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361 - 챕터 370

1146 챕터

제361화

소채은이 물었다.“그런데 아빠가 왜 갑자기 하루 만에 이렇게 변했어요? 너무 낯선데! 그리고 심지어 구주랑 사귀는 것을 허락하다니??? 말이... 안 되잖아요!”천희수는 소청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나도 모르겠어!”“헤헤, 하지만 아빠가 허락하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그녀가 갑자기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천희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아무 말도 하지 않지 않았다...윤구주가 소청하를 제대로 혼 낸 후부터 소청하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예전의 소청하는 소씨 가문에서 눈에 보이는 것 없이 행동했다. 밥 먹고 책 읽는 것 외에는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집에서 투덜대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집안일까지 돕고 있다.천희수는 이런 소청하를 보며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고 하던데. 우리 남편이 드디어 미쳤네!’그렇게 소청하는 며칠 동안 계속 집안일을 도왔다. 그러자 천희수는 점점 더 두려워졌다.“어떡하지! 망했네! 채은아, 네 아빠 미친 거 아니야? 좀 봐, 부엌에 한 번도 안 들어오던 사람이 이제 설거지까지 한다니깐!”천희수는 아침 운동을 마친 소채은을 부엌으로 끌어당기면서 말했다. 핑크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소채은은 완벽한 각선미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는 소청하가 부엌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말했다.“엄마! 아빠가 이러면 오히려 좋은 거 아니에요?”“뭐가 좋아! 아빠를 데리고 점이라도 볼까? 무슨 문제라도 생겼는지?”천희수가 당황하면서 물었다.푸!“엄마,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저는 아빠가 이러니깐 너무 좋은데요. 보세요. 지금 집안일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예전처럼 막무가내로 성가시게 굴지도 않고 얼마나 좋아요!”“하지만... 걱정된단 말이야!”“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나중에 꼭 알아볼게요. 아빠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러면 되죠?”소채은이 천희수를 위로하면서 말했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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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윤구주가 소씨 저택에 들어오자마자 아름다운 여자가 쏜살같이 달려왔다.“구주야, 보고 싶었어!”소채은이었다.운동복 차림에 높은 포니테일로 젊고 이쁘게 꾸민 소채은을 보고 윤구주는 웃으며 물었다.“채은아, 이렇게 급하게 오라고 하다니, 무슨 일 있어?”“구주야, 큰일이 났어!”그녀는 그의 팔을 잡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무슨 일인데?”윤구주가 묻자 그녀가 대답했다.“지금 우리 아빠가 완전히 변했어!”“변했다고?”“응. 그래. 며칠 전 어찌 된 일인지 아빠가 상처투성이인 몸으로 돌아왔어. 얼굴은 만두처럼 팅팅 붓고. 하지만 그날부터 아빠가 완전히 변해버렸어. 점점 더 온화해지고 심지어 요즘에는 집안일까지 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우리 아빠가 더 이상 우리 일에 참견하지 않겠다 하셔! 너랑 사귀는 것도 허락해 주시고!”그녀가 단숨에 며칠 동안 소청하의 변화를 전부 말해버렸다.윤구주는 당연히 놀라워 하지 않았다.그런 일을 겪었으니 소청하는 변화하지 않을 수 없었다.“오. 그럼 좋은 일이지 뭐.”윤구주가 담담하게 말했다.“구주야, 왜 이렇게 덤덤해? 넌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아?”소채은도 바보가 아니었다.윤구주의 담담한 표정을 보자 그녀는 궁금해서 그를 바라보았다.그는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무튼 네가 이따가 우리 아빠를 보면 알게 될 거야. 그전에 우리 아빠가 너한테 잘해주지 않았어. 너랑 사귀는 것도 반대하셨지.”소채은이 말하며 입을 삐죽이었다.그러고 그녀는 윤구주의 팔짱을 끼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아빠! 엄마! 구주가 왔어요!”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소채은이 인사를 했다.천희수는 사실 윤구주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다.그녀가 윤구주를 보자 웃으며 말했다.“어머, 구주가 왔구나!”“안녕하세요!”윤구주가 예의 바르게 불렀다.“엄마, 아빠는 어딨어?”소채은이 아빠가 없는 것을 보고 물었다.“네 아빠가 방금 차를 끓이겠다고 방에 들어갔어.”“알겠어.”이야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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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별일 아니야. 그냥 몸을 조심하라고 했어! 그렇죠? 아저씨?”윤구주가 말하며 소청하를 바라보자 그는 재빨리 대답했다.“그래그래. 구주 말이 맞아...”“네? 아빠 방금 뭐라 하셨어요?”소채은이 눈이 휘둥그레지며 의심스러운 얼굴로 자기 아빠를 바라보았다.소청하가 윤구주를 구주라고 부르는 것을 보자, 옆에 있던 천희수도 의아했다.예전 같으면 그는 윤씨 그 자식이라고 불렀는데, 오늘은 왜 이리 친절한지 이해가 안 되었다.“구... 구주라고 불렀어. 왜?”소청하는 윤구주를 ‘저하’라고 부를 수 없었기에 이렇게 이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예전에 아빠는 구주를 많이 무시했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아빠, 혹시 정말 변했어요?”소채은이 기쁜 목소리로 물었다.“바보 같은 우리 딸, 아빠가 언제 윤씨... 우리 구주를 무시했다고! 난 이미 말했어, 예전에는 아빠가 눈이 먼 거야. 그건 분명히 오해였어, 내가 구주에게 사과할게! 지금부터 너와 구주의 일은 아빠가 절대로 반대하지 않을 거야! 정말로!”소청하는 무릎 꿇고 하늘에 맹세할 것처럼 간절하게 말했다.그러자 소채은은 몹시 기뻤다.이번에 윤구주를 집에 오라고 한 것은 자기 아빠가 정말 변했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뜻밖에도 아빠는 정말로 윤구주와 사귀는 것을 허락했다.“구주야, 들었지? 아빠가 우리 사귀는 걸 허락했어!”소채은은 기뻐서 윤구주의 손을 잡고 말하자 윤구주도 한마디 했다.“우리를 허락해 주셔서 고마워요, 아저씨.”“아니야, 아니야.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옆에 있는 천희수도 웃었다.자기 남편이 이렇게 변했고, 집안이 이렇게 화목한 걸 보고 그녀도 마음속으로 기뻤다.“잘 됐어! 우리 집안도 이젠 화목하게 지내게 되었네! 구주야, 왔던 김에 우리 집에서 함께 저녁 먹는 건 어때?”천희수가 말했다.“그래! 그래! 함께 저녁 먹자!”소청하도 부탁하는 듯한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그는 윤구주와 같은 신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는 것은 얼마나 큰 영광인지 누구보다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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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소채은이 뭔가 이상하다는 말을 듣고 윤구주가 말했다.“바보. 헛생각하지 마. 지금 네 아빠가 얼마나 좋아?”“흥! 감히 나를 바보라고? 넌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이야. 심지어 자신이 누구인지도 기억이 안 날걸?”그가 자신을 바보라고 하자 소채은은 두 손을 허리에 올리고 입술을 삐죽이 내밀었다.그 모습을 본 윤구주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바보야, 이제 됐지?”“진작에 그러지!”소채은은 말을 하고 다시 행복한 표정으로 윤구주의 팔짱을 꼈다.“구주야, 이제 아빠도 우리를 허락하셨으니 우리는 이제 앞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겠지?”윤구주는 부드럽게 소채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물론이지. 약속할게!”“헤헤.”소채은은 윤구주의 품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구주야, 며칠 후에 널 데리고 병원에 가고 싶어.”“왜 갑자기 병원으로 가는 거야?”윤구주가 궁금한 듯 물었다.“바보 같으니라고! 네 기억 상실증 때문에 그러는 거야!”윤구주는 사실 자기가 기억을 잃은 것이 아니라고 말하려 했지만 결국에는 입가에 거의 나올 뻔한 말을 다시 삼켰다.그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소채은은 그가 기억 상실증을 걱정하는 줄 알고 서둘러 위로했다.“구주야, 나 소채은이 오늘 맹세할게! 네 기억이 돌아오든 못 오든 난 널 한평생 보살펴줄게! 영원히 너와 헤어지지 않고 평생 너와 함께할 거야!”이 말을 듣자 윤구주의 마음이 순식간에 따뜻해졌다.그는 눈을 들어 부드러운 모습으로 눈앞에 있는 소채은을 바라보았다.얼마나 좋은 여자인가!그녀는 한 번도 그를 싫어한 적이 없었다!그가 가진 게 아무도 없어도, 기억 상실증에 걸렸어도, 한평생 함께 있겠다고 했으니 말이다!“채은아, 사랑해!”윤구주가 갑작스레 고백했다.“나도 널 사랑해!”소채은이 말을 마치자, 그녀의 아름답고 예쁜 얼굴에 갑자기 홍조가 떠올랐다.한 쌍의 연인이 정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어느새 천희수와 소청하가 맛있는 음식을 차려 놓았다.식탁으로 온 윤구주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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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잠시 후 소청하는 자신이 10년 이상 간직해 온 모태 고량주를 꺼냈다.아빠가 이렇게 귀하고 좋은 술을 꺼내는 것을 보고 소채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아빠, 웬일로 가장 아끼던 좋은 술을 꺼내셨어요?”“당연하지! 구주와 함께 마시니 제일 좋은 술을 꺼내야지!”소청하는 말 하며 윤구주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술이 술잔에 차오르자 소청하는 술잔을 들고 윤구주와 마시려 했다. 그의 손은 분명히 떨고 있었다.“자, 한잔하세.”그러자 윤구주도 술잔을 들고 말했다.“건배합시다!”독한 술을 단숨에 마셔버렸다!그리고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말을 하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얼마 안 되어 한 병을 금방 다 마셨다.소청하는 또 두 병을 더 꺼냈다.십몇 년 동안 간직해 온 이 모태 고량주는 소청하가 자기 생명보다 더 아끼는 술이었다.시장에 내놓아도 이런 좋은 술은 가격이 엄청 비쌌다.하지만 그는 지금 눈 한 번 깜짝이지 않고 윤구주와 그 술을 마시고 있다.소청하의 주량은 매우 좋았지만 윤구주의 주량은 그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잠시 후 소청하는 술에 취했다.그가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고, 윤구주와 소채은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했다.말하다가 심지어 엉엉 울기 시작했다.“아빠, 울기는 왜 울어요! 그만 마시세요!”소청하가 우는 것을 보자 소채은은 얼른 위로했다.“아니야! 난 안 취했어! 더 마실 수 있어. 그리고 너한테 할 말이 너무 많아. 채은아, 미안해... 예전에는 아빠가 잘못했어, 난 좋은 아빠가 아니었어! 날 너무 탓 하지 말아줘! 하지만 걱정하지 마. 지금부터 아빠가 널 잘 돌봐줄게. 그리고 우리 가족도.”소청하는 이렇게 말하며 술잔을 들고 계속 술을 마셨다.그가 헛소리하는 것을 바라보던 윤구주는 그가 취해서 자신의 정체를 말해버릴까 봐 입을 열었다.“아저씨, 술을 많이 드신 거 같은데 얼른 들어가서 잘 쉬세요!”원래 술에 취해 있던 소청하는 윤구주의 말을 듣고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다.“그래! 구주의 말을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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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천희수도 의심스러웠지만 마음속으로는 행복했다.이런 화목한 분위기는 오랜만이었다.밥을 먹은 후 천희수는 설거지했고 소채은이 윤구주와 함께 있었다.저녁 9시가 되자 윤구주가 용인 빌리지로 돌아가려 했다.원래는 혼자 돌아가려 했는데 소채은이 그를 바래다주겠다고 했다.그래서 두 사람은 팔짱을 끼고 문 앞에 있는 길을 따라 걸었다.“민 지휘사님, 저하께서 나오셨어요!”멀리에 숨어 있던 백경재가 윤구주를 발견하자 말했다.소채은이 윤구주의 팔짱을 끼고 소씨 저택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본 민규현이 물었다.“백 선생, 저하께서 저 채은 아가씨를 안 지 얼마나 되었어요?”“민 지휘사님,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확실한 건, 저하께서 진심으로 채은 아가씨를 좋아해요.”“그래요?”민규현은 고개를 들어 멀리에 있는 소채은을 바라보았다.“저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여자는 이번 생에 복 받은 거에요. 문씨 가문의 그 독한 여자는 빼고!”민규현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백경재는 가만히 서 있었다.싸늘한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히 떠 있었다.돌아가는 길에 소채은은 행복하게 윤구주의 팔짱을 끼고 걸었다.“구주야, 빨리 날 꼬집어 봐!”소채은이 갑자기 말했다.“꼬집으라고? 왜?”윤구주가 의아한 듯 물었다.“아이고! 묻지 말고 그냥 꼬집어 봐!”소채은이 고집스러운 어조로 말했다.윤구주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밀어 그녀의 팔을 살짝 꼬집었다.그러자 소채은이 갑자기 말했다.“이 모든 게 꿈이 아니었어! 진짜였네!”윤구주는 할 말을 잃었다.“...”소채은은 이 모든 게 자신이 꿈을 꾸고 있을까 봐 두려워했다.“구주야, 난 너무 행복해! 우리 둘에게 오늘 같은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어! 그리고 가장 행복한 것은 아빠가 우리 둘을 허락하셨다는 거야! 심지어 너한테도 그렇게 잘 해주고!”소채은이 행복에 넘친 표정으로 윤구주의 팔짱을 끼고 말했다.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본 윤구주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날 믿어줘. 앞으로 다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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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영원히, 영원히 너와 함께 있고 싶어!”말을 마친 그녀는 앵두 같은 작은 입술을 윤주구의 잘생긴 얼굴에 갖다 댔다.그 순간 윤구주의 마음이 와르르 녹아내렸다.그는 원래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가장 사랑하는 그녀에게 말하려 했다!하지만 그녀는 그의 과거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가 이전에 왕이었든 거지였든 소채은은 변할 게 없었다.그는 다시 한번 그녀를 바라보다가 덥석 끌어안았다.“채은아, 사랑해! 나랑 결혼해 줄래?”이 말을 들은 소채은은 갑자기 몸이 약간 떨렸다.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눈앞에 있는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너... 너... 너와 결혼해달라고?”윤구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나랑 결혼해 줘! ”결혼?사실 결혼에 대해서 그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조성훈과 같은 정략결혼마저도 그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윤구주가 갑자기 결혼 말을 꺼내니 그녀는 잠시 멍해져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들고 바보처럼 멍하니 윤구주를 쳐다보면서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소채은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윤구주가 말했다.“나랑 결혼하는게 싫어?”그러자 소채은이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아니! 절대 그런 건 아니야! 그냥... 갑자기 결혼 말이 나와서 그래. 너무 빠른 것 같지 않아?”“빠르다고 생각해? 우리가 서로 사랑하기만 한다면 다른 건 신경 쓸 필요가 없어. 게다가 네 아빠는 이미 우리가 사귀는 것을 허락하셨잖아.”윤구주가 이렇게 말하자 소채은은 다시 한번 침묵에 빠졌다.그는 말을 이어갔다.“네가 싫다고 해도, 난 괜찮아.”“아니야!”소채은은 윤구주의 손을 덥석 잡으면서 말했다.“구주야, 나에게 생각할 시간 좀 주면 안 돼? 어찌 됐든 나에게 있어서 이건 평생 가는 큰일이야. 딱 하룻밤만 줘. 내일 바로 답장을 줄게!”소채은은 부탁하는 어조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알겠어. 널 기다릴게!”윤구주가 말했다.그녀가 내일 그에게 결혼을 원한다기만 하면 윤구주는 그녀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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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소씨 저택으로 돌아온 후 소채은은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녀는 오늘 밤 윤구주가 갑자기 프러포즈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러포즈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여자로서 행복한 일이다. 소채은도 마찬가지이다.하룻밤 고민하겠다고 한 이유도 너무 설레어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서였다. 이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설렘이었다.앉아 있을 수도 없고!서 있을 수도 없고!소채은은 들뜬 마음에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1시간 넘게 혼자 끙끙거리다가 소채은은 결국 천희수를 찾으러 갔다. 천희수는 잠옷을 갈아입고 자려고 했지만 소채은의 목소리를 듣자 다시 옷을 걸치고 나왔다.“채은아,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천희수는 문을 열고 문 앞에 있는 소채은을 보며 물었다.“엄마, 정말 중요한 일이 있는데 엄마랑 얘기하고 싶어요.”소채은은 흥분하며 말했다.“무슨 일인데?”천희수는 궁굼해하며 물었다.“제 인생과 관련된 큰일이요!”뭐?“인생? 결혼?”천희수는 멍해졌다.“헤헤. 네. 엄마! 그거 아세요? 오늘 밤 구주가 갑자기 저에게 프러포즈했어요. 그래서 엄마와 아빠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결혼?그 단어를 듣자 천희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채은아, 엄마가 널 말리려는 건 아닌데. 너랑 구주가 안지도 얼마 안 되고 게다가... 구주가 기억상실증도 있고 지금 직장도 없잖아? 지금 결혼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을까?”천희수가 소채은을 달래며 말했다. 엄마로서 딸의 앞으로 생활을 위해 이런 고민은 반드시 해야 한다. 하지만 소채은은 이렇게 말했다.“엄마,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구주의 기억상실증은 제가 반드시 병원에 데려가서 잘 치료할 거예요. 그리고 구주가 직장이 있든 없든 가난하든 부자든 저는 상관없어요! 제가 구주를 선택한 건 오직 구주라는 사람 때문이에요. 엄마도 알잖아요!”“알지! 하지만 결혼은 너무 큰 일이야. 엄마가 이래라저래라 하지는 않을 건데 너 스스로 잘 생각해야 해! 사랑하는 사람이랑 한평생을 산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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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소채은은 소청하에게 물어보라는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렇다! 소청하가 어떻게 대답할지 그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왜냐면 소청하는 줄곧 윤구주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요 며칠 사이에만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다.천희수 말대로 만약 소청하가 이 소식을 들으면 갑자기 화를 내지 않을가 소채은은 겁이 났다. 심지어 지금처럼 윤구주를 따뜻하게 대하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소채은이 걱정하고 있을 때 갑자기 소청하가 나타났다.“시집가! 채은아, 꼭 구주한테 시집가야 해!”그 말을 듣자 소채은과 천희수는 동시에 고개를 돌려 어디서 튀어나온지 모른 소청하를 바라봤다! 소청하는 아직도 술이 채 깨지 않은 상태였지만 두 눈은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소채은이 윤구주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는 소리를 듣고 갑자기 술이 깨는 것 같았다! 그는 지금보다 정신이 더 말짱할 수는 없었다!게다가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순간 소청하는 흥분하여 하마터면 펄쩍 뛸뻔했다.헐!윤구주와 결혼하는 것은 소씨 가문의 영광 아닌가!비록 소청하는 지금도 윤구주가 도대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하지만 강성 제일 갑부인 주세호, 강성 시장 임기준 그리고 정계 인사들이 모두 윤구주를 보고 굽신거리는 걸 보니 평범한 인물이 아닐 것 같았다!그래서 윤구주가 소채은에게 프러포즈를 했다고 했을 때 소청하는 격동되는 마음에 펄쩍펄쩍 뛰었다.“채은아, 아빠 말 잘 들어. 꼭 구주한테 시집가! 구주가 얼마나 너를 좋아하고 아끼는데! 만약 구주한테 시집 안 가면 나는 너와 부녀 관계를 끊을 거야!”응?그 말을 듣자 소채은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우리 아빠 맞아?’예전에는 윤구주와 계속 만나면 부녀 관계를 끊겠다고 했다.하지만... 오늘은? 이게 무슨 일이지?천희수도 소청하의 말을 듣자 어리둥절하며 멍을 때렸다.“여보, 술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니에요? 여보가 어떻게... 채은이를 구주한테 시집가라고 할 수 있죠?”소청하는 침을 튀기며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네가 뭘 알아! 내가 똑똑히 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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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소청하의 말을 들은 소채은은 곧 현기증이 날 것처럼 멍해졌다.소청하가 윤구주를 이렇게 인정하고 그와의 결혼도 허락하다니. 예전 같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아빠가 정말 변한 것 같았다.하지만 소채은은 그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아빠가 결혼을 허락했으니 그녀는 무엇보다 더 행복했다.“아빠, 엄마! 그러면 두 분께서 모두 저와 구주의 결혼을 허락하신 거 맞죠?”천희수가 입을 열기도 전에 소청하가 먼저 말했다.“물론! 허락하지! 그렇지, 여보?”이에 천희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헤헤. 너무 좋아요! 고마워요. 아빠, 엄마! 내일에 어떻게 구주에게 답해줘야 할 지 이제 알겠어요!”기쁨에 찬 소채은은 이렇게 말한 후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그녀는 내일 아침 일찍 이 좋은 소식을 윤구주에게 전하려고 했다.‘지금 바로 알려줄까? 아니야. 내일 아침에 알려주자.’소채은이 떠난 후 천희수는 의심에 찬 표정으로 소청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의 이마를 만지면서 말했다.“여보, 어디 아픈 게 아니에요? 정말 우리 딸을 기억 상실증에 걸린 구주에게 시집보내려고?”“당연하지!”소청하가 흐뭇한 얼굴로 대답했다.“아무래도 결혼 같은 큰일은 잘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어요?”천희수가 계속하여 말했다.“생각하기는 개뿔!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이제 우리 소씨 가문은 앞으로 조상 대대로 빛날 일만 남았어!”말을 마친 소청하는 기뻐서 방으로 달려 들어가며 흥얼거렸다.“우리 소씨 가문이 드디어 출세했어! 출세했어! 하하하하!”소청하가 흥분하여 날뛰는 모습을 본 천희수는 심지어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깊은 밤.용일 빌리지 뒷산.산처럼 우뚝 솟은 그림자가 어두운 밤에 조용히 앉아있었다.그의 온몸은 금색의 빛으로 둘러싸여 있었다.너무 눈 부신 빛 때문에 멀리서 보면 그는 마치 신불처럼 앉아있었다.방금 소씨 저택에서 돌아온 윤구주였다.오늘 밤, 그는 십 국 전쟁 이후 가장 큰 결정을 내렸다.소채은과 결혼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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