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윤구주 그 새끼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만나러 온 건가?”소청하는 주변에 늘어선 별장들을 살피며 의아해했다.강성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소청하는 이 별장이 얼마나 비싼지 잘 알고 있었다.아무거나 짚어도 몇십억 또는 몇백억을 호가했다.소청하의 마음속에 윤구주는 거렁뱅이나 다름없는데 재벌들이 모여 사는 곳에 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앞에 위치한 빌리지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 없다고 소문이 난 곳이었다.“이 계집애가 이렇게 번화한 구역에 누굴 만나러 온 거지?”소청하는 멀찌감치 숨어서 혼자 생각했다.소채은은 용인 빌리지에 도착하자마자 윤구주에게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냈다.문자를 본 윤구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용인 빌리지에서 아래로 마중을 나왔다.소채은은 차에 있었기에 윤구주가 용인 빌리지에서 나온 건 보지 못했다. 그저 윤구주가 이 근처에 세를 들어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멀찌감치 숨어 있던 소청하는 달랐다. 그는 윤구주가 용인 빌리지에서 나오는 걸 똑똑히 보았다.“미친, 그럴 리가 없잖아!”“윤구주 그 찌질이가 어떻게 강성시에서 제일 비싼 용인 빌리지에서 나와? 설마 저기 사는 건가?”“아니.”“그럴 리 없어.”소청하는 눈을 비비며 놀란 눈빛으로 멀리 있는 용인 빌리지를 바라봤다.용인 빌리지는 강성시에서 으뜸가는 저택이었다.5년 전에 완공했고 시가가 몇백억을 호가했다.전해지는 데 따르면 빌리지의 소유자가 강성시 제일 갑부 주세호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지금 왜 윤구주가 빌리지에서 나오는 거지?’소청하는 도무지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그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한지라 마음이 착잡했다.“설마. 그냥 저 새끼가 우연히 지나친 거겠지. 아니면 그 주제에 이렇게 비싼 곳에서 어떻게 살아?”소청하는 이렇게 말하며 심호흡으로 마음을 진정하려 했다.소채은은 백미러로 윤구주를 보고는 신나서 차에서 내려 윤구주를 향해 걸어갔다.“구주야, 왜 항상 나를 여기서 기다리게 해?”“강성시에서 제일 비싼 구역
윤구주는 당연히 소채은을 원망할 생각이 없었다.“바보야, 내가 왜 화를 내. 그런 생각하지 마.”소채은이 이를 듣더니 기쁜 표정으로 윤구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헤헤. 우리 구주가 화 안 낼 줄 알았어.”“근데 걱정하지 마. 내가 소씨 그룹 장사를 더 열심히 해서 스폰해 줄게. 우리 구주한테 말도 못할만큼 큰 별장 사서 안에서 살게 해줄게.”소채은의 말에 윤구주는 입꼬리가 올라갔다.둘은 그렇게 수다를 한참 더 떨다가 쇼핑하러 갔다.멀찌감치 숨어 있던 소청하는 윤구주가 소채은과 함께 떠나고 나서야 구석에서 걸어 나왔다. 하지만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우뚝 솟은 용인 빌리지를 바라봤다.“빌어먹을!”“정말 빌어먹을!”“윤구주 그 거렁뱅이가 왜 여기 있어!”“아니야. 직장도 없는 병신이 어떻게 이렇게 번화한 별장 구역에 세 들어 살겠어?”소청하는 생각할 수록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는 걸음을 옮겨 용인 빌리지 아래로 향했다.고개를 들고 두눈을 크게 뜬채 용인 빌리지를 바라봤다.빌리지 위로 안개가 자욱이 껴 있었다.해가 중천인데 빌리지는 안개가 자욱했기에 빌리지가 어떤 상황인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쯧쯧, 역시 강성시에서 제일 비싼 용인 빌리지야.”“빌리지 위로 낀 안개만 봐도 천국 같네.”소청하는 부러운 눈빛으로 용인 빌리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근데 윤구주 그 거렁뱅이는 용인 빌리지에 무슨 일로 왔지? 여기서 알바라도 하나? 아니면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나?”“안 되겠어. 조사해 봐야겠어.”“그 거렁뱅이 놈이 재벌인 척하면서 여기 산다고 거짓말하면서 내 딸한테 사기 치면 어떡해.”소청하는 이렇게 생각하며 위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걸음을 옮겨 산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산길을 밟자마자 주변에 낀 안개가 요동치기 시작했다.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안개는 마치 산이 갈라지고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기세로 갑자기 사방에서 그를 향해 몰려왔다.천하회의 사람도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인데 소청하 같은 일반인은 더 감당이
그녀는 두씨 집안의 두나희였다.이때 백경재가 기절한 소청하를 업고 산길로 걸어왔다.심심해서 대문 앞에 앉아있던 두나희는 백경재가 갑자기 사람을 업고 오자 눈동자가 커지더니 그쪽으로 달려갔다.“어르신, 뭐해요? 왜 시체를 업고 와요?”백경재는 두나희를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 기절한 소청하를 잡아 한쪽으로 던져버렸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소청하는 저쪽에 널브러졌다.“망할 어르신, 내가 묻잖아요. 허구한 날 왜 시체를 업고 오냐고요?”두나희는 바닥에 던져져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소청하를 보고 그가 죽은 줄로 알았다.“어린애가 뭘 안다고.”“이런 돈과 권력밖에 모르는 쓰레기가 죽을 리가 있나? 그냥 저하가 배치한 운산대진에 놀라 쓰러진 거야.”백경재가 말했다.두나희는 궁금한지 앞으로 다가가 소청하의 상태를 살폈다.자세히 보니 소청하는 죽은 게 아니라 그냥 기절한 것이었다.“어르신, 지금 이렇게 쓰러졌는데 구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두나희가 물었다.“내가? 저 사람을?”“꿈도 꾸지 마.”“저 자식 눈에 돈밖에 없는 놈이야. 죽여버려도 시원찮을 판에 내가 왜 구해?”백경재가 욕설을 퍼부었다.“왜 그렇게 미워하는 거예요?”두나희는 백경재가 이 정도로 화를 내자 이유가 궁금해졌다.“미워하면 안 돼?”“눈에 돈밖에 없는 저 자식 채은 아가씨 아버지 되는 사람이야.”“이 빌어먹을 놈이 글쎄 우리 저하를 감히 얕잡아보는 것도 모자라 말끝마다 저하를 모욕하고 있어. 저하가 채은 아가씨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저하가 착해서 그렇지 나 같았으면 진작에 죽여버렸어.”백경재가 말했다.뭐?“이 사람이 그 여우 같은 언니 아버지라고요? 그리고 감히 우리 구주 오빠를 욕보였다고요?”두나희가 이를 듣더니 펄쩍 뛰었다.“그래!”백경재가 대꾸했다.“이 빌어먹을 새끼가! 열 빡치네!”두나희가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약간은 미쳐 있는 이 소녀는 원래도 윤구주가 소채은을 좋아하는 걸 질투하고 있었다.근데 소청하가 소채은의 아버지고 윤구
두나희가 진짜 소청하를 죽이려 들자 백경재는 어이가 없었다.백경재는 두나희가 미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든 해낸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됐어. 그만해. 정말 저 돈밖에 모르는 자식 죽였다가 저하가 영원히 너 상대하지 않을 수도 있어.”백경재가 얼른 말했다.두나희는 윤구주가 화낸다는 소리에 동그란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물었다.“진짜요?”“당연하지.”“그래요. 그럼 일단 살려두죠 뭐. 근데 혼 좀 내주는 건 괜찮잖아요?”두나희가 얍삽하게 웃으며 말했다.백경재는 기절한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소청하를 힐끔 쳐다봤다.원래도 돈밖에 모르는 소청하를 역겨워하던 백경재라 두나희를 딱히 막지는 않았다.“숨만 붙여둬. 다른 건 상관 안 할게.”“아하하. 알겠어요. 나한테 맡겨요.”두나희는 겉보기에는 7, 8살밖에 안 되어 보였지만 실력은 무사의 경지와 다를 바 없었다.소녀는 작은 손을 들어 소청하의 다리를 잡더니 짐짝을 끌듯이 질질 어디론가 끌고 가 훈육했다.백경재는 실눈을 뜨고 웃었다.…점심.고급 승용차 몇 대가 용인 빌리지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린 건 강성시 제일 갑부 주세호였다.정갈한 슈트를 맞춰 입은 그의 뒤로 몇 명의 보디가드 외에 천하회의 노정연 등 사람이 따랐다.오늘 그는 특별히 천하회의 멤버들을 데리고 윤구주를 뵈러 온 것이다.절세의 노정연은 연보라색의 한복을 입고 있었고 그 뒤로는 귀선경지를 수련하는 마 선생과 대무사 서양이 따랐다.고개를 들어 용인 빌리지를 힐끔 보던 주세호가 말했다.“노정연 씨, 이쪽입니다. 저하는 빌리지에 있을 것입니다.”이렇게 말하더니 주세호는 걸음을 옮겨 용인 빌리지로 향하는 산길을 타기 시작했다.“회장님, 잠시만요.”노정연이 갑자기 주세호를 불러세웠다.“왜 그러십니까?”주세호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회장님, 이렇게 불쑥 찾아가도 괜찮겠죠? 무슨 일 없겠죠?”조금 겁이 나는 노정연이었다.저번에 윤구주를 미행했다가 하마터면 윤구주 손에 죽을 뻔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암부의 민도살
“어? 주 회장님이셨군요!”백경재는 주세호를 보더니 서둘러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백 대사님, 안녕하세요!”주세호가 얼른 인사를 건넸다.“주 회장님, 오늘 어쩐 일로 이 용인 빌리지에 오신 거예요? 어? 이 자식들 천하회 사람들 아닌가요? 이 자식들은 왜 또 왔대요?”백경재는 주세호의 뒤에 노정연 등 사람들이 있는 걸 보고 안색이 달라졌다.“백 대사님, 오해하지 마세요! 전 천하회 사람들을 데리고 저하를 뵈러 온 겁니다!”주세호가 서둘러 말했다.“저하를 뵈러 온 거라고요?”백경재는 천하회 사람들을 힐끗 보았다.“죄송합니다. 저하께서는 조금 전에 나가셔서 아마 당장은 돌아오지 않으실 겁니다.”백경재가 솔직히 말했다.“괜찮습니다. 저희가 기다리겠습니다! 밖에서 기다려도 괜찮습니다!”노정연이 서둘러 말했다.그녀는 오늘에도 허탕을 치고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백경재는 비록 천하회를 못마땅히 여겼지만 주세호와 윤구주가 보통 사이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그렇게 백경재는 주세호와 천하회 사람들을 데리고 산을 올라 윤구주를 기다렸다.주세호가 천하회 사람들을 데리고 산에 오른 지 20분이 되지 않았을 때, 또 차 여러 대가 용인 빌리지에 도착했다.맨 앞에 있는 아우디 A6 여러 대 뒤로 검은색 승용차들이 따르고 있었다.차 문이 열리고, 가장 처음 아우디에서 내린 사람은 강성시 정계 인사들이었다.그중 시장 임기준이 선두에 섰고 그의 뒤로는 비서실장, 국회의원, 행정팀장 등 사람들이 있었다.그들은 강성시에서 지위가 가장 높은 사람들로 저번에 제1교도소에 갇혔던 자들이었다.그들은 윤구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감사패를 들고 시장 임기준과 함께 이곳을 찾은 것이었다.그들은 윤구주가 목숨을 구해준 것에 감사하는 동시에 강성시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준 것에 감사했다.강성시 정치인들이 차에서 내리자 뒤에 줄지어 서 있던 승용차에서 암부 직원 30명가량이 내렸다.앞장선 사람은 당연하게도 암부 3대
민규현이 암부 사람들과 강성시 정계 인사들을 데리고 산에 오를 때, 백경재는 곧바로 운산대진의 파동 변화를 눈치챘다.“응? 빌어먹을, 왜 또 갑자기 산에 함부로 오르는 사람이 생긴 거야?”백경재는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 산 아래쪽의 운무 파동을 바라보았다.이때 산 위에서 ‘쾅’하는 굉음이 들려왔고, 주위를 가득 메웠던 운무가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사방으로 흩어졌다.“제기랄, 누군가 저하의 대진을 파괴한 건가? 어떤 놈이 이렇게 간 큰 짓을 저지른 건지 그 낯짝이나 한 번 봐야겠군!”굉음이 들려오자 백경재의 얼굴에서 경련이 일었다. 그는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몸을 움직여 빠르게 산 아래로 향했다.용인 빌리지 입구에 있던 주세호와 천하회의 노정연 등 사람들 역시 산 아래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오자 호기심이 일었다.‘누가 온 거지? 누가 윤구주의 운산대진을 파괴한 걸까?’구불구불한 산길 위, 호존 민규현이 홀로 앞장서서 걷고 있었다.자욱하게 낀 운무가 가까이 다가오려 할 때마다 민규현은 주먹으로 그것들을 흩어지게 했다.“어떤 쥐새끼가 감히 이곳에 난입한 것이냐?”민규현이 암부 사람들과 강성시의 정계 인사들을 데리고 산을 오르고 있을 때, 백경재의 분노에 찬 고함이 멀리서 들려왔다.“접니다!”민규현이 오만하게 입을 열었다.‘어라?’“민규현 지휘사님입니까?”그곳으로 날아간 백경재는 민규현을 보는 순간 기가 막혔다.“민규현 지휘사님이셨군요. 제가 시력이 안 좋아서 조금 전에는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부디 너른 마음으로 아량을 베풀어주시죠!”백경재가 서둘러 사과했다.민규현은 백경재가 윤구주 곁의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굳이 따지지 않고 물었다.“저하께서는 어디 계십니까?”“저하께서는 금방 외출하셔서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그래요. 그러면 전 산꼭대기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민규현은 말을 마친 뒤 성큼성큼 걸어갔다.백경재는 당연히 민규현을 막을 배짱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앞장서서 민규현을 안내했다.한참을 걷던
임기준은 며칠 전 제1교도소에서 판인국의 습격을 받았던 일을 죄다 얘기했고, 주세호는 어떻게 된 일인지 바로 깨달았다.강성시 정계 거물들은 오늘 윤구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옆에 있던 천하회 사람들은 강성시의 시장까지도 윤구주에게 감사 인사를 하러 온 것을 보며 윤구주를 향한 존경심이 더욱 깊어졌다.“천하회 사람들은 왜 또 온 거지?”민규현의 싸늘한 시선이 노정연과 검은 옷을 입은 노인들 쪽으로 향했다.그 서늘한 위압감에 겁을 먹은 노정연이 서둘러 앞으로 나섰다.“민규현 지휘사님,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희는 윤구주 선생님을 뵙기 위해 온 것입니다.”“흥! 우리 저하를 귀찮게 할 생각은 아니고?”민규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아닙니다. 민규현 지휘사님, 절대 오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희는 단지 윤구주 선생님과 연을 맺고 싶은 것뿐입니다. 정말입니다!”노정연은 도와달라는 듯한 눈빛으로 주세호를 바라보았다.“민규현 지휘사님, 이분들은 정말로 그저 저하를 뵈러 온 것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데려온 것이니 탓하지는 말아주십시오!”이때 주세호가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그러나 민규현은 그런 것들에 관심이 없었다.그는 차갑게 코웃음치며 말했다.“경고하는데 같잖은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저하를 귀찮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군요. 이런 사람들은 그럴 자격도 없으니 말이에요.”민규현은 주세호를 나무라는 동시에 노정연 등 천하회 사람들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번듯한 서경 천하회를 이토록 업신여기다니?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들은 반박 한 번 하지 못하고 그저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한편, 강성시 시장 임기준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앞으로 나섰다.“여러분들도 윤 선생님을 만나러 오신 거군요. 잘 됐습니다. 같이 기다리시죠!”그렇게 천하회 사람들은 묵묵히 구석 자리에 서 있었고, 주세호는 민규현이 데려온 암부 사람들과 함께 다른 쪽에 서 있었다.시간은 일분일초 흘러갔다. 주세호, 천하회, 암부, 강성시 정계 인사들이 다
윤구주는 용인 빌리지가 이렇게 북적북적할 줄은 몰랐다.민규현과 주세호뿐만 아니라 천하회와 강성시 정치인들까지 몰려들다니.윤구주는 주위를 쓱 둘러본 뒤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사람이 왜 이렇게 많지?”백경재가 서둘러 대답했다.“죄송합니다, 저하. 제가 올라오라고 했습니다. 이자들이 저하를 뵙고 싶다고 해서요!”“나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고?”“네.”말을 마친 뒤 백경재는 고개를 돌려 주세호와 민규현을 바라보았다.민규현이 첫 번째로 윤구주의 곁에 다가갔다.“저하, 이 정계 인사들이 뻔뻔하게도 꼭 저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해서요...!”말을 마친 뒤 민규현은 시장 임기준 등 사람들을 가리켰다.“윤 선생님, 절 기억하십니까?”임기준은 윤구주가 그들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서둘러 앞으로 나섰다.“전 강성시 시장 임기준이라고 합니다. 이쪽은 비서실장이고 이쪽은 국회의원입니다. 저번에 윤 선생님께서 제1교도소에서 저희를 구해주신 적이 있습니다!”옆에 있던 비서실장과 국회의원은 서둘러 윤구주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윤구주는 임기준의 말을 듣자 싱긋 웃어 보였다.“시장님이셨군요.”“네, 네! 저번에 제가 꼭 제대로 감사 인사를 드리겠다고 해서 오늘 이렇게 사람들을 데리고 찾아뵙게 되었습니다.”임기준이 말했다.“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는데요.”“아뇨, 아닙니다! 전 그저 저희 강성시 시민들을 대표해서 윤 선생님께 감사를 표하고 싶은 겁니다. 만약 윤 선생님께서 나서주시지 않았다면 강성은 그 판인국 놈들 손에 엉망진창이 됐을 겁니다.”윤구주는 이와 같은 상황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여기까지 찾아온 그들에게 뭐라 할 수 없었다.고개를 돌리자 천하회의 노정연 등 사람들이 보였다.“음?”원피스를 입은 노정연은 윤구주의 눈빛에 지레 겁을 먹고 몸을 부르르 떨더니 황급히 앞으로 나섰다.“윤 선생님, 혹시나 방해가 되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서경 천하회는 진심으로 윤 선생님과 인연을 맺고 싶습니다. 부디 저희 천하회에게 한 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