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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침 날리는 용왕의 모든 챕터: 챕터 31 - 챕터 40

607 챕터

제31화

임지환이 아니었다면 그가 VIP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것을 설명할 수 있었을까?이런 의문을 품고 있던 배지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시장님이 말씀하신 임명의란 분이 혹시 임지환은 아닐까요?”“감히 네 따위가 어떻게 감히 그 높으신 분을 추측하려 한단 말이야?”홍진은 눈살을 찌푸렸다.“죄송해요. 그게 아니고...”배지수는 해명하려 했다.“관계에 의지하려고만 하며 숟가락만 얹을 생각하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군!”홍진은 불만스럽게 고개를 저었다.그의 시선에 두 사람은 그저 아첨하며 관계를 타려 하는 사람들이었다.그리고 그가 제일 혐오하는 것이 이런 교활한 사람들이었다.배지수의 심장은 덜컹 내려앉았고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상급자로부터 오는 압박 때문에 그녀는 거의 숨을 쉴 수 없었다.“시장님 진정하세요.”이때 진화가 살짝 웃으며 덧붙였다.“지수 씨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을 거예요.”그도 홍진이 왜 이렇게까지 펄쩌 뛰는지 이해되지 않았다.“그분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고 하지 말아.”“대단한 분이시니 너무 쉽게 입에 올리지 마.”“항상 성실하게 행동해야 하지 언제나 쉬운 길만 걸으려 하면 안 되는 거야.”한바탕 꾸짖은 뒤 홍진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이성봉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의 뒤를 따랐다.모두가 흩어진 후에야 배지수는 조금씩 긴장이 풀렸고 얼굴에도 핏기가 돌았다.거물들의 아우라에 부담감이 어마어마했다.“아까는 너무 대담했어.”“어떻게 시장님의 면전에서 그런 질문을 할 수 있었던 거야?”진화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 모양이었다.“죄송해요. 제가 폐를 끼쳤네요.”배지수는 고개를 숙였다.“괜찮아요.”“진씨 가문의 위상이면 시장님도 더 언급하지 않을 거야.”“그런데... 어떻게 임명의가 너의 남편이라고 생각한 거야?”진화는 코웃음 쳤다.배지수는 멍한 표정으로 잠깐 생각에 잠겼다.그래!결혼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임지환이 의술을 익히고 있다는 것은 들어본 적 없었다.게다가 명의라고 불리려면 수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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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아직 강한시에서 감히 연경 진씨 가문에 맞설 사람이 없을 거야.”진화는 호탕하게 웃었다.“연경 진씨 가문.”배지수의 눈이 반짝였다.홍진과 이씨 가문의 지위가 높다 한들 연경 진씨 가문에 비하면 보잘것 없다.연경 진씨 가문이야말로 거대한 존재였다.“걱정하지 마, 그때 꼭 너에게도 초대장을 보낼게.”진화는 정중하게 약속했다.“고마워요.”배지수는 달콤한 미소로 고마움을 표현했다.이건 절호의 기회였다.만약 연경 진씨 가문과 인연을 맺을 수 있다면 배씨 가문의 앞날이 훤히 빛날 것이다....날이 어두워졌다.한 대의 전용기가 연경에서 출발해 강한시로 향하고 있었다.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 긴 머리를 한 젊은 남자가 가죽 소파에 앉아있다.기다란 손가락이 와인 잔을 들고 있었지만, 그는 마시는 것을 잊은 채 멍하니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그가 바로 연경의 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 진운이었다.“도련님, 흔치 않은 외출인데 조금 불안해 보이네요?”그것은 그의 옆에 앉은 호리호리한 체격의 중년 남자의 목소리였다.엄숙한 그의 얼굴은 분위기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졌다.“아저씨는 제가 쉬러 간다고 생각하세요?”진운은 손에 든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씁쓸하게 웃었다.집안의 손님 접대 전문가인 경천은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제가 알기론 수십조의 그 프로젝트 때문에 가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요?”경천이 대답했다.“단지 그것 때문이라면 내가 직접 갈 필요는 없겠지요.”진운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분 때문이에요.”“그분이라면 설마...”경천의 숨소리가 거칠어 졌다.그분은 진씨 가문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위기를 모면하게 했었다.그는 뛰어난 의술로 진 씨 가문의 어르신을 살리고 외부에 숨겨져 있던 여러 가지 위험 요소들을 해결해 줘 진씨 가문이 안정을 찾을 수 있게 했다.그렇게 진씨 가문은 신속하게 성장했고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그분은 진씨 가문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래서 이번에 강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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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임지환은 어르신이 선물한 카드를 출입 통제 장치에 갖다 댔다. 그러자 문이 열렸다.정원의 크기는 그가 전에 살던 별장보다 훨씬 컸다.바위로 만든 분수, 잘 가꾸어진 꽃밭, 조명 아래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했다.별장 안으로 들어서자 고급스러움과 모던함이 조화를 이룬 장식이 눈에 띄었다.일상생활에 필요한 것 외에도 여러 가지 오락도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었다.하지만 임지환은 관심 없었다. 그의 시선은 정중앙에 놓인 백옥 원형 테이블에 머물렀다.“역시 대지 맥의 눈이네.”임지환은 다가가 주위의 기운을 느꼈다.테이블에 몸을 내린 그는 신기한 인장을 찍었다.기묘한 기가 그의 주위에 모이더니 커다란 안개로 변해 임지환의 몸속을 파고 들어갔다.그리고 그의 경락을 따라 온몸에 퍼졌다.다음 날 아침.임지환은 인장을 거두어들였다. 그러자 주위를 감싸고 있던 희미한 안개층이 사방으로 흩어졌다.그가 눈을 뜨자 황금빛 광채가 번쩍였다.몸 바깥으로 배출된 더러운 기운을 본 그는 재빨리 샤워실로 가 시원한 샤워를 했다.환복한 그는 영양 식단을 만들어 여유 있게 아침 시간을 즐겼다.그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그 소리는 크고 다급했다.임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여기는 어르신이 그에게 선물한 것이고 도우미도 없어 이 시간에는 방해가 없어야 했다.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임지환은 다가가 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문을 열어보니 거기에는 화려한 몸매를 자랑하는 미인 한 분이 서 있었다.그 여자는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았다. 레드 색 긴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풍만한 가슴에 아찔한 굴곡을 자랑하는 몸매를 소유하고 있었고 노출된 다리는 가늘고 늘씬했다.그녀는 큰 눈을 반짝이며 임지환을 아래위로 훑었다.“누구시죠?”임지환이 물었다.모르는 여자였다.“당신이 그 전설 속의 임명의 신가요?”“나이가 있으신 줄 알았는데 꽤 젊으시네요?”“단지 외모가 조금 평범하네요.”여자는 아무렇지 않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무슨 일이죠?”임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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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다시 부탁하는 말투로 말했다.이것은 그녀의 필살기였지만 통하지 않았다.임지환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그저 아침에 집중하고 있었다.“벙어리예요?”“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여자는 점차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었다. 급기야 화를 내기 시작했다.마침내 식사를 마친 임지환이 냅킨으로 입을 닦았다.그리고 무심하게 물었다.“당신 도대체 누구죠?”“사실 난 이성봉의 딸 이청월이에요.”“내가 뒤끝 작렬이라는 것을 이씨 가문의 모두가 알고 있죠.”“그러니 저를 건드리지 마세요.”거만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감이 흘러넘쳤다.“당신이 이성봉의 딸이라고요?”“사람을 성가시게 하는 방면에서는 당신의 삼촌과 다를 바 없네요.”“아이가 바뀐 게 아닌지요?”임지환은 가벼운 농담을 건넸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이청월은 분노했다.그녀는 성난 암사자처럼 성큼성큼 다가가 탁자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정도껏 해요!”“할아버지를 치료한 것이 아니었다면 당신은 나에게 말 걸 자격도 없어요.”“별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내가...”“어쩔 건데요?”임지환의 눈이 무서운 살기로 채워졌다.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벼락같이 그녀의 귀에서 울려 퍼졌다.순간 날카롭게 변한 임지환은 그녀가 본 그 누구보다 무서운 존재였다.미쳐 날뛰는 살기로 가득했다!뼛속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지는 공포였다.“여기는 어르신이 기어코 선물하신 거예요.”“내가 받아들였으니, 처분권도 나에게 있죠.”“그러니 간섭할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은 거예요.”“만약 그렇게 소유하고 싶은 거라면 여기서 귀찮게 굴지 말고 당신 할아버지께 가서 얘기하세요.”그는 한숨에 말을 끝내고 더는 그녀와 말을 섞지 않았다.그는 조용히 그릇을 들고 싱크대로 향했고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뒷모습만 본다면 그는 그저 무해한 가정주부였다.얼굴이 창백해진 이청월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아가씨란 자존심 때문에 굴복하려 하지 않았다.“두고 봐요!”“연경 진씨 가문의 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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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강한 공항.특별히 개방된 통로에는 검은색 캐딜락 비즈니스 차량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다.강한 진씨 가문의 일인자 진성이 가족들과 함께 몇 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그가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연경 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은 진운이었다.그는 매우 대담한 인물이었다.그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8개 국어에 능통했으며, 학식과 지성 모두 우수했다.하여 연경 진씨 가문에서도 그를 후계자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드디어, 화려한 전용기가 착륙했다.기내 문이 열리자 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 진운이 모습을 보였다.그 옆에는 경천이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는 강한 카리스마를 지녔다.진성은 급히 그를 맞이하며 공손하게 말했다.“강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왜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거죠?”진운은 담담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모두 진씨 가문의 사람이들이어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진성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진씨 가문은 백 년 전에 연경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많은 세력을 키웠다.진성의 혈통은 원래 진씨 성이 아니었으나 당시 가문의 일인자가 진씨 성을 물려주어 번성하게 된 것이다.엄격한 위계질서 아래서 연경 진씨 가문은 항상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속해 있었다.명령 한 번이면 그 누구도 거역하지 못했다.그러니 진운의 방문은 강한 진씨 가문에게 중요한 일이었다.가문이 총동원되어 맞이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였다.“도련님, 이놈이 저의 아들입니다.”진성은 진화에게 눈짓했다.진화는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굽혔다.“안녕하세요. 영광입니다.”“그래.”담담하게 대답하는 진운은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였다.예의상이 아니었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장시간 비행으로 많이 피곤하실 것 같습니다.”“환영 파티를 준비했으니, 호텔로 이동해 식사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어떻습니까?.”진성은 즉시 손을 내밀어 초대의 제스처를 취했다.차량들이 진씨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천호로 이동했다.진운은 진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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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그들이 이번 일의 중요한 손님이니깐요.”진운이 강조하며 덧붙였다.표정이 바뀐 진성이 곧바로 대답했다.“네! 지금 당장 준비하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서둘러 물러갔다.진운은 손가락의 반지를 만지작거렸다.“도련님,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세요?”경천이 물었다.진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직접 그분을 모시고 싶어요.”“진성더러 책임지라고 하지 않으셨나요?”경천은 그의 움직임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이 일은 반드시 제대로 해야 한다고 할아버지께서 거듭 강조하셨어요.”“내가 직접 초대하는 것이 성의를 표현하는 거예요.”진운은 휴대폰을 꺼내 그 번호를 눌렀다.용은 별장.방금 작은 기운을 한 바퀴 돌린 임지환이 긴 숨을 내쉬었다.대지 맥의 눈 위에서 수련하는 것은 노력은 적게 들었어도 이루는 공이 그야말로 큰 것 같다.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액정에 뜨는 낯선 번호에 임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통화버튼을 눌렀다.“안녕하세요. 저는 진무한의 손자 진운이라고 합니다.”영리했던 진운은 바로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네.”임지환은 담담하게 덧붙였다.“무슨 일이죠?”“일전에 우리는 강한시에 수조 원에 달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했습니다.”“할아버지는 두 분의 관계를 바탕으로 배씨 가문에 특별히 프로젝트의 일부를 맡기라고 지시하셨습니다.”“내일 저녁, 천호에서 축하 파티를 할 겁니다.”“방금 제가 진성더러 배씨가문에 초대장을 보내라고 지시했습니다.”“하여 선생께서 꼭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진운의 말투는 정중했고 심지어 보잘것없기까지 했다.임지환은 즉시 태도 표시를 하지 않았다.그는 파티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지난번 이씨 가문이 초대했던 파티에서도 소란이 생겨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진운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만약 내가 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 거죠?”임지환이 담담하게 물었다.“선생께서 참석하지 않으신다면 파티는 취소 될 겁니다.”“... 선생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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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다음날, 오후.천호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화려한 조명과 화환들로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온갖 고급 승용차들이 모여들었다. 오가는 이들은 모두 강한의 엘리트와 상류층이었다.진씨 가문은 수조 원의 프로젝트를 따냈고 여기에서 계약 체결 축하 만찬이 열렸다.수조 원의 프로젝트는 엄청난 금액처럼 들리지만 최고 유명 인사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그들이 여기에 모인 것은 연경 진씨 가문에서 VIP가 참석할 거란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그 명성이 어마어마했기에 모두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있었다.“끽!”포르쉐 한대가 멈춰서고 배씨 일가가 차에서 내렸다.오늘 배지수는 연한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단아하게 올린 머리 아래에 가느다락 목선이 드러났다. 거기에는 수억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아름다운 외모는 조명 아래에서 더욱 매혹적으로 빛났다.유옥진도 한껏 꾸미고 나타나 중년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배지수의 아버지, 배전무도 정장을 입고 단정하게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누나, 여기가 천호야? 너무 고급스러워.”배준영은 한껏 들떠있었고 여기저기 둘러보느라 눈이 분주했다.“우와, 저 사람이 왕 씨 가문의 왕한 맞지? TV에서 본 적 있는데.”“보여? 청공그룹 대표, 고문천?”“그리고 저기, 강한 장씨가문의 장도휘. 몸값이 수조 원에 달한다지?”“...”흥분한 배준영은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말했다.모두 TV에서만 볼 수 있던 사람들이다.그런데 여기에서 실물을 영접하게 될 줄이야.느낌이 너무 이상했다.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았다.그에 비해 배지수는 과묵했다.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녀도 설레이긴 마찬가지였다.이들 중 어느 가문과 관계를 맺어도 경성은 더 높이 오를 수 있었다.이것은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네트워크였다.“오늘 반드시 기회를 잡을 거야.”배지수는 남몰래 맹세했다.“왔어?”근사하게 차려입은 진화가 그들 앞에 서 있었다.“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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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아버지, 이분들이 바로 배씨 일가예요.”진화가 급히 소개했다.“오? 그러신가요? 오랫동안 뵙고 싶었어요...”진성은 앞으로 다가가 반갑게 맞이했다.요즘 세밀한 부분에 있어서는 모두 진화에게 맡기고 있었다.하여 그는 배지수의 가족들에 대해 알지 못했다.하지만 연경 진씨 가문이 배씨 가문을 귀하게 여기니 그로서도 성의를 다해 접대해야 했다.생각지 못한 환대에 조금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동시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배씨 일가였다.진성의 접대를 직접 받는다는 일은 모두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심지어 배지수마저도 진성의 친절이 너무 과하다고 느꼈다. 그의 신분과 절대 어울리지 않았다.간단한 담소 후 진성이 조심스럽게 물었다.“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아가씨와 연경 진씨 가문은 도대체 어떤 인연이 있는 거예요?”“연경 진씨 가문이요?”고개를 갸우뚱하던 배지수는 성실하게 답했다.“저는 연경 진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아무런 인연도 없다는 말인가요?”진성이 멈칫했다.그럼, 무엇 때문에 연경 진씨 가문이 배 씨 가문에게 편리를 주라고 거듭 강조했단 말인가?그때 그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올랐다.연경 진씨 가문은 그 누구도 배씨 가문의 배경에 대해 조사하지 말라고 특별히 교대했었다.그렇다면...이들의 관계가 그토록 친밀하단 말인가?진성은 이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런가요?”“진화야, 네가 지수 씨를 모셔. 그리고 나와 함께 인사하러 가자.”“네. 아버지.”진화는 배지수를 데리고 중요한 파트너들을 만나러 갔다.배지수는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내심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이 몇 명의 사람 중 무작위로 한 명 골라도 각자 영역을 주름잡고 있는 사람들이었다.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약 30분 후 진화가 말했다.“먼저 들어가 있어. 이미 VIP 좌석을 남겨뒀으니, 손님들을 접대하고 들어갈게.”“그래요. 일 보세요.”고개를 끄덕인 배지수는 부모님과 동생을 데리고 파티 입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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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네까짓 게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온단 말이야?”“이제는 허세 부릴 줄도 아는 거야?”“이거 보여? 우리는 모두 초대장을 받고 온 사람들이란 말이야.”“넌 있어?”유옥진은 금색 초대장을 꺼내 들고 보여주며 으스댔다.“어떻게 있겠어?”“여기가 무슨 어중이떠중이들도 올 수 있는 줄 알아?”유옥진도 냉소를 지으며 거들었다.주위의 사람들도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들도 임지환이 소라 피우려 한다고 생각했다.어느 누가 이런 모습으로 파티에 참석한단 말인가?낯선 그가 이렇다 할 배경도 없어 보였다.임지환은 어이없어했다.“진짜 초대받았어요.”그는 초대장을 꺼냈다.보라색 초대장을 본 배준영이 웃음을 터뜨렸다.“가짜도 그럴듯하게 만들면 안 돼?”“사람들의 손에 든 초대장 안 보여? 이게 진짜란 말이야.”배준영은 주위를 가리켰다.모두 손에 금색 초대장을 들고 있었다.임지환의 초대장만 눈에 띄는 보라색이었다.“멍청한 거 아니야? 어떻게 초대장을 위조할 생각을 해?”“이렇게 고급진 파티에 이런 무식한 사람도 섞일 수 있는 거야?”“...”주위는 시끄러워졌고 모두 경멸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이런 사람이 나타난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이 광경을 목격한 배지수는 한숨을 내쉬었다.전보다 더 못났어.초대장 위조도 한다고?그녀는 너무 수치스러웠다.“우리 먼저 들어가요.”배지수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래. 누나.”경멸의 눈빛으로 임지환을 한번 흘기고 배준영은 초대장을 건넸다.초대장이 확인되자 배준영은 턱을 치켜들고 안으로 들어갔다.잠시 생각에 잠기던 임지환이 입구로 다가가 보라색 초대장을 건넸다.“잠깐만 기다려주세요.”초대장을 받은 직원이 꼼꼼하게 확인 하더니 인터폰으로 관리자를 찾았다.관리자는 다급한 표정으로 나타났다.“이 위조범은 곧 혼쭐이 날 거야.”“이렇게 중요한 진씨 가문의 파티를 망쳤으니 끝났어.”“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자고.”“...”주변 사람들은 흥미롭게 지켜보았다.하지만 관리자는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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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두 번째 사람은 강한시의 최고 인물이 아니냐.”배전무는 감탄했다.이때 진성이 다가왔다.“두 분이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늘 파티가 성황리에 끝날 것 같아요.”“축하드려요. 이런 큰 프로젝트를 따내다니 정말 대단하세요.”홍진도 공손하게 말했다.“앞으로는 진씨 가문이 권세가로 도약할 것 같네요.”“잘 부탁드려요.”이성봉도 웃으며 말했다.“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그렇다 한들 어떻게 두 분과 비교할 수 있겠나요?”“이미 메인 자리로 마련했으니 안내해 드릴게요.”진성은 손을 내밀어 공손한 제스처를 취했다.둘은 메일테이블로 걸어가 각자 이름을 찾아 자리에 앉았다.거기에는 연경 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을 위해 일부러 남겨둔 자리를 제외하고 한 개의 주빈석이 비어있었다.하지만 거기에는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다.“연경 진씨 가문보다 더 중요한 귀빈이 있었던가요?”홍진은 호기심에 물었다.“모르겠네요.”이성봉도 혼란스러웠다.“안녕하세요.”배지수가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으흠!”홍진은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거들떠보지 않았다. 오히려 이성봉에게 말을 걸었다.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배지수는 상당히 난처해졌다.손님들이 거의 도착한 것을 확인한 진성이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올랐다.“귀빈 여러분, 안녕하세요. 파티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이기도 해서 연경 진씨 가문 둘째 도련님 특별히 자리해 주셨습니다.”“뜨거운 박수로 도련님을 환영합시다.”말이 떨어지자마자 현장은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연경 진씨 가문을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모두의 시선 속에서 진운은 여유롭게 무대로 걸어갔다.주변 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연경 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은 준수한 외모와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았다. 보통의 재벌들이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아우라였다.배지수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진운의 모습에 압도당한 듯했다.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짜 남자라고 생각했다.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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