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321 - Chapter 330

1146 Chapters

제321화

“쓸데없는 소리. 당연히 작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채은이에게 호신용 펜던트를 만들어주겠어?”윤구주가 백경재를 향해 눈을 흘겼고 백경재는 답답하다는 얼굴로 화정석을 바라보았다.엄지손가락만 한 화정석의 안쪽에는 여러 가지 신기한 무늬가 있었고 겉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평범했다.윤구주가 이 호신용 펜던트를 들고 있지 않았다면, 그것을 아무렇게나 바닥에 던졌더라면 백경재는 그것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저하, 이게 진짜 사람을 지켜줄 수 있는 겁니까?”백경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왜? 안 믿기나?”“아뇨, 아뇨. 제가 어찌 감히 믿지 않겠습니까? 전 단지 궁금한 것뿐입니다. 전 평생토록 이렇게 생긴 호신용 펜던트는 처음 보거든요!”백경재가 말했다.윤구주는 당연히 백경재의 말뜻을 이해했다백경재의 불신에 찬 눈빛을 본 윤구주는 덤덤히 웃었다.“믿기지 않는다면 한 번 시험해 보든지!”“시험이요? 어떻게 시험해 본다는 말씀이죠?”백경재가 물었다.“전력을 다해 이걸 공격해 봐!”윤구주가 손가락으로 화정석 펜던트를 가리켰다.“네?”“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백경재는 윤구주가 본인더러 전력을 다해서 펜던트를 공격하라고 하자 황급히 손을 저었다.현재 그는 귀선 초경에 다다랐기에 수법 중에서 하류 고수에 속했다. 만약 그가 실수로 윤구주가 힘들게 만든 펜던트를 망가뜨린다면 벽에 머리를 들이받고 죽는 편이 나았다.“아니, 걱정하지 마. 넌 그냥 전력을 다해 공격하면 돼!”윤구주가 펜던트를 들었다.“저하, 정말입니까? 제가 혹시라도 힘 조절을 잘못해서 이걸 부수면 어찌합니까?”백경재가 물었다.“걱정하지 마. 네게 그럴 실력이 있다면 말이야.”윤구주가 대답했다.백경재는 속으로 투덜거리다가 고개를 돌려 윤구주가 높이 쳐든 펜던트를 보았다. 윤구주의 진지한 모습에 백경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알겠습니다. 그러면 저하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백경재는 빠르게 공격을 발동했다.그의 몸에서 순식간에 짙은 음기
Read more

제322화

“전 안 믿습니다!”백경재는 다시 한번 두 손으로 인계를 맺었다. 그의 몸에서 음기가 넘실대며 뿜어져 나왔고 주위에서는 광풍이 몰아쳤으며 하늘조차 어두워졌다.흑흑하는 귀신의 울음소리가 백경재의 주변에서 들려왔다.그 순간 귀신 하나가 백경재의 뒤에 나타났다.“백귀야행, 가거라!”외침과 함께 백경재는 모든 내공을 시전했다. 그 순간 수십 개의 귀신들이 윤구주의 펜던트를 향해 덤벼들었다.백경재는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그는 내공을 수행하는 자신이 겨우 펜던트 하나 상대하지 못한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소문이라도 난다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닌단 말인가?무수히 많은 귀신이 윤구주의 펜던트로 달려들었다.그러나 더욱 무시무시한 상황이 벌어졌다.백경재의 백귀야행이 펜던트에 가까워지는 순간, 작은 펜던트는 마치 위협을 감지한 것처럼 굉음과 함께 주변으로 성스러운 흰 빛을 맹렬히 발산했다.백경재의 귀신들이 접근하자마자 펜던트는 손쉽게 그것들을 전부 물리쳤다.‘어?’그 광경에 백경재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그리고 더욱더 뜻밖이었던 것은, 흰 빛이 귀신들을 물리친 뒤에 전광석화와도 같은 속도로 백경재를 향해 덮쳐들었다는 점이다.“망할!”흰색 빛이 자신을 향해 돌진하자 백경재는 놀란 듯 소리를 지르면서 황급히 인계를 맺어 방어했다.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펑 소리와 함께 흰 빛이 그를 덮쳐드는 순간, 불쌍한 노인은 충격을 받고 4, 5미터 정도 날아간 뒤 바닥에 철퍼덕 엎어지더니 앓는 소리를 냈다.“이제 어때? 승복할 수 있겠어?”백경재가 앓는 소리를 내는 와중에 윤구주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충격을 받아 온몸의 관절이 쿡쿡 쑤셨던 백경재는 서둘러 바닥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승복합니다! 정말 완벽히 승복합니다!”“하하!”윤구주가 크게 웃었다.“저하, 이 펜던트는 대체 어떻게 만드신 겁니까? 왜 이렇게 강합니까?”백경재는 아픈 허리를 주무르면서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윤구주가 들고 있는 펜던트를 바라보았다.“이 보물은 보기 드문 화
Read more

제323화

“아빠, 엄마. 이렇게 좋은 날씨에 왜 외출하지 않으셨어요?”예전이었다면 그녀의 부모님은 일찌감치 외출했을 것이다. 그래서 소채은은 이런 상황이 의외였다.“외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걸 어떡해!”소청하가 중얼거렸다.“네? 왜요?”소채은은 이해할 수 없었다.“왜긴? 요즘 해외 조직이 우리 강성에 잠입했는데 정부 쪽에서 도시를 봉쇄해서 외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뭐라고요?”“해외 조직이 우리 강성에 잠입했다고요?”소채은은 그 말을 듣자 안색이 흐려졌다.“그래!”소채은은 문득 이틀 전의 암살 사건을 떠올렸다.그녀는 윤구주가 판인국을 얘기했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설마 그 사람들 때문인 건가?”소채은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분인국의 사람들이 강성에 잠입해서 왜 윤구주를 죽이려고 했지?”소채은은 아무리 고민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는 윤구주에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똑똑똑!똑똑똑!이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소채은을 포함한 마당에 있던 사람들 모두 흠칫했다. “누구지?”“이미 성을 봉쇄했을 텐데 왜 누군가 우리 집 문을 두드리는 거지?”소청하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문을 열게요!”소채은은 윤구주가 자신을 찾아온 거라고 생각해 잔뜩 신이 난 채로 달려가서 문을 열었다.문이 끼익 소리를 내면서 열리자 잘생긴 얼굴에 건장한 몸을 가진 남자가 선물을 양손 가득 들고 있는 게 보였다.“누구시죠...?”갑자기 나타난 낯선 남자를 보자 소채은은 살짝 놀랐다.“바보 같긴, 네 사촌 오빠도 알아보지 못하는 거야?”이때 문 앞에 선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어?’“혹시... 소룡 오빠?”소채은이 예쁜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눈앞의 오소룡에게 물었다.“당연하지! 못 본 지 7, 8년쯤 됐는데 그사이 날 잊은 거야? 정말 슬프네.”오소룡이 웃으며 말했다.“아하하하하, 정말 소룡 오빠네요!”“미안해요, 미안
Read more

제324화

소채은은 오소룡을 열정적으로 응대했지만 소채은의 부모님은 달랐다.오소룡이 오자 그들은 마치 낯선 사람을 대하듯 표정이 냉담했다.상황을 모르는 소채은은 차가운 부모님의 태도에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아빠, 엄마. 무슨 상항이에요? 제 사촌오빠가 왔는데 왜 인사도 하지 않는 거예요?”소청하는 코웃음치며 말했다.“인사는 무슨!”차갑게 그 한마디를 뱉은 뒤 소청하는 몸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갔다.천희수는 그나마 나은 편으로 오소룡에게 건성으로 인사를 건넸다.“소룡이 왔니? 여기서 며칠 지내다 가지 그러니? 채은이랑도 좀 놀고 좋잖아. 난 밥하러 가 볼게.”말을 마친 뒤 천희수도 돌아섰다.부모님의 태도에 소채은은 난처해졌다.“오빠, 신경쓰지 마요. 아빠랑 엄마 전에도 오빠 얘기를 계속하셨어요.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오빠를 모른 척하네요.”오소룡은 당연히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내 잘못이니까 이모부랑 이모는 아무 잘못 없어.”“참, 채은아. 우리 오래 못 봤잖아.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야!”오소룡은 말하면서 귀한 황화리목 상자를 꺼냈다.“와!”“이건 뭐예요?”오소룡이 갑자기 선물을 건네자 소채은은 들뜬 얼굴로 말했다.“이건 재작년에 내가 북쪽에 임무 수행하러 갔을 때 한 불가 스님이 주신 거야.”오소룡은 말하면서 황화리목 상자를 열었다.그 안에는 밝은색의 구슬이 들어 있었다.“이건 뭐예요?”소채은은 기이한 광택이 나는 구슬을 바라보면서 얼른 물었다.“이 구슬은 구안천주라고 하는데 아주 귀한 불가의 소장품이야.”오소룡은 말하면서 그 구슬을 소채은에게 건넸다.“구안천주요?”“알아요, 알아요! 몇 년 전에 박물관에 갔을 때 이걸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 박물관에서는 육안천주를 소장하고 있었어요.”소채은은 흥분해서 말했다.오소룡은 웃었다.“맞아! 이 천주는 숫자가 클수록 더 귀해! 구안천주 같은 경우에는 이 세상에 얼마 없을 거야.”“세상에! 그렇다면 엄청 비싸겠죠?”소채은이 놀라며 말했다.
Read more

제325화

소청하가 기쁘게 귀중한 구안천주를 들고 있을 때, 윤구주가 백경재를 데리고 함께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쥐 죽은 듯 고요한 거리에서 윤구주가 말했다.“성 전체에 계엄령이 내려진 거야?”“네, 저하!”“정부에서 봉쇄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백경재가 대답했다.그 말에 윤구주의 머릿속에 강성에 잠입했던 판인국 살수가 떠올랐다.상황을 보아하니 아마 민규현 쪽에서 내린 명령 같았다.그가 아니라면 도시 전체에 계엄령이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민규현 쪽의 결과는 어떠할까?윤구주는 알 수 없었다.휴대전화를 꺼낸 윤구주는 지금 가고 있다고 소채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거실에서 오소룡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던 소채은은 윤구주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기뻐했다.“오빠, 내 남자 친구 이따가 온대요. 내가 소개해 줄게요!”오소룡은 놀란 얼굴로 말했다.“전에 그 사람이야?”“네!”오소룡은 침묵했다.그는 아직 윤구주의 신분을 몰랐다.그가 아는 것이라고는 민규현 같은 미친 인간도 윤구주 앞에서는 고분고분했다는 것이다.그런데 윤구주는 대체 정체가 뭘까?오소룡은 알지 못했다.그리고 민규현이 얘기해줄 리도 만무했다.그러나 윤구주를 떠올리니 오소룡은 왠지 불안했다.“채은아, 누가 온다고?”귀가 밝은 소청하가 그 소리를 들었다.“구주가 절 보러 온대요.”소채은이 솔직하게 말했다.“뭐라고?”“또 그 빌어먹을 윤구주야?”윤구주라는 말에 소청하는 화가 울컥 치밀어올랐다.그리고 민규현이 저번에 대놓고 그를 죽일 뻔한 걸 떠올리자 소청하는 더욱더 분통이 터졌다.“구주는 그냥 절 보러 오는 거예요. 아빠, 뭘 그렇게 흥분해요?”소채은은 아빠의 태도가 맞뜩지 않았다.“난 걔 싫다! 그것도 몹시 싫어!”“소룡아, 시간 있으면 이 바보 같은 채은이 좀 설득해 줘. 그런 별 볼 일 없는 놈이랑 절대 만나지 말라고 타일러!”소청하가 오소룡에게 말했다.오소룡은 속으로 한탄했다.‘세상에, 제가 어찌 감히 그러겠어요? 저번에
Read more

제326화

소채은이 소개를 마치자마자 오소룡이 빠르게 걸어왔다.그는 비록 윤구주의 정체를 알지 못했지만 왠지 모르게 매번 윤구주를 마주할 때마다 엄청난 압박을 느꼈다.그것은 지휘사의 최고 권력자를 마주했을 때도 느끼지 못한 기분이었다.“안녕하세요, 전 오소룡이라고 합니다.”오소룡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윤구주에게서 느껴지는 압박을 견디며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윤구주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안녕하세요, 전 윤구주라고 합니다.”그 이름을 듣는 순간, 오소룡은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어쩐지 그 이름에서 어떠한 마력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두 개의 큰 손이 맞닿았다. 오소룡은 윤구주의 정체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윤구주가 오소룡과 악수를 나누고 있을 때 소청하가 어디선가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화가 난 얼굴로 윤구주를 멀리서 노려보고 있었다.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혐오는 단번에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뚜렷했다.그러나 윤구주는 소청하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윤구주의 눈에는 오로지 소채은뿐이었으니 말이다.“채은아, 내가 오늘 널 찾아온 이유는 너에게 주고 싶은 게 있어서야!”윤구주가 말했다.“뭐? 나한테 줄 게 있다고? 구주야,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소채은이 기쁜 얼굴로 말했다.“당연하지. 우리 만난 지도 꽤 됐는데 그동안 네게 진짜 선물다운 선물은 해준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너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어!”그 말을 들은 소채은은 더욱 기뻤다.“무슨 선물인데? 얼른 보여줘!”소채은이 들뜬 얼굴로 손을 뻗었다.옆에 있던 소청하와 오소룡은 윤구주가 소채은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하자 저도 모르게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그들은 윤구주가 소채은에게 대체 무엇을 선물로 주려는 건지 궁금했다.윤구주는 품속으로 손을 뻗어 화정석으로 만든 펜던트를 꺼냈다.작은 화정석은 마치 유리구슬 같아서 아주 평범해 보였다.그러나 윤구주는 그 속에 81개의 부적 문양을 새겨 넣었고 그것은 현재 화정석 안에서 감돌고
Read more

제327화

소청하가 윤구주가 선물로 준 호신용 펜던트를 모욕하자 백경재는 너무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그러나 윤구주와 소채은의 관계를 고려해서 그는 어쩔 수 없이 화를 억눌렀다.소채은은 아버지의 모습에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말했다.“아빠, 입 좀 다물면 안 돼요? 구주가 내게 뭘 주든 난 다 좋다고요!”“너, 너, 너 왜 이렇게 바보 같아?”“남이 준 쓰레기를 왜 보물처럼 여기는 거야?”“화가 나 죽겠어. 화가 나 죽겠다고!”소청하는 악다구니를 썼다.옆에 있던 오소룡은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서 그를 말렸다.“이모부, 저는 이 펜던트 꽤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좋긴 뭐가 좋아?”“이딴 쓰레기가 뭐가 좋다는 거야?”“쓰레기통에 버렸어도 난 거들떠보지 않았을 거야!”소청하가 계속해 말했다.소청하가 윤구주가 선물로 준 호신용 펜던트를 계속해 모욕하자 백경재는 결국 참지 못했다.“빌어먹을, 당신 처맞고 싶어요?”“우리 저하께서 주신 보물이 얼마나 귀한지도 모르면서!”“솔직히 얘기할게요. 이 호신용 펜던트는 당신이 몇십억을 줘도 사지 못하는 거라고요! 눈이 삐었나, 감히 이걸 얕보다니!”백경재가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자 온몸에서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가 기세등등하게 앞으로 나섰다.“뭘 어쩌려고요? 날 때리기라도 하게요?”백경재가 호통을 치자 소청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서둘러 뒤로 물러서면서 두려움 가득한 얼굴로 백경재를 바라보았다.“때리면 뭐가 어때서요? 당신처럼 보는 눈 없는 사람이 감히 우리 저하께서 주신 선물을 얕봤잖아요!”백경재가 사납게 몰아붙였다.그가 손을 쓰려는데 결국 윤구주가 앞으로 나섰다.그는 소청하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부드러운 눈길로 앞에 있는 소채은을 바라보았다.“채은아, 이 펜던트 마음에 들어?”소채은은 화정석 펜던트를 손에 꼭 쥐고 말했다.“그럼! 네가 주는 거라면 뭐든 좋아!”“좋으면 됐어.”“앞으로 이걸 꼭 하고 다녀. 절대 빼면 안 돼
Read more

제328화

도시 전체에 계엄령이 내려지고 나서 일반인들은 감히 집 밖을 나서지 못했다.그런데 텅 빈 거리에서 백경재가 욕지거리를 하고 있었다.“젠장, 너무 화가 나네요!”“저하, 그 늙은이가 그렇게 건방을 떠는데 왜 가만히 놔둔 겁니까?”“저하를 존경하지 않는 건 둘째 치고 저하를 대놓고 모욕하다뇨? 제기랄, 저하만 아니었어도 전 그놈을 그 자리에서 죽였을 겁니다!”윤구주는 백경재가 원통해하는 걸 보면서 웃었다.“쓰레기에게 왜 그리 화를 내?”“그리고 떠나기 직전에 따끔한 맛을 보여줬잖아?”‘어?’“저하, 설마 눈치채신 겁니까?”백경재는 자신이 떠나기 전 부렸던 작은 술수를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윤구주는 차갑게 웃었다.“그런 자잘한 수법을 내가 모를 리가 있을까?”백경재는 그제야 머쓱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헤헤, 역시 저하십니다!”“그 빌어먹을 놈이 너무 괘씸해서 약간 벌을 주고 싶었을 뿐입니다!”윤구주는 백경재가 좋은 마음으로 그랬다는 걸 알았기에 별말 하지 않았다.재수가 없는 소청하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백경재의 귀기를 빨아들였으니 아마 5, 6일은 앓을 것이다.윤구주가 백경재를 데리고 떠날 때 갑자기 누군가 그들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윤구주 씨, 잠시만요!”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린 윤구주는 암부의 오소룡이 달려오는 걸 보았다.윤구주는 사실 오소룡의 인상이 좋게 느껴졌다.그는 소채은의 사촌오빠일 뿐만 아니라 예전의 그처럼 암부의 조직원이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오소룡은 그를 본 적이 없었기에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오소룡이 쫓아오는 걸 본 윤구주는 멈춰 섰다.“무슨 일로 절 찾으시는 거죠?”윤구주가 물었다.그를 쫓아온 오소룡은 웃으면서 말했다.“방해하게 돼서 미안해요. 전에 이모부에게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 거니 이해해 주길 바라요.”“괜찮습니다.”윤구주가 말했다.“윤구주 씨는 마음이 넓으시네요. 역시 제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어요!”오소룡이 말했다.“만약 제게 아부하려 온 거라면 그
Read more

제329화

“큰일이군!”경보기 위의 글자를 본 오소룡은 순간 안색이 확 달라졌다.그는 서둘러 고개를 들고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 씨, 미안해요. 갑자기 긴급한 임무가 생겨서요. 다음번에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오소룡은 말을 마친 뒤 곧바로 떠나려고 했다.“잠깐만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얘기해줄 수 있나요?”윤구주가 물었다.오소룡이 대답했다.“누군가 강성 제1교도소를 공격하고 있대요. 그래서 지금 당장 가봐야 해요!”그 한마디를 남긴 뒤 오소룡은 서둘러 떠났다.오소룡의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윤구주는 미간을 구겼다.누군가 감히 강성 제1교도소를 공격하다니?윤구주는 암부 경보기가 울릴 정도라면 아주 긴급한, 중요한 임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누군가 감히 대놓고 교도소를 공격하다니?잠깐 고민하던 윤구주는 고개를 들었다. 그는 문득 민규현이 말했던 강성에 잠입한 판인국의 A급 강자를 떠올렸다.설마 그 어중이떠중이들일까?“백 선생, 나랑 같이 강성 제1교도소로 가지!”백경재는 비록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했지만 윤구주의 말에 서둘러 대답했다.“네, 저하!”...강성 제1교도소는 강성의 주요 범죄자들을 가둬놓은 곳이다.그곳에는 살인범, 노역을 하는 범죄자들, 그리고 저번에 암부에서 잡은 판인국 블랙 첩보 조직의 구성원들도 있었다.같은 시각, 제1교도소 외곽 철조망이 있는 높은 담 위에 폭탄의 폭발로 인해 커다란 틈이 생겼다.문가에는 제복을 입은 십여 명의 교도관의 시체가 바닥에 누워있었고 바깥에는 수십 명은 될 법한 검은 옷에 복면을 쓴 사람들이 음산하게 서 있었다.그들은 손에 독보적인 판인국의 나이프를 들고 있었고, 총과 탄알도 지니고 있었다.선두에 선 사람은 머리숱이 많고 눈빛이 강렬한 남자였다.그는 온몸에서 혈기를 뿜어대고 있었는데 피에 굶주린 사람처럼 그에게서 심한 압박감이 느껴졌다.그리고 그의 곁에는 붉은 머리의 거인과 속이 검은 남자가 있었다.거인은 거의 2미터 가까
Read more

제330화

“난... 난...”홍마는 말문이 막혔다.“됐어!”“쓸데없는 얘기는 집어치워. 우리는 이번에 비밀리에 화진에 잠입했지만 이미 화진의 암부에게 존재를 들켰어. 하지만 다행히도 암부에서는 민도살만 왔지. 만약 다른 3대 살수들까지 전부 왔더라면 우리는 한 명도 빠짐없이 잡혔을 거야!”줄곧 조용히 있던 피에 굶주린 남자 울라타가 갑자기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가 입을 열자 홍마와 속인 검은 남자 모두 말을 아꼈다.“공격하지!”“화진의 땅은 세상의 모든 무인들이 꺼리는 곳이니까 우리는 꼭 조심해야 해!”울라타는 말을 마치자마자 큰 손을 휘둘렀고 이내 그의 뒤에 있던 30여 명의 판인국 비밀 살수들이 마치 그림자처럼 제1교도소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교도소 내부에서는 경보가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거대한 철문 뒤에 20여 명의 사람들이 부들부들 떨면서 서 있었다.그들 중 반은 제1교도소의 교도관이었고 나머지 반은 오늘 마침 제1교도소를 참관하러 왔던 강성의 대단한 인물들이었다.그중 관직이 가장 높은 사람은 강성의 시장 임기준이었다.“얼른 얘기해. 지금 대체 무슨 상황인 거야?”임기준은 안색이 창백하게 질려서 놀란 목소리로 옆에 있던 소장에게 물었다.“시장님, 저희... 포위당한 것 같습니다!”‘뭐라고?’“포위당했다고?”“빌어먹을, 조사는 어떻게 됐어? 대체 어떤 놈이 감히 강성시에서 이런 짓을 벌이는 거야?”임기준이 화를 내며 말했다.소장이 대답했다.“CCTV를 봤는데 전에 비밀리에 저희 화진 내부로 잠입했던 판인국 첩보조직의 조직원들 같습니다!”“제기랄, 또 판인국이야?”“암부 사람들은?”“그들이 판인국 놈들을 상대했던 거 아냐?”임기준이 말했다.“시장님, 판인국 사람들은 아주 교활합니다. 그들은 일부만 파견해 암부 본부를 습격했고 또 일부를 파견해 저희를 공격하라고 한 것 같습니다. 지금 암부 사람들이 빠르게 오고 있습니다.”“빨리, 빨리 민규현 지휘사에게 연락해서 날 구하러 오라고 해!”임기준은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Read more
PREV
1
...
3132333435
...
11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