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환이 마침 문 앞까지 걸어가자, 방안에서는 연달아 심각한 기침소리가 전해져왔다."콜록..."이성봉이 문을 밀고 들어섬과 동시에, 한약재와 소독수 냄새가 섞인 자극적인 향이 코를 찌르며 불어왔다.이 백여 평이 되는 침실 안에는, 각종 의료기기들이 진열되어 있고, 방호복과 의용 마스크를 착용한 간호사는 한시도 멈추지 않고 기기 상의 데이터들을 기록하고 있었다.이런 장면은, 병원에 있는 중환자실과 비겨도, 나무랄 데가 없다!병상에 누워있는 야윈 노인은, 머리에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고, 몸에는 여러 가지 링거 줄들이 꽂혀 있었다.가끔씩 나는 기침소리가 없었다면, 들어온 사람들 모두가 어르신께서 세상을 뜨셨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문으로 들어간 후, 임지환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어르신의 침대 옆에는 진귀한 약재들이 진열되었다.천금의 가치가 있는 동충하초가 여기서는 쓰레기처럼 아무렇게나 구석진 곳에 쌓여있다.평소 한 포기마저 구하기 힘든 인삼은 배추처럼 한 단씩 묶여 탁자 위에 쌓여있다.기기들을 제외하고 어르신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쓰인 약재들만 해도 이미 몇억의 가치가 된다!바로 그때 흰 가운을 입은 중년 의사가 걸어와 깍듯이 말했다."성봉 씨.""임명의, 이분은 장하명, 장 선생님이에요.""제가 특별히 해외에서 모셔온 유명한 의사예요.""이 시일 동안 다 장 선생님 덕분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어르신은..."이성봉은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장 선생님, 이 분이 바로 제가 언급했던 임명의십니다, 업계에서는 모두 그를 용성수라고 칭하죠."임지환은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이내 시선을 병상에 있는 어르신한테 돌렸다.장하명은 바로 눈썹을 치켜올렸고 그를 예의 없다 생각했다.그는 수년간 해외연수를 하며 매스컴에 20여 편의 전문론문이 있고 아주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이러한 이력이니, 어느 동종업계 사람들이 자신을 만나든 모두 예의를 차리고 있다.이 임지환은 나이도 한참 어려 보이는데 왜 이렇게 자신을 경시하는 거지?그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