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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그럼 지체하지 말고 얼른 안내해.”

엄진우는 이미 속이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이내 그는 장강수와 함께 시중심의 유명한 아이스 블루로 향했다.

이곳은 국내 문화와 해외 문화가 어우러진 컨셉 바로 수많은 예술적인 인테리어 덕에 젊은 남녀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장강수는 부하 여럿을 데리고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했고 이내 직원이 그들을 이끌고 가장 큰 룸으로 안내했다.

방 안 가득 찬 우람한 체구의 남자들은 온몸에 문신을 한 데다 허리에는 총까지 차고 있었다.

그리고 안에는 최자호와 꽁꽁 묶인 하수희가 있었다. 이미 몇 대 맞은 건지 입가에는 피가 맺혀 있었다.

엄진우를 본 그녀는 돌연 대경실색하며 말했다.

“진우야, 내가 오지 말라고 했잖아,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허, 지원군도 데리고 왔어? 네 엄마가 살길 바라지 않는 모양이지?”

최자호는 한껏 우쭐거리며 과일칼을 들어 하수희의 얼굴에 대고 긋는 시늉을했다.

엄진우는 화가 치밀어 이가 다 바득바득 갈렸다.

“찾아왔으니 얼른 엄마를 풀어줘!”

“풀어줘? 내가 언제 풀어준다고 했어?”

최자호가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난 네가 이 할망구랑 같이 죽는 꼴이 보고 싶은데?”

그렇게 말하자 옆에 있던 우람한 체구의 남자들이 일제히 총을 들어 올렸다.

장강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어딜! 감히 엄 선생에게 손을 대려 하다니. 그건 이 장강수를 적으로 돌리는 짓이다! 어디 한 번 시도해 보지 그러냐!”

그의 등 뒤에 있던 부하들도 자세를 펼치며 팽팽하게 맞섰다.

“다들 멈추거라.”

바로 일촉즉발의 순간에, 한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검은 얼굴의 사내가 뒷짐을 쥔 채 손에는 묵주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영감님!”

사람들은 그를 보자 곧장 태도를 바꾸었다.

장강수도 인사를 했다.

“영감님! 일부러 무례를 범하려던 건 압니다. 하지만 영감님의 사람이 제 친구의 어머니를 납치해 갔지 뭡니까. 이런 짓은 저희 강호의 도리에 맞지 않는 일 아닙니까!”

여구원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수 자네의 친구였구나.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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