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371 - 챕터 380

1146 챕터

제371화

하지만 이때 소채은이 말을 이어갔다.“이제부터 네가 고생이 많아질 것 같아!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부터 넌 소씨 성을 가진 예쁜 아내가 생겼어! 넌 네 아내를 많이 이해해 주고 사랑해 줘야 해! 그리고 넌 네 아내에게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다고!”이 말을 들은 윤구주는 멍해졌다.“하하하! 바보 구주! 놀랬지? 놀라서 심장이 멈출 뻔했지? 하하하!”나쁜 계집애는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들고 큰 소리로 웃었다.윤구주가 방금 놀란 건 사실이었다.그는 소채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확실히 알지 못했다.“채은아, 너 지금... 나랑 결혼하기로 마음먹은거야?”소채은은 전화기 너머로 말했다.“바보! 당연하지! 구주야, 내 말 잘 들어! 이제부터 나 소채은은 너의 아내야! 넌 날 아끼고 사랑해야 해!”그녀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그제야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그건 그의 여태까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였다.“걱정하지 마, 채은아! 한평생 널 지켜줄게!”윤구주는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러자 그의 우렁찬 목소리는 용인 빌리지 전체에 울려 퍼졌다.용인 빌리지 정원 안.두 사람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이 서있었다.민규현과 백경재였다.지난밤, 윤구주와 소채은이 잠을 자지 못했듯 그들 둘도 잠을 설쳤다.그들도 윤구주와 마찬가지로 초조하게 소채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윤구주의 드높은 목소리가 그들의 귀에 들려오자 민규현은 갑자기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저하! 드디어 만족스러운 대답을 받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그 채은 아가씨도 축하드립니다! 오늘 이후로, 나 민규현에게도 형수님이 생겼어! 하하하!”옆에 있던 백경재도 기쁜 표정으로 옷자락을 움켜쥐면서 말했다.“저하! 축하드립니다! 채은 아가씨, 축하해요!”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 즐거운 하루였다!소채은이 드디어 윤구주와의 결혼을 승낙했기 때문이다.소채은은 자기가 결혼할 남자가 예전에 천하무적이었고 심지어 화진 최고의 왕이었음을 몰랐다!하지만 그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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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윤구주의 결혼 소식을 들었을 때, 노정연은 마음이 쓸쓸해졌다. 그녀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몰랐다.그녀는 쓴웃음을 짓고 고개를 저으면서 얼른 그 무서운 생각을 접었다.그녀가 어찌 감히 윤구주와 어울릴 수가 있을까?“축하드립니다. 윤 선생님! 천하회 전체를 대표하여 축하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제가 바로 서경 천하회의 모든 사람에게 알려 윤 선생님의 결혼을 축하드리라고 통지하겠어요.”노정연이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하하! 알겠어! 결혼식에 사람이 많을수록 좋지! 어쨌든 그는...”하마터면 윤구주의 신분을 말할 뻔한 백경재는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서양, 이 일은 네가 책임지고 해. 즉시 서경 쪽에 연락해서 우리 천하회의 모든 사람에게 알려줘! 그리고 우리 회장님께도 알려드려. 회장님께서는 윤 선생님의 실력을 충분히 알기에 아마 직접 오셔서 축하해드릴 거야.”그러자 서양이 말했다.“네! 제가 바로 가서 이 일을 처리하겠습니다!”용인 빌리지에서 모든 사람이 윤구주의 결혼을 앞두고 기뻐하고 있을 때, 꼬맹이의 모습만이 보이질 않았다.바로 화진의 4대 가문 중에 두씨 가문의 두나희였다!양갈래 머리를 하고 입에 막대사탕을 물고 있는 두나희는 혼자 놀고 있었다.윤구주가 김 노파를 죽인 후에, 이 꼬맹이는 껌처럼 윤구주를 따라다녔다.두나희는 심지어 윤구주에게 시집가겠다고 맹세했다.그녀의 말로는 윤구주는 평생 자신과 결혼할 수밖에 없다 했다.심지어 자기가 결혼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즉시 결혼 하자고 했다.방에서 잠시 놀다가 지루함을 느낀 두나희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구주 오빠를 찾아가려고 했다.그녀가 방문을 나서자마자 백경재가 기쁨이 가득한 모습으로 천하회의 노정연 등 사람에게 윤구주의 결혼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원래 전혀 개의치 않았지만, 갑자기 결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눈이 휘둥그레져서 재빨리 다가왔다.“어르신, 아까 누가 결혼한다고 하셨어요?”“쓸데없는 소리 하고 있네! 누구겠어! 당연히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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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화가 잔뜩 치밀어 오른 두나희는 돌아서서 바로 윤구주를 찾으러 달려갔다.그녀는 오늘에 분명히 윤구주에게 물어보려고 했다. 아니면 자신이 화나서 죽을 것만 같았다.안 마당에서.윤구주는 민규현과 상의하고 있었다.이때 꼬맹이가 뛰어 들어오면서 소리쳤다.“나쁜 오빠! 당장 나와!”민규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윤구주는 두나희의 목소리를 듣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암부 3대 지휘사 중 한 사람인 호존 민규현이 이 말을 듣고 호통쳤다.“누가 감히 우리 저하께 이렇게 건방지게 굴어!”달려 들어온 두나희는 몸집이 커다란 민규현은 본 체도 하지 않고 두 눈을 붉히며 윤구주의 곁으로 왔다.“나쁜 오빠! 물어볼 게 있어! 진짜 결혼해?”두나희는 거의 눈물이 터질 뻔했고 마치 버림받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윤구주는 어이가 없었다.“맞아! 무슨 일 있어?”“으악! 오빠 정말 나빴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내가 오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 오빠가 어떻게 결혼할 수 있어?”두나희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너무나도 슬픈 울음소리였다.옆에 있던 민규현도 7, 8살 되는 어린 여자애가 이렇게 우니 어이가 없었다.그는 도무지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되었다.윤구주도 마찬가지였다.“내가 결혼하는데, 너랑 무슨 상관이야?”이 말을 들은 두나희는 계속해서 울며 말했다.“당연히 상관있지! 내가 오빠를 좋아하기 때문이야! 난 오빠에게 시집가기로 했단 말이야! 흑흑흑... 지금 오빠가 딴 여자와 결혼한다니! 난 그럼 이제 어떡해!”“풉!”옆에 서있던 민규현은 그녀가 윤구주에게 시집가겠다고 말하자 더는 참지 못하고 웃음보를 터뜨렸다. 그는 큰 소리로 웃으며 물었다.“어린 계집애야. 지금 몇 살이길래 우리 저하께 시집가려고 해?”두나희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화가 난 눈빛으로 민규현을 노려보며 말했다.“이건 나와 구주 오빠의 일이야! 꺽다리는 끼어들지 마! 내가 아직 어리지만 나중에 크면 구주 오빠에게 시집갈 수 있잖아!”윤구주는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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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암흑의 일맥이라 불리는 두씨 가문의 계집애가 어찌하여 저하의 곁으로 왔어요?”민규현이 궁금해서 물었다.그러자 윤구주는 지난번에 있었던 전주 흑룡상회의 일을 요약하게 말했다. 그리고 이 흑룡상회가 원래 두씨 가문의 부속 사업이라는 것도 알려줬다.이 말을 듣자 민규현이 말했다.“그렇군요! 화진의 4대 가문이 국내의 모든 세력의 근원을 장악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이렇게 보니 역시 거짓이 아니네요!”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이 계집애는 보기에 버릇없어 보이지만 사실 마음은 나쁘지 않아! 규현아, 이번 일을 마치면 네가 서울에 갈 때 이 계집애를 두씨 가문으로 데리고 가줘!”민규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알겠어요!”“저하! 제가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어요!”민규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갑자기 말했다.“뭐가?”윤구주가 물었다.“저하! 저하께서 곧 형수님과 결혼하시는데. 제 말은, 이런 큰일은 아무래도 형제들에게 알려야 할 거 같아서 그래요. 어찌 됐든, 우리 암부는 저하께서 직접 만드셨잖아요! 둘째, 셋째가 지금까지 저하를 위해 슬퍼하고 있어요! 정태웅 그 뚱보는 저하께서 죽음의 바다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 살이 쏙 빠졌어요! 매일 눈물로 지새우지 않으면, 혼자서 저하의 저택에 가서 묵묵히 무릎을 꿇고 있어요! 휴...”암부의 3대 지휘사.호존이라 불리는 민규현 외에 두 명의 독한 사람이 있었다!그들 셋은 호랑이, 백곰, 늑대라고 불렸다.민규현은 호존, 정태우은 백곰, 천현수는 늑대!화진의 암부에서 3대 지휘사는 각각 10만 명의 암부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그들 셋은 부하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모두 대가급 이상 실력의 초강자였다!그들 셋은 윤구주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받았고 윤구주의 곁을 지키던 사람들이었다!지금 윤구주가 결혼한다 하니 민규현은 3대 지휘사 중에 나머지 두 사람도 저하를 위해 마땅히 결혼식에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민규현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잠시 망설였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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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아니야, 됐어!”말을 마친 윤구주가 고개를 들자 살벌한 눈빛이 나타났다.“지금의 국방부는 애초의 국방부가 아니야! 게다가 지금의 왕은 그 악마 같은 여자가 하고 있으니, 네가 현모에게 소식을 전하면 현모만 난처하게 될 것이야. 그 악한 여자의 감시를 받을 수도 있어!”민규현이 이 말을 듣자 깊은 한숨을 내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빌어먹을 독한 여자! 언젠가는 나 민규현이 저하를 대신해 꼭 이 여자를 죽여버리겠어요! 저하를 위해 복수를 하겠어요!”윤구주는 웃기만 할 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윤구주가 결혼할 것이다!이 소식이 용인 빌리지로부터 주세호의 귀에까지 들어왔다.그리고 남부 창용 부대에도 전해졌다.바로 이때.남부 창용 부대 총지휘부 안.군복 차림의 박창용은 주세호 쪽에서 온 소식을 보고 기뻐서 큰 소리로 웃었다.주변의 국방부 참모장과 몇몇 사단장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총사령관을 바라보고 있었다!그가 왜 갑자기 이렇게 웃고 기뻐하는지 아무도 몰랐다.박창용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 그가 평생 가장 존경했던 저하께서 마침내 곧 결혼할 것이다!“내가 오늘부터 며칠 동안 강성으로 가야겠으니, 그다음 일은 잠시 자네들에게 맡기겠네!”총사령관이 갑자기 이렇게 말하니 옆에 있던 몇몇 사단장들과 군부 참모장은 모두 멍해졌다.“하지만 총사령관님, 우리는 이제 곧 1년에 한 번씩 가장 중요한 군사훈련을 하지 않아요? 게다가 이번 훈련에는 서울의 몇몇 큰 인물들이 와서 직접 시찰할 거예요! 사령관님께서... 이렇게 갑자기 강성에 가면, 좀 안 좋지 않아요?”박창용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안 좋을 게 뭐가 있어! 내 명령을 전달해. 군사훈련을 연기시켜!”“연기시키라고요?”몇몇 사단장들이 듣자 어이가 없었다.“맞아! 아무리 큰일이라도 내가 이번에 강성에 가는 일 만큼 중요하지 않아! 됐어. 나 할말 다 했어. 나머지는 자네들이 알아서 해!”박창용은 말을 마치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총지휘실을 떠났다.몇몇 사단장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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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안나야, 너 구주 좋아하지 않았니?”주세호는 윤구주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윤구주의 이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네? 아빠, 뭐라는 거예요? 제... 제가 왜 윤구주를 좋아하겠어요?”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주안나의 예쁘장한 얼굴은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살짝 빨개졌다.자신의 무안함을 감추기 위해 주안나는 서둘러 그릇 위에 놓여 있던 사과를 들고 깨작대기 시작했다.“아빠한테 숨길 생각 하지 말거라! 아빠 눈에는 다 보이니까 말이야.”주세호는 한숨을 푹 쉬더니 안타까운 눈빛으로 주안나를 바라보았다.“하지만 애석하게도 네겐 기회가 없어.”‘응?’“아빠, 그 말 무슨 뜻이에요?”주안나는 어리둥절해졌다.“내 말뜻은 간단해. 넌 아마 평생 윤구주와 결혼할 기회가 없을 거다. 구주는... 구주는 곧 소씨 집안 아가씨와 결혼할 테니 말이다.”결혼이라는 두 글자에 주안나의 손가락이 흠칫 떨리면서 입가로 가져갔던 사과가 바닥으로 떨어져 데구루루 굴렀다.경국지색의 미모를 지닌 주안나는 그 순간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아빠, 농담이죠? 구주 오빠가 결혼한다고요?”주안나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주세호를 바라보았다.주세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리가요... 이렇게 빨리요? 구주 오빠... 줄곧 용인 빌리지에 있던 거 아니었어요? 왜 갑자기 결혼을 한다는 거예요?”주안나의 목소리가 떨렸다.주세호가 말했다.“윤구주가 왜 갑자기 결혼하려는 건지는 나도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윤구주가 소채은 씨를 굉장히 사랑한다는 거야. 그리고 소채은 씨도 구주를 몹시 사랑하고!”주세호의 말에 주안나는 심장이 저렸다.그것은 칼로 난도질하듯,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이었다.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막막함이 주안나를 휘감았고, 주안나 본인 역시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솔직히 그녀와 윤구주가 함께 지낸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두 번의 간단한 오해를 제외하고 나면 밥 한 끼 같이 먹었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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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그리고 저희 대뿐만 아니라 우리 소씨 가문 대대손손 영광을 누리게 될 거예요!”집 안에서 소청하는 들뜬 얼굴로 아버지 소진웅에게 말했다.윤구주가 소진웅을 치료한 뒤로, 소진웅은 외출 한 번 하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면서 식물을 다듬거나 불경을 외웠다.식물을 다듬고 있던 소진웅은 소청하의 말을 듣더니 같잖다는 듯이 코웃음쳤다.“대대손손 영광을 누릴 거라고? 네가 무슨 수로? 난 믿지 않는다!”“아버지, 절 무시하시네요! 네, 맞아요. 저로서는 저희 소씨 가문이 대대손손 영광을 누리게 할 수 없지만 아버지, 제게는 훌륭한 딸이 있잖아요!”소청하가 웃으며 말했다.“내 손녀가 왜?”소진웅이 물었다.“하하, 아버지, 아버지 손녀 이제 곧 결혼해요. 전 그 소식을 알려드리려 왔고요.”소청하가 계속해 말했다.“결혼? 누구랑?”소진웅이 서둘러 물었다.“누구긴요. 당연히 아버지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시던 윤구주죠!”소청하가 자랑스레 말했다.“뭐? 저번에 날 치료해 줬던 그 윤구주 말이냐?”“네, 네! 맞아요! 아버지, 예전에 윤구주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셨잖아요. 윤구주가 우리 집 사위가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기도 했고요. 이제 만족하세요?”소청하의 말에 소진웅은 들고 있던 가위를 내려놓았다.“정말이냐? 내 손녀가 정말 윤구주랑 결혼을 한다고?”소진웅은 흥분에 겨워 물었다.“당연하죠. 제가 왜 아버지를 속이겠어요?”소청하가 말했다.“하하, 좋다, 좋아!”소진웅은 무척 기뻐했다.비록 윤구주와 많이 만나본 건 아니지만, 그는 항상 윤구주를 자신의 손주사위로 여겼었다.그런데 손녀가 정말로 윤구주와 결혼하게 됐다고 하자 몹시 기뻤다.“둘째야, 네가 드디어 살면서 옳은 일을 하나 하는구나!”소진웅이 말했다.소청하는 원망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웃으며 말했다.“아버지도 제가 이번에는 옳은 일을 한 것 같으세요?”“당연하지! 구주 걔가 얼마나 훌륭한데! 인물도 훤하고 의술도 뛰어나잖니? 이렇게 잘난 손주사위를 두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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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소청하는 그곳에서 나온 뒤 곧바로 소채은을 찾으러 가서 결혼 날짜에 대해 의논해 보려 했다.그러나 소채은 혼자서 결정을 내릴 수는 없었다.그래서 소청하는 소채은에게 얼른 윤구주를 찾아가서 물어보라고 했다.소채은은 별로 급하지 않았지만 소청하가 본인보다 더욱 급해하니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알겠어요. 제가 구주에게 물어볼게요.”소채은은 말을 마친 뒤 차를 타고 윤구주를 찾으러 갔다.가는 길에 윤구주에게 전화한 뒤 그녀는 곧장 용인 빌리지로 향했다.산기슭.윤구주는 그곳에서 소채은을 기다리고 있었고 잠시 뒤 소채은이 차를 타고 도착했다.오늘 그녀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검은 머리카락은 캐주얼하게 하나로 묶어 올렸다. 흰 피부에 경국지색의 미모를 지닌 그녀는 어딜 가든 항상 주목을 받았다.“구주야!”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린 소채은은 단번에 윤구주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윤구주는 행복한 얼굴로 품 안의 그녀를 바라보았다.이것은 두 사람이 결혼을 약속한 뒤로 처음 만나는 것이었다.“구주야, 요 이틀 뭐 했어? 나 안 보고 싶었어?”소채은이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면서 장난스럽게 말했다.“보고 싶었지. 매 순간 보고 싶었어!”윤구주가 대답했다.“정말?”“당연하지!”“흥, 그래야지. 난 너랑 결혼하기로 했으니 넌 날 당연히 보고 싶어 해야지. 그리고 날 괴롭혀서는 안 돼!”소채은이 말했다.“걱정하지 마. 난 매일 네 생각을 만 번씩 할 거야. 그리고 영원히 널 괴롭히지 않을 거야!”윤구주가 다정하게 말했다.“헤헤, 역시 우리 구주가 최고라니까!”윤구주의 팔짱을 낀 소채은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구주야, 네가 사는 곳으로 가자. 나 너랑 의논하고 싶은 일이 있어.”소채은은 윤구주를 잡아당기면서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좋아. 자, 저기 빌리지로 가자.”윤구주가 용인 빌리지를 향해 걸어갔다.“잠깐만!”소채은이 갑자기 윤구주를 불러 세웠다.“왜 그래?”윤구주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구주야, 너 설마 저 용인 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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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윤구주는 소채은의 손을 잡고 그녀와 함께 용인 빌리지로 향했다.소채은은 이런 곳에 처음 와봤다.산길을 오르며 구름이 둥둥 떠 있는 하늘을 바라보던 소채은은 눈앞의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윤구주의 뒤를 따라서 용인 빌리지 입구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목소리 하나가 소채은의 귀속을 파고들었다.“안녕하세요, 형수님!”목소리가 너무 큰 탓에 소채은은 깜짝 놀랐다.고개를 돌린 소채은은 입구 쪽에 듬직한 덩치의 남자가 서 있는 걸 보았다.마치 호랑이와도 같은, 온몸에서 엄청난 기세를 내뿜는 남자였다.그런 그가 미소 띤 얼굴로 소채은을 바라보고 있었다.“방금... 절 뭐라고 부르셨어요?”갑작스레 나타나는 민규현 때문에 소채은은 말문이 막혔다.“형수님이라고 불렀습니다!”민규현이 씩 웃으며 말했다.형수님?그 말을 들은 소채은은 고개를 돌려 의아한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는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래. 방금 형수님이라고 불렀어. 내가 민규현 형님이거든!”그 말에 소채은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옆에 있던 민규현이 입을 열었다.“형수님, 처음 뵙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 민규현은 성격이 조금 투박하고 말주변도 없고 말투도 거칠긴 하지만 앞으로 형수님께 성가신 일이 생기신다면 언제든 절 불러주세요. 강성시에서, 더 나아가 화진에서 누군가 감히 형수님을 괴롭힌다면 저 민규현이 그 빌어먹을 놈을 죽여버릴 겁니다! 혹시 그걸로 부족하시다면 그놈 조상들의 무덤을 파고 그들의 시체를 꺼내 채찍질하겠습니다!”소채은은 남자의 말에 넋이 나갔다.그녀는 이 우람한 몸집의 남성이 대체 누군지 생각하고 있었다.‘왜 다짜고짜 사람을 죽이겠다는 거지? 그리고 조상들의 무덤을 파고 그들의 시체를 꺼내 채찍질하겠다고?’“호의는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을게요!”소채은은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치면서 말했다.암부 3대 지휘사 중 한 명인 민규현은 그동안 민도살이라고 불렸다.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채찍질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 아주 흔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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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문지기라고 불린 천하회 구성원들은 찍소리 하지 못하고 오히려 웃는 얼굴로 소채은을 맞이했다.이러한 상황에 소채은은 경악했다.그녀는 윤구주를 따라 안마당으로 향했고, 안으로 들어서자 서둘러 물었다.“구주야, 너 정말 여기 살아?”“응.”윤구주는 소채은에게 물을 따라주면서 말했다.“그런데... 이렇게 많은 돈이 어디서 난 거야? 그리고 문 앞에 있던 사람들, 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소채은은 바보가 아니었다.조금 전 소채은은 천하회의 노정연과 그 뒤의 사람들의 차림새를 보고 예사 인물이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우아한 옷을 입은 아름다운 노정연이 유독 그랬다.소채은은 노정연이 입고 있는 옷이 자수계에서 가장 유명한 운자법으로 된 것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보았다. 노정연이 입고 있는 옷은 아마 2,000만 원은 족히 될 것이다.게다가 노정연은 훌륭한 몸매에 엄청난 미모의 소유자였다.그런 사람을 일개 문지기라고 하는데 누가 믿을까?“채은아, 이 일은 설명하자면 좀 복잡해. 결혼한 뒤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윤구주는 말을 아끼며 얼버무렸다.“참, 채은아. 오늘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거야?”윤구주가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소채은은 비록 조금 전 광경 때문에 호기심이 가득한 상태였지만 윤구주의 질문을 듣고 다급히 말했다.“당연히 우리 결혼에 관한 일을 의논하러 왔지!”“결혼?”“그래. 넌 모르겠지만 우리 아빠는 우리가 결혼할 거란 걸 알게 되자 나보다 더 조급해하셔. 매일 나한테 우리 언제 결혼하냐고 재촉한다고! 오늘도 나한테 우리 언제 결혼하냐면서 너 찾아가서 얘기 나눠보라고 했어.”윤구주는 그 말을 듣더니 웃었다.“우리 결혼식 날짜는 네가 정해.”‘어?’“내가 정하라고?”“그래.”“너 바보 아냐? 나 혼자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같이 정해야지!”소채은이 말했다.윤구주는 결혼해 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몰랐다.“구주야, 결혼은 큰일이야. 그렇게 대책없이 굴면 안 된다고. 그러니까 우리 결혼식 날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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