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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연이는 축하에 하수희의 기분은 순간 침울해지더니 안색까지 창백해졌다.

엄씨 가문 사람들의 선물은 하나같이 백억 대를 넘어섰다.

특히 엄비룡과 엄비호의 선물은 더 굉장했다.

순간 자신이 준비한 보잘것없는 펜던트를 내려다보며 심장이 조여왔다.

“아들, 난 네 아버지의 체면을 깎아 먹었어.”

잠시 멈칫하던 엄진우가 입을 열려는 그때, 귀에 거슬리는 말이 들려왔다.

“셋째네 가족 저기 앉았어?”

엄비룡은 일부러 그들을 콕 집어 비웃기 시작했다.

“선물은 다들 올렸는데 두 사람은 어떤 선물을 준비했지?”

“뭐? 20년 전에 폐위당한 임비왕의 마누라와 아들이라는 거야?”

그 말은 마치 폭탄처럼 장내를 발칵 뒤집어놓았고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두 사람을 향했다.

엄씨 어르신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때 하수희가 황송히 일어나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임비왕의 아내, 하수희 입니다. 그리고 여긴 제 아들, 즉 비왕 씨의 아들인 엄진우입니다.

급하게 참석하다 보니 진귀한 선물은 아니지만 어르신을 위해 옥 펜던트를 준비했습니다. 어르신, 만수무강하세요.”

말을 끝낸 하수희는 떨리는 손으로 옥 펜던트를 꺼냈다.

순간 사방에서 비웃음 소리가 전해졌다.

“하하하! 저것도 옥이라고? 어디서 싸구려 물건을 어르신의 선물이랍시고 가져온 거지?”

“우리 집 개가 차고 있는 개 목걸이가 저거보단 몇십 배는 더 비쌀걸?”

“그 입 좀! 제 정신이야? 셋째네 선물이 개 목걸이보다 못하다면 우리 어르신을 욕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야.”

순간.

엄씨 어르신은 안색이 푸르딩딩해지더니 용두 지팡이를 쿵쿵 내리찍으며 음침하게 말했다.

“셋째는 죽어서도 제 노릇을 못 하는군! 나한테 고작 저런 마누라와 아들을 보냈다니.

비룡아, 저들에게 돈이나 던져주고 쫓아내거라! 앞으로 저들은 우리 엄씨 가문과 일말의 관계도 없으니 두 번 다시 여기 나타난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아버님, 진심으로 축하해드리려고 찾아왔어요.”

하수희는 창백한 얼굴로 애원하듯 말했다.

“그 입 닥쳐! 네년만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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