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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소청하의 말을 들은 소채은은 곧 현기증이 날 것처럼 멍해졌다.

소청하가 윤구주를 이렇게 인정하고 그와의 결혼도 허락하다니. 예전 같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빠가 정말 변한 것 같았다.

하지만 소채은은 그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아빠가 결혼을 허락했으니 그녀는 무엇보다 더 행복했다.

“아빠, 엄마! 그러면 두 분께서 모두 저와 구주의 결혼을 허락하신 거 맞죠?”

천희수가 입을 열기도 전에 소청하가 먼저 말했다.

“물론! 허락하지! 그렇지, 여보?”

이에 천희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헤헤. 너무 좋아요! 고마워요. 아빠, 엄마! 내일에 어떻게 구주에게 답해줘야 할 지 이제 알겠어요!”

기쁨에 찬 소채은은 이렇게 말한 후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내일 아침 일찍 이 좋은 소식을 윤구주에게 전하려고 했다.

‘지금 바로 알려줄까? 아니야. 내일 아침에 알려주자.’

소채은이 떠난 후 천희수는 의심에 찬 표정으로 소청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의 이마를 만지면서 말했다.

“여보, 어디 아픈 게 아니에요? 정말 우리 딸을 기억 상실증에 걸린 구주에게 시집보내려고?”

“당연하지!”

소청하가 흐뭇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무래도 결혼 같은 큰일은 잘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어요?”

천희수가 계속하여 말했다.

“생각하기는 개뿔!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이제 우리 소씨 가문은 앞으로 조상 대대로 빛날 일만 남았어!”

말을 마친 소청하는 기뻐서 방으로 달려 들어가며 흥얼거렸다.

“우리 소씨 가문이 드디어 출세했어! 출세했어! 하하하하!”

소청하가 흥분하여 날뛰는 모습을 본 천희수는 심지어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

깊은 밤.

용일 빌리지 뒷산.

산처럼 우뚝 솟은 그림자가 어두운 밤에 조용히 앉아있었다.

그의 온몸은 금색의 빛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너무 눈 부신 빛 때문에 멀리서 보면 그는 마치 신불처럼 앉아있었다.

방금 소씨 저택에서 돌아온 윤구주였다.

오늘 밤, 그는 십 국 전쟁 이후 가장 큰 결정을 내렸다.

소채은과 결혼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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