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우가 중얼거릴 때 정태웅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한참이 지나서야 정태웅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저기... 대체 누굽니까? 무엇 때문에 저희를 구한 거죠?”질문을 받은 함지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전 함지우라고 합니다. 서요산 출신이죠.”서요산?그 말에 정태웅은 깜짝 놀라서 침을 꿀꺽 삼켰다.그는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놀란 표정으로 함지우를 바라보았다.“화진 제일의 종문 서요산 검종 출신이라고요?”함지우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수이 동생을 아는 겁니까?”정태웅이 다시 물었다.“안다고 할 수 있죠.”함지우는 정신을 잃은 공수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그건 무슨 말이죠?”정태웅은 점점 더 궁금해졌다.“이 스님이 제게 빚을 좀 졌거든요. 그래서 절 제외하면 아무도 이 스님을 건드릴 수 없어요.”함지우는 덤덤히 말했다.“빚을 졌다고요? 무슨 빚을 졌는데요?”정태웅은 서둘러 물었다.정태웅은 똑똑한 사람이었다.그는 눈앞의 온화하고 우아해 보이는 함지우가 사실은 아주 무시무시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공수이가 그에게 빚을 졌다는 말에 두려워졌다.“사실 제게... 돈을 빚졌습니다.”함지우는 드디어 사실을 얘기했다.‘뭐라고?’“돈이요?”그 말을 들은 정태웅은 펄쩍 뛸 뻔했다.윤구주의 형제들에게 가장 부족하지 않은 게 바로 돈이었다.그런데 함지우는 공수이가 그에게 돈을 빚졌다고 했다.잠깐 고민하던 정태웅이 물었다.“얼마나 빚졌습니까?”함지우는 웃으면서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10억이요?”정태웅이 물었고 함지우는 고개를 저었다.“세상에, 설마 100억입니까?”“아뇨. 엽전 하나입니다.”함지우는 웃으며 말했다.‘뭐?’“엽전 하나라고요?”그 말을 들은 정태웅은 어이가 없었다.“네. 엽전 하나입니다.”함지우가 말했다.정태웅은 그 말을 듣고 완전히 넋이 나갔다.조금 전 함지우가 돈을 빚졌다고 했을 때 그는 액수가 아주 큰 줄 알았다. 그러나 함지우가 엽전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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