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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두나희는 턱을 괴고 동그란 눈을 깜빡이면서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어느새 하루가 지났다.

다음날, 용인 빌리지 산기슭에 차 두 대가 멈춰 섰다.

차 안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희가 여기에서 신호를 보낸 거야?”

입을 연 사람은 암흑 가문, 두씨 일가의 둘째 두현무였다.

“그렇습니다, 둘째 도련님!”

십이지 살수 중 첫째 자서가 대답했다.

두현무는 고개를 들고 용인 빌리지를 힐끗 보고는 쿵 소리와 함께 차 문이 열고 차에서 내렸다.

자서와 뚱뚱한 해저, 그리고 두씨 일가의 호위들도 따라서 차에서 내렸다.

“가서 나희를 데려와.”

두현무가 덤덤히 말했다.

“둘째 도련님, 저 술에 취한 사람은 어떡합니까?”

자서는 뒤에 있는 차량을 가리켰다. 그 안에는 어제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술을 마신 국방부 후방지원부대 임진형이 있었다.

“계속 자게 놔둬.”

두현무가 말했다.

“네!”

곧이어 두현무는 옆에 있던 두 명의 고수를 데리고 두나희를 데리러 가기 위해 산을 올랐다.

그들이 산길에 오르자마자 운산대진이 발동되었다.

주변의 안개가 괴이하게 움직이며 변하는 순간, 초록색 빛이 감도는 눈동자를 한 자서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둘째 도련님, 조심하세요! 이곳에 진법이 있습니다!”

두현무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눈을 살짝 가늘게 뜨며 눈앞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운산대진을 살펴보았다.

“재밌네! 두나희는 대체 어떤 곳에 온 거야? 이곳에 이 정도 고수가 있다고? 자서, 이 진법을 파괴해!”

“네!”

십이지 살수 중 첫째인 자서는 두현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 손으로 미간을 톡 쳤고 그 순간 혈기 한 줄기가 그의 미간에서 흘러나왔다.

“건곤감리! 혈법참경!”

자서가 두 손으로 인을 맺자 손가락 끝에서 나온 혈기가 순식간에 피로 범벅된 거대한 얼굴로 되었다.

그 얼굴이 나타나자 자서는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고, 피범벅인 얼굴이 괴이한 안개를 향해 맹렬하게 돌격했다.

소음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사방에서 몰려든 안개는 피범벅인 얼굴의 충격을 받아 귀청을 찢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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