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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앉으라고요? 예 대표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

엄진우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설마 일부러 소 비서를 내보내고 자신을 상대하려는 건 아니겠지?

“앉으라면 앉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예우림이 미간을 찌푸리자 엄진우는 하는 수 없이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놀랍게도 예우림도 곧이어 소파에 앉았다. 아니! 정확히는 소파에 누웠다. 그 굴곡진 몸매는 그렇게 그의 시야에 전부 드러났다!

이내 그녀는 자신의 하이힐을 벗더니 검은 스타킹에 감싸인 긴 다리를 엄진우의 무릎 위로 올렸다.

그 순간, 엄진우는 코피가 터질 것만 같아 침을 꿀꺽 삼켰다.

“예 대표님, 전 재능만 팔지, 몸은 안 팔아요.”

그 스타킹에 감싸인 예쁜 다리는 그의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었다. 너무나도 강한 유혹이었다!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

예우림은 엄진우의 말에 차갑게 대꾸했다.

“전 그냥 몸이 또 불편해졌길래 지난번에 해줬던 발바닥 마사지가 효과가 좋아서 다시 해달라고 하려는 것뿐이에요.”

엄진우는 그제야 알겠다는 얼굴을 했다.

“그렇군요, 빨리 말씀하시지! 뭘 이런 쓸데없는 짓을 했어요!”

얼굴이 조금 붉어진 예우림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냉담하게 말했다.

“마사지하라면 해요!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상사의 지시에 따라요!”

엄진우는 미간을 들썩였다.

“예 대표님, 한 시간 전에 저를 해고하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전 이제 대표님 직원이 아닌데요!”

그 말에 흠칫한 예우림은 이내 억지를 부렸다.

“그래요? 제가 언제 그랬는데요? 증거 있어요?”

“….”

엄진우는 할 말을 잃었다.

망나니의 가방끈이 긴 건 안 무섭다지만 상사가 가방끈도 길고 망나니 같은 건 정말로 무서웠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기발한 생각이 떠올라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마사지해 드리죠!”

이번에 그는 전혀 힘을 빼지 않은 채 거칠게 예우림의 발을 들어 열 손가락으로 그녀의 발바닥을 꾹 눌렀다.

아!

예우림은 저도 모르게 온몸이 떨리더니 얼굴이 붉어졌다.

“미친! 이 망할 자식!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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