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341 - Chapter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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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큰일났다.’‘이건 무조건 충돌이야!’소채은이 눈을 감기 전에 한 마지막 생각이다.쿵!큰 폭발음이 들려왔다.사람들은 실성한 채 달려오는 밴을 보며 소채은이 치어서 튕겨 나가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미친 듯이 질주해 오던 차는 갑자기 생겨난 하얀 방패를 들이받았다.그 방패는 소채은의 주변을 동그랗게 에워싸고 있었다.거대한 충격에도 하얀 방패는 끄떡없었지만 밴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졌다.돌진해 오는 차를 보며 제일 먼저 반응한 사람은 소채은의 어머니인 천희수였다.혼비백산해서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소채은에게 뛰어가며 큰 소리로 말했다.“채은아, 우리 딸...”소채은은 온몸을 웅크리고 있었다.그녀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하얀 빛은 위험이 지나가자 안개처럼 천천히 사라졌다.“채은아, 어때? 괜찮아?”“대답해, 채은아.”“엄마 놀라게 하지 말고.”천희수는 너무 놀란 나머지 울음을 터트리며 소채은을 꼭 끌어안았다.소채은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눈이 휘둥그레서 찌그러진 밴과 자신을 감싸고 있던 하얀 기운이 사라지는 걸 바라봤다.하얀 기운은 그렇게 천천히 흩어지더니 그녀의 목에 걸린 화정석 목걸이로 들어갔다.“엄마, 난 괜찮은 거 같아요.”소채은이 대답했다.“진짜야? 엄마 놀라게 하지 마. 어디 봐봐.”천희수는 이렇게 말하며 딸 소채은의 몸을 검사했다.소채은이 정말 괜찮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엄마 천희수는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이때 밴을 운전하던 기사도 얼른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폈다.소채은이 멀쩡한 걸 보고 운전기사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다행인 건 오늘 배달이 급해서 차를 그렇게 빨리 운전했다는 거고 납득이 가지 않는 건 아까 분명히 무언가를 쳤고 차도 찌그러졌는데 앞에 있는 예쁘장한 여인은 아무런 일도 없다는 것이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저기요. 차를 어떻게 운전하는 거예요?”“하마터면 우리 딸이 치일 뻔한 거 알아요?”천희수는 차에서 내린 운전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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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소채은이 멍을 때리자 엄마 천희수가 옆에서 관심했다.“아니요!”소채은이 대답했다.“근데 아까 분명히 네가 차에 치이는 거 같았는데 왜 멀쩡한 거지?”천희수도 마음속에 드는 의문을 털어놓았다.소채은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목에 건 호신용 목걸이를 만지작거렸다.화정석으로 만든 목걸이는 아까 소채은을 보호하면서 촉발되는 바람에 표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하지만 소채은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자신의 손바닥이 뜨거워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다.“어휴, 아무렴 어떻든 간에 너만 괜찮으면 엄마는 다 괜찮아.”“놀랐어. 정말 너무 놀랐어.”천희수는 이렇게 말하며 소채은을 끌고 얼른 집으로 향했다.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소채은은 핸드폰을 꺼내 윤구주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하지만 통화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벨소리가 먼저 울렸다.‘잉?’“구주가 먼저 연락왔네?”화면에 뜬 윤구주의 이름에 소채은은 궁금해서 얼른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채은아? 혹시 무슨 일 있었어?”전화를 받자마자 윤구주가 물었다.그 말에 소채은은 넋을 잃었다.차 사고가 날 뻔했다고 윤구주에게 말할 참이었는데 윤구주가 그녀보다 한발 빨랐다.고민 끝에 소채은이 대답했다.“구주야, 어떻게 알았어?”“일단 이건 제쳐두고, 빨리 말해. 다쳤어?”윤구주의 관심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헤헤.”“괜찮아. 나 매우 멀쩡해.”“근데 진짜 신기하다. 구주야, 나 사고 난 거 어떻게 알았어?”소채은이 물었다.윤구주는 자기가 그녀에게 선물한 화정석 목걸이에 직접 여든한 개의 주술을 걸었다는 걸 말해줄 리가 없었다.이 주술은 윤구주의 신념과 이어져 있었다.까놓고 말하면 화정석에 이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윤구주가 바로 알아챌 수 있다는 말이다.아까도 화정석이 촉발되었기에 윤구주는 바로 소채은이 위험하다는 걸 감지할 수 있었다.윤구주가 사고가 나자마자 바로 전화를 걸어온 것도 이것 때문이었다.“그래, 괜찮다니 나도 마음이 놓이네.”윤구주가 말했다.“바보 같긴.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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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용인 빌리지.전화를 끊은 윤구주도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비록 자기가 만든 ‘화정석 호신용 목걸이’에 자신감이 넘쳤지만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될 때마다 소채은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하지만 상황을 파악하고 나니 윤구주의 마음도 다시 차분해졌다.“저하, 채은 아가씨는 별일 없는 거죠?”옆에 있던 백경재가 얼른 물었다.“다행이야. 호신용 목걸이를 준 덕분에 무사해.”“그렇군요. 저하의 호신용 보물을 채은 아가씨가 가지고 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잘 넘기시고 늘 평안하실 거예요.”백경재가 감탄했다.“하지만 채은 아가씨는 모르잖아요. 저하께서 힘들게 만들어주신 덕분이라는걸요.”윤구주가 웃으며 말했다.“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윤구주는 이렇게 말하며 몸을 돌려 뒷산으로 향했다.이때 왜소한 몸집 하나가 뛰어왔다.두나희였다.두나희는 윤구주를 따라다니면서부터 염치를 무릅쓰고 집에 돌아가지 않고 있다.이에 윤구주는 머리가 지끈거렸다.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두나희는 그저 7, 8살밖에 안 되는 아이였다.때릴 수도 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하여 윤구주는 최대한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두나희는 뛰어와서는 백경재에게 말했다.“어르신, 방금 우리 구주 오빠 누구랑 통화한 거예요?”백경재도 두나희가 별로 달갑지 않은지라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어린애가 그런 건 알아서 뭐 하게?”“흥!”“당연히 알아야죠. 커서 구주 오빠와 결혼할 건데.”두나희는 심술이 났는지 양손을 자신의 허리에 차고 말했다.“...”백경재는 말문이 막혔다.“내가 어리다고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 마요. 아까 분명히 구주 오빠가 그 여자한테 전화하는 거 들었어요. 맞죠?”“나쁜 어르신, 사실대로 말해요. 아까 구주 오빠랑 통화한 사람 이름이 소채은 맞죠?”“잉?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백경재가 의아해서 물었다.두나희는 소채은의 이름을 듣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역시 또 그 여우 같은 여자였어. 아악! 진짜 너무 짜증 나. 구주 오빠 왜 또 그 불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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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몸속에 있는 ‘기린화독’을 수련하고 있는 로 누르는 것 외에 천 년 된 빙설화의 한기로 누르면 효과가 더 좋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에게 천 년 된 한성 약재가 한 그루밖에 없었다. 한성 약재 두 개만 더 모으면 윤구주는 기린화독을 완전히 풀 수 있게 된다.기린화독만 풀면 윤구주는 다시 절정에 오를 수 있다.“그래, 독을 푸는 거야.”윤구주의 눈이 점차 서늘해지기 시작했다.…주씨 가문, 윈워터힐스.저번에 윤구주와 함께 경매에 참석한 뒤로 주세호는 다시 윤구주를 보지 못했다.주세호가 바쁘다거나 다른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윤구주가 만나자는 기별이 없으니 함부로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서재 안, 주세호는 늘 그랬듯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얼마나 지났는지 도우미가 갑자기 들어왔다.“회장님, 문 앞에 귀빈이 찾아와 회장님을 뵙고 싶다고 합니다.”“시간 없다고 전하세요.”주세호는 바로 거절했다.“네.”도우미가 나가려다 다시 멈췄다.“회장님, 말로는 서경에서 왔다고 했고 천하회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시간 없다고 전할까요?”천하회?주세호는 천하회 이 세글자를 듣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서경 천하회는 주세호도 당근 잘 알고 있었다.천하회는 서경 지역의 왕으로 통했다. 그리고 전에 홍월 경매사에서 주최한 경매에서 주세호는 천하회의 조직원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그들은 전에 윤구주를 괴롭힌 적이 있다.천하회가 갑자기 자기를 찾아온 저의가 뭔지 주세호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됐어요. 들어오라고 하세요.”주세호가 결국 이렇게 지시했다.“네.”10분 뒤.한복을 입은 절세의 노정연이 서양과 마 선생을 데리고 주세호의 서재로 들어왔다.“이렇게 불쑥 회장님을 뵈러 왔는데 혹시 실례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들어오자마자 노정연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어여쁘게 웃으며 맞은편 테이블에 앉은 주세호를 바라봤다.주세호는 천하회의 사람들을 보고는 얼굴을 굳히더니 서늘하게 말했다.“실례까지는 아닙니다. 그냥 천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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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이렇게 진귀한 핏빛 인삼을 보며 주세호가 물었다.“제 기억이 맞다면 우리 DH그룹은 천하회와 아무런 거래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값비싼 선물을 하시는 거죠?”노정연이 물었다.“회장님, 너무 내외하신다. 이렇게 약소한 선물로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우리 천하회가 주 회장님과 친분을 쌓고 싶습니다.”‘나와 친분을 쌓고 싶다고?’주세호는 바보가 아니었다.DH그룹과 서경은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그리고 돈도 많고 권력도 센 천하회가 갑자기 친분을 쌓고 싶다고 하는 것도 이상했다.주세호가 콧방귀를 끼더니 말했다.“저는 돌려서 말하는 거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찾아오기까지 했으니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그냥 하시죠.”노정연이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주 회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저희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주 회장님, 회장님을 통해 윤구주 선생님을 알고 지내고 싶습니다.”윤구주라는 이름이 나오자 주세호는 바로 깨달았다.‘역시, 이 사람들은 저하를 뵈러 온 거야.’“회장님, 오해는 하지 마세요.”“천하회에서 윤구주 선생님을 뵙고 싶어 하는 건 그냥 존경하고 숭배해서예요. 나쁜 의도는 없어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 회장님께서 저희를 좀 소개해 주면 안 될까요?”노정연이 진지한 표정으로 주세호를 바라봤다.주세호는 오히려 껄껄 크게 웃었다.“소개해 주는 건 어려울 것 같네요.”노정연은 이 결과를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회장님, 일단 먼저 거절할 생각 마시고 천하회의 성의를 먼저 들어주세요.”노정연은 잠깐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주 회장님도 아시다시피 천하회는 서경의 7개 도와 54개 시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서경에서 천하회 말이라면 따르지 않을 자가 없지요. 게다가 천하회는 3개의 당과 4개의 각을 소유하고 있고 인재가 많을뿐더러 고수가 넘쳐납니다. 재력이라면 서경에서 따라올 자가 없고요.”“노정연 씨, 지금 저 주세호를 협박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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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천하회는 정말 윤구주와 친분을 쌓고 싶었다.윤구주와 같은 거물을 천하회가 알고 지낸다면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같았다.그러다 결국 중원까지 따낼지도 모른다.이는 노정원의 소원이었다. 그래서 계속 윤구주를 만나고 싶어 했던 것도 있다.하지만 그녀는 윤구주의 진짜 신분이 뭔지 모른다.이를 알게 된다면, 그녀가 아는 윤구주가 화진을 떠들썩하게 했던 9주의 군신인 걸 알게 된다면 아마 놀라서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도 있다.천하회가 열심히 윤구주를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강성시 시청.판인국의 습격과 암살 사건이 일어난 후 시장 임기준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하지만 바빠도 윤구주는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그에게 윤구주는 생명의 은인이었고 강성시의 수호신이었다. 그래서 꼭 직접 윤구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유 비서, 전에 찾으라고 했던 신님의 주소는 찾았나?”공무를 처리한 임기준이 옆에 선 비서에게 물었다.“시장님,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조사하든 윤 선생님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그럴 리가 있나?”임기준이 물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시청 경찰서에서 조회해 봤는데 윤 선생님의 기록은 아예 없었습니다.”유선호가 대답했다.이에 임기준은 답답하기 그지없었다.강성시에 윤구주 같은 인재가 있다는 게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왜 경찰서에서 윤구주라는 사람을 조회해도 결과가 안 나오는 거지? 설마 그 신님 강성시 사람이 아닌 건가?’임기준이 속으로 중얼거렸다.“유 비서, 빨리 암부에 연락해서 은인인 윤구주 선생님을 찾아보라고 해요. 무슨 수를 쓰든 간에 내 목숨을 살려준 그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으니.”“네, 지금 바로 연락하겠습니다.”유선호는 이렇게 말하더니 암부 조직원에게 연락하러 물러갔다.천하회와 강성시 시청에서 다 만나고 싶어 하는 윤구주는 계속 조용히 용인 빌리지에 머물고 있었다.어느날, 소채은은 윤구주가 보고 싶어 전화를 걸었고 그를 보러 가겠다고 했다.하여 윤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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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설마 윤구주 그 새끼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만나러 온 건가?”소청하는 주변에 늘어선 별장들을 살피며 의아해했다.강성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소청하는 이 별장이 얼마나 비싼지 잘 알고 있었다.아무거나 짚어도 몇십억 또는 몇백억을 호가했다.소청하의 마음속에 윤구주는 거렁뱅이나 다름없는데 재벌들이 모여 사는 곳에 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앞에 위치한 빌리지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 없다고 소문이 난 곳이었다.“이 계집애가 이렇게 번화한 구역에 누굴 만나러 온 거지?”소청하는 멀찌감치 숨어서 혼자 생각했다.소채은은 용인 빌리지에 도착하자마자 윤구주에게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냈다.문자를 본 윤구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용인 빌리지에서 아래로 마중을 나왔다.소채은은 차에 있었기에 윤구주가 용인 빌리지에서 나온 건 보지 못했다. 그저 윤구주가 이 근처에 세를 들어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멀찌감치 숨어 있던 소청하는 달랐다. 그는 윤구주가 용인 빌리지에서 나오는 걸 똑똑히 보았다.“미친, 그럴 리가 없잖아!”“윤구주 그 찌질이가 어떻게 강성시에서 제일 비싼 용인 빌리지에서 나와? 설마 저기 사는 건가?”“아니.”“그럴 리 없어.”소청하는 눈을 비비며 놀란 눈빛으로 멀리 있는 용인 빌리지를 바라봤다.용인 빌리지는 강성시에서 으뜸가는 저택이었다.5년 전에 완공했고 시가가 몇백억을 호가했다.전해지는 데 따르면 빌리지의 소유자가 강성시 제일 갑부 주세호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지금 왜 윤구주가 빌리지에서 나오는 거지?’소청하는 도무지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그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한지라 마음이 착잡했다.“설마. 그냥 저 새끼가 우연히 지나친 거겠지. 아니면 그 주제에 이렇게 비싼 곳에서 어떻게 살아?”소청하는 이렇게 말하며 심호흡으로 마음을 진정하려 했다.소채은은 백미러로 윤구주를 보고는 신나서 차에서 내려 윤구주를 향해 걸어갔다.“구주야, 왜 항상 나를 여기서 기다리게 해?”“강성시에서 제일 비싼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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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윤구주는 당연히 소채은을 원망할 생각이 없었다.“바보야, 내가 왜 화를 내. 그런 생각하지 마.”소채은이 이를 듣더니 기쁜 표정으로 윤구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헤헤. 우리 구주가 화 안 낼 줄 알았어.”“근데 걱정하지 마. 내가 소씨 그룹 장사를 더 열심히 해서 스폰해 줄게. 우리 구주한테 말도 못할만큼 큰 별장 사서 안에서 살게 해줄게.”소채은의 말에 윤구주는 입꼬리가 올라갔다.둘은 그렇게 수다를 한참 더 떨다가 쇼핑하러 갔다.멀찌감치 숨어 있던 소청하는 윤구주가 소채은과 함께 떠나고 나서야 구석에서 걸어 나왔다. 하지만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우뚝 솟은 용인 빌리지를 바라봤다.“빌어먹을!”“정말 빌어먹을!”“윤구주 그 거렁뱅이가 왜 여기 있어!”“아니야. 직장도 없는 병신이 어떻게 이렇게 번화한 별장 구역에 세 들어 살겠어?”소청하는 생각할 수록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는 걸음을 옮겨 용인 빌리지 아래로 향했다.고개를 들고 두눈을 크게 뜬채 용인 빌리지를 바라봤다.빌리지 위로 안개가 자욱이 껴 있었다.해가 중천인데 빌리지는 안개가 자욱했기에 빌리지가 어떤 상황인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쯧쯧, 역시 강성시에서 제일 비싼 용인 빌리지야.”“빌리지 위로 낀 안개만 봐도 천국 같네.”소청하는 부러운 눈빛으로 용인 빌리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근데 윤구주 그 거렁뱅이는 용인 빌리지에 무슨 일로 왔지? 여기서 알바라도 하나? 아니면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나?”“안 되겠어. 조사해 봐야겠어.”“그 거렁뱅이 놈이 재벌인 척하면서 여기 산다고 거짓말하면서 내 딸한테 사기 치면 어떡해.”소청하는 이렇게 생각하며 위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걸음을 옮겨 산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산길을 밟자마자 주변에 낀 안개가 요동치기 시작했다.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안개는 마치 산이 갈라지고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기세로 갑자기 사방에서 그를 향해 몰려왔다.천하회의 사람도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인데 소청하 같은 일반인은 더 감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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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그녀는 두씨 집안의 두나희였다.이때 백경재가 기절한 소청하를 업고 산길로 걸어왔다.심심해서 대문 앞에 앉아있던 두나희는 백경재가 갑자기 사람을 업고 오자 눈동자가 커지더니 그쪽으로 달려갔다.“어르신, 뭐해요? 왜 시체를 업고 와요?”백경재는 두나희를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 기절한 소청하를 잡아 한쪽으로 던져버렸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소청하는 저쪽에 널브러졌다.“망할 어르신, 내가 묻잖아요. 허구한 날 왜 시체를 업고 오냐고요?”두나희는 바닥에 던져져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소청하를 보고 그가 죽은 줄로 알았다.“어린애가 뭘 안다고.”“이런 돈과 권력밖에 모르는 쓰레기가 죽을 리가 있나? 그냥 저하가 배치한 운산대진에 놀라 쓰러진 거야.”백경재가 말했다.두나희는 궁금한지 앞으로 다가가 소청하의 상태를 살폈다.자세히 보니 소청하는 죽은 게 아니라 그냥 기절한 것이었다.“어르신, 지금 이렇게 쓰러졌는데 구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두나희가 물었다.“내가? 저 사람을?”“꿈도 꾸지 마.”“저 자식 눈에 돈밖에 없는 놈이야. 죽여버려도 시원찮을 판에 내가 왜 구해?”백경재가 욕설을 퍼부었다.“왜 그렇게 미워하는 거예요?”두나희는 백경재가 이 정도로 화를 내자 이유가 궁금해졌다.“미워하면 안 돼?”“눈에 돈밖에 없는 저 자식 채은 아가씨 아버지 되는 사람이야.”“이 빌어먹을 놈이 글쎄 우리 저하를 감히 얕잡아보는 것도 모자라 말끝마다 저하를 모욕하고 있어. 저하가 채은 아가씨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저하가 착해서 그렇지 나 같았으면 진작에 죽여버렸어.”백경재가 말했다.뭐?“이 사람이 그 여우 같은 언니 아버지라고요? 그리고 감히 우리 구주 오빠를 욕보였다고요?”두나희가 이를 듣더니 펄쩍 뛰었다.“그래!”백경재가 대꾸했다.“이 빌어먹을 새끼가! 열 빡치네!”두나희가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약간은 미쳐 있는 이 소녀는 원래도 윤구주가 소채은을 좋아하는 걸 질투하고 있었다.근데 소청하가 소채은의 아버지고 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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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두나희가 진짜 소청하를 죽이려 들자 백경재는 어이가 없었다.백경재는 두나희가 미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든 해낸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됐어. 그만해. 정말 저 돈밖에 모르는 자식 죽였다가 저하가 영원히 너 상대하지 않을 수도 있어.”백경재가 얼른 말했다.두나희는 윤구주가 화낸다는 소리에 동그란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물었다.“진짜요?”“당연하지.”“그래요. 그럼 일단 살려두죠 뭐. 근데 혼 좀 내주는 건 괜찮잖아요?”두나희가 얍삽하게 웃으며 말했다.백경재는 기절한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소청하를 힐끔 쳐다봤다.원래도 돈밖에 모르는 소청하를 역겨워하던 백경재라 두나희를 딱히 막지는 않았다.“숨만 붙여둬. 다른 건 상관 안 할게.”“아하하. 알겠어요. 나한테 맡겨요.”두나희는 겉보기에는 7, 8살밖에 안 되어 보였지만 실력은 무사의 경지와 다를 바 없었다.소녀는 작은 손을 들어 소청하의 다리를 잡더니 짐짝을 끌듯이 질질 어디론가 끌고 가 훈육했다.백경재는 실눈을 뜨고 웃었다.…점심.고급 승용차 몇 대가 용인 빌리지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린 건 강성시 제일 갑부 주세호였다.정갈한 슈트를 맞춰 입은 그의 뒤로 몇 명의 보디가드 외에 천하회의 노정연 등 사람이 따랐다.오늘 그는 특별히 천하회의 멤버들을 데리고 윤구주를 뵈러 온 것이다.절세의 노정연은 연보라색의 한복을 입고 있었고 그 뒤로는 귀선경지를 수련하는 마 선생과 대무사 서양이 따랐다.고개를 들어 용인 빌리지를 힐끔 보던 주세호가 말했다.“노정연 씨, 이쪽입니다. 저하는 빌리지에 있을 것입니다.”이렇게 말하더니 주세호는 걸음을 옮겨 용인 빌리지로 향하는 산길을 타기 시작했다.“회장님, 잠시만요.”노정연이 갑자기 주세호를 불러세웠다.“왜 그러십니까?”주세호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회장님, 이렇게 불쑥 찾아가도 괜찮겠죠? 무슨 일 없겠죠?”조금 겁이 나는 노정연이었다.저번에 윤구주를 미행했다가 하마터면 윤구주 손에 죽을 뻔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암부의 민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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