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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이 순간의 조연설은 처참한 꼴을 하고 있었다. 외공종사로서 누군가가 술에 약을 타는 것도 모를 정도로 방심을 하다니.

그 탓에 체내에는 진기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난 창해시 관리과 과장 조연설이다. 너희 아이스 블루에 불법적인 거래가 있는 것이 의심되어 잠복하여 조사하러 왔지!”

“얼른 날 풀어주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럼 조금 있다가 집횅대 대원들이 이곳을 전부 짓밟아 버릴 거야!”

그 말이 끝나자 자리에 있던 모두는 폭소를 터트렸다.

“우와? 관리과 과장이면 그렇게 대단한 거야?”

“우리 아이스 블루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 지는 알아? 관리과 과장이 아니라 네 직속 상사인 창해시 청장이 온다고 해도 우리를 어떻게 할 수는 없어!”

여구원은 담배를 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조 과장이라고 한다면 죽일 수야 없지. 룰에 어긋나지 않은가. 하지만 이대로 풀어주기엔 이야기가 새어나갔을 때 우리 체면이 깎이겠지.”

“그럼 이러는 건 어떤가, 조 과장? 우리에게 무언가를 넘겨주고 가면 나름 넘어갈 수 있을 것 같군!”

“뭘 원하는데?”

조연설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

“당신의 순결.”

여구원이 음험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이 형제들의 배를 불릴 수만 있다면 무사히 떠날 수 있게 해주지.”

사람들은 휘파람을 풀며 조연설을 희롱하기 시작했다.

“피부 진짜 하얗네. 얼굴도 예쁘고. 가지고 놀면 얼마나 재밌을까?”

최자호는 아예 먼저 다가가 조연설의 턱을 들어 올리더니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뭐 스튜어디스부터 유치원 교사, 간호사, 학생까지 가지고 논 여자가 수도 없이 많지만 이런 관리과 과장은 또 처음인데!”

그가 칼을 들어 그녀의 옷깃을 슬쩍 긋자 풍만하고 자극적인 화면이 한가득 드러났다.

조연설은 화가 치밀어 얼굴이 다 하얗게 질렸다.

“무례한 것들! 감히 나에게 그런 짓을 한다면 다 같이 죽을 각오해야 할 거야!”

그 말은 오히려 최자호의 정복욕만 자극했다.

“영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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