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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소청하가 기쁘게 귀중한 구안천주를 들고 있을 때, 윤구주가 백경재를 데리고 함께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쥐 죽은 듯 고요한 거리에서 윤구주가 말했다.

“성 전체에 계엄령이 내려진 거야?”

“네, 저하!”

“정부에서 봉쇄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백경재가 대답했다.

그 말에 윤구주의 머릿속에 강성에 잠입했던 판인국 살수가 떠올랐다.

상황을 보아하니 아마 민규현 쪽에서 내린 명령 같았다.

그가 아니라면 도시 전체에 계엄령이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민규현 쪽의 결과는 어떠할까?

윤구주는 알 수 없었다.

휴대전화를 꺼낸 윤구주는 지금 가고 있다고 소채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거실에서 오소룡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던 소채은은 윤구주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기뻐했다.

“오빠, 내 남자 친구 이따가 온대요. 내가 소개해 줄게요!”

오소룡은 놀란 얼굴로 말했다.

“전에 그 사람이야?”

“네!”

오소룡은 침묵했다.

그는 아직 윤구주의 신분을 몰랐다.

그가 아는 것이라고는 민규현 같은 미친 인간도 윤구주 앞에서는 고분고분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윤구주는 대체 정체가 뭘까?

오소룡은 알지 못했다.

그리고 민규현이 얘기해줄 리도 만무했다.

그러나 윤구주를 떠올리니 오소룡은 왠지 불안했다.

“채은아, 누가 온다고?”

귀가 밝은 소청하가 그 소리를 들었다.

“구주가 절 보러 온대요.”

소채은이 솔직하게 말했다.

“뭐라고?”

“또 그 빌어먹을 윤구주야?”

윤구주라는 말에 소청하는 화가 울컥 치밀어올랐다.

그리고 민규현이 저번에 대놓고 그를 죽일 뻔한 걸 떠올리자 소청하는 더욱더 분통이 터졌다.

“구주는 그냥 절 보러 오는 거예요. 아빠, 뭘 그렇게 흥분해요?”

소채은은 아빠의 태도가 맞뜩지 않았다.

“난 걔 싫다! 그것도 몹시 싫어!”

“소룡아, 시간 있으면 이 바보 같은 채은이 좀 설득해 줘. 그런 별 볼 일 없는 놈이랑 절대 만나지 말라고 타일러!”

소청하가 오소룡에게 말했다.

오소룡은 속으로 한탄했다.

‘세상에, 제가 어찌 감히 그러겠어요? 저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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