왔지!”“얼른 날 풀어주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럼 조금 있다가 집횅대 대원들이 이곳을 전부 짓밟아 버릴 거야!”그 말이 끝나자 자리에 있던 모두는 폭소를 터트렸다.“우와? 관리과 과장이면 그렇게 대단한 거야?”“우리 아이스 블루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 지는 알아? 관리과 과장이 아니라 네 직속 상사인 창해시 청장이 온다고 해도 우리를 어떻게 할 수는 없어!”여구원은 담배를 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조 과장이라고 한다면 죽일 수야 없지. 룰에 어긋나지 않은가. 하지만 이대로 풀어주기엔 이야기가 새어나갔을 때 우리 체면이 깎이겠지.”“그럼 이러는 건 어떤가, 조 과장? 우리에게 무언가를 넘겨주고 가면 나름 넘어갈 수 있을 것 같군!”“뭘 원하는데?”조연설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당신의 순결.”여구원이 음험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이 형제들의 배를 불릴 수만 있다면 무사히 떠날 수 있게 해주지.”사람들은 휘파람을 풀며 조연설을 희롱하기 시작했다.“피부 진짜 하얗네. 얼굴도 예쁘고. 가지고 놀면 얼마나 재밌을까?”최자호는 아예 먼저 다가가 조연설의 턱을 들어 올리더니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뭐 스튜어디스부터 유치원 교사, 간호사, 학생까지 가지고 논 여자가 수도 없이 많지만 이런 관리과 과장은 또 처음인데!”그가 칼을 들어 그녀의 옷깃을 슬쩍 긋자 풍만하고 자극적인 화면이 한가득 드러났다.조연설은 화가 치밀어 얼굴이 다 하얗게 질렸다.“무례한 것들! 감히 나에게 그런 짓을 한다면 다 같이 죽을 각오해야 할 거야!”그 말은 오히려 최자호의 정복욕만 자극했다.“영감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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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엄진우 씨, 당신….”조연설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엄진우가 이렇게 겁을 상실한 것처럼 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엄진우는 검지를 들어 쉿하며 말했다.“오해하지 마세요. 전 그제 제 물건을 남과 공유하는 게 싫은 것뿐이니까!”조연설은 그 말을 듣자 순간 이를 악물었다.“역시 남자란 좋은 작자들이 아니야! 다들 개싸움이나 벌이라지!”엄진우는 알겠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사실 진짜 이유는 이미 진작부터 여기에 있는 사람들과 싸우고 싶었지만 적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을 뿐이었다.그런데 조연설이 제 발로 찾아온 것이었다!그러니 마침 이 여자를 데리고 나간다는 이유로 저 자식들을 뒤집어엎을 수가 있었다!“망할! 봐줬더니 주제를 모르고!”여구원마저도 버럭 화를 내며 곧바로 술잔을 내동댕이쳤다.“가서 저 자식의 혀를 잘라 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개소리를!”그 말에 장강수는 안색이 돌변하더니 빠르게 앞을 막아섰다.“영감님! 강호의 어르신이라 존경하고 있지만 엄 선생에게 손을 대려 하신다면 저 장강수와 전쟁을 선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강수야, 허허.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이빨 빠진 것처럼 보이느냐!”여구원이 팔에 힘을 주자 몸의 근육이 그대로 부풀어 오르며 섬뜩한 근육질 팔이 드러났다.“만약 내가 당시에 강호의 분쟁이 질려 떠나지 않았다면 조무래기인 네가 지하 황제의 자리에 오를 기회나 있었을 것 같으냐?”“감히 날 협박하려 하다니! 주제도 모르고!”장강수는 두려운 기색 하나 없이 주먹을 움켜쥐며 말했다.“그럼 오늘 어디 누가 창해시의 진정한 지하 황제인지 가려보시죠!”말을 마친 그는 자리를 박차며 로켓처럼 발사하더니 여구원의 몸에 세게 부딪혔다.하지만 여구원은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네가 지하 황제라면 나는 태상황이다!”맨손으로 장강수의 양팔을 떼어낸 그는 그의 가슴을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푸흡!장강수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해냈고 가슴은 늑골이 죄다 부러졌다. 고통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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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거기 가서 여자나 만나러 간 거라면, 흥!”예우림의 얼굴에 불쾌함이 드러나더니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죽을 줄 알아!”소지안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이상하다, 우림아. 그 사람 네 방패막이 아니었어? 근데 왜 술집 가서 여자 만나는 것까지 신경 쓰는 거야?”예우림은 그 말에 순간 멈칫했다. 스스로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자신이 언제부터 상대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지 아닌지를 신경 쓰기 시작했던 건가? 그 사람이 여자를 만나든 말든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예우림은 조금 부자연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난 그냥 네 체면이 깎일까 봐 그러는 거야! 별거 없어, 가자!”두 사람은 서둘러 아이스 블루로 향했다.아이스 블루 안.한쪽 다리가 엄진우의 손에 으깨져 버린 여구원은 바닥에 쓰러진 채 다리를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너 죽여버릴 거야!”여구원은 두 눈에 핏발을 가득 세운 채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엄지우를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휘두르며 공격을 내질렀다.하지만 여전히 엄진우의 손바닥에 가로막혀버렸다.“나약하긴!”그대로 손을 돌려비틀자 여구원의 팔은 순식간에 꽈배기처럼 꼬여버렸고 그는 처참한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그 광경에 최자호 일행은 놀라 넋을 놓고 말았다.“영감님!”그 누구도 현임 지하 황제를 순식간에 처단한 여 영감이 고작 말단 직원에게 발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조연설은 그다지 놀라지도 않았다. 오히려 두 눈에 질투가 서렸다. 망할! 자신같이 대단한 사람이 고작 말단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다니?“얼른 사람 불러!”최자호가 크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순시간에 밖에서 수백의 사람들이 밀려 들어왔다. 전부 여구원의 부하들이었다.엄진우는 뒷짐을 쥔 채 담담하게 웃었다.“고작 그깟 조무래기들로 날 막을 수 있겠어? 당시 북강에서 백만 대군도 내 앞에서는 한칼의 망령이 되었을 뿐인데!”바로 그때, 청량한 목소리가 울렸다.“하! 대단한 허세구나! 감히 내 구역에서 그리 허세를 부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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