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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거기 가서 여자나 만나러 간 거라면, 흥!”

예우림의 얼굴에 불쾌함이 드러나더니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죽을 줄 알아!”

소지안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이상하다, 우림아. 그 사람 네 방패막이 아니었어? 근데 왜 술집 가서 여자 만나는 것까지 신경 쓰는 거야?”

예우림은 그 말에 순간 멈칫했다. 스스로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언제부터 상대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지 아닌지를 신경 쓰기 시작했던 건가? 그 사람이 여자를 만나든 말든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예우림은 조금 부자연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난 그냥 네 체면이 깎일까 봐 그러는 거야! 별거 없어, 가자!”

두 사람은 서둘러 아이스 블루로 향했다.

아이스 블루 안.

한쪽 다리가 엄진우의 손에 으깨져 버린 여구원은 바닥에 쓰러진 채 다리를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너 죽여버릴 거야!”

여구원은 두 눈에 핏발을 가득 세운 채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엄지우를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휘두르며 공격을 내질렀다.

하지만 여전히 엄진우의 손바닥에 가로막혀버렸다.

“나약하긴!”

그대로 손을 돌려비틀자 여구원의 팔은 순식간에 꽈배기처럼 꼬여버렸고 그는 처참한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 광경에 최자호 일행은 놀라 넋을 놓고 말았다.

“영감님!”

그 누구도 현임 지하 황제를 순식간에 처단한 여 영감이 고작 말단 직원에게 발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연설은 그다지 놀라지도 않았다. 오히려 두 눈에 질투가 서렸다. 망할! 자신같이 대단한 사람이 고작 말단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다니?

“얼른 사람 불러!”

최자호가 크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순시간에 밖에서 수백의 사람들이 밀려 들어왔다. 전부 여구원의 부하들이었다.

엄진우는 뒷짐을 쥔 채 담담하게 웃었다.

“고작 그깟 조무래기들로 날 막을 수 있겠어? 당시 북강에서 백만 대군도 내 앞에서는 한칼의 망령이 되었을 뿐인데!”

바로 그때, 청량한 목소리가 울렸다.

“하! 대단한 허세구나! 감히 내 구역에서 그리 허세를 부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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