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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민규현이 암부 사람들과 강성시 정계 인사들을 데리고 산에 오를 때, 백경재는 곧바로 운산대진의 파동 변화를 눈치챘다.

“응? 빌어먹을, 왜 또 갑자기 산에 함부로 오르는 사람이 생긴 거야?”

백경재는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 산 아래쪽의 운무 파동을 바라보았다.

이때 산 위에서 ‘쾅’하는 굉음이 들려왔고, 주위를 가득 메웠던 운무가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사방으로 흩어졌다.

“제기랄, 누군가 저하의 대진을 파괴한 건가? 어떤 놈이 이렇게 간 큰 짓을 저지른 건지 그 낯짝이나 한 번 봐야겠군!”

굉음이 들려오자 백경재의 얼굴에서 경련이 일었다. 그는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몸을 움직여 빠르게 산 아래로 향했다.

용인 빌리지 입구에 있던 주세호와 천하회의 노정연 등 사람들 역시 산 아래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오자 호기심이 일었다.

‘누가 온 거지? 누가 윤구주의 운산대진을 파괴한 걸까?’

구불구불한 산길 위, 호존 민규현이 홀로 앞장서서 걷고 있었다.

자욱하게 낀 운무가 가까이 다가오려 할 때마다 민규현은 주먹으로 그것들을 흩어지게 했다.

“어떤 쥐새끼가 감히 이곳에 난입한 것이냐?”

민규현이 암부 사람들과 강성시의 정계 인사들을 데리고 산을 오르고 있을 때, 백경재의 분노에 찬 고함이 멀리서 들려왔다.

“접니다!”

민규현이 오만하게 입을 열었다.

‘어라?’

“민규현 지휘사님입니까?”

그곳으로 날아간 백경재는 민규현을 보는 순간 기가 막혔다.

“민규현 지휘사님이셨군요. 제가 시력이 안 좋아서 조금 전에는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부디 너른 마음으로 아량을 베풀어주시죠!”

백경재가 서둘러 사과했다.

민규현은 백경재가 윤구주 곁의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굳이 따지지 않고 물었다.

“저하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저하께서는 금방 외출하셔서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전 산꼭대기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민규현은 말을 마친 뒤 성큼성큼 걸어갔다.

백경재는 당연히 민규현을 막을 배짱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앞장서서 민규현을 안내했다.

한참을 걷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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