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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엄진우가 말을 이었다.

“정 선생은 일을 아주 조용하게 처리하는 타입으로 저에게 뷔젠트와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 번은 무심결에 뷔젠트에서 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온 용국을 뒤집어엎을 수 있다고요!”

이패왕은 사실대로 전부 이야기했다.

그에 엄진우는 두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이 명왕의 동의가 없이는 그 누구도 용국에 손을 댈 수 없어. 그런다는 건 나에게 전쟁을 선포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지!”

“뷔젠트, 간이 아주 배 밖으로 나왔군! 어디 일가를 전부 다 없애버려야겠어!”

그는 비록 은퇴를 하고 물러났다고는 하지만 불을 거두었다고 난로를 끈다는 뜻은 아니었다!

청용이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말씀만 하신다면 북강의 백만 군인들을 대기시켜 놓겠습니다!”

엄진우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의 적은 이전과는 달라. 염라대왕은 상대하기 쉬워도 조무래기들은 귀찮지! 설령 정정당당하게 싸운다고 해도 상대는 뒤에서 훼방을 놓으려 할 것이야!”

“그 음지에 숨은 쥐새끼들은 우리가 전에 없앤 적들보다도 더 무서울 것이다!”

“그러니 우선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이 창해시에서 그 쥐새끼들을 제거하도록 하지.”

엄짅우가 다시 이패왕에게 말했다.

“그럼 그 정 선생이라는 작자 어딨는지 알아?”

이패왕이 힘 빠진 미소를 지었다.

“로얄호텔 참사 이후 전 이미 그에게 버려진 장기말이 되어 이미 모든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 모습에 엄진우가 다시 말했다.

“용아, 이 녀석 잘 감시하고 있어. 앞으로 또 쓰일 데가 있을 거야.”

“네!”

……

엄진우는 그 틈을 타 오션 아파트로 돌아갔다. 엄마가 해주는 밥이 그리워졌다.

그런데 집으로 들어가자 하수희가 온데간데없이 보이지 않았다.

“엄마? 엄마!”

엄진우는 순간 흠칫했다. 이상했다! 엄마는 평소 집에서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다 이 아는 사람도 없고 길도 밝지 않은 곳에서 어디를 갈 수 있단 말인가?

그는 하는 수 없이 하수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통화가 연결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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