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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큰일났다.’

‘이건 무조건 충돌이야!’

소채은이 눈을 감기 전에 한 마지막 생각이다.

쿵!

큰 폭발음이 들려왔다.

사람들은 실성한 채 달려오는 밴을 보며 소채은이 치어서 튕겨 나가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친 듯이 질주해 오던 차는 갑자기 생겨난 하얀 방패를 들이받았다.

그 방패는 소채은의 주변을 동그랗게 에워싸고 있었다.

거대한 충격에도 하얀 방패는 끄떡없었지만 밴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졌다.

돌진해 오는 차를 보며 제일 먼저 반응한 사람은 소채은의 어머니인 천희수였다.

혼비백산해서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소채은에게 뛰어가며 큰 소리로 말했다.

“채은아, 우리 딸...”

소채은은 온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하얀 빛은 위험이 지나가자 안개처럼 천천히 사라졌다.

“채은아, 어때? 괜찮아?”

“대답해, 채은아.”

“엄마 놀라게 하지 말고.”

천희수는 너무 놀란 나머지 울음을 터트리며 소채은을 꼭 끌어안았다.

소채은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눈이 휘둥그레서 찌그러진 밴과 자신을 감싸고 있던 하얀 기운이 사라지는 걸 바라봤다.

하얀 기운은 그렇게 천천히 흩어지더니 그녀의 목에 걸린 화정석 목걸이로 들어갔다.

“엄마, 난 괜찮은 거 같아요.”

소채은이 대답했다.

“진짜야? 엄마 놀라게 하지 마. 어디 봐봐.”

천희수는 이렇게 말하며 딸 소채은의 몸을 검사했다.

소채은이 정말 괜찮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엄마 천희수는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이때 밴을 운전하던 기사도 얼른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폈다.

소채은이 멀쩡한 걸 보고 운전기사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

다행인 건 오늘 배달이 급해서 차를 그렇게 빨리 운전했다는 거고 납득이 가지 않는 건 아까 분명히 무언가를 쳤고 차도 찌그러졌는데 앞에 있는 예쁘장한 여인은 아무런 일도 없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저기요. 차를 어떻게 운전하는 거예요?”

“하마터면 우리 딸이 치일 뻔한 거 알아요?”

천희수는 차에서 내린 운전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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