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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11 - Chapter 20

607 Chapters

제11화

임지환이 마침 문 앞까지 걸어가자, 방안에서는 연달아 심각한 기침소리가 전해져왔다."콜록..."이성봉이 문을 밀고 들어섬과 동시에, 한약재와 소독수 냄새가 섞인 자극적인 향이 코를 찌르며 불어왔다.이 백여 평이 되는 침실 안에는, 각종 의료기기들이 진열되어 있고, 방호복과 의용 마스크를 착용한 간호사는 한시도 멈추지 않고 기기 상의 데이터들을 기록하고 있었다.이런 장면은, 병원에 있는 중환자실과 비겨도, 나무랄 데가 없다!병상에 누워있는 야윈 노인은, 머리에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고, 몸에는 여러 가지 링거 줄들이 꽂혀 있었다.가끔씩 나는 기침소리가 없었다면, 들어온 사람들 모두가 어르신께서 세상을 뜨셨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문으로 들어간 후, 임지환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어르신의 침대 옆에는 진귀한 약재들이 진열되었다.천금의 가치가 있는 동충하초가 여기서는 쓰레기처럼 아무렇게나 구석진 곳에 쌓여있다.평소 한 포기마저 구하기 힘든 인삼은 배추처럼 한 단씩 묶여 탁자 위에 쌓여있다.기기들을 제외하고 어르신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쓰인 약재들만 해도 이미 몇억의 가치가 된다!바로 그때 흰 가운을 입은 중년 의사가 걸어와 깍듯이 말했다."성봉 씨.""임명의, 이분은 장하명, 장 선생님이에요.""제가 특별히 해외에서 모셔온 유명한 의사예요.""이 시일 동안 다 장 선생님 덕분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어르신은..."이성봉은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장 선생님, 이 분이 바로 제가 언급했던 임명의십니다, 업계에서는 모두 그를 용성수라고 칭하죠."임지환은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이내 시선을 병상에 있는 어르신한테 돌렸다.장하명은 바로 눈썹을 치켜올렸고 그를 예의 없다 생각했다.그는 수년간 해외연수를 하며 매스컴에 20여 편의 전문론문이 있고 아주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이러한 이력이니, 어느 동종업계 사람들이 자신을 만나든 모두 예의를 차리고 있다.이 임지환은 나이도 한참 어려 보이는데 왜 이렇게 자신을 경시하는 거지?그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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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똑똑한척하기는!"임지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뭐라고?""무슨 망할 인삼환인지, 어르신의 몸에 한치의 좋은 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어르신의 몸을 더 빨리 망가트리고 있어요."임지환이 싸늘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장하명의 표정은 갑자기 어두워졌다."입은 삐뚫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해야지!""만약 나의 십전인삼환이 효과가 없었다면 어르신이 어떻게 지금까지 버틸 수 있어?"임지환은 어조가 격앙된 장하명을 보며 담담히 말했다."한약과 서약을 결합하려는 사고방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틀린 건 당신이 대상을 잘못 정했다는 것이죠!""인삼이든 설련이든, 심지어 보조 재료인 당귀까지 모두 크게 보신을 하는 물건이에요, 일반 환자들이 먹으면 자연스레 아무 일도 없겠죠.""하지만 어르신의 몸 상태는 지금 극도로 허약합니다, 크게 보신되는 이 약물들은 그에게 있어 비상보다도 몇 배 더 되는 독이 될 겁니다!""너무 허하면 보신을 받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나요?"임지환의 목소리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한 글자를 말할 때마다 장하명의 안색은 점차 하얗게 질려갔다.결국 장하명의 안색은 심히 창백해졌다."하명 씨, 그동안 수고했어요, 내려가서 쉬세요.""이곳에는 임명의가 계실 테니 걱정할 필요 없어요."이성봉은 손을 휘저었고 온화하던 말투에도 조금 냉랭한 기운이 더해졌다.이성봉의 말을 듣자 창백하던 장하명의 얼굴이 순간 핏기 하나 없이 하얘졌다.이 씨 가주가 임지환의 말을 매우 동의하는 게 분명했다.그는 곰곰이 생각을 하다 바로 일을 떠넘기며 말했다."방금은 제가 무례했네요, 어르신을 치료하는 중임은 임명의에게 맡기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장하명은 한편으로 물러갔다.그의 마음속은 아직도 조금 내키지 않았다. 저 녀석이 정말 재주가 있는 건지 보고 싶었다."자, 임명의!"이성봉이 공손히 말했다.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병상 앞으로 걸어가 어르신을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모두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과는 달리, 임지환의 진단은 여유롭기 그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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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임지환은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이 씨네 둘째인 이성강이 팔자걸음을 하며 밖에서 걸어들어왔다."둘째야, 뭐 하는 거야?"이성봉은 불쾌한 듯 말했다."임 명의가 방금 아버지를 위해 치료를 하려 하는데 왜 방해하는 거야?""형님, 제가 일부러 방해하려는 게 아니라 아버지를 위해 치료를 할 더 적합한 사람이 있어서예요."이성강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더 적합한 사람?"이성봉은 궁금했다."당연하죠, 이 어디서 온 건지도 모르는 사람보다 육지 명의께서 아버지의 병을 치료해 주시는 게 더 알맞은 것 같아요."이성강은 말을 마치고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그제야 모든 사람들은 이성강의 뒤에 은발을 한 노인이 서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노인은 긴 셔츠를 입고 있었고 키는 조금 작았지만 몸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육지 명의 소태진?""이분은 사부님 마저도 스스로 안된다 부끄러워하실 의술의 대가십니다!""이 분이 계신데, 저 임 씨는 아무것도 아니죠?"소태진이라는 이름을 듣자 구석진 곳에 서있던 장하명은 구원자라도 본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빠르게 앞으로 걸어가 아부의 말투로 말했다."소 어르신, 후배를 기억하시려는지 모르겠네요? 저희, 소항의술교류회에서 한번 뵌 적 있는데요."소태진은 그의 말을 듣고 한번 훑어보았다.이내 그는 웃어 보였다."네가 진중생이 데려온 그 꼬마 제자냐? 몇 년 못 본 사이에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네, 저도 여기서 이렇게 선배님을 만날 행운이 있을 줄 몰랐습니다.""이젠 정말 이 어르신이 살 가망이 생겼네요."장하명은 미친 듯이 아부를 떨었다."장 선생, 이 소명의가 정말 당신이 말한 것처럼 그리 대단합니까?"이성봉은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저는 소 어르신에 대해 함부로 평가를 할 자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르신은 제 사부님보다도 의술이 더 뛰어나시기 때문이죠.""명성은... 아마도 이 용성수보다 많지 않을까 싶네요."장하명은 말을 마치고 일부러 도발하듯 임지환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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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그는 상자를 들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려 했다!"둘째야, 네가 정말 함부로 소란을 피우고 있구나.""지금 임명의께서 화가 나 가셨는데 대체 그럼 아버지는 누가 치료한단 말이냐?"임지환이 바로 몸을 돌려 가는 것을 보고 이성봉은 순간 조급해졌다.그는 적지 않은 인력과 물력을 동원했고 심지어 엄청난 신세를 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양주왕 이 거물을 청해 설득을 부탁했다.많은 힘을 들여 겨우 임지환을 모셔왔다.하지만 결국 어르신의 병을 치료 못한 것도 모자라 상대에게 밉보이기까지 했다.양주왕 조강기, 그는 이 씨 어르신 이장호마저 버선발로 맞이해야 할 큰 인물이다!"형님, 양주왕도 사람을 잘못 보실 때가 있겠죠.""그리고 의술로 치자면 소 어르신이 단연 더 뛰어나시죠.""저 녀석은 어르신 옆에서 신을 들어줄 자격도 없어요!"이성강은 이성봉을 아랑곳하지도 않았다.그는 마음속에 자기만의 계획이 있다.만약 그가 청해온 명의가 아버지를 완쾌시킬 수 있다면, 그가 집안 주인의 자리에 못 앉을 것도 없다.소태진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 거만하게 말했다."저 어린 녀석이 80%의 확신이 있다면, 이 늙은이는 100%일세!""소 어르신, 저는 어르신의 의술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다른 걱정이 있어서 입니다.""하지만 어르신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저희 아버지의 생사는 어르신께 맡기겠습니다."이성봉은 임지환이 떠났으니 그 다음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소태진은 수염을 어루만지며 두 손으로 주먹을 쥐고 숙연하게 말했다."이 늙은이는 이 선생의 부탁을 저버리지 않을 걸세."말을 마친 뒤 그는 고개를 돌려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대호야, 병실로 들어와 나의 만압보물상자를 갖고 와.""네 어르신!"밖에 있는 사람이 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몸집이 우람하고 소처럼 튼실한 강철 같은 장정 한 명이 상자 하나를 들고 들어왔다."이 선생, 나의 이 만압 보물 상자는 금사 남목으로 만들어졌어, 특히 침술에 쓰이는 금침은 모두 순금으로 되어 당연히 소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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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어르신의 몸이 점차 회복되는 것을 보고 이성봉은 마음속의 큰 돌을 내려놓는듯했다.자리에 있던 의료진들은 이 장면을 보고 다들 저도 몰래 의아한 표정을 금치 못했고 소태진의 의술에 감탄했다."이 어르신의 병은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소 어르신의 치료하에 이렇게 순식간에 생사가 뒤집히다니, 정말 의술이 신의 경지에 이르른듯합니다!""이 장 모인도 의술에 있어 어느 정도 이룬 게 있다지만 소 어르신 앞에서는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어요!""..."주위 사람들의 감탄은 소태진의 마음을 굉장히 흡족게 했다.하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는 건 이 늙은이의 본분일세. 만약 더 일이 없다면 이 늙은이는 먼저 가보겠네, 소항 쪽에 아직도 내가 치료해야 할 환자들이 많아."이성봉은 소태진이 가겠다는 말을 듣고 바로 만류했다."소 어르신께서 아버지를 치료하셨으니 저희 이 씨 집안의 대은인이십니다.""어서 사람을 명해 스카이 호텔 루프탑 전체를 대여하라고 해, 연회를 열어 소 어르신을 대접할 것이다!"이성봉은 사업계에서 수십 년간 일을 하며 세상 물정에 관해선 확실하게 꿰고 있다."이 선생이 이리 열정적으로 초대하니 이 늙은이도 그럼 거절하지 않겠네."소태진도 교활한 사람이라 자연스레 겉치레를 해야 할 때와 거두어야 할 때를 알고 있다.일행은 이 씨 저택에서 걸어 나와 스카이 호텔로 출발하려 했다."저기는 임명의 아닌가? 나간 지 반나절이 되었는데 아직도 여기서 안 가고 뭐하는지."문을 나서자마자 눈치 빠른 이성강은 저택 입구에서 상자를 들고 서있는 임지환을 발견했다.그의 조롱에 임지환은 느긋이 말했다."이 씨네 집이 워낙 외져서 한참을 기다려도 차가 잡히지 않네요.""어이 임씨, 재밌어?""사람이 능력이 안되면 겸손하기라도 해야지, 지금 무슨 잘난 척을 하는 거야?"이성강은 비웃었고 가소롭다는 표정이 가득했다."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저 소 씨가 어르신을 치료했나 보지?"임지환이 무심한 듯 물었다."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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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감히 어르신을 저주하다니, 정말 죽고 싶어 안달 났나 보군. 우리 이 가의 미움을 사면 반쯤 죽음의 문턱에 들어선 것과 같다는 것을 모르나 보네!"소태진의 뒤를 따르던 이 가네 가족들은 갑자기 수군대며 임지환을 욕하기 시작했다."성봉 씨, 큰일 났어요!""어르신의 몸이 갑작스레 쇠약해지기 시작했고 지금 바이탈까지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요!""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르신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겁니다!"이때 방에 남아 이 어르신을 돌보던 장하명이 비틀대며 달려 나왔다."뭐라고요?"이성봉은 안색이 급격히 변했고 시선은 소태진을 향했다."소 어르신!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방금까지 의기양양하던 소태진의 안색은 바로 하얗게 질렸다.그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이 선생, 당황하지 말아요, 내가 다시 침을 놓아볼 테니.""늦었어요, 지금 상황으로 어르신은 10분도 버티기 어려울 거예요."장하명은 침을 꿀꺽 삼켰다.그 말을 듣자 소태진의 얼굴은 창백해졌다.10분?저 임 씨 녀석이 말한 것과 한 치의 차이도 없었다!설마... 어르신은 정말 죽기 직전 잠깐 기운을 차리신 걸까?이 어르신에게 정말 무슨 변고가 생겨 이 씨 집안에게 밉보이면 그도 감당을 할 수 없게 된다."임 선생, 멈춰주세요!"집안 어르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말을 듣고 이성봉은 체면을 차릴새도 없었다.그는 종종걸음으로 뛰어가 임지환을 따라잡고 그의 길을 막아섰다."왜 그러시죠?"임지환은 고개를 들지도 않고 물었다. 그는 전혀 멈춰 설 의향이 없었다."임명의, 죽음을 보고도 지나치시면 안 됩니다!""방금 무례하게 굴었다면 무릎을 꿇고 사죄할게요."이성봉은 말을 하며 임지환의 말을 듣지도 않고 무릎부터 바로 꿇었다."말은 이미 했지만 믿지 않은 건 그쪽이니 다른 사람을 탓하면 안 되죠."임지환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임명의, 멈춰주세요!""제 아버지는 젊었을 때 나라를 위해 출정을 하고 충성을 다했습니다.""아버지가 나라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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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검은 피가 다 흐르고 난 뒤, 임지환의 손은 마치 꽃밭을 날아지나는 벌처럼 은침을 어르신의 몸 곳곳에 찔러 넣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어르신은 고슴도치처럼 찔려졌다.모든 것을 마치고 임지환은 옆에 조용히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다들 한 시간을 기다렸지만 어르신은 여전히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이 가네 사람들은 점차 인내를 잃어갔다."어떻게 된 거지? 왜 할아버지는 아직도 일어나시질 않는 거야?""내가 보기에 저 자는 전혀 능력이 없어, 그저 우리의 환심을 사려 할 뿐.""어르신 너무 불쌍하세요, 임종에 이런 죄까지 당하셔야 하다니.""..."그들의 재잘거림에 임지환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정말 이득만 생각하고 교훈을 잊는 사람들이다.이성봉은 안색이 잿빛이 되었고 머릿속은 온통 엉망진창이었다.만약 이 가네 어르신이 돌아가신다면 집안의 기반도 흔들릴 것이다. 앞으로 어떤 소란들이 생기게 될지 모른다.이때 이성강만 옆에 서서 음침한 표정을 하고 냉소를 짓고 있다.어르신이 죽기만 하면, 그는 철저히 분가해 첫째와 가업을 뺏을 생각이다."시끄러워! 나 아직 잘 살아있잖아!""어르신..."모든 이 씨집안 사람들은 차가운 숨을 들이쉬며 귀신이라도 본듯했다.어르신은 언제 깨어나신 건지 이미 일어나 앉아 있었다."이 꼴통들, 일은 제대로 못하고 날 죽어라 저주하는 건 아주 하나같이 부지런하네."이 어르신의 목청은 아주 높았고 마구 욕설을 퍼부었다.정기가 충만한 그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몇 년간 병상에 누워있던 환자 같지 않았다."정말 신의 한 수입니다! 임명의는 정말 신이라 할 수 있어요!"멀지 않은 곳에 있던 소태진은 이 모습을 보고는 바로 두 눈을 크게 뜬 채 흥분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어르신, 방금 깨어나셨으니 지금은 조용히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이 은침은 제가 한 시간 뒤에 뽑을 겁니다.""그리고 보름만 요양하시면, 어르신의 건강은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겁니다."임지환은 귀띔을 해준 후 이내 어르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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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지금 바로 이렇게 주시면 시장님의 체면을 구기는 게 아닌가요?""더군다나 저 임 씨는 그저 의사일 뿐인데, 저희 이 씨 집안의 증정을 받을 자격이나 됩니까?"이성강은 분노가 얼굴에 가득 찼고 내키지 않는듯해 보였다.용은 저택은 비록 어르신의 명의로 되어있지만 평소 대부분 그가 관리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그 저택을 자신의 산업으로 간주하고 있었다.만약 어르신이 임지환에게 선물한다면 그것은 그의 몸에서 살덩어리를 떼어내는 것과도 같다.그것도 몇백억 대의 비계다!"어리석다! 임 선생이 어떤 인물인지 감히 너 따위가 추측할 수 있는 거야?"나에게 생명을 구해준 은혜가 있는 분이다, 그저 저택 하나일 뿐이니 준다면 주는 것이다.""이 일엔 더 이상 끼어들지 마, 시장이 정말 탓을 하려 한다면 당연히 내가 해명을 할 테니."이장호의 태도는 단호했다."하지만..."이성강이 입을 열기도 전, 이장호는 소리를 내어 끊어버렸다."둘째야 그만하고 좀 조용히 해, 방에 가 있으면서 반성하거라."모두가 보는 앞에서 혼이 나자 이성강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는 임지환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악물고 있던 이 사이로 한마디 내뱉었다."이제 두고 보자!"뒤이어 그는 콧방귀를 뀌고 옷자락을 휘날리며 떠났다."임 선생,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게나. 우리 둘째가 집에서 워낙 오냐오냐하다 보니 혹시 듣기 거북한 말을 하더라도 신경 쓰지 말게나."이장호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임지환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괜찮아요, 개가 짖는다 생각하죠 뭐."이장호처럼 팔방미인인 사람도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분위기가 조금 어색해졌다."임명의, 스카이 호텔에 이미 만찬을 준비했으니 걸음을 옮겨 얘기를 이어가는 게 어떨까요?"이성봉이 적당한 시기에 말을 꺼냈다."임명의, 먹으면서 얘기를 잘 나눠봐요."소태진도 아부를 떨며 말했다."난 아직 물어보고 싶은 의술 상의 문제들이 많네, 선생한테 가르침을 청하고 싶어."임지환의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목격한 후, 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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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언니가 오해했어, 진 도련님이랑 약속을 잡은 건 단지 프로젝트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거야."배지수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재빨리 설명했다."알았어, 먼저 밥 먹고 얘기를 해보는 것도 괜찮지.""어차피 감정은 천천히 키워나갈 수 있잖아.""걱정하지 마, 이 일은 나한테 맡겨."전화를 끊은 후, 배지수는 고개를 들었다. 구름과 안개가 감도는 청용산을 바라보며 눈동자에는 강인함이 스쳐지났다."언젠가 이 청용산에 배 가의 자리가 생길 거야!"...스카이 호텔은 강남구의 상업중심에 위치했고 한강과 가까운 강한 시에서 규모가 가장 큰 5성급 호텔이다.저녁 무렵, 새 벤츠 C 클래스 한 대가 호텔 입구에 멈춰 섰다.오피스룩을 한 한수경이 하이힐을 신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차에서 내렸다.배지수가 진 가와 연관이 생긴 후 그녀의 외출용 차량도 점점 수준이 높아졌다.전에 타던 파사트에서 지금의 신상 벤츠 C 클래스까지, 그야말로 비약이라 할 수 있다.이 모든 건 전부 진 가에 감사해야 한다.그러니 오늘의 저녁식사도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된다!한수경은 곧장 프런트 데스크로 가 룸을 예약하려 했다."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한수경이 들어서자마자 문 앞에 서있던 웨이터가 마중을 나왔다."루프탑에 룸 하나 예약해 주세요, 여기서 제일 좋은 룸으로!"한수경이 패기 있게 말했다."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호텔 루프탑 연회장은 전부 예약되었습니다."웨이터가 답했다."네?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그렇게 멀리서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나랑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매니저 불러와요, 오늘 정말 믿기질 않네."한수경이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여사님, 저희는 충분히 자세하게 말씀드렸습니다."웨이터가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저희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한수경은 직원을 힐긋 쳐다보고, 고양이 같은 눈매에 분노를 가득 머금고 말했다."내가 말한 거 못 알아들어요? 얘기를 하더라도 로비 매니저랑 할 거예요, 당신이 뭔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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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이내 그는 허리춤의 무전기를 꺼내들고 큰 소리로 말했다."루프탑에 사람 두 명 보내서 그 여자 쫓아내!"이 호텔에서 경호대장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 중 능구렁이가 아닌 사람은 없다.진 가는 비록 겉보기에 이 가와 차이가 크지 않지만 최근 몇 년에야 흥한 터라 기반이 불안하다.이 씨 집안이라는 지역의 명문과는 전혀 비교할 가치가 없다.어느 쪽이 가볍고 어느 쪽이 중요한지 그의 마음속엔 자연스레 판단할 저울이 있다.그 시각 호텔 지배인 이민정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벤츠 마이바흐 한 대가 멈춰 섰고 이 씨네 집사가 차에서 내려 문을 열었다.임지환이 차에서 내렸고 손에는 등나무로 엮은 상자를 들고 있었다."장 집사님, 안녕하세요.""분부대로 이미 사람을 시켜 루프탑 전체의 예약을 미루라고 했습니다.""그러니 그곳은 전부 이가의 손님을 초대하는 연회에 쓰일 것입니다."이민정은 전형적인 강남 여자의 생김새였고 몸매가 가늘어 호텔에서 주문 제작한 직업복까지 입고나니 꽤나 눈 호강이 되었다."이 분은 용성수 명의십니다, 오늘 어르신께서 초대할 귀빈이에요."장 집사가 이민정에게 소개를 했다."용성수 명의요?"이민정은 궁금함에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이 호텔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전부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격을 맞춰 입고 온다.임지환처럼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연회에 참석하는 사람은 그녀도 처음 본다.이 차림새에 어딜 봐서 명의라는 거지?마음속으로는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민정은 바른 예의를 갖추어 손을 내밀었다."명의 선생님, 안녕하세요."하지만 임지환은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일 뿐, 상대가 미녀라 해서 지나치게 열정적이진 않았다.‘예의없게 굴긴!’임지환이 악수를 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이민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고운 손을 거두었다."용성수 선생님은 귀한 손님이시니 반드시 잘 대접해야 합니다."장 집사가 웃으며 말했다."말하자면 용성수 선생이야말로 오늘 밤의 주인공이니까요!"냉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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