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381 - Chapter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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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결국 윤구주는 20일 뒤인 음력 10월 8일을 결혼식 날로 정했고 소채은도 흔쾌히 동의했다.결혼식 날짜를 정한 뒤 소채은은 그제야 용인 빌리지를 떠났다.마당으로 나올 때, 천하회 사람들과 백경재가 멀찍이 서서 존경심 가득한 표정으로 소채은을 바라보고 있었다.이러한 상황이 소채은은 마냥 어색하기만 했다.“채은아, 내가 바래다줄까?”윤구주는 소채은이 어색해하자 입을 열었다.“아냐. 내가 알아서 돌아가면 돼.”소채은은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사람들을 힐끗 본 뒤 떠났다.소채은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머리를 묶은 어린아이가 안마당 쪽에서 뛰어나왔다.“그 여우 같은 언니는? 내가 죽여버릴 거야! 감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구주 오빠를 나한테서 빼앗아 가다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 어린아이는 두씨 집안의 두나희였다.두나희는 소채은이 용인 빌리지로 왔다는 소식을 어떻게 안 건지 과일칼을 들고 기세등등하게 뛰쳐나왔다.그 광경을 본 천하회 사람들과 백경재는 기가 차서 말문이 막혔다.심지어 윤구주마저 미간을 구겼다.“네가 아주 단단히 미쳤구나. 여기서 난리 피우지 말고 얼른 안으로 들어가서 사탕이나 먹어!”백경재는 서둘러 달려가 두나희를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가려 했다.그런데 그가 다가가자마자 두나희가 과일칼을 들고 설치면서 사납게 말했다.“상관하지 마요! 전 오늘 반드시 저 여우 같은 언니를 죽이고 말 거예요!”백경재도 미친 것 같은 두나희를 제압하지 못하자 윤구주가 참지 못하고 다가갔다.“그만해! 자꾸 소란 피우면 널 어두운 방 안에 한 달 동안 가둬놓을 줄 알아!”그의 차가운 말에 과일칼을 휘두르던 두나희는 몸을 흠칫 떨더니 처량한 눈동자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곧이어 두나희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나쁜 오빠! 못된 오빠! 내가 오빠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날 괴롭혀? 오빠 미워! 앞으로 다시는 오빠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흑흑흑!”말하면 말할수록 억울하고 자신이 가련하게 느껴졌다.두나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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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사실 윤구주가 곤륜산에서 내려올 때, 그의 다섯 사부님은 그에게 두 가지 일을 시켰었다.하나는 화진의 왕이 되어 10국의 난을 평정하라는 것이었는데 윤구주는 그 일을 완수하고 화진의 유일한 구주왕이 되었다.윤구주의 갑작스러운 출현으로 인해 100년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고 10국은 영토를 할양하여 평화 계약을 체결했다.그리고 윤구주는 아직 두 번째 일을 완성하지 못했다.두 번째 일은 비밀이었고 그 비밀을 윤구주는 아무에게도 얘기한 적 없었다.그건 이 세상에서 그의 은거하고 있는 다섯 사부님을 제외하고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윤구주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호주머니 안에서 명령패 하나를 꺼냈다.그것은 구주령이었다.사람들은 구주령이라고 하면 국운을 지키고 제후들과 천하의 재권을 관장한다는 것만 알지 그것이 아주 강한 금속, 현철이라는 것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리고 그 현철은 명령패가 아니라 사실은 수백 년 전 심해 속에 버려진 지하 궁전에서 발굴해 낸 보물이라는 것도 아무도 모른다.심지어 윤구주의 다섯 사부님 또한 그 출처를 모른다.그들이 아는 것이라고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불꽃도, 가장 강력한 불의 술법도 이 현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뿐이었다.그의 다섯 사부님이 윤구주에게 하라고 했던 두 번째 일이 바로 이 현철의 출처를 알아내는 것이었다.이 현철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윤구주는 아직 그 비밀을 얘기할 수 없었다.묵묵히 구주령을 손에 든 윤구주는 그 위의 기이한 문양을 만지작거렸다. 그의 손가락이 닿는 순간, 아주 기괴한 에너지가 윤구주의 손바닥 안으로 들어가는 걸 아무도 보지 못했다.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윤구주는 구주령을 품속에 넣고 집안으로 돌아왔다.안에 들어서자마자 백경재가 먹을 걸 들고 그의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윤구주가 다가오는 걸 보자 백경재는 서둘러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윤구주는 백경재가 먹을 것을 한가득 들고 있자 궁금해서 물었다.“이것들을 왜 들고 있는 거지?”“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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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이때 방문이 끽 소리를 내면서 열렸다.웅크려 있던 두나희는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사납게 말했다.“어르신, 먹을 거 가져오지 말라니까요! 어차피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주 오빠가 저를 버렸으니까 전 그냥 굶어 죽을 거예요!”안으로 들어온 윤구주는 두나희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그는 먹을 것을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정말 안 먹을 거야?”‘어라?’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두나희는 몸을 움찔하며 서둘러 고개를 돌렸는데 곧 잘생긴 윤구주가 보였다.“구주 오빠...”두나희는 들뜬 목소리로 그를 부르더니 이내 다시 몸을 웅크렸다.기뻐 보이던 얼굴이 순식간에 다시 쓸쓸해졌다.“못된 오빠, 왜 날 보런 온 거야?”윤구주는 화를 내지 않고 말했다.“널 보러 오지 않으면 네가 굶어 죽게 놔둬?”“굶어 죽게 내버려두지 그래? 어차피 오빠는 다른 사람이랑 결혼할 거잖아. 난 앞으로 어떡하라고!”두나희는 말하면서 다시 눈물을 쥐어짜기 시작했다.윤구주는 웃고 싶었지만 참았다.“내가 결혼한다는데 너랑 무슨 상관이라고 이래?”두나희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당연히 나랑 상관 있지! 난 구주 오빠를 좋아해. 그러니까 난 커서 오빠랑 결혼할 거라고!”윤구주는 쓴웃음을 지었다.두나희는 역시나 두씨 일가 사람답게 막무가내였다.“됐어. 소란 피우지 마! 얌전히 음식이나 먹어. 난 지금까지 널 여동생으로 생각했어. 그래서 널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이쪽 일을 다 처리하고 나면 난 널 두씨 일가로 돌려보낼 거야.”윤구주가 말했다.“뭐라고? 날 내쫓을 거라고? 날 두씨 일가로 보낼 거야?”두나희는 윤구주의 말에 소리를 질렀다.“당연하지! 설마 계속 나를 따라다닐 생각은 아니지?”윤구주는 어처구니가 없었다.“아아아아! 싫어! 난 그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래! 난 앞으로 구주 오빠를 따라다닐 거라고!”“억지 부리지 마. 넌 집을 떠난 지 오래됐어. 너희 두씨 일가 사람들 초조해서 난리가 났을 거야. 그러니까 당장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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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두나희의 목걸이가 빛나는 순간, 서울의 암흑 두씨 일가.음산한 지하 궁전 안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었다.남자의 아래에는 거대한 음양 태극 도안이 그려져 있었고 그의 앞에는 3미터 정도의 거대한 거정이 있었다.거정은 불타고 있었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새끼손가락에 낀 반지에서 빛이 번쩍였다.빛이 번쩍인 뒤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고개를 숙여 반지를 보더니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드디어 두나희 소식이 있구나. 내 명령을 전하거라. 현무에게 나희를 데려오라고 해!”검은 옷을 입은 남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암흑 속에서 종 한 명이 걸어 나왔다.“네, 지금 당장 둘째 도련님에게 전하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순식간에 사라졌다.두씨 일가는 화진 4대 고대 무술 세가 중 하나로 암흑 가문이라고 불린다.이 가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아주 적다.두씨 가문이 얼마나 오래 이어졌는지, 그들의 저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아무도 몰랐다.사람들이 아는 것이라고는 두씨 가문이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아주 드물지만 다른 세 개의 가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뿐이었다.화진 제일의 문씨 세가도 암흑 가문을 얕볼 수 없었다.두씨 일가에는 세 명의 특출한 인물이 있다.첫째 두현오, 둘째 두현무, 셋째 두현우였다.그리고 조금 전에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보낸 사람은 두씨 일가의 둘째 두현무였다....시간은 계속해 흘렀다.윤구주가 두나희를 한 번 만나러 간 뒤로 두나희는 드디어 먹기 시작했다.그러나 예전에는 커서 윤구주랑 결혼할 거라고 염불을 외던 두나희가 요 이틀 사이에는 신기할 정도로 냉정했고 울면서 소란을 피우지도 않았다.심지어 가장 좋아하던 막대사탕도 먹지 않고 매일 혼자 용인 빌리지 입구에 앉아서 두 손으로 턱을 괴고 멍한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볼 뿐이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뭘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이러한 상황이 백경재는 꽤나 의아했다.그가 아는 두나희는 막무가내에 억지를 부리기 좋아했다.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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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두나희의 말에 백경재는 사레가 들릴 뻔했다.“나희야, 그게 무슨 말이야? 누가 널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니?”‘응?’“그러면 다들 절 좋아해요?”두나희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물었다.“당연하지! 너처럼 귀엽고 작은 아이는 우리 모두 좋아해!”백경재가 한 말은 사실이었다.두나희는 뜸을 들이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절 좋아한다고 해도 전 이제 가봐야 해요! 구주 오빠는 이제 아내가 있잖아요!”두나희의 말에 백경재가 물었다.“너 정말로 집으로 돌아가려고?”“네! 저 가족들한테 메시지 보냈어요. 예상대로라면 요 이틀 사이에 절 데리로 올 거예요!”두나희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을 들어 먼 동쪽을 바라보았다.백경재는 두나희가 어떤 메시지를 보낸 건지는 알지 못했기에 아마도 휴대전화로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고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그래. 네가 집으로 돌아갈 거라고 하니 나도 말리지는 않으마. 너는 아직 어리고 집을 떠난 지 꽤 오래됐으니 가족들도 네가 걱정될 테니 말이야.”두나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어르신, 다음번에 서울에 오시면 저의 집으로 초대할게요! 어르신은 모르겠지만 저희 아주 큰 대가족이거든요. 그리고 저 오빠가 세 명 있는데 다들 실력이 대단해요. 어르신이 저희 집에 오시면 제가 잘 대접할게요!”두나희는 가슴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 아주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백경재는 웃었다.“좋아, 좋아! 앞으로 서울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널 찾아가마!”“네, 그러면 약속해요.”백경재와 대화를 나눈 뒤 두나희는 방으로 돌아갔다.백경재는 두나희의 신분과 배경이 얼마나 대단한지 전혀 알지 못했다....하루 뒤, 강성 상공에 A380 전용기가 날고 있었다.그것은 수억 달러의 호화로운 전용기로 십여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호화스럽기 그지없는 객실 내에는 한 남자가 나른하게 앉아있었다.남자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고 얼굴이 반반하고 하얘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학자인 줄 알았을 것이다.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의 손에 뼈다귀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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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둘째 도련님, 서울 류씨 상회 책임자가 신약문 사람에게 연락해서 저희 두씨 일가를 방문하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야비한 남자가 계속해 물었다.“겨우 몇십 조짜리 상회에 망해 가는 신약문일 뿐이니 볼 필요 없어.”두현무가 말했다.“네!”두 사람은 말을 마친 뒤 조용히 사라졌다.두현무는 계속해서 들고 있던 사람 뼈를 가지고 놀았다.두씨 일가.가문 내부의 일상적인 일들은 전부 두현무가 결정했다.솔직히 말해서 현재 두현무는 두씨 일가 명목상의 회장이 되었다.첫째 두현오는 무술에 미친 사람이었다.소문에 의하면 두현오는 오랫동안 밀실에 숨어서 수련하여 지금 그의 실력이 어떤 경지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그리고 셋째 두현우는 해외 홍문에 몸담고 있으면서 돌아온 적이 없다고 한다.두씨 일가의 세 사람은 또 수하에 수많은 고수를 거느리고 있었다.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건 십이지 살수였다.그리고 현재 두현무의 곁에 있는 사람이 바로 십이지 살수 중 첫째인 자서와 열두번째 해저였다.두 사람이 이번에 두현무를 따라 강성시로 향하는 이유가, 첫째로는 실종된 지 오래된 유계 김 노파를 찾기 위해서고 둘째로는 두나희를 데리러 가기 위해서였다.전용기는 계속해 하늘을 날았다.얼마나 지났는지, 두현무가 고개를 들어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강성에 도착하려면 얼마나 더 걸려?”“둘째 도련님, 예상대로라면 20분쯤 뒤에 도착할 듯합니다.”뒤에 있던 십이지 살수 중 첫째가 입을 열었다.“거의 두 달쯤 된 것 같은데. 두나희가 이렇게 오래 집을 떠나 있은 건 처음이야.”두현무가 중얼거리며 말했다.“참, 너희 열째는 아직 소식이 없어?”두현무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자서와 해저를 보았다.자서가 대답했다.“열째는 여전히 연락이 안 됩니다.”“이상하네. 열째는 흑룡상회의 사소한 일을 처리하러 간 거여서 별일 없을 텐데. 설마 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두현무가 말했다.유계가 흑룡상회 일을 처리하러 가게 된 이유는 두현무의 지시 때문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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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저런 사람은 우리 두씨 일가에 언젠가 쓸모가 있을 테니까 뭘 원하든 다 하게 내버려둬.”두현무의 말에 자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듣기 거북한 소리가 계속해서 그들의 전용기 안에 울려 퍼졌고 약 10분 뒤 잠잠해졌다.“거기, 술 좀 가져와 봐.”객실 뒤편에서 갑자기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십이지 살수 자서와 해저는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지만 순순히 술을 가지러 가려 했다.“내가 할게.”두현무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둘째 도련님, 일개 국방부 일원일 뿐인데 어떻게 둘째 도련님께서 저자를 위해 술을 가져오신단 말입니까?”자서는 내키지 않아 했다.“괜찮아. 그래도 우리 손님이잖아.”두현무는 그렇게 말하면서 옆에 있던 고급 양주를 들고 객실 뒤편으로 향했다.자서는 마뜩지 않은 표정이었다.객실 뒤편에는 침실이 하나 있었는데 지금 침실은 아주 엉망진창이었다. 바닥에는 여자의 속옷과 스타킹 등 그렇고 그런 것들이 널려 있었다.그리고 침대 위에는 나체의 못생긴 남자가 누워있었고 그의 품 안에는 두 명의 아름다운 스튜어디스가 안겨 있었다.“임 부장님, 임 부장님이 원하신 술 가져왔습니다.”이때 두씨 일가의 둘째 도련님 두현무가 술을 들고 왔다.“이야, 둘째 도련님 아닙니까? 둘째 도련님이 저에게 술을 가져다주다뇨?”임진형은 두현무가 직접 술을 들고 오자 서둘러 일어났다.“별말씀을요, 임 부장님. 임 부장님을 위해 술을 가져오는 건 제가 응당 해야 할 일이죠!”두현무가 웃어 보였다.“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둘째 도련님 같은 분이 저에게 술을 가져다주시다니, 황공한 일이죠.”임진형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한 손으로 술병을 건네받았고 두현무도 개의치 않아 하며 말했다.“임 부장님, 저희 두씨 집안의 두 여자가 시중을 잘 들었나요?”“좋아요, 좋습니다!”임진형이 음흉하게 웃었다.“임 부장님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네요! 저희 두씨 집안에는 이런 여자들이 많습니다.”“하하! 감사합니다,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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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두현무는 그 말을 듣고 싱긋 웃었다.그는 화진 암부의 일에 관여할 권력이 없었다.암부는 과거 화진 국방부의 날카로운 칼이었고, 화진의 전 구주 군신의 친위군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윤구주의 인솔하에 10국을 물리쳤고 과거 10국 첩보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었다.당시 구주왕이 존재할 때 암부는 국방부 제일이라고 불리며 일단 실행한 뒤에 보고를 올릴 수 있는 엄청난 권력을 손에 쥐고 있었다.그러나 구주왕이 몰락하고 새로운 왕이 탄생하면서 지금의 암부는 사사건건 국방부와 맞섰다.심지어 저번에 국방부 회의에서 한 상장이 암부를 해산하자고 제기한 적도 있었지만 암부가 세운 공이 워낙 많기 때문에 당시에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그러나 국방부에서는 현재 암부가 지속적으로 압박받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둘째 도련님은요? 이번에 이 작은 강성에 온 것은 공무 때문인가요? 아니면 사적인 일 때문인가요?”임진형은 술을 마시면서 두현무에게 물었다.“사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제 여동생이 장난꾸러기인데 몰래 이 강성에 왔다고 해서 데리러 왔습니다.”두현무가 말했다.“아아, 그렇군요. 바쁘지 않으시다면 저랑 같이 강성에서 며칠 쉬겠습니까? 여기 풍경도 좋고 환경도 좋고 예쁜 여자도 많다고 들었거든요!”임진형이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좋습니다. 그러면 임 부장님과 함께하죠!”“약속하신 겁니다!”그렇게 두현무와 국방부 후방지원부대 부부장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비행기는 강성시 상공에 도착했다.도시 외곽의 거대한 개인 비행장.이미 십여 대의 검은색 승용차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전부 두씨 일가 사람들이었다.전용기가 착륙하고 두씨 일가 사람들은 마침내 강성에 도착했다.쿵!전용기 문이 열리고 두현무를 선두로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내려왔다.“환영합니다, 둘째 도련님!”아래에는 20여 명의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두현무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비록 두씨 일가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아주 드물었지만 화진 4대 고대 무술 가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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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두나희는 턱을 괴고 동그란 눈을 깜빡이면서 먼 곳을 바라보았다.그렇게 어느새 하루가 지났다.다음날, 용인 빌리지 산기슭에 차 두 대가 멈춰 섰다.차 안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희가 여기에서 신호를 보낸 거야?”입을 연 사람은 암흑 가문, 두씨 일가의 둘째 두현무였다.“그렇습니다, 둘째 도련님!”십이지 살수 중 첫째 자서가 대답했다.두현무는 고개를 들고 용인 빌리지를 힐끗 보고는 쿵 소리와 함께 차 문이 열고 차에서 내렸다.자서와 뚱뚱한 해저, 그리고 두씨 일가의 호위들도 따라서 차에서 내렸다.“가서 나희를 데려와.”두현무가 덤덤히 말했다.“둘째 도련님, 저 술에 취한 사람은 어떡합니까?”자서는 뒤에 있는 차량을 가리켰다. 그 안에는 어제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술을 마신 국방부 후방지원부대 임진형이 있었다.“계속 자게 놔둬.”두현무가 말했다.“네!”곧이어 두현무는 옆에 있던 두 명의 고수를 데리고 두나희를 데리러 가기 위해 산을 올랐다.그들이 산길에 오르자마자 운산대진이 발동되었다.주변의 안개가 괴이하게 움직이며 변하는 순간, 초록색 빛이 감도는 눈동자를 한 자서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둘째 도련님, 조심하세요! 이곳에 진법이 있습니다!”두현무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눈을 살짝 가늘게 뜨며 눈앞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운산대진을 살펴보았다.“재밌네! 두나희는 대체 어떤 곳에 온 거야? 이곳에 이 정도 고수가 있다고? 자서, 이 진법을 파괴해!”“네!”십이지 살수 중 첫째인 자서는 두현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 손으로 미간을 톡 쳤고 그 순간 혈기 한 줄기가 그의 미간에서 흘러나왔다.“건곤감리! 혈법참경!”자서가 두 손으로 인을 맺자 손가락 끝에서 나온 혈기가 순식간에 피로 범벅된 거대한 얼굴로 되었다.그 얼굴이 나타나자 자서는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고, 피범벅인 얼굴이 괴이한 안개를 향해 맹렬하게 돌격했다.소음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사방에서 몰려든 안개는 피범벅인 얼굴의 충격을 받아 귀청을 찢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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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세 명의 고수가 동시에 손을 써서야 무시무시한 운산대진을 겨우 막을 수 있었다.이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왔다.“어떤 놈들이 감히 내 구역을 침범하려는 거지? 죽고 싶은 건가?”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큰 산과 같은 엄청난 위압감이 두현무와 십이지 살수인 자서와 해저를 압박했다.같은 시각, 쿵 하는 굉음과 함께 훤칠한 남자가 하늘에서 내려와 세 사람의 앞에 나타났다.윤구주였다.윤구주가 나타나자 왕의 기운이 소용돌이처럼 두현무와 다른 두 사람을 휩쓸었다.이러한 압박감에 세 사람은 머리털이 쭈뼛 솟았다.특히 두현무는 화진 4대 고대 무술 두씨 일가 세 명의 걸출한 인재 중 한 명이었다.그는 비록 셋 중에서 실력이 가장 뛰어난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 역시도 윤구주를 본 순간 저도 모르게 두려움이 생겼다.그리고 이런 두려움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그는 눈앞의 사람이 인간이 아니라 신처럼 느껴졌다.“당... 당신은 누구죠?”가장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두씨 일가 십이지 살수 중 첫째인 자서였다.5품 대가 경지에 다다른 자서도 윤구주의 출현에 문득 두려움이 들었다.그는 경계심을 바짝 세우면서 눈에서 초록빛을 번뜩이며 눈앞의 윤구주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그러나 윤구주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제멋대로 내 구역을 침범해 놓고서 지금 나에게 누구냐고 묻는 건가?”“형님, 저 자식과 쓸데없이 얘기 나누지 말고 일단 죽이자고요!”옆에 있던 뚱뚱한 해저가 포효하면서 윤구주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자서는 비록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지만 그의 눈동자에서 보이는 초록빛이 더욱더 강해졌다.윤구주는 뚱뚱한 남자가 주먹을 뻗자 차갑게 코웃음쳤다. 그의 발밑에서는 바람이 인 것처럼 들끓는 기세의 현기가 넘실댔고 주변의 모래와 자갈들이 저절로 날아올랐다.“돼지 같은 놈이 감히 내 앞에서 건방을 떨어?”윤구주가 손을 휘두르자 그의 주변에 있던 강인한 기운이 하나의 기파가 되어 십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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