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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141 -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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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소원표가 코웃음을 쳤다.‘하여간 젊은애들은 허세가 문제야.’“겨우 이건가?”한편, 있지도 않은 먼지를 툭툭 털어낸 임지환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 소원표는 꽤 당황한 모습이었다.승리를 확신했던 공격인데 임지환에게는 정작 아무런 타격도 입히지 못한 것 같았으니까.“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질문이었다.바로 그 순간, 임지환이 천천히 앞으로 한발 내딛고 몸속의 영기가 만개했다.반면 소원표는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이 어마무시한 영기에 살짝 어지러움을 느끼고 다음 순간 그대로 허공중에 날아올랐다.털썩!그리고 몇 초 후, 저항 한번 하지 못하고 거칠게 바닥에 추락한 소원표가 비틀거리며 겨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 그럴 리가 없어. 아까 그 힘 앞에서 난 그 어떤 반항도 하지 못했다고.’임지환이 서서히 다가오자 당황한 소원표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나 거룡상회 소속이야. 그 유명한 소원용이 내 친형이라고! 내 전화 한통이면 너 같은 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릴 수 있어.”소원표는 최대한 고개를 더 빳빳이 쳐들었다. 이렇게 하면 마음속의 공포를 조금이나마 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형? 형이 아니라 옥황상제가 네 앞에 나타난다 해도 오늘 널 살리진 못할 거야.”드디어 소원표의 코앞까지 다가간 임지환이 피식 웃었다.“이제 그냥 죽어라.”하지만 그 순간, 눈을 번뜩이던 소원표가 임지환을 향해 달려들더니 그의 머리를 향해 펀치를 날렸다. 모든 힘을 퍼부은 공격.‘이번엔... 절대 피할 수 없을 거야.’하지만 임지환은 피할 생각은커녕 날카로운 펀치 앞에서 눈 한번 깜박하지 않았다.그리고 최후의 일격이라 자신했던 소원표의 펀치는 임지환의 바로 코앞에서 그대로 멈추고 말았다.분명 적이 지척에 있는데 손이 닿지 않으니 당황스러우면서도 속이 타들어갔다.“너 도대체 뭐야!”소원표의 눈알이 떨어질 듯 커다래졌다.“뭐 요술이라도 부릴 줄 아는 거야?”황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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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물론 완전히 임지환에게 굴복한 것만은 또 아니었다.‘일단 살아야 해. 어떻게든 살아서 여길 벗어나면 거룡회 애들 전부 다 불러서 임지환... 널 죽여주마.’“그... 그럼 볼일 봐. 난 이만 가볼 테니까.”어색하게 웃은 소원표가 겨우 일어서서 자리를 뜨려던 그때.“잠깐!”임지환의 목소리에 소원표는 바로 그 자리에 멈춰 섰다.“내가 언제 가도 좋다고 그랬지?”“안 죽인다고 했잖아.”울컥 하는 마음에 소원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죽이지 않는다고 하긴 했지만... 이대로 보내준다고도 안 했지.”임지환은 소원표를 놀리 듯 묘한 미소를 지었다.“그게... 무슨 소리야.”분명 싸움은커녕 운동과도 거리가 먼 관상인데 왜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는 걸까?순진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왠지 더 불안해지는 소원표였다.“이 세상에는 죽음보다 더 끔찍한 형벌도 있는 법이거든.”말을 마친 임지환이 씨익 미소를 짓고 그 매력적인 웃음에 소원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본능적으로 밀려오는 공포감에 소원표가 줄행랑을 치려던 그 순간, 진작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 임지환이 먼저 손을 뻗었다.슈욱.9개의 은침이 동시에 날아 소원표의 각 혈자리에 정확하게 꽂혔다.“으아악!”처참한 비명소리와 함께 쓰러진 소원표는 감전이라도 된 듯 움찔움찔 경련을 멈추지 않았다.“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파... 너무 아파!”짐승처럼 울부짖는 소원표를 바라보는 임지환의 모습은 덤덤하기만 했다.소원표에게만큼은 500년과도 같은 5분이 흐르고 마지막 이성을 부여잡은 소원표가 끝없이 애원을 시작했다.“왜... 도대체 뭔데 이렇게까지 아픈 건데! 제발 부탁할게. 나 좀 죽여줘!”“걱정하지 마. 안 죽인다고 얘기했잖아. 구통침법으로는 절대 사람을 죽일 수 없어. 그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줄 뿐이지. 그리고 네가 방금 전 겪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야.”구통침법, 임지환이 배운 침법 중 가장 사악한 것 중 하나로 고문을 위해 전문적으로 만들어진 침법으로 이에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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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몇 초 후.어둠속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정말 대단하시네요.”방금 전 구통침법의 위력을 그대로 확인한 진운의 눈빛속에는 공포, 경외 등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었다.중세기 고문보다 더 끔찍한 침법에 온몸에 소름이 돋은 건 물론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임지환 적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기도 했다.“마침 잘 오셨습니다. 뒤처리는 진운 씨가 알아서 해주세요.”“잠시만요.”자리를 뜨려는 임지환을 향해 진운이 물었다.“뭐 하나 여쭤봐도 되겠습니까?”이에 발걸음을 멈춘 임지환이 고개를 돌렸다.“왜 바로 죽이지 않는 거냐고 묻고 싶은 거죠?”“네!”잠깐 우물쭈물하던 진운이 말을 이어갔다.“화근을 남겨두지 않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저자를 그대로 살려준다면 소원용도 언젠가는 오늘 일을 알게 될 테고 그러면...”솔직히 임지환의 실력으론 소원표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도 있는데 왜 굳이 살려주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게다가 이렇게 모진 고문까지 겪었으니 살아남은 뒤 독기로 가득차 있을 게 분명, 마치 시한폭탄처럼 언젠가 임지환에게 큰 타격을 안겨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소원용이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눈썹을 치켜세운 임지환이 묘한 표정으로 물었다.“그... 그거야 당연히 아니죠. 하지만 사자는 쥐를 사냥할 때도 최선을 다한다죠. 어쨌든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않겠습니까?”“저딴 자식 하나 죽이는 건 벌레를 짓밟아 죽이는 것, 딱 그 정도입니다. 거룡상회 전체를 상대한다 해도 글쎄... 그들이 제 전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이게 바로 이유입니다. 오늘 저 자식을 죽이지 않은 이유요.”말을 마친 임지환이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진운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하긴... 임지환 씨가 저 하늘을 나는 용이라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은 말 그대로 먼지 같은 존재, 내가 지환 씨를 너무 무시한 건가...”그리고 거의 실성하기 일보 직전인 진운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소원용은... 적어도 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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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임지환이 장수혁의 어깨를 토닥였다.“네, 알겠습니다.”비록 의도는 알 수 없지만 VIP 고객의 부탁인지라 더 생각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초대장을 666번 방 앞에 두고 조용히 자리를 뜨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배지수 가족이 방으로 돌아왔다.“오늘 진짜 스릴있었어요. 그쵸? 진 대표님 아니었으면 진짜 큰일날 뻔했어요. 근데 그 사람 진짜 대단하지 않아요? 거룡회 부두목이 그렇게까지 공손하게 대하다니.”흥분으로 인한 엔돌핀이 막 터져나오는지 배준영은 아픔도 느끼지 못한 채 폴짝폴짝 뛰기까지 했다.“네 누나가 워낙 이쁘니까 그렇지. 그런데... 그 남자 정말 네가 좋긴 한가보다. 소항시까지 따라온 것 좀 봐.”유옥진 역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그냥... 우연히 만난 것뿐인데요 뭘.”한편 배지수는 기대감 섞인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얘도 참. 우연이라니. 네가 위험할 때마다 짜잔하고 나타나는 게 어떻게 우연이야. 진 대표 분명 널 지켜보고 있는 거라고.”유옥진이 나름 논리적으로 분석을 해나갔다.“그럼요. 우리 누나가 나름 이쁘긴 하죠. 진 대표가 그렇게 공을 들일만도 해요.”“그만 좀 해. 나랑 진운 씨 그냥 친구 사이일 뿐이야. 솔직히 대화도 몇 마디 못 나눠봤고.”어느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배지수가 극구 부인했다.“어? 이게 뭐지?”이때 배준영이 문앞에 떨어져있는 경매 초대장을 발견했다.“소항의 별 자선경매?”힐끗 확인한 배준영이 중얼거렸다.“이게 뭐야? 왜 이딴 쓰레기를 우리 방문 앞에...”배준영이 초대장을 그냥 버리려던 순간.“잠깐만!”뭔가 떠올린 배지수가 소리쳤다.“소항의 별 자선경매! 아까 삼촌이 말씀하시는 거 들었어. 소항에서 가장 유명한 자선경매래. 최상급 재벌들만 참여할 수 있다네. 삼촌도 그 경매 참여자격은 가지고 있지 않대.”이에 배준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이 경매회가 그렇게나 대단하다고?”“당연하지. 상류사회의 입장권 뭐 그런 거 비슷한 거라고.”“그런데 이 초대장이 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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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소항의 센터에 위치한 승천 경매장, 거대한 부지면적과 30층에 달하는 빌딩 높이가 우선 기세를 압도하는 곳이다.경매뿐만 아니라 요식, 엔터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여 소항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이곳은 오늘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상태다.페라리, 포르쉐를 비롯한 수많은 초럭셔리 외제차들만 봐도 오늘의 행사 레벨을 짐작할 수 있었다.“지환 씨, 내리시죠.”먼저 차에서 내린 진운이 직접 임지환을 위해 문까지 열어주었다.“아이고, 두 분 드디어 오셨네요. 기다리느라 목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부랴부랴 달려나온 안양인이 두 사람을 맞이했다.“회장님께서 오늘 호스트신데요. 인사는 저희가 먼저 가서 드려야 하는 게 맞는 건데.”그저 고개만 까딱한 임지환과 달리 진운은 친절하게 웃어보였다.‘성운호텔 안양인 회장이 오늘 경매를 연 거였어? 그래서 장 팀장을 시켜서 나한테 초대장을 보낸 거였어.’“별말씀을요. 두 분 다 귀한 손님이신데 제가 먼저 인사드리는 게 맞죠. 아... 임 선생님께서는 어느 소장품이 마음에 드시는지요?”‘하, 드디어 속셈을 드러내는군.’안양인의 아부에도 임지환은 단호했다.“글쎄요. 회장님께서 그것까지 아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어차피 곧 알게 되실 텐데요.“크흠, 크흠.”성운호텔 회장으로서 그래도 가는 곳마다 대접받고 살아온 안양인에게 이런 푸대접은 정말 오랜만이었으므로 어느새 얼굴에 아부 대신 불쾌함이 피어올랐다.“임 선생님은 참... 성격이 괴팍하신 것 같습니다.”“지환 씨는 워낙 신비로운 스타일이라서요. 쓸데없는 호기심은 화를 자초할 뿐입니다. 소원용의 끝을 잊으신 겁니까?”진운이 차갑게 되물었다.“아, 죄송합니다. 제가... 무례했네요. 아, 소원용 말이 나와서 그런데 소원표 말입니다. 어젯밤 갑자기 미쳐버렸다던데. 설마 그것도 임 선생님께서...”안양인이 넌지시 말끝을 흐렸다.“아, 그래요? 어제 임 선생님과 계속 함께 있었는데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소원표가 사고가 난 이상 바로 임지환이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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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오늘 경매는 총 5단계로 나뉩니다. 그리고 지환 씨가 원하는 불멸의 옥초는 하이라이트 상품으로서 마지막에 등장할 것입니다. 아, 물론 걱정하지 마십시오. 장씨 가문을 제외하곤 재력으로 저희와 대항할 만한 세력은 없을 겁니다.”VIP 통로를 통해 경매장에 들어서며 진운은 기본 정보를 설명해 주었다.“불멸의 옥초가 굉장히 희귀한 약초인 것은 맞습니다만 다른 영약과 함께 사용해야만 제 효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진그룹이 하필 불멸의 옥초에 눈독을 들이다니...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네요.”“그게 제가 알아본 바로는요.”“장진그룹의 배후에도 무예 고수 한 명이 있다는 말씀이시죠?”짐짓 신비로운 척 목소리를 낮추는 진운을 향해 임지환이 되물었다.“그...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애초에 불멸의 옥초는 일반인들에겐 아무 작용도 할 수 없는 약초입니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진 무예 고수에게는 둘도 없는 보약이죠. 그런데 가 굳이 이렇게 나서면서까지 불멸의 옥초를 원하는 것 보면 분명 누군가를 두고 있는 거겠죠.”“정... 정말 대단하십니다.”임지환의 침착한 분석에 진운이 감탄했다.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얻은 정보인데 임지환은 이미 진작 예측하고 있을 줄이야.‘역시... 지환 씨는 적으로 돌리지 않는 게 맞아.’“그래서 제 말이 맞습니까?”“네. 지환 씨 생각대로 장진그룹의 배후에는 무예 고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정체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장진그룹 회장인 장도행 본인입니다.”참고 있던 비밀을 뱉어낸 장도행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아, 그렇군요. 장진그룹은 역시... 장도행 본인이 그 정도 능력이 있으니 소항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거군요. 뭐, 그렇다고 해도 전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불멸의 옥초는 반드시 손에 넣을 겁니다.”바로 그때, 저 멀리에서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온몸이 지방에 파묻힌 것 같이 뚱뚱한 남자와 얼핏 보면 늙은 승려 같은 모습의 깡마른 남자의 독특한 조합이었다.“누구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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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손이 부서질 것만 같은 고통에 장이명은 어느새 얼굴까지 새빨개졌다.“뭐야. 이거 당장 안 놔?”그제야 손에 힘을 푼 임지환이 짐짓 모르는 척 어깨를 으쓱했다.“아, 죄송합니다. 풍문으로만 듣던 분을 실제로 뵙게 되어 제가 잠깐 흥분했나 봅니다.”“야, 너 진짜 죽고 싶어?”어느새 깡마른 중년 남자 뒤에 숨은 장이영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아저씨, 저 자식 하는 꼴 봤지? 어떻게 좀 해봐!”장이영의 소란에 지금까지 눈을 지그시 감고 있던 박군영이 스르륵 눈을 떴다.그리고 그 순간, 눈빛에서 뿜겨져나오는 기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임지환의 얼굴을 스쳤다.깡마른 몸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기운에 나름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자부하는 진운도 저도 모르게 눈길을 피하고 말았다.‘아... 이번에야말로 지환 씨... 꽤 위험해지겠는걸...’이런 생각과 함께 조심스레 임지환을 돌아본 진운, 하지만 놀랍게도 임지환은 여전히 무덤덤한 모습이었다.‘뭐지? 내가 잘못 봤을 리가 없는데? 방금 그건 분명 공격이었어.’깜짝 놀란 건 박군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를 담은 눈빛 한 번에 나름 강자라고 자부하는 이들도 바로 첫 기싸움에서 밀리는 게 보통인데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는 이 청년에게는 조금의 타격도 입히지 못했으니 놀랄 만도 했다.‘설마... 종사급 고수인 건가?’박군영이 의아해 하던 순간, 천천히 한발 앞으로 내딛은 임지환이 온몸의 영기를 두 눈에 모았다.슈욱!그리고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날카로운 기운이 박군영을 향해 날아갔다.게다가 놀랍게도 미리 대비를 하고 있었음에도 그의 눈빛 한 번에 마치 수천, 수만 개의 바늘이 눈을 마구잡이로 찌르는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으악!!”결국 기싸움에서 밀린 박군영이 눈을 감싸쥐며 비명을 내질렀다.“목격술이 이 정도라니 나름 대단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거 배우셨죠? 오늘 일로 큰 교훈을 얻으셨길 바랍니다.”무덤덤하게 한 마디 내뱉은 임지환이 발걸음을 옮기려하자 가만히 숨어있던 장이영이 그의 발목을 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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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씁쓸한 미소와 함께 박군영이 손을 펼치자 섬뜩한 붉은 피가 그대로 드러났고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한 장이영이 기겁하며 비틀거렸다.‘아니... 서로 대놓고 공격을 한 적도 없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그래도 이렇게 물러날 거야? 그게 말이 돼?”박군영의 상태를 보고 임지환과 육체적으로 싸워선 승산이 없다는 걸 인지한 상황이었지만 이대로 물러난다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장이영이었다.“아까 대화하는 걸 들어보면 저쪽도 불멸의 옥초를 노리고 경매에 참석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그 약초를 낙찰받는다면 그거야말로 복수죠. 오늘 있었던 일은 제가 어르신께 보고 드리겠습니다. 도련님, 불멸의 옥초는 어르신의 목숨이 달린 약초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낙찰받으셔야 합니다.”“아, 진짜. 나도 알아. 아저씨는 얼른 가서 보고나 드려.”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연신 당부의 말을 전하는 박군영을 향해 장이영은 귀찮다는 얼굴로 선을 저었다.이에 고개를 끄덕인 박군영이 부랴부랴 자리를 떴다.‘얼른 치료를 받아야 해. 이러다간 정말 실명할지도 몰라.’한편, 경매장에 들어선 장이영은 주위를 쭉 둘러보았다.6번 방으로 들어가는 걸 임지환을 노려보던 장이영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소 대표, 대어가 미끼를 물었어.”“아, 장 대표님, 미끼를 물었다면 다 끝난 거나 마찬가지네요. 미리 축배라도 들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수화기 저편에서 소원용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건방 떨지 마. 상대는 종사급 고수야. 네 시체 거둬줄 자비 따윈 베풀지 않을 테니까 방심하지 말라고.”차가운 얼굴로 전화를 끊은 장이영은 굳게 닫힌 6번 방 문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두고 봐. 불멸의 옥초만 손에 넣으면 모든 치욕을 10배로 갚아줄 테니까!”말을 마친 장이영은 1번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경매장 꼭대기층 6번 방.“제가 예약한 방인데 마음에 드십니까?”아무 말도 하지 않는 임지환을 보고 있자니 어딘가 불안해지는 진운이었다.“잘하셨어요. 솔직히 말해서 기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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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네, 배우고 싶습니다!”진운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눈빛 하나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니. 저것만 마스터하면 웬만한 적은 문제도 아니지.’“목격술은 수련기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수행을 하려면 무예 실력이 일정 경지에 올라야 하죠.”잠깐 멈칫하던 임지환이 진운을 쭉 훑어보았다.“진운 씨는 근골이 너무 약해 무예 수련에 적합한 몸이 아닙니다.”“근골이 약하다... 그럼 따로 이를 보완할 방법은 없는 겁니까?”진운이 집요하게 물어왔다.솔직히 임지환을 알기 전까지만 해도 진운에게 무예 수련자들은 육체만 튼튼하고 머리는 단순무식한 작자들일 뿐이었다.하지만 초능력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임지환의 실력을 직접 목격한 뒤에는 강함에 대한 열망이 점차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방법이야 있지만 굉장히 어렵습니다.”애초에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진운은 오히려 활짝 미소를 지었다.털썩.어느새 털썩 무릎을 꿇은 진운이 말했다.“부디 제게 무예 수련의 길을 알려주십시오. 평생 지환 씨를 스승님으로 모시겠습니다.”단단한 눈빛의 진운을 빤히 바라보던 임지환은 그를 부축하여 일으킨 뒤 어깨를 토닥여주었다.“좋습니다. 지금은 일단 불멸의 옥초를 손에 넣는 데 집중하도록 하죠.”“걱정하지 마십시오. 가산을 탕진하는 한이 있어도 낙찰받을 테니까요.”말을 마친 진운은 바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오늘 이 경매를 위해 정말 전 재산을 동용한 진운을 바라보던 임지환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경매장 입구.“아니, 초대장도 진짜라면서 왜 입장 불가인거죠?”오프숄더 스타일의 블랙드레스를 입은 배지수가 다급하게 물었다.“설명은 충분히 드렸잖습니까. 귀하께서 소지하신 건 1인용 초대장이라 1장에 한 명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경매장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지만 유옥진은 여전히 억지를 부렸다.“우린 진운 대표가 초대한 귀빈이야. 우릴 이렇게 문전박대 해도 정말 괜찮겠어?”“그러니까. 초대장이면 초대장이지 뭐 따로 레벨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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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1인용 초대장? 살다 살다 그딴 소리는 처음 들어보네. 보아하니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어디서 어른한테 눈을 동그랗게 뜨고.”유옥진의 앙칼진 목소리에 경매장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들에게 쏠렸다.“엄마.”쪽팔린 마음에 배지수가 엄마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뭐 그런 말씀까지 하세요.”한편, 그제야 배지수의 얼굴을 확인한 안양인은 두 눈을 번뜩이더니 침까지 꿀꺽 삼켰다.‘하아... 이런 미인이. 내가 이렇게 예쁜 여자를 놓칠 리가 없는데 말이지. 희한하구만. 몸매며, 얼굴이며... 연예인 못지 않아.’특히 배지수 특유의 여리여리한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안양인이었다. ‘저런 여자를 품을 수 있다면... 내 수명 몇 년 정도 내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이런저런 생각끝에 안양인이 한발 앞으로 나섰다.“아, 전 승천 경매장 안양인 회장입니다. 무슨 일인지 자세히 들어봐도 될까요? 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사람 좋은 친절한 미소에 배지수의 경계심도 어느 정도 풀렸다.“아, 왕 회장님. 저는 진운 대표님 초대로 경매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 초대장도 그분이 보내주신 거고요.”안양인에게 해명하면서도 배지수의 시선은 경매장 입구 쪽을 향했다.진운이 먼저 다가온 건 이번이 처음인데 나름 첫 데이트부터 지각하는 꼴은 보이고 싶지 않았으니까.“진운 대표 친구라고요?”진운의 초대를 받고 왔다는 말에 주책맞은 설렘으로 부풀어올랐던 마음이 추욱 꺼져버렸다.“그런 거면 진 대표님께 전화 한 통 하면 될 텐데요.”“아... 그게. 제가 그분 연락처가 없어서요. 회장님께서 대신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방금 전까지 친구라고 해놓고 연락처가 없다는 말을 하자니 왠지 얼굴이 뜨거워졌다.“아, 별일도 아닌데요 뭐. 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배지수를 힐끗 바라보던 안양인이 휴대폰을 꺼냈다.‘진운... 어쩐지 웬만한 여자들은 쳐다도 안 보더라니. 저 정도 여자는 되어야 눈에 들어온다 이건가? 응? 통화중이네?’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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