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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121 - Chapter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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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뭐?그가 바로 VIP 임지환이라고?!장수혁의 입가에는 경련이 일었고 안색이 순식간에 격하게 변했다. 정말 머피의 법칙처럼 이렇게 되다니!배준영은 장수혁의 표정 변화를 보고 정말 화가 난 줄로 알았다."장 매니저님, 저 이 녀석 알아요. 그냥 병신일 뿐이니까 더 이상 예의를 차릴 필요도 없이 바로 한 대 때려요! 때리고 나면 저 녀석은 얌전해질 거예요!"배준영은 옆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고 그들이 싸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그러나 장수혁은 단번에 그를 밀어내고 임지환의 곁으로 달려갔다."임 선생님, 정말 선생님이십니까?""전 소식을 받은 후 줄곧 여기서 선생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눈치가 없어 방금 선생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을 용서해 주세요. 만약 제가 예의를 차리지 못한 점이 있다면 양해해 주세요!"장수혁은 임지환의 손을 꼭 잡고 끊임없이 사과했다.임지환은 그의 지나친 열정에 조금 불편함을 느껴 재빨리 손을 뺐다."모르는 자는 잘못이 없죠!"임지환이 담담하게 말했다.장수혁은 바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하마터면 위험할 뻔했다!이 귀한 손님이 탓을 하지 않았으니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번에 큰 사고를 쳤을 것이다.그는 즉시 고개를 돌려 큰 소리로 외쳤다."모두 멍해서 뭐해? 이 분은 우리 호텔의 귀한 손님이셔, 어서 와서 맞이해야지?"이 말을 듣고 호텔 직원들은 바로 하고 있던 일을 내버려두었다.종업원, 경비원, 프런트, 청소부까지... 단번에 정연하게 두 줄로 섰다."존경하는 VIP 손님, 성운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만족은 저희의 추구입니다! 마음에 드시는 입주 체험을 하시길 바랍니다!"아무래도 5성급 호텔 직원이다 보니 모두 전문적인 훈련을 거친 것이 분명했다.그들은 허리를 모두 90도로 숙였고 가지런하고 일치하게 큰소리로 외쳤다.배준영은 이 장면을 보고 넋을 잃었다!아니... 임지환이 VIP 손님이라고?설마 저 녀석이 정말 펜트하우스 로열 스위트룸에 입주한 사람인가?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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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만약 또 다음번이 있다면 그가 또 어떤 엉뚱한 일을 할지 몰라."유옥진은 눈을 흘기며 딸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배지수는 곰곰이 생각을 해보다 어머니의 말이 아주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만약 임지환이 일부러 염탐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자신이 이곳에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까?우연히 만난다는 핑계는 세 살짜리 아이나 속일 수 있다!"엄마, 임지환이랑 완전히 끝냈어요. 만약 다음에 또 온다면 경찰에 신고해서 처리할게요!"배지수가 진지하게 말했다.그녀도 수없이 엮이다 보니 임지환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다."이제 엄마의 마음을 알겠지? 그 해 그 녀석이 나타났을 때에도 동기가 불순하다고 의심했었어. 네 돈을 보고 왔다고 생각했지만 네가 줄곧 너희의 감정이 한없이 굳세다고 하니 어쩌겠어. 예전에는 어렸으니 일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없었기에 우리가 아무리 말을 해도 설득하지 못했지만 지금 이혼하고 나니 그 녀석의 실체도 드러난 거야. 이제는 그의 인품과 본성이 똑똑히 보여.""그게 차라리 낫지... 그 결혼은 교훈을 사는 셈이야."유옥진은 한숨을 쉬며 배지수를 나무라기 시작했다."네. 알았어요."배지수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실패한 결혼은 시종 그녀의 마음속에 꽂힌 가시와도 같다.딸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유옥진은 웃으며 위로하기 시작했다."지수야, 이혼 후가 새로운 시작이야. 봐봐, 지금 진가 둘째 도련님이 얼마나 좋아. 집안도 좋고 인품도 좋고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우리가 지위 높은 진가와 엮인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거야."어머니의 말을 듣고 배지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도 위로 기어오르려면 강력한 뒷받침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리고 진가가 바로 이 강력한 뒷배경이다!진운이 그녀에게 그런 뜻이 있든 없든 배지수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지금 그녀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이 뒷배경을 단단히 잡는 것이다!"지수야, 지금 가서 샤워하고 잘 좀 꾸며."유옥진이 말했다."이따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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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배지수 일가가 천향각 룸에 도착했을 때, 큰 외삼촌과 둘째 외삼촌 일가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큰 외삼촌 유옥성은 조금 뚱뚱하고 살이 쪘지만 눈썹 사이로 예전에 미남이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었다.둘째 외삼촌 유옥수는 키가 크고 웃음기가 없어 위세를 부리지 않아도 위엄이 가득한 모습이었다."오빠! 동생!"유옥진은 감정이 격해져 그들을 불렀다.그녀는 자신의 큰오빠와 둘째 동생과 이미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 문에 들어서자부터 눈시울을 붉혔다.비록 머리를 감싸 안고 통곡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안타까웠다.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 년이 지났고 모두들 나이가 들었다.특히 유옥성은 이미 양쪽 귀밑머리가 하얗게 변했다."옥진아, 몇 년 동안 고생했어."유옥성은 감개무량하여 긴 한숨을 내쉬었다.어렸을 때부터 그는 여동생을 예뻐했고 그녀와 가장 사이가 좋았다.그 당시 유옥진은 강한 시로 시집을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집안에서 소란을 피웠고, 그로 인해 아버지가 방에 가두어 놓았다.그때에도 유옥성이 그녀를 안타까워하며 몰래 문을 열어 그녀를 내보냈다.그 후 아버지는 노발대발하였고 완전히 그를 밉게 보기 시작했다.그래서 유옥성은 몇 년 동안 중요한 일들을 도맡지 못했다.유옥성의 아내 원숙화는 분위기가 단아하고 단정해 보였다.그들 부부의 슬하에는 딸 유아연이 있다.딸도 아주 능력이 있어 멋부림보다 군복을 좋아해 대학을 다닐 때 이미 입대했다.그녀는 지금 군대에서 잘 지내고 있으며 어린 나이에 엘리트 전장급으로 앞으로 더 큰 상승 공간이 있다.둘째 유옥수는 현재 유 씨 집안에서 아버지를 제외하고 실권이 가장 많은 사람이다.그는 집안 전체의 크고 작은 회사를 관리하고 있으며 둘도 없는 결정자이다.그의 아내 구영아는 소항 구씨 집안의 귀한 딸로 영락없는 재벌 아가씨이다.그들 두 사람은 외아들 하나뿐인데 이름은 유기린이다.머리를 금빛으로 염색한 유기린은 친척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도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다리를 꼬며 핸드폰을 놀고 있었다."기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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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원숙화는 고풍스러운 화장품 세트를 받고 웃느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둘째 외삼촌 부부는 비록 칭찬을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싫어하지 않고 선물을 받았다.배지수는 선물을 유기린 앞으로 건네고 웃으며 말했다."기린아, 나도 네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말이야. 이 최신형 게임기가 누나의 마음이니까 받아줘."이것은 방금 출시된 최신형 게임기로 VR 일체형 안경도 한 세트로 구성되어 많은 게임 유저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품절 대란으로 인해 하나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배지수는 두 배의 판매 가격을 들여 어렵게 구했다.이것을 젊은 남자아이에게 주는 것도 취향에 맞는 셈이다.그러나 유기린은 게임기를 보고 그저 입을 삐죽거리며 냉소를 지었다."나를 세 살짜리 애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진작에 이렇게 유치한 것을 가지고 놀지 않았어요. 이렇게 저렴한 물건도 내놓을 엄두가 나다니."말을 마치고 그는 게임기를 단번에 식탁 위로 던졌다.배지수는 얼굴이 굳어졌고, 제자리에 서서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기린아, 사촌 누나가 선물한 물건은 누나의 성의야. 싫다고 해도 선물을 바닥에 버리면 안 돼. 너무 예의가 없는 거 아니야?"유옥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화를 냈다."이런 쓰레기도 선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 집이 가난뱅이도 아니고. 미안합니다만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유기린은 어깨를 으쓱거렸다."너..."유옥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그를 때리려 했다."괜찮아 동생... 화내지 마. 아이가 어려서 말을 가려서 할 줄 몰라서 그런 건데 뭘."유옥진은 얼른 앞으로 나가 막아섰다.그녀는 두꺼운 봉투 하나를 꺼내 유기린의 앞으로 놓았고 웃으며 말했다."기린아, 이건 고모가 너에게 주는 것이니 싫어하지 마."유기린은 봉투를 들어 올렸고 얼핏 안에 1000만 원 정도가 있다고 확인했다.그제야 그는 느긋하게 말했다."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아요? 이 돈으로 저녁에 클럽 가기 딱 좋겠네요, 고마워요!"말이 끝나자 그는 봉투를 주머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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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유옥성은 궁금해서 바로 입을 열어 물었다.몇 년 동안 그는 몰래 여동생과 간혹 연락을 하고 있었다.그는 3년 전에 조카딸의 결혼 청첩장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아버지가 눈치를 챌까 봐 참석을 하지 못하고 그저 축의금으로 돈을 송금했다.그러나 배지수가 정말 결혼을 했다면 진가 둘째 도련님과 어떻게 함께 있을 수 있을까?이건 도덕에 어긋난다!"음..."유옥진의 웃음이 얼굴에 굳어졌다.임지환은 마치 가시처럼 시종 그녀의 목구멍에 걸려있다.삼켜도 넘기지 못하고 뱉어도 나오지 않아 얼마나 괴로운지 이루 말할 수도 없다."큰삼촌, 저는 확실히 전에 결혼을 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실패한 결혼이었어요. 그래서 얼마 전에 이 결혼을 끝냈고 앞으로 제 중심은 일에 둘 것입니다. 경성 그룹을 전국적으로 유명한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배지수는 당당하게 인정했다.그녀의 얼굴에는 의연한 빛이 있어 여사업가 기질이 다분해 보였다."맞아요. 저희 누나는 이미 이혼했어요. 전에 그 남자는 인품이 별로인데다 진취적이지 않아 우리 누나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어요. 우리 누나는... 뭐랄까, 제때에 손절한 거죠!"배준영이 옆에서 끼어들었다.이 말을 듣고 유 씨 가족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배지수의 미모만 보아도 영락없는 미녀이다.심지어 소항같이 환경도 좋고 미남미녀가 많은 곳에서도 배지수처럼 완벽한 미모를 가진 여인은 거의 없었다.얼굴도 예쁘고 사업도 잘 되는 여자는 어디를 가나 앞다투어 빼앗는 대상이다."지수야, 네 선택은 아주 정확해. 절대적인 이익 앞에서 스스로 선택과 고려가 있어야 한다. 남녀 사이의 감정은 일시적인 것일 뿐이고, 가족의 이익만이 가장 중요하다. 자, 둘째 외삼촌이 한 잔 올리마!"유옥수는 주동적으로 술잔을 들어 올렸다.배지수는 그의 칭찬을 받고 놀라서 술잔을 들어 올렸다.둘째 외삼촌의 칭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둘째 삼촌, 경영 쪽에서는 제가 삼촌한테 잘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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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이것은 연경 진 씨 집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요청장으로, 다른 사람들은 전혀 가짜를 만들어 낼 수 없고 감히 위조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임지환은 문을 열고 들어가 곧장 888번 룸으로 들어갔다.원래 안에서는 아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임지환이 들어온 후 뚝 멈추면서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수많은 눈빛이 잇달아 입구로 향했고 임지환의 몸을 끊임없이 훑어보았다.이 사람들의 눈빛은 마치 칼날처럼 날카로웠다.그들의 시선은 앞에 있는 사람이 옷을 입지 않고 알몸으로 있는 것처럼 꿰뚫어 볼듯했다.보통 사람이었다면 이미 부담스러움을 감당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긴장으로 떨고 있었을 것이다.이것은 상위자의 위압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게 만든다.그러나 임지환은 평온하게 서서 이런 눈빛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의 눈빛은 간단하게 한 바퀴 훑어 지났고, 마지막에는 정중앙 좌석 옆에 앉은 진운에게 멈추었다."임 선생님, 드디어 오셨네요."진운은 즉시 웃으며 앞으로 나가 빠른 걸음으로 임지환의 곁으로 다가갔다."임 선생님, 이쪽으로 오세요."진운의 인솔하에 임지환은 상석 위치로 왔다.그도 사양하지 않고 바로 털썩 자리에 앉았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상석에 앉은 사람이 이렇게 젊은 것을 보고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끼리 눈빛을 주고받았다."임 선생님, 제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진운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열정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이분은 심 씨 가문 회장님 심천명입니다."진운이 머리가 짧고 개량한복을 입은 중년 남자를 가리켰다."심 회장님은 소항에서 물류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소항 전체의 물류를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손에 쥐고 있는 돈은 나라와도 대적할 수 있습니다.""둘째 도련님이 과찬을 하시네요."심천명의 말은 겸손했지만 얼굴에는 억누를 수 없는 득의양양함이 드러났다.아무래도 지금 물류는 나날이 발전하는 신흥 업종이다."이분은 양씨 가문 회장님 양성입니다. 양 회장님은 영락없는 부동산 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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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이 소리는 매우 귀에 거슬렸고 의혹으로 가득 차 있었다.임지환은 고개를 돌려 시선을 집중해 바라보았다.말을 꺼낸 사람은 식탁 가장자리에 앉아 있던 중년 남자였다.그는 꽃무늬 셔츠를 입고 머리를 반질반질하게 빗었으며 얼굴에는 거의 온 얼굴을 덮을 듯한 음산한 칼자국이 있었다.입가에는 차가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고 얼굴에는 거만함이 가득 찼다. 두 눈은 매의 눈빛처럼 섬뜩했고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방금 진운이 소개했듯이 이 사람은 거용파의 회장 소원용으로 ‘악용’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소원용이 소항에서의 세력은 아주 컸고 거의 조폭계를 독점하여 만 명이 넘는 부하들이 있다.이 사람은 마음이 모질고 수단이 악랄하여 일 처리에 여지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모두들 그를 건드리려 하지 않는다.소원용이 먼저 태클을 걸자 자리에 있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속으로 못내 기뻐 잇따라 임지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들도 이 젊은이가 어떻게 대처하고 풀어낼 것인지 보고 싶었다.진운이 눈살을 찌푸렸다.이 녀석은 당시 아주 비참하게 지내고 있었고, 진 씨 가문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성과는 전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소원용이 이때 태클을 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바로 진운이 따지려고 하는 순간, 임지환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나는 그저 일반인일 뿐이라 딱히 소개할 것이 없습니다.""일반인?"소원용은 엄청난 농담을 들은 것처럼 바로 웃기 시작했다."그럼 상석에 앉을 자격이 되나요?"이 말을 꺼내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냉기를 한 모금 들이켰다.이것은 분명 맞서서 해보려는 것이다!소원용은 진운의 직계가 아닌가?"당신이 앉고 싶다면, 당신에게 앉으라고 할 수 있어요."임지환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위치를 가리켰다."임 선생님..."진운은 깜짝 놀랐다.임지환은 그를 한 번 본 후 눈짓을 했다.진운도 바로 알아차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소원용은 그 자리를 한 번 보고 탐욕스러운 눈빛을 드러냈다.저 자리는 권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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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아무리 그래도 그는 거용파의 회장으로 신분이 남다르고 만여 명의 수하를 거느리고 있다.진가 둘째 도련님은 조금의 체면도 봐주지 않았다!"둘째 도련님, 말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소원용이 억지로 말했다."이 외부인이 이렇게 뜬금없이 왔으니 우리가 적어도 이 사람의 배경을 알아야 하지 않나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모두를 인정하게 하겠어요?"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안색이 조금 변했고 잇달아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소원용, 네가 나서고 싶으면 혼자 나설 것이지 왜 다른 사람들까지 끌어들이려고 하는 걸까?너무 눈치 없다."소원용, 지금 정말 능력이 대단한가 봐? 설마 그때 우리 진가가 어떻게 도왔는지 잊은 건 아니지? 지금 회장이 되었다고 해서 뭐라도 되는 것처럼 진가를 안중에도 두지 않나 본데?"진운은 주먹을 꽉 쥐고 화를 간신히 참고 있다.원래 그는 그저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하여 임 선생님을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소개를 시켜주려 했다. 그렇게 되면 소항에서의 여러 일들을 쉽게 진행할 수 있다.그러나 자기가 기르던 개에게 물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얼마나 속이 답답한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둘째 도련님, 저는 비록 거친 사람이지만 결코 배은망덕한 사람은 아닙니다. 진가가 저에 대한 은혜는 평생 잊을 수 없어요. 만약 진가에 무슨 필요가 있다면 내가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해도 절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을 겁니다.""그러나 신분도 알 수 없는 사람을 이곳에 오게 하고 상석까지 앉게 하다니 아랫사람들의 마음을 서운하게 하는 것 아닙니까? 다들 입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결국 의심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 먼저 말을 꺼낸 나쁜 사람은 제가 할게요!"소원용은 의리가 가득해 보였고 마치 자신이 죽음을 무릅쓰고 말을 올린 충신인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너..."진운은 소원용을 가리키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둘째 도련님, 화를 내는 것은 몸에 좋지 않으니 흥분을 가라앉혀요.""모두들 잘 의논해요, 괜히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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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소원용의 두 발은 공중에서 끊임없이 버둥거렸고, 그 모습이 조금 익살스러워 보였다.산소 부족으로 인해 그의 목과 이마에는 핏줄이 튀어나왔고 안색은 빨갛게 상기되었다.그는 임지환의 손을 풀어내려 했지만, 손가락이 돌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이 장면을 보고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냉기를 들이마셨다.명색이 거용파의 회장이고 얼마나 잘난 척을 많이 했는데, 지금 마치 죽은 개를 들어 올린 것처럼 그에게 들려 있다.그리고 임지환을 보니, 그의 눈빛은 평소와 같이 평온했고 한 손으로 백근이 넘는 소원용을 들어 올렸는데도 마치 아무것도 들지 않은 것 같았다.이런 사람은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임지환의 손가락에는 끊임없이 힘이 들어갔고, 눈빛도 갈수록 차가워졌다.소원용의 뺨은 이미 보라빛으로 변했고 눈동자마저 돌출되고 충혈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곧 죽을 것 같다.임지환은 정말 소원용을 죽이려 한다!"임 선생님, 그를 한 번만 살려주세요!"바로 이때, 진운이 입을 열어 부탁했다."그래요? 대신 사정할 건가요?"임지환은 고개를 돌려 진운을 바라보았다.그저 한 번 눈빛을 마주쳤을 뿐인데, 진운은 닭살이 곤두서고 순식간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이런 무서운 눈빛은 마치 정글의 흉악한 짐승처럼 사람을 골라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임 선생님, 화를 푸십시오. 어디까지나 거용파의 회장입니다. 만약 목숨을 잃는 일이 생긴다면 아마도 파장을 일으킬 겁니다. 일이 커진다면 둘째 도련님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안양인이 일어나서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어 사정했다."임 선생님, 앞으로 쓸모가 있으니 이 자를 남겨두세요."진운도 억지로 말했다.털썩!임지환은 죽은 개를 던지는 것처럼 소원용을 한쪽으로 던졌다."콜록,콜록..."소원용은 필사적으로 기침을 한 후 입을 크게 벌리고 공기를 들이마셨다.그는 평생 처음으로 공기가 이렇게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느꼈다.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후 소원용은 아주 경계하며 임지환을 힐긋 보았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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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내일 저녁의 경매에서 제가 반드시 원하는 물건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가 되면 여러분이 나를 좀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만약 내가 순조롭게 물건을 얻도록 도와준다면, 당연히 신세를 한 번 졌다고 인정합니다. 만약 누가 나와 맞선다면... 그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겁니다."마지막 한마디를 내뱉는 임지환의 말투는 추운 겨울처럼 차갑고 매서웠다.룸 전체가 포악한 살기로 가득 찼다.모두들 숨을 쉬기 어려워졌고, 마치 보이지 않는 칼이 목에 닿아 있는 것 같았다."걱정 마세요, 임 선생님. 당신은 둘째 도련님의 귀한 손님이시니, 모두의 친구와도 같습니다.""친구에 대해 우리는 틀림없이 열정적으로 대할 것입니다. 이것이 소항이 손님을 대하는 방식이지요.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반드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안양인이 제일 먼저 일어나 가슴을 퍽퍽 치며 말했다.다른 몇몇 사람들도 잇달아 태도를 표명했다.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소원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반박도 하지 않았다."자, 이제는 여러분들은 가셔도 됩니다."임지환은 목적을 달성했으니 더 이상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이 말을 듣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큰 걱정을 놓은 것처럼 연달아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임지환의 말 중 맞는 말이 있었다.이런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고생하는 것과도 다름이 없다. 아무리 좋은 요리라고 해도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모두 깔끔하게 흩어지는 것이 오히려 서로 홀가분하다.모든 사람들이 다 흩어진 후에야 임지환은 비로소 젓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느릿느릿 먹기 시작했다.진운은 한숨을 작게 내쉬었고 쓴웃음을 지었다."임 선생님, 죄송합니다.""뭐가 미안해요?"임지환은 눈을 들지도 않았다."저도 오늘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진운이 조금 부끄러운 듯 말을 이었다.그는 원래 자리에 온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심복이고 쓸만한 힘에 속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소원용이라는 반항자가 원래 화목했던 분위기를 단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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