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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엄진우는 그 말에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대표님이 보신 그대로예요!”

“말 돌리지 말고요. 제 말은 북강의 거물이 지성 그룹에 투자할 거라는 걸 어떻게 알았냐는 거예요?”

예우림이 또박또박 물었다.

“걱정마세요. 오늘 당신이 혼자서 이사장을 찾아가 절 도와준 걸 봐서라도 당신이 공로를 가로챈 건 추궁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저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북강의 어르신이 도대체 누구인지는 반드시 알려줘야 해요.”

엄진우도 이제 전부 깨달았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자신의 명왕 신분을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기왕 그렇게 믿으려 한다면 엄진우도 이대로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는 아무렇게나 이야기를 지어냈다.

“전 회사로 오는 길에 그 재벌가들의 차를 발견했고 우연히 한 거물의 명령을 받고 지성 그룹에 6천억을 투자하려 한다는 대화 내용을 들었어요.”

예우림은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으며 물었다.

“그럼 그 분의 이름은 들었어요?”

엄진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못 들었어요!”

우스운 소리!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말할 리가 없었다!

예우림의 두 눈에 실망이 스쳤다.

“그럼 아쉽네요. 됐어요, 나가봐요.”

“이번에 당신을 팀장으로 승진시킨 건 이번 일에 대한 보상이니 열심히 하도록 해요!”

“네, 감사합니다, 예 대표님!”

말을 마친 엄진우는 사무실을 나간 뒤 문을 닫았다.

하지만 별안간 고개를 든 예우림은 그의 뒷모습을 쳐다봤다.

“흥! 엄진우, 분명 거짓말을 했을 거야! 이 일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게 확실해….”

……

다섯 시.

“퇴근! 퇴근! 이 망할 일은 이제 여기까지 하자!”

김종민은 다급하게 테이블을 내려치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엄 팀장을 발견하고는 다시 묵묵히 일을 이어갔다.

“진우 형, 비록 이제 막 승진했다지만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건 없잖아! 가자, 퇴근하자! 제가 마사지 턱 낼게!”

김종민이 배시시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이내 소리를 낮추더니 음험하게 웃으며 말했다.

“최근 이 부근에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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