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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이때 방문이 끽 소리를 내면서 열렸다.

웅크려 있던 두나희는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사납게 말했다.

“어르신, 먹을 거 가져오지 말라니까요! 어차피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주 오빠가 저를 버렸으니까 전 그냥 굶어 죽을 거예요!”

안으로 들어온 윤구주는 두나희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먹을 것을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정말 안 먹을 거야?”

‘어라?’

윤구주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두나희는 몸을 움찔하며 서둘러 고개를 돌렸는데 곧 잘생긴 윤구주가 보였다.

“구주 오빠...”

두나희는 들뜬 목소리로 그를 부르더니 이내 다시 몸을 웅크렸다.

기뻐 보이던 얼굴이 순식간에 다시 쓸쓸해졌다.

“못된 오빠, 왜 날 보런 온 거야?”

윤구주는 화를 내지 않고 말했다.

“널 보러 오지 않으면 네가 굶어 죽게 놔둬?”

“굶어 죽게 내버려두지 그래? 어차피 오빠는 다른 사람이랑 결혼할 거잖아. 난 앞으로 어떡하라고!”

두나희는 말하면서 다시 눈물을 쥐어짜기 시작했다.

윤구주는 웃고 싶었지만 참았다.

“내가 결혼한다는데 너랑 무슨 상관이라고 이래?”

두나희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당연히 나랑 상관 있지! 난 구주 오빠를 좋아해. 그러니까 난 커서 오빠랑 결혼할 거라고!”

윤구주는 쓴웃음을 지었다.

두나희는 역시나 두씨 일가 사람답게 막무가내였다.

“됐어. 소란 피우지 마! 얌전히 음식이나 먹어. 난 지금까지 널 여동생으로 생각했어. 그래서 널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이쪽 일을 다 처리하고 나면 난 널 두씨 일가로 돌려보낼 거야.”

윤구주가 말했다.

“뭐라고? 날 내쫓을 거라고? 날 두씨 일가로 보낼 거야?”

두나희는 윤구주의 말에 소리를 질렀다.

“당연하지! 설마 계속 나를 따라다닐 생각은 아니지?”

윤구주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아아아! 싫어! 난 그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래! 난 앞으로 구주 오빠를 따라다닐 거라고!”

“억지 부리지 마. 넌 집을 떠난 지 오래됐어. 너희 두씨 일가 사람들 초조해서 난리가 났을 거야. 그러니까 당장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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