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진우가 말을 이었다.“정 선생은 일을 아주 조용하게 처리하는 타입으로 저에게 뷔젠트와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 번은 무심결에 뷔젠트에서 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온 용국을 뒤집어엎을 수 있다고요!”이패왕은 사실대로 전부 이야기했다.그에 엄진우는 두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이 명왕의 동의가 없이는 그 누구도 용국에 손을 댈 수 없어. 그런다는 건 나에게 전쟁을 선포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지!”“뷔젠트, 간이 아주 배 밖으로 나왔군! 어디 일가를 전부 다 없애버려야겠어!”그는 비록 은퇴를 하고 물러났다고는 하지만 불을 거두었다고 난로를 끈다는 뜻은 아니었다!청용이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말씀만 하신다면 북강의 백만 군인들을 대기시켜 놓겠습니다!”엄진우가 고개를 저었다.“지금의 적은 이전과는 달라. 염라대왕은 상대하기 쉬워도 조무래기들은 귀찮지! 설령 정정당당하게 싸운다고 해도 상대는 뒤에서 훼방을 놓으려 할 것이야!”“그 음지에 숨은 쥐새끼들은 우리가 전에 없앤 적들보다도 더 무서울 것이다!”“그러니 우선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이 창해시에서 그 쥐새끼들을 제거하도록 하지.”엄짅우가 다시 이패왕에게 말했다.“그럼 그 정 선생이라는 작자 어딨는지 알아?”이패왕이 힘 빠진 미소를 지었다.“로얄호텔 참사 이후 전 이미 그에게 버려진 장기말이 되어 이미 모든 연락이 끊겼습니다!”그 모습에 엄진우가 다시 말했다.“용아, 이 녀석 잘 감시하고 있어. 앞으로 또 쓰일 데가 있을 거야.”“네!”……엄진우는 그 틈을 타 오션 아파트로 돌아갔다. 엄마가 해주는 밥이 그리워졌다.그런데 집으로 들어가자 하수희가 온데간데없이 보이지 않았다.“엄마? 엄마!”엄진우는 순간 흠칫했다. 이상했다! 엄마는 평소 집에서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다 이 아는 사람도 없고 길도 밝지 않은 곳에서 어디를 갈 수 있단 말인가?그는 하는 수 없이 하수희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통화가 연결되고
“그럼 지체하지 말고 얼른 안내해.”엄진우는 이미 속이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이내 그는 장강수와 함께 시중심의 유명한 아이스 블루로 향했다.이곳은 국내 문화와 해외 문화가 어우러진 컨셉 바로 수많은 예술적인 인테리어 덕에 젊은 남녀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장강수는 부하 여럿을 데리고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했고 이내 직원이 그들을 이끌고 가장 큰 룸으로 안내했다.방 안 가득 찬 우람한 체구의 남자들은 온몸에 문신을 한 데다 허리에는 총까지 차고 있었다.그리고 안에는 최자호와 꽁꽁 묶인 하수희가 있었다. 이미 몇 대 맞은 건지 입가에는 피가 맺혀 있었다.엄진우를 본 그녀는 돌연 대경실색하며 말했다.“진우야, 내가 오지 말라고 했잖아,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허, 지원군도 데리고 왔어? 네 엄마가 살길 바라지 않는 모양이지?”최자호는 한껏 우쭐거리며 과일칼을 들어 하수희의 얼굴에 대고 긋는 시늉을했다.엄진우는 화가 치밀어 이가 다 바득바득 갈렸다.“찾아왔으니 얼른 엄마를 풀어줘!”“풀어줘? 내가 언제 풀어준다고 했어?”최자호가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난 네가 이 할망구랑 같이 죽는 꼴이 보고 싶은데?”그렇게 말하자 옆에 있던 우람한 체구의 남자들이 일제히 총을 들어 올렸다.장강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어딜! 감히 엄 선생에게 손을 대려 하다니. 그건 이 장강수를 적으로 돌리는 짓이다! 어디 한 번 시도해 보지 그러냐!”그의 등 뒤에 있던 부하들도 자세를 펼치며 팽팽하게 맞섰다.“다들 멈추거라.”바로 일촉즉발의 순간에, 한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검은 얼굴의 사내가 뒷짐을 쥔 채 손에는 묵주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영감님!”사람들은 그를 보자 곧장 태도를 바꾸었다.장강수도 인사를 했다.“영감님! 일부러 무례를 범하려던 건 압니다. 하지만 영감님의 사람이 제 친구의 어머니를 납치해 갔지 뭡니까. 이런 짓은 저희 강호의 도리에 맞지 않는 일 아닙니까!”여구원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수 자네의 친구였구나. 그럼
이 순간의 조연설은 처참한 꼴을 하고 있었다. 외공종사로서 누군가가 술에 약을 타는 것도 모를 정도로 방심을 하다니.그 탓에 체내에는 진기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하는 수 없이 그녀는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난 창해시 관리과 과장 조연설이다. 너희 아이스 블루에 불법적인 거래가 있는 것이 의심되어 잠복하여 조사하러 왔지!”“얼른 날 풀어주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럼 조금 있다가 집횅대 대원들이 이곳을 전부 짓밟아 버릴 거야!”그 말이 끝나자 자리에 있던 모두는 폭소를 터트렸다.“우와? 관리과 과장이면 그렇게 대단한 거야?”“우리 아이스 블루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 지는 알아? 관리과 과장이 아니라 네 직속 상사인 창해시 청장이 온다고 해도 우리를 어떻게 할 수는 없어!”여구원은 담배를 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조 과장이라고 한다면 죽일 수야 없지. 룰에 어긋나지 않은가. 하지만 이대로 풀어주기엔 이야기가 새어나갔을 때 우리 체면이 깎이겠지.”“그럼 이러는 건 어떤가, 조 과장? 우리에게 무언가를 넘겨주고 가면 나름 넘어갈 수 있을 것 같군!”“뭘 원하는데?”조연설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당신의 순결.”여구원이 음험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이 형제들의 배를 불릴 수만 있다면 무사히 떠날 수 있게 해주지.”사람들은 휘파람을 풀며 조연설을 희롱하기 시작했다.“피부 진짜 하얗네. 얼굴도 예쁘고. 가지고 놀면 얼마나 재밌을까?”최자호는 아예 먼저 다가가 조연설의 턱을 들어 올리더니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뭐 스튜어디스부터 유치원 교사, 간호사, 학생까지 가지고 논 여자가 수도 없이 많지만 이런 관리과 과장은 또 처음인데!”그가 칼을 들어 그녀의 옷깃을 슬쩍 긋자 풍만하고 자극적인 화면이 한가득 드러났다.조연설은 화가 치밀어 얼굴이 다 하얗게 질렸다.“무례한 것들! 감히 나에게 그런 짓을 한다면 다 같이 죽을 각오해야 할 거야!”그 말은 오히려 최자호의 정복욕만 자극했다.“영감님!
“엄진우 씨, 당신….”조연설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엄진우가 이렇게 겁을 상실한 것처럼 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엄진우는 검지를 들어 쉿하며 말했다.“오해하지 마세요. 전 그제 제 물건을 남과 공유하는 게 싫은 것뿐이니까!”조연설은 그 말을 듣자 순간 이를 악물었다.“역시 남자란 좋은 작자들이 아니야! 다들 개싸움이나 벌이라지!”엄진우는 알겠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사실 진짜 이유는 이미 진작부터 여기에 있는 사람들과 싸우고 싶었지만 적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을 뿐이었다.그런데 조연설이 제 발로 찾아온 것이었다!그러니 마침 이 여자를 데리고 나간다는 이유로 저 자식들을 뒤집어엎을 수가 있었다!“망할! 봐줬더니 주제를 모르고!”여구원마저도 버럭 화를 내며 곧바로 술잔을 내동댕이쳤다.“가서 저 자식의 혀를 잘라 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개소리를!”그 말에 장강수는 안색이 돌변하더니 빠르게 앞을 막아섰다.“영감님! 강호의 어르신이라 존경하고 있지만 엄 선생에게 손을 대려 하신다면 저 장강수와 전쟁을 선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강수야, 허허.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이빨 빠진 것처럼 보이느냐!”여구원이 팔에 힘을 주자 몸의 근육이 그대로 부풀어 오르며 섬뜩한 근육질 팔이 드러났다.“만약 내가 당시에 강호의 분쟁이 질려 떠나지 않았다면 조무래기인 네가 지하 황제의 자리에 오를 기회나 있었을 것 같으냐?”“감히 날 협박하려 하다니! 주제도 모르고!”장강수는 두려운 기색 하나 없이 주먹을 움켜쥐며 말했다.“그럼 오늘 어디 누가 창해시의 진정한 지하 황제인지 가려보시죠!”말을 마친 그는 자리를 박차며 로켓처럼 발사하더니 여구원의 몸에 세게 부딪혔다.하지만 여구원은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네가 지하 황제라면 나는 태상황이다!”맨손으로 장강수의 양팔을 떼어낸 그는 그의 가슴을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푸흡!장강수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해냈고 가슴은 늑골이 죄다 부러졌다. 고통에
“거기 가서 여자나 만나러 간 거라면, 흥!”예우림의 얼굴에 불쾌함이 드러나더니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죽을 줄 알아!”소지안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이상하다, 우림아. 그 사람 네 방패막이 아니었어? 근데 왜 술집 가서 여자 만나는 것까지 신경 쓰는 거야?”예우림은 그 말에 순간 멈칫했다. 스스로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자신이 언제부터 상대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지 아닌지를 신경 쓰기 시작했던 건가? 그 사람이 여자를 만나든 말든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예우림은 조금 부자연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난 그냥 네 체면이 깎일까 봐 그러는 거야! 별거 없어, 가자!”두 사람은 서둘러 아이스 블루로 향했다.아이스 블루 안.한쪽 다리가 엄진우의 손에 으깨져 버린 여구원은 바닥에 쓰러진 채 다리를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너 죽여버릴 거야!”여구원은 두 눈에 핏발을 가득 세운 채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엄지우를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휘두르며 공격을 내질렀다.하지만 여전히 엄진우의 손바닥에 가로막혀버렸다.“나약하긴!”그대로 손을 돌려비틀자 여구원의 팔은 순식간에 꽈배기처럼 꼬여버렸고 그는 처참한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그 광경에 최자호 일행은 놀라 넋을 놓고 말았다.“영감님!”그 누구도 현임 지하 황제를 순식간에 처단한 여 영감이 고작 말단 직원에게 발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조연설은 그다지 놀라지도 않았다. 오히려 두 눈에 질투가 서렸다. 망할! 자신같이 대단한 사람이 고작 말단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다니?“얼른 사람 불러!”최자호가 크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순시간에 밖에서 수백의 사람들이 밀려 들어왔다. 전부 여구원의 부하들이었다.엄진우는 뒷짐을 쥔 채 담담하게 웃었다.“고작 그깟 조무래기들로 날 막을 수 있겠어? 당시 북강에서 백만 대군도 내 앞에서는 한칼의 망령이 되었을 뿐인데!”바로 그때, 청량한 목소리가 울렸다.“하! 대단한 허세구나! 감히 내 구역에서 그리 허세를 부리다니!”
최자호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퀸 레나, 저... 저는 지금 당신을 도와주는 거예요!""나를 도와주기는 개뿔!"이레나가 긴 다리를 들어 올려 그의 바짓가랑이를 걷어차자, 최자호가 너무 아파 벽에 비스듬히 기댄 채 부르르 떨었다.그녀가 애정 어린 눈빛으로 엄진우 앞으로 다가가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왜 이제 왔어요?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요!"엄진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레나, 착각하지 마! 나는 너를 만나러 온 게 아니야.""아이, 얄미워! 여전히 빈말 같은 건 할 줄 모르네!"이레나가 작은 주먹으로 엄진우의 가슴팍을 살짝 때리며 애교를 부렸다.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퀸 레나가 엄진우에게 애교를 부린다고?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설마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야?’가장 충격받은 것은 최자호였다. 그는 사색이 된 얼굴로 제자리에 굳어버렸다.‘말도 안 돼! 그럴 리 없어!’이레나는 다른 사람들이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그의 손을 잡은 채 그를 자기 방으로 데려갔다.그녀는 일부러 트임 치맛자락을 들쳐 하얀 허벅지 드러낸 채, 엄진우의 다리를 휘감으며 유혹적인 눈빛을 지었다."우리 명왕님은 북강에서 용국의 북대문을 지키지 않고 왜 창해시 같은 작은 도시로 왔을까요?"그녀는 풍만한 가슴을 엄진우의 얼굴에 거의 붙이다시피 한 채 물었다.엄진우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그러면, 너는? 너야말로 웅국에서 무기 매매를 하지 않고 왜 여기 와서 술집을 열었어?"이레나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 때문이잖아요? 그쪽이 계속 제 고백을 거절하니 제가 마음의 상처를 받아 더는 웅국에 머물고 싶지 않았어요!"엄진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모두 지난 일이야. 내가 여기 온 것은 네 수하인 최자호가 간이 크게도 우리 엄마를 납치했기 때문이야!"그 말을 들은 이레나가 곧바로 방 밖으로 나가 명령했다."여봐라! 당장 최자호를 끌어내 토막 내서 개먹이로 던져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엄진우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그녀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한 채 주사기를 꺼내 그녀의 엉덩이에 주사를 놓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조연설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몸 안의 진기가 재빨리 회복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몸 안의 독이 제거됐네?"자신이 이미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을 발견한 조연설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지금 내 독을 제거해 준 거야?”"아니면? 내가 뭐 하는 줄 알았어? 설마 너랑 자려는 줄 알았어?”엄진우가 말을 이었다."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너 아기를 잘 낳을 엉덩이를 가졌구나.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타입이야.""망할 자식!"그 말을 들은 조연설이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화풀이할 심산으로 그를 걷어찼으나, 곧바로 엄진우의 손에 다리를 붙잡혔다."조 과장, 내가 그쪽을 구해줬는데 지금 나를 때리려는 거야? 너는 정말 양심이 없구나!”이때 예우림이 자신의 벤틀리 아치 728을 몰고 아이스 블루 문 앞에 도착했다.그는 문을 열자마자 엄진우와 조연설의 "뜨거운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싸아-예우림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차갑게 말했다."엄진우 씨! 퇴근하자마자 이런 곳으로 달려와 여자랑 놀아나요? 꽤 놀 줄 아네요?”"어! 예 대표님, 예 대표님이 어쩐 일로 여기로 왔어요?"그녀를 본 엄진우는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완전 빼도 박도 못할 상황이잖아!’조연설이 흠칫 놀라더니 다른 사람이 이 모습을 보게 되었다는 생각에 더욱 부끄러워하며 서둘러 현장을 벗어났다.홀로 남겨진 엄진우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다급히 그녀를 불렀다."이봐! 조 과장, 뭐 하러 그렇게 빨리 도망가. 적어도 예 대표님께 설명해 주고 가야 하잖아!""당신처럼 파렴치한 놈은 본 적이 없어요!"예우림이 앞으로 나서더니 손을 들어 올려 그의 뺨을 때리려 했다.그러다 엄진우의 손에 가로막혔다."아니, 예 대표님. 저는 단지 그쪽의 방패막이일 뿐이잖아요? 게다가 이번에는 회사 이미지에 영향을 주지도 않았
다음 순간, 최자호가 맨손으로 자를 들어 올려 일여덟 미터 밖으로 내던졌다.그는 지금 피부가 다 찢어지고 살이 터져 나와 온몸이 상처투성이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힘이 셌다.소지안이 대경실색하며 말했다."당신 누구야? 돈을 원하면 우리가 줄 수 있어. 그러니 우리를 다치게 하지 않길 바라!”"허허! 돈. 나는 돈은 필요 없어! 너희 둘은 엄진우의 여자지? 나는 너희가 죽기를 바라!”최자호가 미친 사람처럼 사납게 달려들었다.뒤에서 일여덟 명의 술집 경비원이 달려왔다."씨발! 최자호 이 자식, 방금 우리 도끼에 맞아 거의 죽어가던 거 아니었어? 왜 갑자기 힘이 넘쳐나는데!""됐고. 빨리 그 자식을 끌고 가서 죽여 버리자! 퀸 레나가 알게 되어 호통치기 전에!”그들이 날이 번뜩이는 도끼를 휘두르며 최자호에게 달려들었다.그러나 최자호는 마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듯 고함을 지르더니 손을 뻗어 그들을 찢어버렸다.일여덟 명의 사람이 금세 두 동강이 났다.예우림과 소지안은 그 모습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저게 뭐야? 저게 인간이야, 야수야?’그가 통제력을 잃고 두 사람에게 달려들려던 순간, 힘이 실린 가늘고도 큰 손이 갑자기 나타나 그 두 사람을 덥석 껴안더니 잽싸게 몸을 돌렸다.엄진우가 주먹을 날려 최자호의 머리를 깨뜨렸다.그제야 이 해프닝을 멈추게 되었다.소지안이 예쁜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는 기뻐하며 말했다."엄진우 씨? 엄진우 씨가 제때 도착해서 참 다행이에요!""아쉽게도 누군가는 그 은혜를 모르죠.”엄진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예우림이 예쁜 얼굴을 살짝 붉히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엄진우 씨, 구해줘서 고마워요."엄진우는 놀리듯 손을 귓가에 대고 물었다."뭐라고요? 크게 말해 봐요! 안 들려요!"예우림이 이를 갈며 말했다."고맙다고요! 이제 됐죠?”"이제야 좀 들리네...."엄진우는 흐뭇해하며 손을 젓더니 곧 엄숙하게 말했다."두 사람, 지금 당장 자리를 떠나야겠어요. 어쩐지 이 부근에서 또 다른 살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